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8일(일)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했던가! 문득 가고 싶은 곳이 있었다.
작년 가을, 날씨 좋은 날을 골라 가벼운 산행으로 운동삼아 고향의 황금들녘을 먼 발치서 사진에 담고도 싶고 옛추억이 깃든 석모도의 상주산을 꼭 가보리라 마음 먹었지만 생각 뿐, 실행에 옮기지 못했었다.
역시 마음 먹으면 떠나야 한다. 여럿이 됐던, 홀로이든 상관하지 말고 훌쩍 떠나게 되면 무엇이든 만나게 되고, 보게 되고, 듣게 되고, 느끼게 된다. 어물 어물 넘기다간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뀌어도 결국 못 가보게 되니 후회가 되는 것이다. 기회가 되면 말할 것도 없거니와 생각이 와 닿으면 떠나면 된다.
젊어서는 오히려 다니는게 귀찮았다. 나이 들어가며 집안에 틀어 박혀 쉬는 일이 괜스레 세월을 그냥 흘러 보내는 것만 같은 낭비라는 생각에 안절부절이다.
젊어서 부터 홀로 즐기는 법을 배워왔다는 것 역시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모른다. 야외활동에서 특히 취미인 낚시, 등산, 사진촬영하기등 사람과의 갈등이 아닌 자연과 더불어 즐긴다는 것이 앞으로도 나에게는 큰 위안이 아닐 수가 없다.
토요일인 어제 상주산에 가보려고 했으나 날씨가 너무 흐리다. 이왕이면 맑은날 산행하면서 사진촬영하면 어떨까 하고 하루 미뤄 오늘 출발하려고 아침일찍 날씨를 보니 어제보다는 나았으나 영하10도의 강추위에 바람까지 매섭다.
게다가 느닷없는 심한 황사로 시계가 별로 좋질 않다.
그러나 이미 결심한 터, 아무 생각없이 따뜻한 물과 도시락 하나 챙겨들고 집을 나선다. 옛 추억을 떠올리며, 추억을 만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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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산연륙교는 지난 2013년 3월 착공해 2017년말 개통을 목표로 건설중이며 PSC박스거더교 형식으로 교량연장 1.41km, 폭 11.0m의 왕복 2차선 규모의 총사업비는 849억원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산연륙교와 연결되는 접속도로인 외포구간(외포항~삼산연육교) 도로개선사업 2km는 기본설계중이며, 삼산연육교~석포구간 접속도로 선형개량공사 1.3km는 공사중으로 삼산연륙교 개통이전 완료목표로 총 60억원을 투입하여 석포~석모간 선형개량공사와 외포~삼산연육교 도로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석모도 가는 카페리호에 몸을 실었다.
▼ 늘 그렇듯 인간이 주는 먹이에 갈매기들은 길 들여져 있고 보답이라도 하듯 즐거움을 주고 있다.
▼ 석모도 석포항
▼ 왼쪽 섬돌모루와 오른쪽 돌섬
▼ 왼쪽 강화 창후리의 국수산(193m)과 그 뒤의 외포리의 덕산(280m), 혈구산(465m), 퇴모산(338m)줄기가 보인다.
▼ 섬돌모루
▼ 돌섬
▼ 상주산 전경(264m)
▼ 섬돌모루
▼ 미안하다 놀라게 해서...쇠기러기의 비상
▼ 2005년 10월 4일 교동의 화개산 정상에서 촬영한 맞은편 상주산...어릴적 부터 많이 보아왔고 너무도 오르고 싶었던 궁금했던 산이었다.
왼쪽 앞산이 외포항 뒷산인 덕산, 바로 오른쪽 볼록한 산이 국수산, 아득히 가운데 보이는 산이 마니산, 그 왼쪽능선 뾰족한 산이 초피산, 맨 왼쪽산이 진강산이다. 상주산 뒤로 오른쪽 산이 해명산, 낙가산이 보인다.
▼ 교동의 반대편에서 본 상주산은 교동방향에서 보는 모습과 비슷하다.
▼ 새넘어 가는 고개로 산행은 시작됐다.
▼ 상리에서 새넘어 고개를 시작으로 산을 오르다 보면 상주산 반대쪽의 이어지는 능선줄기의 나무숲이 수묵화를
그려 놓은 듯 보기 좋다.
▼ 조금만 오르면 북쪽방향의 교동도가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 상여바위라고 일컬어지며 응암서(鷹岩嶼) 라고도 부른다.
