2016년 5월 29일(일)
두개의 산 중 혼동하기 쉬운 황장산과 황정산이 있다. 황장산은 경북 문경시에 위치한 산으로 산림청이 정한 100대명산에는 포함되었지만 맞은편의 황정산은 충북 단양시에 위치한 산으로 그렇지 못하다. 물론 황장산, 황정산은 한국의 산하에서 정한 100대 명산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요즘 한창 불이 붙은 블랙야크만큼은 100대명산에 황정산을 포함시켰다. 왜 이렇게 명산을 보는 각도가 다른지는 알 수가 없다.
아무튼, 인터넷 정보에 의하면 황장산은 올해 5월 1일부로 비탐방로를 31년만에 개방했다고 하여 산악회에서는 앞다투어 그곳으로 향했나 보다.
그러나 갔다온 산꾼들의 후기를 보노라면 5.6km의 짧은 등로에 볼거리도 별로 없는 정말 실망스런 분위기를 알 수가 있었다. 그것은 황정산에도 있는 같은 이름의 수리봉으로 부터 감투봉을 경유, 황장산을 올라야 하는데 수리봉과 감투봉은 아직 통제구간으로 반토막 코스인 안생달 마을로 다시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맥빠질 수 밖에 없기에 이를 모르고 달려간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정보를 사전 알고 있었던 터라 오히려 황정산 산행을 계획했고 갔다 온 이들의 후기에서도 만족감을 엿볼 수 있었기에 어렵사리 만차에 겨우 탑승 할 수 있었다.
다소 습도가 많은 바람 한점 없는 날씨의 무더위 속에 처음부터 힘든 산행이었지만 수리봉 정상부터는 시원한 바람이 간간히 불고 오르내리는 암릉을 타는 재미와 로프를 타는 스릴로 성취감도 맛보는 아기자기한 산행이어서 힘들다는 생각은 잊게 된다.
신선봉 못미쳐 바위전망대에 앉아 막걸리 한잔에 간식을 먹었던 행복감, 산행 중 물을 볼 수 없는 산행이었지만 산행 후 계곡의 맑은 물과 절경속에 나만의 공간에서 시원하게 몸을 씻은 행복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이제 본격적인 더위만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터, 이제부터 더위를 즐기는 일에 몰두해야겠다. 더위에 지쳐봐야만 그 시원함을 배가로 느낄 수 있다. 이제 6월이다. 올 여름도 더위와 함께 잘 지내보자.
∥산행정보∥
♣ 행정구역: 들머리- 단양군 대강면 방곡리, 날머리-충북 단양군 대강면 황정리
♣ 산행코스: 윗점- 수리봉- 신선봉- 황정산남봉-황정산- 영인봉- 원통암- 대흥사
♣ 거리: 12km (들머리-09:30, 날머리-16:00)
∥황정산 개요∥
높이는 959m이다.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 황정리에 있는 산으로 도로를 사이에 두고 도락산과 마주보고 있다. 단양군의 유명한 다른 산과 명승지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칠성암이 신단양팔경의 하나로 지정되면서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 산은 신라시대에 창건된 천년고찰인 대흥사와 원통암을 비롯하여 마당바위·누에바위·괴물바위·돌탑바위·남근바위 등이 유명하다. 산은 바위가 많고 능선은 험한 편이다. 산행기점은 우선 단양팔경의 하나인 사인암으로 가야 한다. 사인암에서 단양군 대강면과 경상북도 예천군을 연결하는 573번 도로를 2㎞ 정도 올라가면 황정리로 들어가는 포장된 계곡길이 보인다.
황정초등학교를 지나 길을 따라 올라가면 원통암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지나게 되고 얼마 안 가 포장도로가 끝나면서 비포장도로가 숲 사이로 나 있다. 이 길을 2㎞ 가량 가면 산 위로 올라가는 비포장도로가 나오는데 이 도로가 원통암으로 올라가거나 등산할 때 이용하는 길이다. 본격적인 산행은 원통암에서 시작된다.
