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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섬/제주도

제주 트레킹

2018년 1월 27일(토)

 

한라산 등산을 하기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아침 7시 김포에서 출발하여 제주공항에 8시 30까지 집결하면 바닷가를 트레킹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늘 하루를 보내게 된다. 작년과 같이 연 이틀을 한라산 산행을 하니 너무 빡세다 해서 올해는 첫날 가볍게 트레킹하며 즐기고 내일 한라산정상을 오른다는 것이다.

수도권은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데 이곳은 영상의 기온인 듯 정말 거짓말 같이 봄날이다. 바닷 바람이 차갑지 않은 가운데 파도 소리를 들으며 아름다운 풍경들에 시선을 집중하며 걷다 보니 커피숍이 밀집되어 있는 한담마을이라는 동네에 이른다. 커피 좋아하는 회원들 자유시간을 주는데 나는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이곳 저곳 주변을 더 둘러본다.

 

곽지해수욕장으로부터 한담해수욕장까지 해안산책로를 걸은 것인데 곧바로 차로 이동하여 송악산을 오르는 트레킹에 접어들고 이어 용머리해안 트레킹과 산방산에 있는 산방사와 산방굴까지 올랐다. 저녁은 제주올레시장으로 가서 횟거리로 식사하고 팬션에서 거나하게 한잔하고 취침에 들어섰다.

 

  곽지해수욕장의 파도

 

 

  앞 바닷가를 늘 보며 성장해서 인지 산보다도 바닷가에 더 친숙해져 있다. 바닷가의 비린내도 좋고, 갯내음도 좋고, 파도소리도 좋다. 사계절 같은 풍경이지만 느낌은 계절마다 다를 수 밖에 없다. 그 시절처럼 연인과 함께 한다면 이 모든 자연은 사랑의 무대다.

 

 

 

  해변따라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 당겨 본 한담마을, 카페가 있고 먹거리가 있는 동네이다. 저곳까지 트레킹한다.

 

 ▼  바닷가 주변은 온통 분출암(화산암)으로 각양의 형태로 눈길을 끈다.

 

 

 

 

 ▼ 창문 바위라는 명칭이 붙었다.

 

 

 

 

  드디어 한담마을에 도착했다. 빅뱅의 리더 GD(지드래곤)가 운영하는 몽상드 애월 카페의 반사유리에서 찍은 단체사진... 안에 들어가서 밖을 봐도 탁 트인 바다 조망이 좋고  외곽 유리에서 비친 바닷가 풍경도 그럴 듯 하다.

 

                       ▼ 젊은이들이 북적대는 이 카페는 평일에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된다는데 내부 전경을 사진만 담기도

                       그렇고 멋진 샹들리에를 한컷 담아봤다. 이 샹들리에는 전에 3억원짜리로 손님 부주의로 파손되어

                       논란 거리가 된 적도 있단다. 장식품이 전의 모양과는 좀 다른 듯 하다.

 

 ▼ 그 아랫쪽에는 봄날이라는 카페가 있다. 점심시간이 다가 오자 몇대의 승용차가 좁은 골목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니 허름해 보이는 건물들이지만 커피맛이 좋은건지 바닷가를 끼고 분위기가 좋아서인지 아무튼 사람들이 북적이는 장소이다.

 

 

 ▼ 올레10코스 일부구간으로 섯알오름~송악산 해안산책로를 트레킹하기로 한다.

 

                 ▼ 이코스는 태평양전쟁 당시와 한국전쟁 속에 아픈 근대 역사의 현장을 둘러 볼 수 있는 코스이기도 하다.

                 다크투어리즘(Dark toueism)이라는 관광도 주목 받고 있는 요즘인데 전쟁, 학살 등 비극적 역사의 현장

                 이나 엄청난 재난과 재해가 일어났던 곳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기위해 떠나는 여행이다. 올레10코스 일부

                 가  바로 그런 코스다.

 

 ▼ 주차장에서 당겨본 산방산

 

  모슬포 알뜨리 비행장 격납고...

2차 대전 당시 일본군들이 제주도민을 강제 동원하여 건설한 전투기 격납고 이다. 1931년에 건설하여 1945년 종전까지 일본군의 주요 군사거점으로 비행장, 관제탑, 대공포진지, 격납고 등이 보전되어 있다.

 

  태평양전쟁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제로센 전투기를 실제 크기로 형상화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크기 20m, 길이: 10m, 높이 3m)

 

 ▼ 제주의 사투리인 알뜨르는 "알"은 아래를 뜻하고 "뜨르"는 넓은 들을 뜻하는데 "아래 위치한 넓은 들" 을 의미하고 모슬봉 아래에 위치해 있다. 격납고 38기 중 비행기 중 현재 19기가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한다.