▼ 1970년대까지 교동의 관문인 남산포의 전경 모습이다.
▼ 지금은 사라져 버린 빈장산의 빈장포...양갑리 마을이 조망된다.
▼ 바로앞의 작은 섬이 기장섬이다.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한 두가구가 살고 있었으나 지금은 무인도이다.
멀리 보이는 곳이 교동의 죽산포이며 동산리이다.
▼ 기장섬 전경
▼ 멀리 높게 보이는 산이 수정산이고 난정리 동네가 보인다.
▼ 조개맨들과 부시미산, 그 바로 뒤로 농협 미곡처리장이 보인다.
▼ 2010년 6월 2일 처음으로 상주산을 오르다 이 지점에서 왼쪽으로 가면 성묘길인 것을 모르고 갔다가 없는 길을 헤치며 상주산 정상까지 기진맥진 혼쭐나게 올랐던 기억이 있다. 다행히 지금은 이렇게 표지판이 있어서 그럴 일은 없게 되었다.
▼ 뒤돌아 보니 상주산을 오르는 새넘어 고갯길이 뱀처럼 굽어 보인다.
▼ 이어지는 교동도의 모습
▼ 교동도의 화개산이 다 드러나고 그 아래 동네인 읍내리가 조망된다.
교동도에 전기가 들어온 시기는 1970년 1월말경으로 기억되는데 이 철탑 덕분이다.
▼ 남산포
▼ 상주산에서 본 남녘...건설중인 삼산연륙교 왼쪽 산이 국수산, 아득히 보이는 마니산, 오른쪽으로 해명산 낙가산, 상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줄기이다.
▼ 2010년 올랐을 당시에는 이러한 안전로프가 없었는데 2013년 5월 말경에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 바로 아래 상리와 멀리 하리로 이어지는 상주산 줄기이다.
▼ 오른쪽에 살짝 상주산 정상 암릉(264m)이 보인다.
▼ 추억이 서리지 않은 곳이 없다. 작년 여름 산행은 하지 않았지만 이곳에 드라이브를 와 사진촬영도 했다.
▼ 멀리서 보면 상주산(264m)은 마치 사람 궁디같다. 서쪽 궁디에서 동쪽 궁디를 바라본 동봉암릉
▼ 동쪽 궁디에서 바라본 서봉 궁디...ㅋ
▼ 기장섬은 아무리 봐도 참 운치가 있다는 생각이다. 저런 곳에서 세속을 벗어나 눌러 살면 어떨까 생각도 해 본다.
▼ 빈장산과 양갑리
▼ 교동평야 전경
▼ 화개산(259.6m)
▼ 읍내리 전경
▼ 오른쪽 읍내리의 절아래 일부와 중간 대룡2리(매바지,방골)의 망지미산, 멀리 삼선리, 지석리의 율두산 정상이 보인다.
▼ 산 중턱의 화개사와 오른쪽 우리나라 최초 공자상을 봉안한 교동향교가 조망된다.
▼ 화개산 정상(259.6m)의 산불감시탑과 정자인 대운정 부근에는 역시 등산객들로 붐비는 듯 하다.
▼ 상룡리의 일부 마을...
▼ 상룡리의 선멀부락과 2014년 6월 30일까지 카페리호가 운항되었던 월선포.
▼ 상룡리의 배다리와 교동연륙교가 놓인지점 부근 호두포.
▼ 교동연륙교 전경
▼ 상주산과 마주하고 있는 강화 하점면의 별립산(399m)과 교동의 월선포로 카페리호가 운항되었던 창후포구.
▼ 강화의 고려산(436.3m)과 가까이 보이는 망월리
▼ 강화 내가면의 국수산(193m)과 황청포구, 왼쪽 끝 아득히 길상산(336m)과 가운데 뾰족한 초피산(242m),
오른쪽 아득히 보이는 마니산(469m)
▼ 2010년 6월 2일 올랐던 상주산...
늘 그렇듯 "이때만 해도" 이며 5년, 10년 후 지금의 내 모습을 보며 "이때만 해도" 라고 할 것이다.
그러니 바로 지금이 제일 좋을 때인 것이다. 그런데, 어째 세월이 거꾸로 간거 같다...하하...
▼ 상주산 정상에서의 남쪽 전경
▼ 들녘의 콘크리트 길옆에 길게 파 놓은 흙더미는 수로공사로 인한 것이다.
