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18일(토)
세월은 왜 그렇게 빠른가? 월요일을 맞으면 수요일이요, 수요일을 맞는가 싶으면 어느새 토요일이다. 어차피 도심생활에서 계절 감각을 일주일 단위로 나마 느껴 보려면 산과 들로 자연과 호흡하는 일인데 그마저 놓쳐 버리면 무슨 꽃이 언제 피었다 지는지 삭막하게 지나치고 만다.
어느 것 하나 다음 기회에 보지 못할 일은 없지만 우리 삶에서 다음이라는 기약은 없다. 더구나 일년 뒤의 일을 어찌 장담할 수 있으랴!
다음 기회가 반드시 주어진다해도 할 수만 있다면 바로 지금 실행에 옮기는 일에 주저함이 없어야 후회도 없다.
아침 일찍 강화 고려산 진달래축제장으로 달려간다. 축제 때문이 아니라 마지막 진달래로 봄 향기와 기운을 느껴 보리란 주어진 시간이 오늘 뿐이기 때문이다. 저녁에는 비가 온다고 하지만 바람도 없고 너무 쾌청한 날씨다. 08:40에 정상에 오르니 벌써 많은 산객들이 진을 치고 있다.
아직은 덜 핀 봉우리들이 많은 걸 보니 사흘 뒤 쯤이 절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해마다 4월 마지막 주 정도로 만개시기를 잡고 있지만 일찍 핀 진달래는 색깔이 바래거나 시들하고 막 피어난 진달래도 있으니 딱히 휴일에 절정시기를 잡기가 어렵다.
곳곳을 둘러보며 진달래가 나요, 내가 선홍의 빛으로 물든 진달래가 되어 요즘 흔한 말로 홀로 힐링한 날이다.
▼ 시내는 이미 벚꽃이 지는 시기인데 이곳 해안도로를 따라 이제야 갓 만개한 벚꽃이 염하강과 함께 운치를 더해준다.
▼ 백련사를 잠시 둘러봤다.
▼ 척 보니 아직 피지 않은 진달래가 많아 보인다. 해마다 만개시기를 못잡고 속기 일쑤이다.
너무 서둘러 이른 시간에 올라왔나? 해도 낮아서인지 색감도 신통치 않아 보인다.
▼ 08:50에 올라보니 이런...데크에는 벌써 산객들로 북적인다.
▼ 진달래가 마치 양탄자를 깔아 놓은듯 하다.
▼ 망월리 들판과 교동도 화개산이 보인다. 고향이 지척인데...
▼ 아련한 추억의 별립산.
▼ 혈구산에서 퇴모산자락으로 뻗은 능선...
▼ 당겨본 혈구산 정상의 진달래 군락
▼ 내가 저수지와 멀리 석모도 해명산.
▼ 낙조대와 낙조봉
▼ 당겨 본 낙조봉, 저곳에 서 본지도 수년이 지났다.
▼ 봉천산 정상도 당겨봤다.
▼ 하산길에는 오로지 사람구경이다.
▼ 다시한번 뒤돌아 보니...인산인해
▼ 숨막힐 것 같다. 어여 내려가자!!!
▼ 산괭이눈
▼ 산괴불주머니
▼ 현호색
▼ 남산제비꽃
▼ 꿩의바람꽃이 이곳에서도 피고 있다니...놀랍고 반갑다.
▼ 개나리도, 목련도 아직 싱싱하게 피어 있어 시내보다는 일주일 이상 개화시기가 늦는 것 같다.
▼ 4월 5일의 부천 진달래동산 축제기간의 모습. 벚꽃과 함께 고려산 보다 무려 열흘 이상 일찍 만개했었다.
축제가 끝난 이번주 휴일도 번잡하지 않고 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내년을 또 기약해 볼까...
눈에, 마음에 담아왔지만 이렇게 다시한번 사진으로 담아 그 느낌을 간직할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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