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1일(일)
철쭉산행은 난생 처음해 본다. 물론 산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는 2013년 1월이었으니 3년간 산행하면서 기회도 있었지만 일정이 맞질 않아 참석을 못했다. 작년에 마음 먹고 남원의 봉화산을 찾았지만 이상기온으로 순식간에 져버린 철쭉은 없었다.
그래서 올해만큼은 철쭉산행을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경남 합천의 황매산을 가고자 했으나 신청이 늦어 그나마 기회를 놓쳐 버렸다. 그러나 마침 오늘 산행할 제암산~사자산~일림산으로 이어지는 철쭉 군락지와 이번 주 일요일이 절정일 듯한 지리산의 바래봉 철쭉산행등을 통해 마음껏 즐겨보고자 실천에 옮긴다.
철쭉이 얼마나 피었을까 의문이 드는 가운데 지난 주의 정보를 살펴보니 개화가 얼마 안된 듯 하다. 그래도 기온도 높고 날씨도 좋고 하니 일주일만에 어느 정도 필 것이라는 기대로 산행한다. 막상 철쭉군락지에 이르니 꽃들이 봉오리진 채로 말라 죽거나 시들하다.
만개한 꽃들도 왠지 색감도 그렇거니와 왠지 그리 곱질 않다. 올해 기온이 예년보다 높아 모든 꽃들이 일찍 개화했는가 싶었는데 기온차로 인해 작년과 같이 냉해를 입었을까, 아니면 봄가뭄으로 인해 제대로 발육이 안되어 그런걸까 도대체 생태를 알 수가 없다. 다소 이른시기에 와서 만개가 안됐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보다 일주일 쯤 후에 100%만개가 된다해도 지금보다 좋은 철쭉의 진면모를 보기는 어렵겠다는 판단이 앞선다.
아무튼, 철쭉보다도 가시거리가 좋으니 산행내내 주변의 조망으로 경관이 너무도 보기 좋다. 다소 긴거리지만 그리 힘들지 않게 철쭉과 주변조망으로 힐링하며 몸과 마음이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들머리-전남 보성군 웅치면 대산리 113-4(제암산자연휴양림 주차장), 날머리-전남 보성군 회천면 일림산길
309(회령리,주차장)
♣ 산행코스: 제암산자연휴양림-제암산-곰재산-사자산-골치산-일림산-대한다원주차장
♣ 거리: 약16km(들머리- 04:20, 날머리- 13:00)
▼ 05:24분...조망이 되는 능선에 오르자 날이 밝으면서 멋진 풍경이 눈앞에 그려진다.
▼ 무박산행으로 먼길을 달려와 어두운 산길을 오르는 수고로움도 이러한 풍경앞에서는 다 잊을 수 밖에 없다.
▼ 어떤 산우님이 말한다. 무슨 비닐하우스가 이렇게 많느냐고...ㅎㅎ
몇 년전에는 염전이 이렇게 많냐고 말해 배꼽을 잡고 웃었던 적도 있다. 논에 물을 댄 물빛이 마치 종이장 같이 희다.
▼ 제암산 개요
807m의 제암산은 장흥읍 북동쪽에서 보성군과 경계를 이루며 소백산맥 끝에 위치하고 있다. 큼직한 골짜기와 샘이 많고, 정상의 바위를 향해 주위의 바위들이 엎드린 형상을 하여 임금바위(제암)산이라고 불린다. 완만한 기암괴석과 남해를 바라보며 등산할 수 있는 등산로, 소나무와 철쭉, 다양한 산야초가 자생하는 호남의 명산이다.
우뚝 솟구친 정상은 과연 ‘임금바위’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모습이고, 그 양옆의 능선도 힘차게 뻗어내린다. 또한, 산속에는 가난한 형제가 나물을 뜯으러 갔다가 떨어져 죽어 바위가 되었다는 형제바위가 있고, 형제바위 50m 아래 좌우에 의상암자와 원효암자가 있다. 정상에는 기우제를 지내던 제암단이 있으며, 멀리 무등산·월출산·천관산·존제산과 남해가 보인다.
봄이면 곰재산을 거처 사자산에 이르는 능선은 멀리서 보아도 붉은 기운이 다도해를 향해 뻗칠 정도로 철쭉꽃이 빛나곤 한다. 철쭉은 진달래가 빛을 발하는 4월 하순에 피기 시작하여 5월 중순이면 남해의 훈풍을 받아 화려하게 피어올라 만개한다. 철쭉은 산철쭉과 철쭉으로 구분된다. 제암산의 꽃은 산철쭉으로 흰 꽃이 없고 오직 붉은색만 있어 더욱 화려하다. 철쭉평원으로 알려진 이 곳에서 매년 철쭉제가 열린다.[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 제암산 정상에서 담은 풍경들...
