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24일(토)
올해 2월초에 한라산을 오른지가 엊그제 같은데 석달이 훌쩍 가버렸다. 눈꽃산행을 기대했지만 사실 그전에 안개 때문에 못봤던 백록담을 보러 간 것이었는데 그 전보다 더한 악천후로 인해 역시 백록담을 못보고 돌아서야 했다.
물론 눈은 전혀 보지 못한 상태로 최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실망스러웠다.
제주도에 올때마다 별로 좋지 않은 날씨로 인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지는 않다. 그 뒤로 한라산 철쭉산행이 공지에 떴고 오기가 생겨 다시 신청하게 된것이 오늘에 이른 것이다.
이번에도 안개가 끼거나 비가 온다면 이제 더이상 한라산 산행은 포기하려 했다. 오월에 비다운 비가 온적이 없다. 농민들이 애간장을 태우는 것을 생각하면 비가 와야겠지만 하늘이 정한 일이니 어쩔 수가 없다. 결국 구름한점, 바람 한점 없을 정도로 맑은 날씨에 시야도 괜찮은 편이다.
가이드의 얘기를 들어보면 변화무쌍한 날씨에 일년에 이런 날은 50여일 밖에 안된다니 더군다나 연이틀 여일하게 좋은 날씨는 드물다는 것이다. 역시 오랜 기다림 속에 계획된 코스를 돌아보며 그전에 느끼지 못했던 제주의 분위기를 맘껏 누린 이틀이었다.
♣ 오늘의 일정: 가파도-올레8코스일부트레킹-갯깍주상절리대-중문해수욕장-퍼시픽랜드-한담해변 일몰
▼ 모슬포항에서의 가파도행 쾌속선
▼ 모슬포항
▼ 한라산과 산방산
▼ 당겨 본 산방산
▼ 가파도 전경
면적 0.9㎢, 해안선 길이 4.2km, 표고는 불과 20.5m로 우리나라 유인도 중 가장 낮은 섬이라고 한다.
가파도[加波島]는 처음 더우섬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더우'는 '더누'의 음으로 '누'는 물결의 옛말이고 '더하다(加)'는 말이므로 '물결이 더한다'는 뜻이라고 한다.나무도 별로 없는 민둥섬으로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리에 속하며 상동, 하동마을로 자리잡고 있다.
1750년(영조 26) 제주 목사가 조정에 진상하기 위하여 소 50마리를 방목하면서 소들을 지키려고 40여 가구 주민들의 입도를 허가하였다.
섬 전체가 접시 모양의 평탄한 지형을 이루고 토양의 풍화도가 높아 농사 짓기에 유리하며, 제주특별자치도 부속도서 중 용수조건이 가장 좋고 주변 해역에는 어로자원이 풍부하다. 전복·소라·옥돔·자리돔·자리젓 등의 특산물이 유명하다.
▼ 가파도 남쪽으로는 마라도가 위치해 있다.
▼ 모슬포항에서 가파도까지의 거리는 약5.5km로 쾌속선으로 20여분 거리에 있다.
▼ 가자니아 (Gazania) 꽃이 탐스럽게 핀 화단에서 바라본 가파도의 상동포구
▼ 야생화인 번행초...
마치 시금치 잎과 비슷하게 생겼으나 잎 겉부분이 분말이 있는 것 처럼 흰 빛을 낸다.
노란꽃을 피우며 바닷가 근방에서 자란다.
▼ 괭이눈...
육지의 괭이눈보다 꽃이 커 보인다.
▼ 제주의 밭은 대부분 돌로 경계를 이뤘다. 돌이 많다 보니 밭둑에 담벽처럼 쌓아 놓은 것으로 생각이 드는데 돌이 정말 많은 섬이다.
▼ 가파의 청보리밭은 축제를 열만큼 유명한데 이미 철이 지나 모두 벤 상태로 사람의 모습 조차 보이지 않으니 너무도 한적한 풍경이다.
▼ 가파초등학교 교정은 꽤 커 보인다.
전체 가구수에 비하면 아이들 숫자가 그리 많지 않을텐데 전교생이 몇명이나 되는지 궁금하다.
▼ 하동마을 골목이 흰색으로 도색이 되어 깔끔한 모습이다.
▼ 짜장, 짬뽕식당이 다 있다. TV에서도 방영이 됐었다는데 먼저간 회원이 한그릇 시켜 놓고 먼저 오는 사람과 함께 뜨려 했다는데 내가 딱 걸렸다. 술한잔 하며 해물짬뽕을 안주삼아 좀 먹고 나니 아침밥도 제대로 못챙겨 먹고 온 공복에 맛이 그만이다.
▼ 가파도 남쪽에 위치한 마라도...
▼ 가파도는 제주 올레길 10-1코스이다.
주변의 도로가 잘 나있으며 걷기에 따라 1시간30분이면 충분히 섬 전체를 둘러 볼 수 있다.
