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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이야기/교동 풍경

강화 별립산에서 본 고향 모습

 

추석날...

많은 귀성객들이 동서남북 분주하게 움직인다.

강화로 향하는 귀성객, 향락객들도 만만치 않다.

어려서 부터 고향의 동쪽에는 강화의 별립산이 자리잡고 있어서 늘 보고 자라왔는데

그곳에 올라 가 본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었으나 나이가 들어 근래에 와서야

먼발치서 바라보는 고향의 모습은 어떨까 라는 궁금증에 지난 6월 생전 처음 올라봤으나

날씨가 좋지 않아 뿌옇게 보이는 고향의 모습은 언젠가 청명한 가을을 택하여 반드시 다시

올라 멋진 사진 한컷으로 궁금증을 풀리라고 다짐했던 나와의 약속을 이번 기회에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추석날 가족들과 시간을 함께 하고 곧바로 홀로 등산길에 나서는 길이다.

 

밀리는 차량들 사이로 문을 열고 해안도로를 게걸음으로 가도 그리 바쁠 것이 없기에 주변 가을 풍경에

흠뻑 빠져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와 함게 흥얼거려 본다.

나는 가을을 좋아하고 또 사랑한다. 왜냐고 물으면 딱히 할말이 없지만 어려서 부터 왠지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햇바람만 불면 마음은 가을을 넘보고 있는 것이다.

 

 

 

 

오곡이 무르익은 들판을 봐도 그렇고, 각종 야생화, 심지어 강아지풀,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갈대만 봐도

나의 마음도 같이 움직인다. 특히 코스모스길을 좋아한다. 코스모스와 늘 함께한 추억 때문이다.

 

 

 

사랑하는 누군가가 있을것만 같다. 그리움에 사로잡혀도 본다. 특히 달밤이면 더욱 그러하다.

이성에 눈 뜰 무렵, 그러한 추억 또한 있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오감을 통한 감성이 세포마다 살아 움직임을

느끼게 됨은 아직 마음만은 20대와 같기 때문인 것인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어느새 별립산 등산로 입구에 도착했다.

언제나 그런 것 처럼 홀로 다녀도 좋은 것은 늘 사랑하는 보잘 것 없는 야생화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언제나 변한다. 사랑하다가도 금방 미움으로 변하고  미워하다가도 금방 사랑으로 변한다.

말이 없는 자연은 사람을 사랑한다. 사람이 자연을 사랑하는 것은 당연함에도 늘 자연을 사랑하자고

외쳐댄다. 인간이 자연을 등한시 하면 같이 살 수 없음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면서도 인간의 과욕 때문에 과연 회복이 가능한지는 두고 볼 일이다.

 

보잘 것 없는 작은 꽃 한송이가 있기 까지의 힘든 과정은 우리네 인생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런 야생화를 보면서 이름을 부르며 대화를 나누고 모습을 한컷 담는 행복은 내 삶의 원동력이 된다.

 

 ▽개쑥부쟁이

 

 ▽ 감국

 

 

 

 ▽ 대나물

 

이런 저런 생각과 함께 별립산 정상쯤 오르니 탁트인 들판과 바닷가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심심이 찌든 생활을 벗어나 자연의 한 몸이 되니 영혼이 맑아짐을 느낀다.

 

 ▽ 망월리 들판전경

 

▽ 망월리

 

▽ 교동도(오른쪽)와 석모도(왼쪽)

 

▽ 교동도의 모습이 한눈에 펼쳐진다. 마치 한폭의 그림, 또는 수석작품 같다.

 

▽ 고향을 향하는 카페리호 선착장 창후리...

 

▽ 교동의 관문인 창후리 선착장과 화개산이 보인다.

 

 

▽ 2012년도 초 완공 목표인 교동연륙교 가교의 건설현장이 내려다 보인다.

 

▽ 강화 인화리의 연륙교 건설현장

 

▽산부추

 

▽용담

 

▽ 미역취

 

▽ 꽃향유

 

▽ 정상에서는 아득히 먼 고려산이 보인다.

 

▽ 하산길에 북쪽을 향해 보니 북한땅도 한눈에 들어온다. 역시 들판엔 같은 황금물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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