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10일(일)
시월들어 두 번째 대체공휴일을 맞아 3일간 연휴중 어제 전남 고흥의 거금도 적대봉을 오르고 오늘은 전북 익산으로 향한다. 젊어서 군생활을 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과의 인연과 곳곳의 추억을 간직한 곳이기에 정말 오랜만에 시간을 내어 여행을 떠난다. 작년만 해도 두 세번에 걸쳐 익산의 용화산과 미륵산을 연계하는 산행이 공지가 되어 꼭 성원이 되기만을 고대하며 가 보길 희망했지만 불발이 되고 말아 무척이나 애석했었다.
하여, 생각난 김에 산행하기 보다는 여행쪽에 무게를 두고 발길 닿는대로 직접 둘러 보기로 한다. 그 시절만 해도 보잘 것 없는 도농지역이지만 이제는 얼마나 변했는지 궁금하여 우선 군부대 주변을 살펴보니 달라진 곳도 상당히 많아 옛 정취를 느껴보기가 쉽지 않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 아니겠는가!
무엇보다 하숙을 했던 시골집이 개발로 인해 사라져서 한편으론 허전하기도 하고 아쉽기만 하다.
▽ 가을이 깊어간다. 철마다 과일이 있으나 가을의 과실수만큼 다양하면서 보암직스럽고 먹음직스러운 계절은 없는 듯 하다. 올해는 여름장마도 길지 않았고, 비도 많이 오지 않았으며 태풍도 없어서 모든 과실수의 결실이 풍성하다. 땅에 닿을 듯 주렁주렁 열린 이러한 감나무만 봐도 눈이 즐겁고 따고 싶은 충동이 절로 인다.
▽ 제일 먼저 찾은 곳이 전북 금마면 기양리 104-1 번지 소재의 미륵산 아래에 위치한 미륵사지 석탑이다. 십수년 전에 한번 와 보긴 했던 곳인데 그 당시는 발굴이 시작되기 전으로, 주변이 잘 정비되지 않은 상태였으나 현재는 공원화 되어 깔끔하다.
▽ 국립익산박물관을 우선 둘러 봤다.
백제의 문화를 규명하기 위해 수립된 정부의 중서부 고도문화권 개발계획으로 이루어진 미륵사지의 발굴조사가 1980년 시작되었으며 1996년까지 1만 9000여 점에 이르는 귀중한 유물이 미륵사지에서 출토 되었다. 이러한 발굴성과를 통해 미륵사지가 백제 최대의 사찰이었음을 알 수 있게 되었으며 전라북도에서는 1992년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을 착공하였다.
1994년 건립된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은 1995년 1월 전라북도익산지구문화유적지관리사업소라는 이름으로 개소하여, 1996년 11월 제1종 종합박물관으로 등록하였다. 이후 1997년 5월에 전시관을 개관하고, 2007년 8월 미륵사지유물전시관으로 명칭 및 기구를 변경하였다. 2015년 12월 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으로 승격되었다. 1만 2400평의 대지에 연건평 594평 규모로 전시실, 세미나실, 수장고, 사무실 등을 갖추었다. 보유 유물은 미륵사지 출토유물 및 자체소장 유물자료 1만 9363점을 보관하였으며 이 중 300여 점을 전시하였다.
2019년 명칭을 국립익산박물관으로 변경하였고, 2020년 1월에 증축·개관하였다.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 면적이 1338만 4699㎡의 어마어마한 규모의 잔디만 보더라도 절로 힐링이 되는 사찰터이다.
사적 제150호로 미륵사지는 마한(馬韓)의 옛 도읍지로 추정되기도 하는 금마면 미륵산(과거 용화산龍華山) 남쪽 기슭에 자리 잡은, 한국 최대의 사찰지이다. 601년(백제 무왕 2)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며, 무왕(武王)과 선화공주(善花公主)의 설화로 유명한 사찰이다. 국보 제11호인 동양 최대 석탑인 미륵사지 서석탑과 보물 제236호인 미륵사지 당간지주가 있으며, 1974년 8월 원광대학교에서 실시한 발굴조사 때 동탑지(東塔址)도 발견되었다.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 익산 미륵사지 당간지주
당간은 사찰에서 행사나 의식을 치를 때 부처의 가르침을 담은 깃발인 당을 달아 두는 길쭉한 깃대이며, 이 당간을 양쪽에서 받쳐 주는 돌기둥을 당간지주라 한다. 주로 사찰 입구에 세워 그곳이 신성한 공간임을 알렸다. 후대 남회랑 안마당에 약 90m 간격으로 서 있는 당간지주 2기는 크기와 형태, 제작 기법이 서로 같다.
