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29일(일)
올해 1월 1일부로 영남알프스 9봉(영알9봉)에서 문복산을 제외한 8봉으로 인증 기준이 변경됐다는 소식을 안 것은 엊그제 일이다. 애당초 인증에 관심이 없는 나로서는 8봉이 됐든 9봉이 됐든 신경을 쓰지 않는다. 다만, 동기부여가 되기에 그 산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어 궁금증에 가 보게 되는 것이다. 인증서나 인증메달, 또는 상품에 관심이 있었다면 진작에 산도 오르고 수여받았을텐데 2017년도에 7개 봉을 오르고 남은 2개는 다른 산이나 섬 탐방에 밀려 산행지를 선택하다가 오늘에서야 오르게 됐다.
하루 2개의 산을 오르는 것도 원치 않고 한 개의 산을 오르더라도 최소한 올라갔던 길로 다시 내려오는 코스는 정말 원치 않는데 오늘은 산악회에서 그렇게 정했기에 어쩔 수가 없이 재미없는 산행을 하게 됐다. 인증만 하고 바로 하산하길 원하는 산우들도 제법 있는 듯하기에 그렇게 코스를 정하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세월이 지나니 저절로 영알9봉을 마치게 된 셈이다.
∥산행 정보∥
♣ 소재지: 들,날머리-경북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 3012(외항마을 정상휴게소), 정상-울산 울주군 상북면 궁근정리 산 9
♣ 코스: 외항마을 정상휴게소- 외항재-고헌산 서봉-고헌산 정상-외항재-외항마을 정상휴게소
♣ 거리: 6.7km(출발:13:40, 도착:16:13)
▽ 산행 공지에는 7.2km 거리로 되어 있는데 실제 걸은 거리는 GPS로 6.7km로 기록되었다. 주어지 시간은 3시간 30분으로 13:40분에 출발하여 17:10까지 마감 시간이니 문복산에 비해 많은 시간이 주어졌다.

▽ 문복산에는 식당이 없는데 이곳 마을은 마트도 있고 식당이 몇 개나 되는 듯하여 일찍 하산하더라도 막걸리 한 잔 하며 보낼 장소는 많은 듯하다.

▽ 마을에서 남쪽으로 보이는 저 산이 고헌산인 듯 하다.

▽ 일단 들머리로 가기위해 포장도로를 따라 외항재까지 600여 미터의 고개를 올라야 한다.

▽ 고헌산 등산 안내판이 있는 오른쪽 등로 입구로 접어 들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 먼지가 폴폴 나는 등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이와 같은 계단이 나오면서 급경사가 시작된다.

▽ 40여 분쯤 약 1.6km 거리를 올라가다 보면 된비알 등로가 나오는데 거의 서봉 정상까지가 이런 길이다. 나무 숲도 없어 여름철에 멋 모르고 왔다가는 땀도 땀이지만 머리 벗어지기 딱 알맞겠다.

▽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잠시 쉬면서 주변을 조망해 본다. 서쪽 방향으로 왼쪽 재약산과 천황산이 보이고 가지산과 오른쪽 오전에 올랐던 문복산과 연결된 능선인 신원봉이 보인다.

▽ 오전에 올랐던 문복산 줄기와 산내면 대현리 마을이 한 눈에 들어온다.

▽ 쪼개진 바위가 정상에 있다는 단석산도 가봐야 할 산인데 아직 못 가보고 있어 눈여겨본다.

▽ 오른쪽으로 삼강봉과 백운산에 가려서 멀리 경주 시내가 보이지는 않지만 정말 좋은 날씨다.

▽ 렌즈를 당겨 본 왼쪽 재약산(1108m)과 가운데 천황산(1189m)

▽ 가운데 가지산(1241m)과 오른쪽 상운산

▽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 마을로 가운데 맨 아래 부분에서 이곳까지 올라 온 셈이다.

▽ 왼쪽 신원봉과 가운데 학대산으로 이어진 능선이 문복산으로 이어진다.

▽ 문복산(1014.7m)

▽ 문복산은 흙산인데 커다란 드린바위가 생뚱맞게 솟아있어 혹이 달려 있는 느낌이다.

▽ 왼쪽 서담골봉과 가운데 대부산

▽ 여름철 물놀이로 야영장과 팬션이 많은 소호계곡이 한 눈에 들어오고 가운데 멀리 단석산(827.2m)이 보인다.

▽ 다 올라왔나 싶으면 봉우리가 또 있고...

▽ 이제 완만한 경사로로 민둥산이고 주변에 억새가 있어 마치 간월재 주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며 서봉에 가까왔음을 느낀다.

