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10일(토)
학암포 앞 바다로 남매 가족들이 배낚시를 하러 떠난다. 3월 중순에 모인 자리에서 계획을 했던 터라 많이 기다렸던 날이다. 1박2일 일정으로 아우가 지인들과 전에 몇 번 와봤던 곳이라 편하게 예약을 할 수가 있었고 첫날 낚시를 하고 이튿날은 주변 관광을 하기로 한다.
새벽 3시 30분에 인천에서 출발하여 6시에 학암포선착장에서 출항하기로 했으니 피곤할만도 하지만 가족들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는 생각에 마음까지 들뜬다.
날씨가 가끔 소나기가 온다는 소식이 있긴 하지만 게의치 않고 어느새 민박집에 도착, 먼저 여장을 풀고 학암포선착장으로 이동하기로 한다.
▽ 민박집은 안에 들어가 보니 지붕으로 씌어진 넓은 안마당에 마루가 놓여있고 바로 옆에는 싱크대와 조리를 할 수 있는 주방기구들이 갖춰져 있는데다가 다른 손님들도 없어 우리 가족들이 독차지 하게 되니 땡 잡았다. 승선인원 12인 낚시배삯이 60만원에 이 민박은 공짜로 사용하라고 하니... 가족들이 준비해 온 식재료로 이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가 있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석광민박: 010-6647-7066)
▽ 방은 남, 녀 각각 한 개씩만 써도 널널하다. 방에도 주방시설이 되어 있으니 안마당의 주방기구는 냉장고외에는 쓸 일이 없다.
▽ 날씨는 오는 도중 고속도로상에서 비가 몇 방울 떨어지는 듯 했지만 이곳에는 오지 않고 바람은 조금 불지만 파도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혹시 한낮에 올 것을 대비해서 우의를 준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가족을 태운 석광호가 앞바다로 출발한다.
평소 낚시배를 종종 탄다는 여동생 부부는 전동릴대를 휴대하고 나머지는 낚시대를 대여했는데 한대당 1만원으로 어느 배든 기본이다. 물론, 채비인 낚시 추 및 바늘, 미끼인 갯지렁이, 미꾸라지, 오징어 썰은 것은 가족들이 준비해야겠지만 선장에게 부탁하면 시중과 가격차이 없이 준비할 수 있다. 다만, 미끼는 미꾸라지만 취급하신단다.
▽ 가족들의 낚시 의욕을 고취와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최다어상 , 최대어상, 상금을 걸어 놓고 잡기 시작하는데 열정이 대단하다. 결국 내가 볼락부터 붕장어(아나고), 우럭, 놀래미, 도다리 등 골고루 낚았고 우럭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크기로 잡았으니 기분 만땅이다.
▽ 광어인 줄 알고 살펴보니 눈이 오른쪽에 붙어 있어 도다리다. 좌광우도라는 말도 있지만 광어(두 글자로 왼쪽), 도다리(세 글자로 오른쪽) 이렇게 외우면 잊혀지지 않는다. 매제도 쌍걸이로 잡아내어 만회를 하려 애쓴다.
▽ 단연 아우가 최다어상을 차지한 것 같다.
▽ 점심 때가 되자 선장은 회를 썰어서 술 한잔 하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시고 라면 매운탕에 푸짐한 식사를 제공받아 이 또한 배낚시에서 즐길 수 있는 맛이다. 정말 선장님이 순수하시고 정이 많으신 분이기에 단골이 많은가 보다. 오후 4시쯤 낚시를 끝내고 민박집에 돌아와서 보니 잡은 마릿수가 각 가정에서 실컷 먹을 수 있는 양이어서 저녁에 먹을 횟거리와 매운탕거리를 제외하고는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내일 가져 가기로 한다.
▽ 저녁을 먹고 민박집 바로 뒷편으로 가면 이와 같은 해변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바로 학암포해변이다.
▽ 날씨가 흐려서 일몰은 볼 수 없지만 노을지는 저녁의 풍경이 보기 좋다.
▽ 이 해변길은 바닷물이 차면 우회로가 있긴 하지만 태안해변길 7개코스 중 제1코스인 <바라길>이기도 하다.
▽ 모퉁이를 돌아서니 학암포의 모래해변이 펼쳐진다.
▽ 학암포 앞 바다의 섬들...
▽ 왼쪽의 작은 섬은 대뱅이, 가운데 멀리 등대가 있는 거먹뱅이, 아스라이 보이는 섬이 옹진군의 선갑도이고 오른쪽 섬은 소분점도이다.
▽ 당겨 본 왼쪽 섬이 수리뱅이, 가운데가 굴뚝뱅이 오른쪽이 대뱅이...
▽ 학암포 왼쪽의 해변을 당겨 본 풍경.
▽ 북쪽방향으로 본 학암포해변 전경
▽ 모래가 너무 고운 해변이다.
▽ 해변위로 제1코스인 바닷길이 잘 나있다.
▽ 노을에 비친 물빛이 낭만적이다.
▽ 남쪽으로 본 풍경
▽ 북쪽방향으로 본 풍경
▽ 학암포 탐방지원센터
▽ 소분점도
▽ 오늘도 하루 해가 저물었다. 이곳 학암포는 트레킹을 하느라 산악회에서 2013년 크리스마스 날에 한번 와 본 곳이긴 하지만 잠시 스쳐지났을 뿐 이렇게 가족들과 함께 와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더도 덜도 말고 오늘같이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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