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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이야기/교동 풍경

화개산에 머물다.(1)

 

09년 7월 25일 선후배 체육대회 행사가 고향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에 만사 제쳐 놓고 달려갔다.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고향 방문길에는 반드시 오르는 화개산을 동창들과 이튿날 아침 올랐다.

친구들은 어릴적 올라보고 처음이란다. 등산로길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하고 정상부근의 약수터에 이르니 옛날에 비해 작아졌다느니, 변했다느니 야단들이다.

약수터가 변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변한 탓이다. 물맛 역시 정말 기막히다.

물한모금 축이고 주변을 둘러 보면서 초등학교 시절 마음 설레며 소풍와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던 추억에 사로잡힌다.

그 때와는 정말 비교가 되지 않으리만큼 숲이 우거져서 과연 이것이 화개산인가 할 정도이다.

하긴 그 당시에 벌거벗은 민둥산에 진달래와 같은 관목과 억새와 같은 벼과 식물이 대부분이어서 등산로 없이도 아무데로든 다니고 싶은대로 오르내리던 시절을 생각하면 옛추억을 더듬기도 어려울 정도로 달라진 것이 사실이다.

정상에 오르니 모두가 감탄을 연발한다. 나야 어쩌다 한번씩 고향 방문을 할 때면 이곳 정상에서 항상 사진 한 컷 정도 담고 가니 새삼스러울 것은 없으나 친구들은 눈앞에 펼쳐진 고향풍경이 마치 별천지에 온 것 같이 탄성을 자아내며 야단 법석이다.

여름 복중의 날씨에 이렇게 청명한 날은 다시 보기 힘들 듯, 시계가 정말 좋은 날이다.

저멀리 늘 희 뿌옇게 바라다 보이는 북한 땅이 오늘은 정말 가까이 보인다.

연안으로 부터 개성에 이르기까지 북한의 민둥산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예성강 줄기도 길게 개성쪽으로 이어진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남쪽 올망 졸망한 섬들도 그렇고 한 폭의 그림같기만 하다. 한참을 정자에 앉아 정담을 나누며 시간을 보내니 신선이 따로 없는 듯 하다. 될 수 있으면 이곳에 그냥 머물고 싶다는 생각 뿐인데 몸은 벌써 가자고 보챈다. 언제 고향방문하여 이곳에 오르면 또 다른 모습으로 보일 것이니 세월의 빠름은 늘 이곳에서 느끼곤 한다.

 

 

 

 ▲ 동쪽으로는 물건너 강화 창후리 선착장이 보이고 교동의 관문인 월선포 선착장이 보인다.

 

 ▲ 남쪽으로 석모도 상주산

 

 ▲ 기장섬, 미법도, 주문도, 아차도, 서검도, 말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 청명한 날씨 덕분에 북한의 연백과 연안읍이 가깝게 보인다.

 

 

 ▲ 개성의 송악산이 보이고 그 아래로 예성강 줄기가 보인다.

 

 ▲ 남쪽의 미법도

 

 ▲ 서검도

 

 ▲ 석모도 북서쪽 선착장으로 미법도를 갈 수 있다.

 

 ▲ 교동의 면 소재지 대룡리

 

 ▲ 고구2리

 

 ▲ 고구 저수지

 

 ▲ 고구1리 독고개

 

 ▲ 삼선1,2리와 저멀리 율두산을 끼고 지석리가 보인다.

 

 ▲ 지석리 율두산과 바다건너 북한땅.

 

 ▲ 인사리와 바다건너 북한땅- 민둥산에 하얀 글씨를 확대해 보니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 혁명사상 만세"라는 글귀가 쓰여져 있다.

 

 ▲ 바다와 맛닿은 듯한 난정 저수지

 

 ▲ 무학리로 이어진 드넓은 평야...

 

 ▲ 예로부터 한해 풍년이면 3년을 먹고 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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