▼ 능선을 따라 가야할 뾰족한 저 산이 사자산이다.
▼ 제암산 정상에서 보는 일출
▼ 멀리 사자산이 조망된다.
▼ 아득히 월출산이 조망되고...
▼ 천관산도 조망된다.
▼ 당겨본 월출산...얼마전 두번째로 오른 산이다.
▼ 당겨본 천관산
▼ 장흥읍
▼ 화려한 꽃보다도 연초록의 이와 같은 풍경을 가장 좋아한다. 삶의 생동감과 아름다움 때문이다.
▼ 곰재산 오르는 능선의 철쭉 군락지
▼ 곰재산에서 본 제암산
▼ 당겨본 제암산 정상
▼ 곰재산에서 사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철쭉 군락지
▼ 사자산
▼ 사자산 우두봉...사자의 머리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 산철쭉 보다는 이러한 풍경에 더 매료된다.
▼ 멀리 일림산 봉우리가 조망된다. 가야할 길이 멀기도 멀구나...
▼ 이것이 그냥 철쭉이다. 연분홍의 은은한 색상이 얼핏 흰색으로 보이기도 한다. 산철쭉과 같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호감이 더 간다. 산철쭉과는 달리 잎도 넓은편이어서 꽃이 져도 금방 구분이 된다.
▼ 우리가 철쭉으로 얘기하는 것이 바로 <산철쭉>을 말한다. 도심에 화려한 색상으로 화단을 장식하는 것이 바로 이 산철쭉을 개량한 품종들이다.
▼ 작년에는 날씨 기온의 변화가 심해 냉해를 입어 이렇게 봉오리가 진 상태로 죽어서 색깔도 안좋았고 금방 낙화되고 말았는데 올해도 신통치 않다. 왜 그럴까...
올해 기온도 높았는데 냉해를 입어서 그런건 아닌것 같고 봄 가뭄이 심해 그런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현재 개화 상태는 60% 좀 넘었지만 다 개화가 된다해도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다.
▼ 이 능선만 오르면 사자산 정상이다.
▼ 다시한번 멋진 산그리메를 감상해 본다.
▼ 들머리 부근인 담안저수지...
▼ 사자산 정상에서 바라본 제암산
사자산 개요
높이는 666m이다. 장흥군과 보성군의 진산(鎭山)이다. 호남정맥에 속하는 산으로, 제암산(帝岩山:779m)·억불산과 함께 장흥을 둘러싸고 있다. 곰재를 사이에 두고 제암산과 마주보고 있으며, 동서로 400m의 능선이 길게 뻗어 있다.
산이름은 거대한 사자가 누워서 고개를 든 채 도약을 위해 일어서려는 형상을 하고 있는 데서 유래하였으며, 일본의 후지산을 닮았다 하여 장흥의 후지산으로도 불린다.[출처:두산백과]
▼ 담안저수지 부근의 제암산자연휴양림에서 올라 제암산을 거쳐 이곳까지 왔다.
▼ 사자산의 우두봉...
사자의 머리가 저곳이고 정상이 있는 이곳이 엉덩이 부분인 셈이다.
▼ 솔이끼 꽃?
▼ 골치산에서 본 일림산
▼ 각시붓꽃
일림산 개요
높이 664m이다. 호남정맥이 제암산(779m)과 사자산(666m)을 거쳐 남해로 들어가기 직전에 솟은 산이다. 산의 8부 능선에 형성된 무릎 높이 정도의 산죽밭과 정상 부근의 억새밭이 장관을 이룬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빼어난데, 북서쪽으로 사자산에서 제암산으로 벋은 호남정맥을 비롯해 장흥군 천관산(723m)과 멀리 무등산(1,187)까지 한눈에 들어오고, 남동쪽 산 아래로는 득량만에서 율포해수욕장을 거쳐 장흥군 안양면 해안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와 보성만 일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출처:두산백과]
▼ 제암산, 곰재산, 사자산을 거쳐 이곳까지 온 능선이 한눈에 조망된다.
▼ 아! 바로 아래 장재도가 보인다. 안양면 사촌리에 사촌누님이 사시는 곳, 그 옛날 놀러가서 저곳에서 낚시도 하고 수영도 즐겼는데...
▼ 날머리인 대한다업보성다원(대한다원) 차밭이 이곳에서도 조망된다.
▼ 드디어 날머리에 도착했다. 드넓은 차밭이 눈앞에 펼쳐진다.
▼ 정남진 장흥토요시장으로 이동해서 식사하고 오늘의 여정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