▼ 풍력발전으로 자가발전을 하는가 보다.
▼ 하동에서 상동마을로 접어 드는 길이다.
얼핏 섬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어느 육지의 평화로운 마을을 걷는 기분이다.
▼ 어느 쎈스있는 집 담벼락에는 이와 같이 해변의 조약돌과 소라, 고둥을 이용해 붙여 놓으니 작품이 따로 없다.
▼ 상동마을 할망당
상동, 하동마을에 각각 1개소씩 마련됐으며 상동마을 원주민들이 꼭 일년에 한번씩 객지로 나간 가족들의 무사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당이다.
▼ 주어진 두시간을 보내고 모슬포항으로 가기위해 쾌속선에 승선.
▼ 송악산 휴게소쪽으로 이동하여 점심식사.
▼ 산방산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있는 암벽식물지대. 천연기념물 제376호. 면적 247,935㎡.
산방산은 전형적인 종모양의 산이며, 해발 395m로서 조면암질 안산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남쪽 중앙에
해식동굴인 산방굴이 있다.
▼ 송악산 해안 일제 동굴 진지
해상에서 상륙해 들어오는 미군 상륙정에 잠수정, 작은 목조 보트 등을 이용, 폭탄을 싣고 자살 공격을 감행하기 위한 일본 해군의 특공기지다.
태평양 전쟁에서 패전한 일본군이 미군에게 제출한 자료에는 수도(隧道)[평지나 산, 바다, 강 따위의 밑바닥을 뚫어서 굴로 만든 철도나 도로] 550㎡, 병사기지 6동, 인양장 500㎡로 되어 있다.
송악산 천연 해식동굴 2곳을 포함하여 총 17개 동굴이 일본군 군사시설로 이용되었다. 이 시설에는 일본 해군 특공부대 가운데 교룡, 해룡, 회천대 중 1개 부대가 배치될 예정이었으나 종전으로 인해 실제 배치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출처: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 형제섬
▼ 오늘같은 날은 제주 어느 곳에서도 한라산 정상을 조망할 수 있다.
언제 가봐도 늘 구름층으로 덮혀 있는 한라산을 이렇게 뒷동산 보듯이 볼 수 있으니 산도 그리 높아
보이지 않을 뿐더러 이러한 날씨가 참 신기하기까지 하다.
▼ 올레길 8코스 일부 트레킹
▼ 주상절리대
▼ 물냉이...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자라는 십자화과 식물로 바다로 유입되는 민물에 군락을 이뤘다.
▼ 갯까치수영이 꽃은 지고 결실을 맺고 있다.
▼ 중문색달해수욕장으로 가는 방향에 해병대길이라 칭하는데 갯깍주상절리대가 있는 동굴에 낙석 위험성이 있어 폐쇄됐으나 통제가 없어 그대로 진행한다.
▼ 겉보기와는 달리 양방향 통행이 가능한 큰 동굴로 된 통로가 거대하게 입을 벌리고 있다.
▼ 마치 시간이 멈춘 원시시대의 동굴에 와 있는 느낌으로 금방이라도 집어 삼킬 듯
긴장감 마져 든다.
▼ 이런 험준한 주상절리대 바로 넘어에는 광활한 잔디가 펼쳐진 중문컨트리클럽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지나친다.
▼ 중문해수욕장으로 계속 걸었어야 했으나 동굴에서 지체하는 바람에 일부회원들만 트레킹을 계속하고 나머지는 버스로 이동한다.
▼ 육지의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있는 광대수염이 이곳에도 있으니 반갑다.
▼ 육지에서 보기 힘든 야생화로 제주에서 요즘 흔히 볼 수 있다.
이곳에 시기에 맞춰 왔기에 볼 수 있는 꽃...<등심붓꽃>이다.
▼ 갯장구채
▼ 퍼시픽랜드 주변의 풍경들...
▼ 중문색달해수욕장
▼ 말똥비름
바위채송화나 땅채송화와 얼핏 비슷해 보인다.
▼ 떡쑥 종류
▼ 약천사
제주에 이렇게 웅장한 사찰이 있는 줄은 몰랐다.
마치 중국풍의 거대한 모습인데 역사는 30년 밖에 되지 않는다 한다.
▼ 하귤은 몇년전 왔을 때도 봤는데 오늘 약천사 부근에는 하귤이 많다.
맛은 어떤지는 아직 접해 보질 못했다.
▼ 한담해변으로 이동하여 일몰을 감상한다.
날씨가 좋아 혹시라도 오메가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큰 기대를 해 본다.
일몰, 일출 장면을 그렇게 촬영해 봤어도 오메가 모습은 딱 한번 본 것이 전부다.
▼ 맨 아래 낀 스모그로 인해 결국 오메가가 형성되지 못했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보기 쉽지 않은 장면이다.
어쨌든 오늘의 일정은 나름대로 알찼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제주의 면모를 보게된 계기가 됐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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