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29일(일)
요즘은 산행지 선택하기가 쉽질 않다. 간 곳을 또 가기 싫어하는 성미여서 가보지 않은 새로운 곳을 찾다 보니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물론 유명산이나 섬은 계절별로 느낌이 다르기에 가 볼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마음이 거기까지 닿질 않는다.
그래서 예전부터 기회가 되면 가 보기로 하는 산행지를 더듬어 보는데 그중에 하나가 영남알프스 9봉(영알9봉)이다. 7개 봉은 진작에 올랐는데 아직 오르지 못한 2개 봉인 문복산과 고헌산을 산악회의 안내가 있어 신청을 한다.
2023년 1월 1일부터는 아래와 같은 이유로 영알9봉에서 문복산을 제외하고 8봉으로 지자체에서 정했다고 한다. 지자체에서 인증을 하면 인증서나 인증매달 등을 수여한다는데 그런 것에 관심이 없어 그냥 산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는 것이기에 뒤늦게라도 올라보기로 한다. 문복산은 인증에서 제외되기도 했지만 2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는 산방기간이라 통제가 된다고 하니 이틀 전에 오르는 것도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가 없다.
∥산행 정보∥
♣ 소재지: 들,날머리-경북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 2456-3, 정상-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산24-1
♣ 코스: 문복산 입구-갈림길-드린바위-문복산-가림길-문복산입구
♣ 거리: 4.9km(출발:11:10, 도착:13:10)
▽ 산악회 버스가 들머리에 도착한 시간은 10분이 지연된 11:10분, 4.5km라고 안내했지만 실제 걸은 거리는 4.9km인데 주어진 시간은 2시간 20분으로 13:30까지 버스에 승차해야 한다. 점심 식사하기가 빠듯한 시간이다. 다음 산행지인 고헌산을 가야 하기 때문에 여유롭게 준 시간은 아닌 듯 하다.
▽ 문복산 등산로 입구에서 문복산이 인증에서 제외되어 오르지 않고 바로 고헌산으로 가는 팀은 이곳에서 약 3km 떨어진 들머리로 도보로 이동하고 문복산을 오르는 팀은 오른쪽으로 접어든다.
▽ 대현3리 마을로 오르는데 약 300m 거리의 마을을 벗어나야 본격적인 산행 들머리에 접어들게 된다.
▽ 대현3리마을 복지회관을 지나고...
▽ 마을에서 문복산 정상쪽으로 독특하게 보이는 저 거대한 바위가 바로 드린바위이다.
▽ 주택용지로 조성해 놓은 축대위로 보이는 드린바위가 마치 돌탑 꼭대기에 놓여진 바위같다.
▽ 이곳 독립가옥에서 직진으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날씨는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날씨이고 영상의 기온으로 땀이 많은 나로서는 출발부터 티 하나 걸치고 오른다.
▽ 렌즈로 당겨 본 드린바위인데 말이 바위이지 그 규모가 암봉이나 다름없다.
▽ 처음 산을 오를 때는 이렇듯 순탄한 길이지만 30분 정도만 오르면 정상까지 계속 급경사로 올라야 한다.
▽ 예전에는 이곳 갈림길에서 직진으로 올랐다가 오른쪽으로 하산하거나 오른쪽으로 올랐다가 왼쪽으로 하산해도 되는 등로가 있었는데 이제는 사유지로 막아놔서 올랐던 길로 하산해야 하는 다소 재미 없는 산행일 것 같다.
▽ 들머리에서 약 1.3km 지점에 도착하니 드린바위를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길과 바로 정상으로 오르는 갈림길에서 거의 모든 회원이 정상으로 바로 오르고 나만 드린바위로 가는 왼쪽 길로 오른다.
▽ 거대한 드린바위가 눈앞에 다가 올 수록 궁금증에 마음도 설레기 시작한다.
▽ 눈 앞에 보여서 가까운 줄 알았더니 은근히 먼 거리인데 계곡으로 들어서면서 너덜길이 시작된다.
▽ 된비알을 지나고...
▽ 잠시 조망을 해 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이곳을 하산하고 나면 오후에 오를 고헌산이 멀리 보인다.
▽ 드린바위에 가까이에 가니 위험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바위를 우회해서 오르게 된다.
▽ 로프가 놓여 있는 이런 바위도 오르고...
▽ 잔설이 남았다면 다소 위험구간이기도 하나 무리없이 오를 수 있는 등로이다.
▽ 분명 나 혼자 올라왔나 싶었는데 바위 위에 떡허니 올라서 있는 사람이 역광으로 저게 사람인지 바위인지 언뜻 흠칫 놀라기도 했다. 알고 보니 둘이서 사진을 찍어 준다며 포즈를 잡고 있는 모습이다.
