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31일(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은 토, 일요일 중 하루만 산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 토요일의 산행지가 마음에 들지 않아 오늘로 계획된 운장산을 오른다.
이번 달 연속해서 우연찮게 장字가 들어가는 산을 오르다 보니 이름조차 헷갈린다. 장안산, 장성산, 운장산...
모두 긴 長 字로 보아 능선의 길이가 길다는 뜻일 게다. 어느 산이나 1,000m이상 고지의 산이라면 능선이 길지 않은 산이 어디 있으랴만 산 명칭만 봐도 느낌상 지루해 보인다. 운장산에 기를 쓰고 오른 것은 당연히 전국 100대명산에 포함되어 있기도 하지만 높은 산 만큼이나 계곡도 깊어 수량도 꽤 있을 것이란 생각이었고 시원한 물놀이로 냉탕도 즐겨보자는 계산이었다.
이젠 산행의 무더위 쯤은 적응이 된지라 일부러 비지땀을 흘려 보자는 심산도 계곡물에 몸을 담갔을 때의 행복감이 배가로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산행한지 얼마 되지 않아 땀은 벌써 윗도리를 다 적셨다.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에 젖은 땀이 때론 시원하다.
등로는 언제 비가 왔었는지 메말랐고 먼지가 폴폴 올라오기도 한다. 속도는 점점 더디어지고 사진 촬영하다 보니 팀 중간쯤에 위치했다가도 어느새 후미로 쳐져있어 속도를 높혀 다시 중간팀을 따라 잡곤 하는데 오늘은 서두르게 되질 않는다. 서봉을 넘어서는 거의 혼자 걷다시피 하는데 계곡에 다다르니 나야할 계곡물 소리는 커녕 물한방울이 보이질 않는다. 끈적대는 몸을 이끌고 두리번 거리며 20여분 내려오니 물 웅덩이가 이곳 저곳 보이는데 얼마나 반갑던지...
가라 앉은 흙이 조금만 움직여도 흙탕물이 되어 조심스레 달래가며 씻고 나니 몸에 생기가 돌며 언제 힘들었고 피곤했냐는 듯 다 잊는다.
산행으로 지치고 힘들어서 다음에 산행을 못하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단 한번도 없다. 그것은 자연이 좋고 그냥 즐겁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산이 기다리는 곳으로 나는 마치 자석에 이끌리 듯이 기다리는 그 산을 향해 달려 가는 것이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들머리-전북 진안군 주천면 내처사길 122-3 (대불리), 날머리-전북 완주군 동상면 동상로 894(사봉리)
♣ 산행코스: 내처사동-동봉-운장산(운장대)-서봉(칠성대)-늦은목-연석산-연동계곡-연동교
♣ 거리: 9.4km( 들머리-10:35, 날머리-17:00)
∥운장산 개요∥
높이는 1,126m이다. 산 이름은 산중(山中) 오성대에서 은거하던 조선 중종때의 성리학자 운장 송익필(宋翼弼)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고 전해지며, 19세기 중엽까지는 주줄산으로 불렀다. 중생대 백악기의 퇴적암 및 응회암으로 된 지질로 이루어졌고, 노령산맥의 주능선을 이루는 최고봉이다. 완주군과 진안군의 접경과, 금강(錦江)과 만경강(萬頃江)의 분수령을 이룬다.
남한의 대표적 고원지대인 진안고원의 서북방에 자리하고 있으며, 정상에는 상봉, 동봉, 서봉의 3개 봉우리가 거의 비슷한 높이로 있다. 동쪽 10km 부근에는 같은 능선에 속하는 구봉산(九峰山:1,000m)이 있다. 서봉은 일명 독재봉이라고도 하며 큰 암봉(巖峰)으로 되어 있고, 서봉 아래에 오성대가 있으며, 부근에는 북두칠성의 전설이 담겨 있는 칠성대가 있다.
운일암(雲日岩)·반일암(半日岩)으로 유명한 대불천(大佛川) 계곡이 운장산에서 발원하는 주자천(朱子川)의 상류지역에 있다. 주변이 높은 산이 없는 평야지대이기 때문에 정상에 오르면 전망이 좋고, 물이 맑으며 암벽과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 있다. 능선에는 기암괴석과 산죽(山竹)이 많으며, 북쪽 비탈면에서는 인삼과 버섯이 많이 생산되고 산허리에서는 감나무가 많이 자란다. 서쪽으로 동상저수지를 둘러싸고 있다. [출처:두산백과]
▼ 내처사마을에서 산행시작, 바람 한점 없는 훅훅 달아오르는 날씨에 준비운동도 하는 둥 마는 둥 서둘러 나무숲길로 접어든다.
▼ 전국 어딜 가나 제일 많이 피어있는 사위질빵...
길게 늘어진 덩굴에 꽃을 피우면 꽤나 운치있는 넘을 만날 수가 있다.
▼ 40여분 오르니 주변 조망이 트인다. 남쪽 방향의 능선을 오르면서 북쪽방향을 조망하니 해의 반대향이어서 시계가 그런대로 괜찮다.