현재 당간은 사라지고 지주만 남아 있는데, 미륵사지 서탑을 해체할 때 탑 안에서 나온 석재가 당간 형태임을 보아 당간은 돌로 만들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지주의 높이는 약 4.5m이고, 바깥 면에는 가장자리와 중앙에 띠가 있다. 지주의 안쪽에는 당간을 고정하기 위한 구멍이 뚫려 있다. 지주 아래에는 기단이 있으며, 기단 각 면에는 무늬가 새겨져 있다. [안내문]
▽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석탑으로 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에 있는 미륵사 서쪽 절터에 있으며, 국보 제 11호로 지정되어 있다. 백제 무왕 시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백제 석탑의 시원형식으로 불리며, 한국 석탑의 출발점으로 일컬어진다. 1915년 조선총독부에서 붕괴를 막기 위해 시멘트로 보수한 이후, 1999년 국가문화재위원회가 해체보수정비를 결정했다. 2001년부터 국립문화재연구소가 해체 보수 정비를 시작해, 18년만인 2019년 3월 정비가 완료되었고 4월 30일 공식적으로 준공되었다. [다음백과]
▽ 백제 최대의 가람인 미륵사 창건에 대해서는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다. 신라 선화공주와 혼인한 후 왕이 된 마동 즉, 무왕(백제 30대왕 600-641)이 선화공주와 함께 용화산(현재의 미륵산) 사자사의 지명법사를 찾아가던 중이었다. 그 때 갑자기 연못 속에서 미륵삼존이 출현하여, 이를 계기로 미륵사를 창건하게 되었다. 삼존을 위하여 전(금당), 탑, 낭무(화랑)을 세웠다고 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내용 일부]
▽ 미륵사지 석탑은 7세기에 미륵사가 처음 지어질 당시 세워진 세 기의 탑 중 서쪽에 위치한 탑으로 우리나라 석탑 중 가장 크고 오래된 탑이다. 많은 석재들이 없어져 원래의 모습은 알 수 없지만 남아있던 석재를 참고해 9층으로 복원된 동쪽 석탑과 같은 규모로 추정된다.
미륵사지 석탑은 목탑이 석탑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역사적,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탑이다. 층마다 모서리의 기둥이 다른 기둥보다 살짝 높게 횐 형태, 지붕이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며 끝 부분이 솟아오르는 모양 등 목조건축의 수법을 따르고 있다. 정면 3칸, 측면3칸으로 구성된 1층에는 사방에서 계단을 통해 출입이 가능한 십자형의 공간이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여러 개의 석재를 쌓아 올린 중심기둥(심주)이 세워져 있다.
2009년 1월, 가장 아래의 심주석에서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가 발견되었는데 백제왕후가 639년에 탑을 세우면서 사리를 모셨다는 기록이 확인되었다. 6층 일부까지만 남아 콘크리트 구조물에 의지하고 있었던 미륵사지 석탑은 1998년 구조적으로 불안정하다는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2001년부터 2017년까지 해체와 조립이 진행되었다. 수리가 완료된 탑의 높이는 약 14.5m, 폭은 12.5m, 무게는 약 1,830톤에 이른다. [안내문]
▽ 동원 구층석탑
1974년 동원의 탑 터를 발굴하여 기단의 규모와 형태 및 출토 유물을 조사한 결과, 국보 제11호인 서탑과 같은 백제시대의 석탑이 있었음을 밝혔다. 동원 구층석탑은 동원 탑 터에서 나온 기단석, 지붕돌인 옥개석, 탑의 꼭대기 부분인 상륜부를 받치는 노반석 등의 탑 부재와 현재 남아 있는 서탑 등으로 고증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1991년 복원을 시작하여 1992년에 완료했다. 복원된 탑은 아래 기단의 한 변이 12.5m, 위 기단의 한 변이 10.5m인 이중 기단이다. 탑 높이는 지면에서 상륜부까지 총 27.8m이다. 탑의 지붕돌에 달린 풍탁은 동원 탑 터에서 나온 백제시대 금동풍탁을 복제한 것이다. 탑 복원에는 기존 탑 부재와 같은 재질인 익산 황등에서 캐낸 화강암 2,000여 개와 백제시대 석탑 기단석과 탑신석 32개를 포함하여, 석재 2,700여 톤을 사용하였다. 석탑 복원 기록과 사리를 담은 용기인 사리장업을 5층 심주석에 모셔 두었다. [안내문]
▽ 미륵산 아래에 자리잡은 미륵사지 석탑과 동원 구층석탑과 광활한 건물터를 한눈으로 보노라면 우리나라 최대의 사찰터임을 알 수가 있다.
▽ 발굴 당시의 석재들이 그 당시의 건축 규모를 대변해 주고 있다.
▽ 이러한 연못가도 두개나 있어 주변에 왕버들과 함께 멋진 풍경을 그려낸다. 봄, 가을로 많은 가족이나 동료, 연인들이 역사공부와 함께 산책하기에 이만한 곳도 없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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