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17일(토)~18일(일)
모처럼 5남매가 자리를 함께 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만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에는 의기투합하여 일상의 답답함에서 벗어나 자월도로 1박2일 일정으로 놀러 가기로 한다. 공교롭게 막내 제부외 아내들은 모두가 사정상 가지 못하게 되어 6명이 팬션을 예약하고 오늘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자월도는 연안부두에서 고속훼리로 갈 수 있지만 이곳 대부도의 방아머리선착장을 이용하여 카페리호로 갈 수도 있는데 야외에서 주변 경관을 보며 즐길 수 있는 대부도에서 출발하기로 한다.
승용차로 선착장에 도착하니 자월도~덕적도행의 승선객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 사전 예약이 되지 않는 승용차로 들어가는 사람들은 만차가 되어 발길을 돌려야 하는 사람도 많은 것을 보면 통상적으로 많이 찾는 섬이어서인지, 우리와 같이 모처럼 바람을 쐬려고 나온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알 수가 없다.
앞에 카페리호는 승봉도와 대이작도를 가는 배이고 가려진 카페리호는 자월도와 덕적도를 가는 배다.
▼ 대부도에서 자월도까지는 한시간 남짓 거리인데 도착 20분 전 북쪽의 무의도 풍경
▼ 남쪽 방향, 영흥도의 장경리 해수욕장과 국사봉
▼ 영흥도의 명물, 풍력발전기
▼ 영흥도의 상징이 되어버린 화력발전소...
굴뚝으로 내뿜는 증기를 보면 바람이 거의 없는 좋은 날씨이나 연무로 인해 시야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닌게 아쉽다.
▼ 1시간 가량 주어진 배 갑판에서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막걸리 파티가 벌어지고...
▼ 배 안은 물론 갑판 이곳저곳 앉을 틈 없이 자리잡은 승객들로 만원인 가운데 모처럼 웃음꽃들을 피워본다.
▼ 얼마 안남은 거리에서의 자월도 풍경...
자월도는 동서로 약 6km의 긴 섬으로 동쪽에서는 작게 보인다.
▼ "차량이 올라오니 오른쪽으로 보행하세요~" 안내원이 승객들을 유도하는데... 와~ 큰별이 떳다.
▼ 팬션 주인이 선착장까지 픽업을 하기 위해 배웅을 나와 여장을 풀고...
슈퍼마켓도 가깝고 바로 앞이 해수욕장이니 접근성이 좋아 다행이다.
▼ 조수 간만의 차가 가장 많은 물때라 해수욕장에서도 한참 멀리 빠진 썰물이다. 많은 인파들이 모래펄에 앉아 바지락 캐기에 여념이 없다.
승봉도, 대이작도등 웬만한 섬은 어촌계가 있어서 어패류를 채취 못하도록 통제를 하지만 이곳은 자유롭게 채취할 수 있어서 많은 승객들의 왕래가 잦은 모양이다.
▼ 언제 부터 채취했는지 그물망에 한가득씩 채워져 있다. 수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캐 갔을텐데 어떻게 이렇게 많은 양이 나오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 작은 섬인 독바위에서 바라본 자월도 장골 해수욕장
▼ 독바위에서 바라 본 자월도 선착장
▼ 동쪽에서 시계방향으로 바라 본 풍경...멀리 풍도도 보이고 당진 화력발전소도 보이는 날씨다.
▼ 승봉도
▼ 대이작도의 왼쪽 송이산과 오른쪽 부아산
▼ 소이작도
▼ 소이작도 오른쪽 끝자락으로 멀리 보이는 선갑도
▼ 왼쪽 소야도와 가운데 오른쪽으로 비조봉과 덕적도 풍경
소야도와 덕적도는 덕적소야교가 2018년 5월 28일 개통되면서 배로 왕래하던 것이 교통제약 없이 마을간 생활권 통합과 교류활성화가 이뤄지게 됐다. 덕적소야도는 총 사업비 310억 원이 투입 되어 해상교량 650m, 접속도로 487m 등 총연장 1137m, 왕복 2차선(8.5m)으로 덕적도와 소야도를 연결하는 교량으로 지난 2014년 11월에 착공하여 2018년 5월까지 약 3년 6개월간 진행됐다.
▼ 국수봉이 보이는 덕적도
▼ 옹진군의 굴은 맛이 좋기로 소문나 있다. 특히 자월도의 굴은 작지만 맛이 좋아 바지락을 캐느니 어려서부터 줍던 추억의 굴을 따기로 한다.
▼ 도구도 변변치 않은데 한 시간 남짓, 한 사람이 채취한 굴이 한 사발이 넘는다.
▼ 물이 완전히 빠진 썰물에는 후리질을 해 보는데...
보통 체력을 요구하는 게 아닌데 깊은 물에 들어간 아우가 역시 꾼이다.
▼ 두번의 후리질에 더 이상 그물질을 할 필요 없이 먹을 만큼 잡았다. 흐미~~농어, 광어, 도다리, 꽃게, 망둥어...
▼ 인증샷 남긴다고 너도 나도 신났다...ㅎㅎ
▼ 막내 아우의 회 뜨는 솜씨가 웬만한 요리사 뺨친다. 광어보다 돌도다리의 맛이 좋은 줄은 오늘에서야 알았다.
▼ 선착장에서 고등어, 우럭 낚시를 하다보니 어느새 노을은 지고...
▼ 멋진 노을이 가을 분위기를 더해 준다. 전문 카메라를 휴대하지 않아 폰으로 찍은게 좀 아쉽긴 하다.
▼ 팬션 밖에서 모닥불로 구운 생선과 찌개, 목살과 소고기 구이 안주는 밤 늦게까지 술을 어지간히 마시게 했다.
▼ 하루가 어떻게 흘렀는지 모른다. 나이와 상관없이 주량들은 밤을 세워도 모자라겠다. 이튿날도 오후까지 빠듯하게 지내고 나니 며칠 지낸 것과 같은 기분이다.
이 가을도 겨우 한달 남짓 남았다. 깊어가는 가을 어느 날에 5남매가 만나 좋은 추억을 남긴 것 같아 흐믓하다. 모두가 건강한 가운데 형제간의 우애가 변함없이 돈독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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