▼ 상주산 서쪽 능선줄기 넘어로 미법도 그 뒤로 서검도 말도와 왼편으로 볼음도.
▼ 서쪽 능선에서 바라본 상주산
▼ 서쪽 능선을 따라 내려가며 뒤돌아 본 상주산, 멀리 교동연륙교가 조망된다.
▼ 빈장산 뒤로 선월산과 무학리 맨 우측 고양이산
▼ 양갑리의 북갑마을 뒤로 무학리, 우측 고양이산
▼ 시계가 다소 좋아지며 멀리 지석리와 북한땅이 아스라히 보인다.
▼ 어릴적에는 부시미산 앞, 조개맨들 앞바다의 갯벌은 나문재나물을 하고 게를 잡고 그물질, 낚시등으로 해산물을 채취하는 고향의 보고였다. 언제부터인가 간척사업으로 모두 사라지고 새우양식장으로 탈바꿈 되어 아스라히 추억으로만 자리잡고 있다.
▼ 시계만 더 좋았다면 북한의 연안읍이 촬영되었을 것이다.
▼ 능선을 거의 절반이상 내려왔나 싶다. 남쪽 멀리 마니산(469m)과 섬돌모루와 해명산(324m), 낙가산(235m)을 조망해 본다.
▼ 뒤돌아 본 상주산
▼ 아득히 왼편 아차도와 주문도일부도 조망된다.
▼ 얼음에 살짝 덮힌 상하저수지(하리저수지)
▼ 미법도와 바로 뒷편 서검도, 멀리 말도.
▼ 미법도와 서검도는 바로 이곳 하리선착장에서 운항된다.
▼ 이곳 역시 작년에 잠시 드라이브 하며 들렀던 곳이다.
▼ 고개를 돌리니 교동의 죽산포와 동산리 구례마을이 바로 앞에 보인다.
▼ 이쪽으로는 별로 산행한 흔적이 없어 등로가 불편하다. 상주산 뒤로 강화도의 별립산이 가려져 보이질 않는다.
▼ 상주산 정상에서 보는 교동연륙교 보다 이곳에서 보는 모습이 더 아름다워 보인다.
▼ 교동 화개산에도 노간주 나무가 있지만 이곳 능선에는 몇 백 그루는 족히 넘을 듯, 군락이 장관을 이룬다.
역시 이 노간주 나무를 만나기 위해 이곳에 온 듯한 느낌이다. 이곳을 보지 않고서는 상주산을 다 봤다고
할 수 없을 듯 하다. 눈 온 뒤의 모습을 떠 올리며 멋진 설경을 언제 만나봤으면 하는 욕심이다.
▼ 이렇게 많은 자연 군락을 이룬 노간주나무는 정말 보기 드문일이다.
▼ 바로 앞의 기장섬과 바다 건너 교동도 서쪽편의 동산리
▼ 오른쪽 동산리 머르메와 까치미, 왼편으로 난정리 난정초교가 있는 얼구리 마을이 보인다.
▼ 서둘러 하산해서 귀가하며 아쉬움에 다시한번 상주산과 오른쪽 별립산, 그리고 가운데 교동연륙교를 바라보며 한컷 했다.
▼ 강화 장화리에서 멋진 오메가 일몰을 보려 많은 인파가 몰렸으나 막판 구름층에 의해 실패, 다음을 기약해 본다.
▼ 동막해수욕장에서...
▼ 초지대교를 건너며 고생은 했으나 나름 멋진 하루를 보냈다.
♬석모도에 노을 지면 /손애라 작사, 김수곤 작곡, 김수곤 노래♬
1.♬
석모도에 해 기울면 금빛노을 황홀하고
저녁노을 보노라면 지난 날이 그리워라
바다에는 작은 배가 고기잡아 돌아오고
갈매기도 집을찾아 바위섬에 날아드네
아~~ 석모도 다시오면 지친몸 외로운 맘
노을에 띄워 보내리
2.♬
석모도에 달이 뜨면 바다에도 달이 뜨고
눈썹달 보노라면 나는 네가 보고파라
여객선도 잠이 들면 찾아오는 사람없어
보문사 풍경소리만 밤 하늘에 퍼져가네
아~ 석모도 다시오면 지친몸 외로운 맘
달빛에 띄워 보내리
지친몸 외로운 맘 노을에 띄워 보내리
지친몸 외로운 맘 달빛에 띄워 보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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