 

                           멀리서 보면 거대한 갈대와 같은 형상인데 가까이 가보니 노란 리본형식의 수많은 깃발이

                          나부낀다.

 

 

 

 ▼ 섯알오름 학살터는 일본군이 1944년 말부터 대정읍 ‘알뜨르’ 지역을 군사요새화 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폭탄 창고 터이다. 당시 일본군은 야트막한 섯알오름의 내부를 파내어 폭탄 창고 터로 사용했으며, 폭탄 창고 터가 있는 오름의 정상부에는 두 개의 고각포진지를 구축했다.
이 폭탄 창고 터는 일제가 패망하면서 제주도에 진주한 미군에 의해 폭파됐다. 이때 오름의 절반이 함몰되면서 큰 구덩이가 만들어졌는데 이 구덩이에서 학살이 이루어졌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정부당국에서는 전국적으로 보도연맹원을 체포 구금했다. 이때 제주지구 계엄당국에서도 820명의 주민을 검속했다.

당시 모슬포 경찰서 관내 한림·한경·대정·안덕 등지에서도 374명이 검속됐는데, 이들 중 149명을 대정읍 상모리 절간 고구마 창고에 수감하였다가 1950년 8월 20일[음력 7월 7일] 새벽 4~5시경 집단학살하였다. 이보다 앞서 이날 새벽 2시경 한림지서에 검속되었던 63명도 계엄당국에 의해 집단총살 당하여 이곳에서의 희생자는 212명에 이른다. 학살이 시간 간격을 두며 두 차례에 걸쳐 이루어졌기 때문에 암매장 구덩이도 두 개가 만들어졌다.

 

 

  ▼ 일본군이 비행장을 방어하기 위한 상대국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건설된 제주 셋알오름 고사포 진지이다.

 

   풀섶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풍경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제주도의 말을 보니 "사람은 낳으면 서울로 보내고 말을 낳으면 제주로 보내라"는 속담이 떠오른다. 여러마리 방목하는 모습을 봤으면 하는데 요즘은 보기가 힘든 모양이다.

 

  형제섬을 당겨 봤다.

 

 

  본격적으로 해안선을 따라 송악산 주변을 산책하는 코스다. 평화롭고 낭만을 즐기기에 알맞은 곳이다.

 

 

 

  송악산 정상인데 정상을 오르는 코스는 현재 폐쇄된 상태다. 물론 이쪽 부근에서 오르는 것은 아니다. 야자수 나무가 군락을 이룬 것이 마치 열대야 지방의 정글에 와 있는 기분이다.

 

 

  뒤돌아 본 풍경

 

  고즈넉한 이러한 코스를 걸을 때면 절로 힐링될 수 밖에 없다. 머리도 맑아지고 가슴은 뻥 뚫리는 듯 기분이니 홀로 걸어도 행복한 순간이다.

 

  성산일출봉도 그렇지만 이곳의 해식애도 대단하다.

 

  이 해식애를 따라 태평양전쟁 당시 제주를 거점으로 방어하기 위한 진지동굴을 많이 볼 수 있다.

 

 

 ▼ 반대코스로 걸어도 역시 아름다운 풍경일 것 같다.

 

 ▼ 이 코스를 걷고 나면 멀리 보이는 산방산쪽으로 가서 용머리해안 트레킹과 산방사와 산방굴을 탐방하게 될 것이다.      

 

 ▼ 가파도와 마라도로 가는 선착장이 보인다. 가파도는 작년에 가봤고 마라도는 수년이 된 것 같다. 제주도에 오게 되면 약방의 감초같이 꼭 이쪽으로 와서 점심을 먹게 되는데 올 때마다 송악산방향으로 트레킹하는 사람들을 보며 궁금해 했던 것이 이번에 모두 해소됐다.

 

 ▼ 늘 산방산은 지나치기만 했던 곳이다. 용머리해안을 트레킹하고 산방산을 오른다는 계획이었는데 용머리해안매표소에서 코스를 물어보니 비탐방구역으로 등산하다 적발되면 엄청난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는 말에 올라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대신 보문사와 산방사, 그리고 산방굴을 답사하기로 한다.

이곳에서 보면 왼쪽 아랫편에 왼쪽이 산방사, 오른쪽의 금불상이 보이는 곳이 보문사이고 그 바로 위로 까맣게 산방굴이 보인다.

 

 ▼ 용머리라는 이름은 언덕의 모양이 용이 머리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닮았다하여 붙여졌다. 전설에 의하면 용머리가 왕이 날 휼륭한 형세임을 안 진시황이 호종단을 보내어 용의 꼬리부분과 잔등 부분을 칼로 끊어 버렸는데 이때 피가 흘러내리고 산방산은 괴로운 울음을 며칠째 계속했다고 한다.