▽ 저쪽 편으로 이어진 능선 오른쪽이 고헌산 정상석이 있는 곳이다.

▽ 돌무더기가 어지럽게 쌓여 있는 등로를 따라 100여 미터 가면...

▽ 올라온 거리와 높이에 비해 너무 앙증맞은 서봉 정상석이 놓여 있다. 고헌산의 아우나 될 성싶은데 높이가 정상보다 오히려 1m가 높게 표기되어 있어 잘못 표기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 정상 자리를 뺏긴 것인지 알 수가 없다.

▽ 서봉에서 바라 본 고헌산 정상과 능선

▽ 당겨 본 정상...인증을 하려고 줄 서있는 인원이 보인다.

▽ 남쪽 방향으로 주변을 살펴보니 부산의 금정산까지 보이는 시정거리에 시원하게 트인 풍경이 너무도 보기가 좋다.

▽ 다만, 역광이라서 디테일하게 담을 수가 없는 것이 옥의 티라 하겠다. 2015년을 시작으로 영남알프스를 걸었는데 오늘 마지막으로 이곳에 서 있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다.

▽ 다시 한번 당겨 본 남쪽 방향의 풍경

▽ 천성산과 오른쪽 멀리 부산의 금정산

▽ 경북 울주군 상북면 일대 풍경

▽ 신월산( 1159m)넘어로 영축산(1081m)이 있는데 신월산에 가려져 보이질 않는다.

▽ 배내재에서 오른쪽 능동산~천황산~재약산을 거쳐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왼쪽으로 영축산~신월산~간월산~배내봉으로 30km를 종주했던 것이 몇 년 전의 일이다.

▽ 가지산과 오른쪽 상운산의 지세도 이곳에서 보니 만만해 보이질 않는다.

▽ 반대편의 북쪽 방향으로 백운산 너머로 멀리 경주 시내가 보인다.

▽ 당겨 본 경주시내

▽ 지난 주에 올랐었던 가운데 마석산과 그 뒤로 병풍처럼 토함산이 자리하고 있는 풍경

▽ 폐침목으로 깔아 놓은 등로를 따라 정상으로 진행...

▽ 이 능선을 넘으면 정상일 것 같다.

▽ 뒤돌아 본 고헌산 서봉과 주변 풍경

▽ 고헌산 정상에는 인증하기 위해 줄 서 있는 산객들이 많아 10여 분 기다려야 할 것 같다.

▽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도성이나 각 고을을 진압하는 주산을 진산이라 하였는데, 울산도호부의 진산은 무룡산이었으며 상북면과 언양읍 두서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고헌산은 언양현의 진산이었다. 고헌산의 옛 이름은 고언산, 고언뫼로, ‘높은 산’이라는 뜻이다

▽ 예전의 정상석은 1033m로 표기되어 있는데 현재의 정상석은 1m가 높은 1034m로 표기되어 있어 혼동이 온다.

▽ 올랐던 길로 다시 하산하는 길이 급경사와 너덜길로 해서 피곤하지만 이러한 순탄한 길도 있어 힐링이 되기도 한다.

▽ 한 시간이나 일찍 하산하여 간단히 간식을 먹는데 함께 탁배라도 나눌 아는 산우가 한 명도 없다. 이제껏 그래왔듯 함산 할 산우가 없다고 해서 심심할 이유는 없지만 그래도 아는 분 들하고 함산 하는 재미도 있게 마련이다. 이번 산행으로 그동안 영알9봉을 언젠가 마쳐야겠다는 묵은 숙제를 마친 것 같아 홀가분하기까지 하다. 이제 오늘로써 이곳도 졸업을 한 셈이다.

♣ 영남알프스 9봉 완등
영남알프스(嶺南알프스, Yeongnam Alps, 천혜의 비경)는 영남 동부지역에 위치한 해발 1,000m 이상의 산악군을 유럽의 알프스 산맥에 빗대어 이르는 말인데 수려한 산세와 풍광을 자랑하며 유럽의 알프스와 견줄만 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태백산맥의 남쪽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으며, 낙동강과 평행을 이루며 형성되어 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등억리, 경상남도 밀양시, 양산시, 경상북도 청도군, 경주시의 5개 시군에 걸쳐 형성되어 있다.
9개의 산은 가지산(1,241m), 간월산(1,069m), 신불산(1,159m), 영축산(1,081m), 천황산(1,189m), 재약산(1,108m), 고헌산(1,034m), 운문산(1,188m), 문복산(1014.7m)이었으나 문복산은 2023년 1월 1일부로 제외되면서 8개의 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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