정상부 능선에는 산행의 재미를 더해주는 암릉이 있다. 정상에 서면 남쪽으로 백두대간이 웅장하게 뻗어 있고 동북쪽으로 도솔봉과 묘적봉이, 그 아래로는 사인암계곡·대흥계곡·황정리 마을이 보이고 서쪽으로 도락산이 보인다.[출처:두산백과]
▼ 산행 들머리에서 보이는 수리봉...높이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 항상 6월 초부터 피기 시작하는 <꼬리진달래>가 먼저 반긴다. 수도권에서는 볼 수 없는 월악산 일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꽃이다.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만개를 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 2013년 6월 6일 옥순봉에서 촬영했던 꼬리진달래의 이쁜 모습이다.
▼ 다섯 꽃봉우리가 한꺼번에 핀 모습은 아주 희귀한 현상으로 운좋게 내 눈에 띄었다.
▼ 쇠물푸레나무의 꽃도 어느새 지고 마치 단풍색깔을 띤 결실도 꽃 못지 않게 예쁘다.
▼ 바위전망대에서 살짝 올려다 본 수리봉.
▼ 어느 산이든 오르면서 주변 조망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월악산 주변의 산들의 산세는 모두 좋아 보인다.
▼ 수리봉 오르기전 나타난 대슬랩...이런 경사도는 우회하지 않고도 오르는 재미가 있다.
▼ 기이하게 생긴 소나무... 명품소나무들이 시선을 사로 잡고, 인증샷도 함께 남기려는 마음은 모두가 있게 마련이다.
▼ 오르는 내내 바람 한 점 없는데다 습도가 높아 땀방울이 몸을 젹셔온다. 두명 앉을 만한 공간의 굴이 보이니 재촉
되는 발걸음만 아니면 시원하게 앉아 막걸리라도 마시고 싶다.
▼ 수리봉을 지나니 신선봉이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 신선봉으로 이르는 용아릉은 용의 이빨과 닮아서 붙여진 그 이름값을 한다.
▼ 신선봉 오른쪽으로 황정산남봉과 황정산이 조망된다.
▼ 선두는 벌써 신선봉앞 바위전망대에서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다.
▼ 각시둥굴레
▼ 군에서의 유격훈련을 방불케 한다. 물론 실수하는 날엔 안전장치가 없으니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된다.
▼ 바위전망대에서 잠시 먹는 간식은 막걸리와 함께 꿀맛이 아닐 수 없는 행복감을 맛 보게 한다.
▼ 뒤돌아 본 수리봉. 가파르게 내려온 철계단도 조망된다.
▼ 황장산과 월악산 방향이다.
▼ 우측으로 황정산의 남봉과 황정산이 조망되고 왼쪽으로는 도락산이 조망된다.
▼ 애기나리
▼ 황정산남봉
▼ 민백미꽃
▼ 은난초
▼ 아득히 소백산 줄기가 보인다.
▼ 오늘의 산행 마지막 봉우리인 영인봉.
▼ 도락산이 가까이 보이고...
▼ 자꾸 뒤돌아 보게되는 암릉
▼ 이제부터 본격적인 로프타기 산행이 시작된다.
▼ 영인봉
▼ 소나무에 손잡이?가 달려있다. 한번 들어서 뿌리를 뽑아 보라고 유혹한다.
▼ 영인봉의 암석들...
▼ 도락산은 100대명산에 포함된다. 언젠가는 반드시 저곳도 가 보게 될 것이다. 기회가 온다면 내일이라도 달려가겠다.
▼ 뒤돌아 본 황정산
▼ 가파른 바위를 오르고 또 오른다.
▼ 드디어 영인봉 정상에 올랐다. 정상석 없이 표지목이 버티고 서 있다.
▼ 전망대에서 뒤돌아 본 황정산
▼ 하산하면 버스로 저 아랫길로 귀가하게 된다.
▼ 원통암의 칠성암이 살짝 눈에 들어온다.
▼ 칠성암
▼ 원통암
▼ 말발도리
▼ 하산하고 시원하고 맑은 물에 몸을 씻을 때의 기분은 또 다른 행복이다.
▼ 나는 경치좋고 물좋고 은밀한 이곳에서...ㅋㅋ
▼ 건축중인 대흥사를 살짝 둘러봤다. 이렇게 해서 오늘의 산행일정을 마쳤다.
적당한 거리에 아기자기한 산세로 암릉을 타는 재미가 있었기에 지루한 줄 모르는 산행이었다.
앞으로 더울날만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 더위를 즐겨야만 한다. 바다와 강으로 갈 일이겠지만 산행하며 계곡 을 찾는 일도 더위를 즐기며 여름을 나는 좋은 방법이 아닐 수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