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4일(일)
예로부터 나무가 없는 산은 그냥 민둥산이라 했다.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이야 모두 숲을 이뤄 민둥산을 찾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나 이렇게 민둥산이란 별도의 지명을 가진 산이 있다는 것도 신기하고 또 말로만 듣던 곳에 처음으로 올라보는 계기가 되니 오래살고 볼 일이다.
나무가 없는 산은 당연히 진달래, 철쭉과 같은 관목이 자생하게 되고 각종 야생화와 잡초가 우거지게 되는데 특히 억새는 생명력과 번식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에 다른 식물이 자랄 수가 없다.
이러한 억새군락이 한 지방의 축제를 불러 일으킬 정도로 효자 노릇을 하니 참으로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가 없다. 마치 강화 고려산이 수십년전 한 농부의 쥐불로 인한 화재로 민둥산이 되어 지금의 진달래 군락지로 전국의 유명산이 되었듯이 숲이 아닌 잡초나 관목으로 또 다른 축제의 장이 되고 있으니 말이다.
전국에 억새군락지로 유명한 산들이 몇군데 있다. 대표적으로 경기도 포천시의 명성산으로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억새축제 기간으로 산정호수와 연계하여 멋진 억새추억을 만들 수가 있다.
물론 아랫 지방에서는 영남알프스라는 울산시 울주군 간월재가 우리가 걷고 있는 시간에 축제를 즐겼고 창녕 화왕산의 억새도 모두 가보고 싶은 곳들이다. 개인적으로는 철쭉으로 유명한 황매산에서 너무도 멋져 잊을 수 없는 억새의 장관을 사진으로 담아온 추억도 있다.
이번 민둥산도 역시 인상에 남는다. 주변 경관이 뛰어난 장점도 있다. 억새가 아직 군락을 이루지 않은 민둥지역이 모두 억새로 뒤덮힌다면 더욱 멋진 명소가 되리라 생각된다.
♣ 행정구역: 들머리- 강원 정선군 남면 무릉리 능전마을, 날머리- 강원 정선군 남면 무릉리 412-5 증산초등학교
♣ 코스: 무릉리 능전마을-발구덕-민둥산정상-증산초등학교
♣ 거리: 약8km(들머리:10:20, 날머리: 13:50)
▼ 내 눈에는 어딜 가나 야생화...꽃향유가 활짝 피어 반겨준다.
▼ 궁궁이
▼ 어딜가나 붉나무가 먼저 물들어 주변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 산국
▼ 개다래
▼ 괴불나무
▼ 오르는 내내 주변경관이 아름다워 둘러 보는 재미가 있다.
▼ 민둥산 주변에는 낙엽송이 주로 많다.
▼ 드디어 왼쪽 민둥산 정상 자락이 보인다.
▼ 개미취도 반겨주고...
▼ 발구덕 마을 쉼터에서 막걸리 한잔 곁들이는 산객들이 북적인다.
▼ 고려엉겅퀴가 밭에 심겨져 있다. 일명 곤드레나물이라고 한다.
▼ 드디어 민둥산 초입까지 올라왔다. 이곳에서 부터는 급경사이다. 대부분 1코스인 증산초교로
부터 산행을 작하게 되나 산객들이 많아 2코스를 택해 1코스 방향으로 하산하므로 혼잡을 피하려고
코스를 변경한 것이다.
▼ 하얀 억새군락이 반길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억새가 별로 없어 보여 다소 실망스러웠다. 나중에 알고 보니 진짜 억새군락은 민둥산 반대쪽 넘어에서 절정을 이룬다는 사실을 알았다.
▼ 올해는 산행을 주로하는 바람에 야생화촬영만을 위한 산행은 거의하지 못해 이렇게 등산하다가 만나는 흔한 야생화만 주로 보아왔다. 어쩌다 이곳에서 용담을 보게 되어 얼마나 반가운지...
▼ 너도 나도 인증샷을 찍기 위해 줄지어 선 산객들 틈바구니에서 정상표지석 한장 찍기도 어려웠다.
▼ 민둥산 바로 앞에 두위봉(1,470m)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 붉게 물들어 가는 주변 산들...
▼ 멀리 왼쪽으로 금대봉(1,418m)과 오른쪽 함백산(1,573m)가 조망된다.
▼ 1코스에서 올라오는 산객들, 2코스에서 올라온 우리는 저길이 바로 하산길...이곳에 억새의 장관이 연출된다.
▼ 억새와 어우러진 파란 하늘과 주변 풍경이 너무 좋은 가을이다.
▼ 선괴불주머니
▼ 이고들빼기
▼ 1코스는 바로 이 지점에서 들머리로 산행이 시작되나 2코스를 선택했던 우리는 이곳이 날머리가 되었다. 오늘의 산행은 비록 짧았지만 어제 두타산 산행과 더불어 가볍게 워밍업을 한 셈이다.
오히려 집에서 쉬는 것 보다 피로가 풀린 듯 하다. 전국적으로 올 가을 축제가 20여군데가 넘는다 하니 취향에 맞게 한번씩 참석을 해서 가을 향취를 흠뻑 맛보는 것도 삶의 에너지를 축적하는 일이다. 이 가을이 너무 짧을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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