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16일(토)
4월이 진달래 계절이라 한다면 5월은 철쭉의 계절이라 할만큼 전국 유명산마다 대, 소군락을 이뤄 행락객들을 유혹하고 즐겁게 해 준다. 진달래에 이어 올해는 특히 철쭉을 마음껏 보겠노라고 벼르던 것이 산행의 시기를 잘못 택하여 그르치고 말았다.
다른 해에 비해 철쭉이 일찍 피었거나 일찍 지고 만 것이다.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이상기온 아니면 가뭄 때문이 아닌가 추측을 할 뿐이다. 지리산에서는 당연 바래봉이겠지만 그리 멀지 않은 남원의 봉화산을 오르기로 한다. 지난번 백두대간인 만복대 서부능선을 탔지만 바래봉까지는 못가고 큰고리봉에서 하산했던 터, 이번에도 백두대간인 이 코스를 걸으며 내심 철쭉의 장관을 보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자연생태를 인간이 안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다만 자연이 주는 풍광을 주어진 대로 순응하여 즐길 수 밖에 없다. 가을하늘이 무색하리 만큼 청명한 날씨에 계절의 여왕답게 신록으로 화장한 산행을 하게 되니 몸도 마음도 싱그럽고 상큼하게 물든 하루였다.
♣ 행정구역: 들머리-전북 남원시 아영면 성리, 날머리-경남 함양군 백전면 대안리
♣ 코스: 복성이재-매봉-치재-꼬부랑재-봉화산-870봉-944봉-광대치-대안리
♣ 거리: 12.7km(들머리: 10:00, 날머리: 16:40)
▼ 버스가 복성이재까지 이동하여 하차후 들머리로 접어든다.
▼ 복성이재 이정표 바로 왼쪽 오솔길로 접어 들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 능선에 오르니 푸르름이 가득하다.
▼ 앗따! 날씨 좋쿠, 풍경 좋네...
▼ 지금쯤 고향에는 모내기가 한창일텐데 이곳도 논마다 물이 가득하니 모낼 준비가 끝난 모양이다. 고향은 지금까지 그런 가뭄이 없었다는데 걱정이다.
▼ 20여분 올라오니 첫번째 봉우리인 매봉에 다다랐다.
▼ 매봉의 만개한 산철쭉 군락을 기대했지만 모조리 낙화했다. 그러나 마음만은 와아~철쭉이다!! 오른쪽 아득히 봉화산이 보인다.
▼ 아늑한 산철쭉 터널, 폭신한 흙길의 촉감도 너무 좋다.
▼ 나에겐 어쩌면 이와같은 야생화에 더 관심이 많은지 모른다. 참꽃마리...
▼ 되돌아 본 매봉, 만개된 철쭉과 탄성소리가 귓전을 맴도는 듯 하다. 수많은 이들이 이곳 저곳에서 분주하게 셔터를 눌러대느라 정신 없었겠지...
▼ 매봉의 철쭉군락지를 다시 되돌아 보며...
▼ 간간히 보이는 나무꽃, 야생화에 관심을 가져본다. 고추잎을 닮았다는 고추나무.
▼ 보리수나무도...
▼ 드디어 봉화산 정상이 보인다.
▼ 아득히 지리산 주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 봉화산 뒷쪽에는 매봉과는 달리 산철쭉꽃이 좀 붙어 있다. 아마 고도와 관련한 기온차이기 때문일 것이다.
▼ 바로 앞에 속금산과 오른쪽 멀리 장안산(1,237m)일런가?
▼ 주변의 지형을 설명해 주는 사람이 없다. 멀리 보이는 산이 백운산(1,279m)일 것이란 생각이다.
▼ 장안산(1,237m)
▼ 멀리 지리산 하봉, 중봉, 천왕봉, 제석봉, 연하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 온다.
▼ 당겨본 무명산들...
▼ 철쭉을 배경으로 뒤돌아 본 봉화산.
▼ 홀아비꽃대...옥녀꽃대는 언제나 볼 수 있을까.
▼ 지금까지 가장 흔하게 본 큰애기나리
▼ 쥐오줌풀...뿌리에서 나는 쥐오줌 냄새는 아직 맡아 보질 못했다.
▼ 부페를 방불케 하는 음식들...막걸리에 먹는 재미도 쏠쏠~
▼ 선밀나물 수꽃, 암꽃도 봤어야 했다.
▼ 늦둥이 산철쭉의 자태가 좋다.
▼ 늦둥이 철쭉도 아직...
▼ 층층나무 꽃이 한창...
▼ 장수군 번암면의 동화댐 호수 상류가 살짝 보인다.
▼ 뒤돌아 본 봉화산
▼ 봉화산 쉼터
▼ 아득히 펼쳐진 지리산 봉우리를 하나씩 짚어가며 읊어본다. 왼편부터 하봉, 중봉, 천왕봉, 제석봉, 장터목, 연하봉...
▼ 다시 당겨보며...
▼ 주변에 무명산들...
▼ 바로앞은 속금산
▼ 윗사진 왼편 아득히 보이는 산을 당겨보니 장수 팔공산(1,151m)이 아닌가 생각된다.
▼ 870봉이 눈앞에...억새풀도 꽤 많아 보인다.
▼ 870봉
▼ 944봉을 향하여... 월경산 넘어 아득히 보이는 봉우리는 백운산(1,279m)인 듯 하다.
▼ 벌깨덩굴
▼ 조록싸리길을 걸으며...
▼ 능선 아래 대안리 주차장에는 귀가할 버스가 보인다.
▼ 944봉에서...
▼ 노린재나무
▼ 장안산(1,237m)이렷다.
▼ 어디서든 흔한 졸방제비꽃.
▼ 이제 으름덩굴 꽃도 보기 힘들어질 듯...
▼ 미나리냉이도 서서히 져가고...
▼ 광대치에서 한참을 내려오니 뻥 뚫린 잘 닦인 길을 만나게 된다.
▼ 은난초를 알현하고...
▼ 천남성과도 인사하고...
▼ 나래완두도 만났다.
▼ 올해 광대수염은 곳곳에서 보게된다.
▼ 국수나무는 요즘 절정.
▼ 마을 담장, 밭에는 어김없이 오미자가 심겨져 있다.
▼ 길가에 모처럼 곱게 핀 자운영을 만났다.
▼ 닥나무 꽃도 피었군.
▼ 야생에서도 가끔 보게 되나 이처럼 밭에 심겨진 복분자딸기를 더 많이 보게된다.
▼ 금낭화도 이젠 끝물...
▼ 5월의 하얀꽃을 피우는 나무 중 하나가 불두화이다.
▼ 들머리는 남원시 아영면인데 날머리는 경남 함양군 백전면이다.
▼ 오늘은 시계가 좋은 날이어서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야생화에 관심을 두다 보니 어떻게 산행했는지 가벼운 발걸음에 행복한 힐링이다. 역시 힘은 좀 들지만 산행만큼 좋은 여행도 없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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