산악회 일행인가 물어 보니 아니라고 한다. 도대체 고헌산으로 바로 간 인원 외에 최소한 20여명은 문복산을 올랐을텐데 드린바위를 거치지 않고 거의 정상으로 바로 오른 것 같다. 나와는 반대로 정상을 올랐다가 이곳으로 하산할런지 모르겠다.
▽ 드린바위에서 바라 본 정상으로 오르는 등로로 결코 순탄한 등로 같아 보이질 않는다.
▽ 저 위쪽에 이곳을 경유하여 정상을 오르는 듯한 산악회 일행 한 분이 보이는 것 같다. 아무래도 시간이 촉박할 것 같아 서두르기로 한다.
▽ 북동 방향으로 경주시 산내면 대현3리 동곡마을이 보이고 왼쪽으로 문복산과 연결된 대부산과 멀리 단석산, 가운데 멀리 포항이 눈에 들어오고 오른쪽 경주의 남산이 조망된다.
▽ 들머리인 빨간지붕이 보이는 곳 건너편 윗쪽으로 불송골봉(726.9m)과 가운데 멀리 울주의 백운산(892.7m)이 보인다.
▽ 남쪽 고헌산 방향으로 학대산으로 쭉 뻗은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 당겨 본 앞쪽 대부산 뒤로 정상에 쪼개진 바위가 있다는 단석산(827.2m)
▽ 왼쪽 멀리 포항이 보일 정도의 시정거리가 좋은 날씨다.
▽ 동쪽 방향으로 경주 남산과 멀리 함월산, 오른쪽으로 토함산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다.
▽ 지난 주 갔었던 마석산이 다시 경주쪽을 오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단석산, 토함산도 올라볼 예정이다.
▽ 당겨 본 울주의 백운산(892.7m)
▽ 남동 방향으로 렌즈를 당겨 보니 오른쪽 고헌산 끝자락 뒤로 울산의 태화강이 있는 시내가 일부 보인다.
▽ 문복산을 하산하고 바로 오를 영남알프스 8봉에 속하는 고헌산(1034m)
▽ 북동방향의 대현3리인 동곡마을부터 울산시내 방향으로 이어지는 921번 지방도로를 따라 마을을 당겨 봤다.
▽ 문복산 들머리가 있는 마을(빨간지붕 부근)
▽ 저 끝까지가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 마을로 행정리가 3개로 나눠져 있다고 해도 상당히 규모가 넓어 보인다.
▽ 드린바위 정상에서 바라 본 풍경
▽ 문복산에서 학대산으로 이어지는 줄기의 흘러내린 능선이 마치 주름잡힌 커텐이 드리워진 듯 시원하게 뻗어 내렸다.
▽ 바위라기 보다 암봉이라 할만큼 거대한 바위가 이모양 저모양을 하고 있고 조망도 괜찮은 편이어서 문복산을 올랐다가 이곳을 경유하지 않고 내려간다면 반쪽 짜리 산행이 될 수밖에 없겠다.
▽ 정상을 오르며 뒤돌아 본 드린바위
▽ 다시 한번 조망터에서 고헌산 방향을 조망해 보고...
▽ 다행히 정상에서 산우회 일행을 만나 인증을 부탁한다. 두 일행은 내가 올라 온 코스로 하산한다고 하니 드린바위를 경유한 인원은 고작 대여섯 명으로 추정된다.
문복산(文福山)은 경상북도 경주시와 청도군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영남알프스의 산 중에서 가장 낮은 산이다. 문복이라는 노인이 이 산에 들어와 평생 도를 닦고 살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정상에서 북쪽 방향을 조망하려했으나 잡목에 가려 전혀 볼 수가 없다. 드린바위에서 바라 본 동, 남쪽 풍경이 전부다. 정상이나 찍고 하산한 분들이라면 힘들게 올라 온 만큼 참으로 답답한 산행이었을 것으로 짐작이 간다.
▽ 하산길은 험하지 않으나 급경사로 이곳으로 올라 온 산우들이 엄청 지루하고 힘들었겠다는 생각이다. 갯버들이 코스를 잘 정한 것이라 위안을 해 본다.
▽ 마을에 도착, 정상만 올랐다가 하산하는 대원들의 꼬리를 물었다. 20여분 남았으니 식사라도 해야 다음 산행지인 고헌산을 무리 없이 오를 것 같다.
▽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도로 옆 공터에서 식사를 하는데 영상의 포근한 날씨로 바람도 없어 다행이다. 모자라거나 부족함 없이 2시간 30분을 알뜰하게 사용한 산행이다. 이번 산행지는 지자체에서 영남알프스 9봉으로 정했을 때 어떤 기준에 의해 정했는지는 모르나 다른 산들에 비해 그렇게 감흥이 있는 산은 아닌 것 같다.
지금은 9봉에서 제외되었지만 산객이라면 이곳을 한번 쯤 거쳐 갔을 것으로 여겨 호기심에 오게 된 것이고 늦은 감은 있지만 결국 오늘 고헌산만 오르면 자연스레 영알9봉을 마치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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