용머리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하멜기념비가 서 있다. 용머리를 관광하는데는 한시간 정도 소요된다. 용머리는 CF와 영화의 촬영 장소로 이용되었다.

길이 30~50m의 절벽이 마치 물결 치듯 굽어져 있다. 연인들의 산책코스로도 좋으며 차를 세워두고 한바퀴 돌아보는데 30분 정도 소요된다.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바닷가 바로 옆으로 길이 나 있다. 해녀들이 직접 잡아왔다는 해삼을 좌판에 내놓고 판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인용]

 

 

 ▼ 뒤돌아 본 산방산의 모습

 

 수천만년 동안 쌓이고 쌓여 이루어진 사암층 중 하나이다. 해안 절벽을 모진 파도가 때려서 만들어 놓은 해안 절경이다. 작은 방처럼 움푹 들어간 굴방이나 드넓은 암벽의 침식 지대가 펼쳐져 장관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 얼마 전부터 제주의 새롭게 소개되는 관광코스 중의 하나이다.

 

 

 

 

 

 

 

 

 

 

 

 

 

▼ 현재 산방산에는 10여 곳의 사찰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간직한 사찰이 바로 산방사이다. 산방사는 1928년 4월 혜일 승려의 법맥을 이어받아 류정호 보살이 개산하여 오늘날까지도 불법을 통해 많은 중생들을 깨달음에 이르게 하고 있다.

이후 1936년에 유효심 보살이 산방사를 인수하여, 대웅전를 비롯한 요사채, 조왕단을 증·개축하는 등 수행공간을 확장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1961년에 요사채를 신축하고, 1976년에는 범종루를 건립하는 등 불사를 통해 불법의 등불을 밝혀서 중생을 깨우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지난 산방사 6대 주지인 수만 승려가 1996년 대웅전과 요사채·조왕단·종각 등을 대대적으로 중수하기에 이르렀고, 이를 통해 새롭게 단장하였다.

이와  더불어 같은 해에 남북 통일과 국태 민안을 발원하는 높이 9.6m의 해수관세음보살을 조성하였는데, 이는 제주도 내 최대의 석불이라 할 수 있다. [출처:향토문화전자대전]

 

 ▼ 산방사 범종

 

 

 

  ▼ 보문사 대웅보전...강화군 석모도에 보문사가 있는데 이곳에도 있다.     

 

 

 

 

▼ 온통 절벽으로 이루어진 산방산 중턱에 영주 10경의 하나인 산방굴사가 있다. 원래 한라산 정상이었던 것이 뽑혀 산방산이 되고 그 뽑힌 자리가 백록담이 되었다는 전설이 사실인 양 산방산은 제주의 다른 산과는 달리 분화구가 없으며, 외 벽은 온통 풍화작용에 의한 침식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산방산은 제주도 형성시기에 생성되었으며 높이는 395m이다.
산방산의 서남쪽 중턱 절벽에 길이 10m, 너비와 높이가 각각 5m 되는 굴이 있는데, 천정 한복판에서는 수정 같이 맑은 물방울이 사시사철 눈물처럼 떨어져 굴 안에 고인다. 굴밖에 있는 노송사이로 보이는 형제섬, 가파도, 한국 최남단 영토인 마라도와 용머리 해안의 경관이 아름다워 예로부터 수도승들의 수도 장소로 애용되기도 하였다.

산방산의 암벽에는 석곡, 지네발란, 풍란 등이 자생하고 있으며 위쪽에는 제주에서는 유일하게 섬회양목이 자생하고 있다. 산방산 암벽 식물지대는 천연기념물 376호로 지정되어 있다

 

 

                          ▼ 산방굴사...

                          굴 안에 불상이 모셔져 있다.

 

▼ 뒤로는 산방산 앞쪽으로는 제주의 푸른바다를 바라보는 언덕위의 이러한 아름다운 주택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얼마나 될런지...

 

 

 

 ▼ 당겨본 산방사, 보문사, 산방굴

 

트레킹을 마치고 제주올레시장으로 저녁식사를 하러간다. 오늘 일정을 마친 셈이다. 좋은 날씨에 지금까지 가보지 못한 곳을 돌아봤으니 모든 것이 새롭다.

산행을 하러 온 것이 아니고 말 그대로 여행을 온 것 같다. 여행을 한들 사람이 만든 볼거리여서 보고 나면 그때 뿐 여운이 남질 않는다. 그러나 직접 걸으며 자연과 함께하는 여행은 단순한 것 같지만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오늘의 하루가 평생 지워지지 않는 추억거리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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