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21~22
농번기철에 고향방문하기란 그리 쉽지 않은 일이지만 나들길 코스 답사와 아울러 밭작물을 핑계로 방문하게 됐다.
말그대로 고향은 물바다였다. 허허 벌판에 이곳 저곳 기계로 모를 내느라 정신이 없다. 그러나 사람은 예상외로 그리 많이 보이질 않는다.
우리 어릴 적 생각하면 상상이 안간다. 이맘 때 쯤이면 물비린내 물씬 풍기는 논에 청개구리소리가 요란하게 울고 소몰이 소리 이곳저곳에서 들릴 때이다.
모를 찌는 손길은 바빴다. 못짐을 지게에 지고 모를 낼 논에 적당한 간격으로 던져 놓고 나면 줄잡이의 신호에 따라 일제히 모를 내는데
손가락이 물에서 빼는 소리가 쪽쪽 날 정도로 빠르다.
서투른 사람은 옆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따라가질 못한다. 정말 허리 끊어진다는 소리가 절로 나올 힘든 일이었다.
이제는 그런 얘기는 벌써 흘러간 전설속의 얘기가 됐다. 빠른 속도의 기계가 일을 하니 사람은 그저 모판을 나르고 얹어 주는 역할만 하면 된다.
역시 일손이 부족하니 힘들기야하겠지만 그 옛날 같으랴!
그 때는 그래도 공동체인 품앗이로 일을하니 사람사는 정이 있었다. 새참이다, 곁들이다해서 논두렁에서 같이 먹는 식사에 막걸리 한사발은 그 어느 음식도 견주질 못한다.
이런 저런 옛 추억을 더듬으며 들녘을 걷기도하고 산을 오르기도 한다.
역시 고향은 내 어머님 품과 같은 따뜻한 곳임에 틀림없다. 이번 주면 모내기는 열흘정도로 다 끝을 낼 것이고 푸른 초장으로 탈바꿈 될 것이다. 올해도 대풍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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