▼ 바위채송화가 화사하게 피었다.
▼ 들머리에서 1시간 40분쯤 오르니 동봉이다. 표지석이 원래 있었는데 뽑혀 없어진 듯 세워졌던 흔적만 남아 있다. 운장산은 이곳 동봉, 운장산의 정상인 운장대, 서봉인 칠성대가 비슷한 거리와 비슷한 높이로 위치해 있는데 동봉이 1133m, 운장대 1126m, 서봉1122m이고 보면 동봉이 가장 높은 봉우리로 되어 있다.
▼ 산 정상 어딜가나 잠자리 떼가 기승을 부린다. 사진에 분칠이 되고 있으나 자연현상 그대로를 담아 두니 그런대로 좋다.
▼ 동봉에서 바라본 왼쪽이 운장산 정상의 운장대, 오른쪽이 서봉인 칠성대이다.
▼ 운장산 정상
▼ 동봉에서 서봉을 당겨봤다.
▼ 당겨 본 황금리의 황금저수지
▼ 당겨 본 동봉의 동쪽의 곰직이산
▼ 운장산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능선
▼ 운장산은 산행내내 조릿대가 등로주변에 많은 것이 특징이다. 연석산까지 이어진다.
▼ 로프구간도 있고...
▼ 긴산꼬리풀
▼ 까치고들빼기
▼ 운장산을 향하면서 뒤돌아 본 동봉의 모습
▼ 산부추가 벌써 피었다.
▼ 먼저 서봉에 도착한 중간팀이 손을 흔들어 당겨 본 산우님들 모습...10여분 거리인데 선두팀은 벌써 연석산 방향으로 하산 중일 것이다.
▼ 운장산 남쪽 방향의 풍경
▼ 운장산은 세봉우리 중 암릉으로 된 서봉이 아니면 볼 품이 없다.
▼ 운장산 북쪽 방향의 풍경
▼ 원추리가 곱게 단장하고 이곳 저곳에 군락을 이뤘다.
▼ 서봉에서 뒤돌아 본 왼쪽 동봉과 오른쪽 운장대
▼ 서봉인 칠성대에서 바라본 연석산. 이제 겨우 1/3 조금 넘는 거리를 온 것 같다. 보기에도 가야할 거리가 장난이 아니다.
▼ 운장대 앞쪽 바위까지 가 보려했지만 너무 뒤쳐진 상태라 부지런히 중간팀 따라 가기로 한다.
▼ 연석산인 저곳 까지 걸어야 한다니 오늘 따라 얼른 믿겨지지가 않는다. 총거리에서 1/3이나 온 것 같다.
여기서 부터는 하산길 능선이라 속도를 높인다.
▼ 그 와중에 도라지모시대가 곱게 피어 담아 본다.
▼ 정신없이 걷다가 뒤돌아 본 서봉의 모습
▼ 서봉의 칠성대가 왼편 바위이다.
▼ 당겨 본 궁항저수지...무더위에 물만 바라보게 된다. 하늘엔 가끔씩 먹구름이 지나가고 소나기라도 한바탕 내려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 개쑥부쟁이가 벌써 피었다.
▼ 연석산 정상 거의 다 와서 뒤돌아 본 서봉과 오른쪽 운장산, 사람의 두발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 연석산 정상쯤 다다랐을 때는 조릿대가 앞을 가로막아 진행이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조릿대에 부딪치는 소리와 닿는 느낌은 좋다.
▼ 연석산 정상에도 표지석은 없다. 선두팀은 언제 지나갔는지, 나보다 뒤쳐진 후미팀을 기다렸으나 땡볕에서 기다리기도 뭣하고 그냥 하산하기로 한다.
▼ 마타리
▼ 드디어 계곡까지 내려왔으나 계곡물이 없다. 그동안 얼마나 가물었길래 이 큰 골짜기에 물이 흐르지 않는건지, 몸을 식히려 잔뜩 기대했었는데 실망이 크다.
▼ 어느 정도 내려오니 물이 몇 몇 곳에 고여 있다. 바닥에 가라앉은 흙탕물이 올라오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몸을 축여 몇 시간 무더위에 시달렸던 시름을 달래본다. 이렇게 해서 오늘의 산행도 마쳤다. 늘 그런 것 처럼 더우나 추우나 힘드나 시간가면 다 지나간 추억인 것을...
▼ 서봉에서 연석산으로 하산 중 로프구간 내리막길에서 넘어져 병원으로 먼저 달려간 산우님을 귀가하면서 태우러 갔다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잠시 보게 된 전북 진안의 마이산...말로만 들어왔던 마이산도 언젠가는 반드시 올라봐야 할 명산이어서 카메라에 담아 봤다.
▼ 도대체 무슨 조화인가! 참으로 괴이하게 생겼도다!
▼ 수마이산(680m)- 오른편의 뒷쪽으로 중간 쯤 화엄굴로 오를 수 있는 돌계단이 있지만 정상으로 오르는 등로는 없다.
▼ 암마이산-왼편으로 정상을 오르는 계단과 등로가 희미하게 보이는데 정상에는 정상석(686m)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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