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3월 29일(토)
기온이 초여름같은 봄날이다.
설악산 입구에 도착하니 벌써 산수유와 목련이 만개하고 4월 중순이후에나 볼 야생화들이 핀 것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아랫지방에는 비가 온다고 하는데 포근한 맑은 날씨에 산행하기에는 이 보다 더 좋은 날은 없을 듯 하다.
울산바위에 올라 본지가 언제던가! 옛 시절 떠올리며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 권금성을 오르는 케이블카...3년전 여름휴가에 한번 올랐었다.
▼ 계곡물 소리가 시원하게까지 느껴진다.
▼ 활짝 핀 생강나무꽃에서 향기가 폴폴...
▼ 호랑버들도 만개했다.
▼ 내원암
▼ 족도리풀
▼ 노루귀...등산로 주변에 보기 좋게 피어 등산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 중간쯤 오르니 소나무 사이로 웅장한 울산바위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 등산로 주변에 단골로 자라는 가는잎그늘사초가 꽃을 피웠다.
▼ 계조암에 위치한 흔들바위
▼ 울산바위 전경
울산바위는 설악산 국립공원 동북쪽에 동서로 걸쳐있는 수직 암릉으로서 설악의 풍경을 대표할 만한 경관으로 해발 873m, 둘레는 약 4km에 달한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 조물주가 하늘아래 가장 아름다운 산(금강산)을 만들기 위해 전국의 명산과 바위들을 모집할 때, 울산을 대표하는 바위가
이에 참가코자 먼길을 떠나 왔으나 거대한 몸집으로 인해 그 시기를 놓쳐 고향으로 돌아가던 중 설악의 풍경에 반해 현재까지 이 자리에 눌러 앉아 있어
이 바위를 울산바위라 한다.
▼ 이 계곡에 설치되었던, 수직에 가까웠던 철계단은 작년 (2013년)에 철거되고 현재는 완만한 경사와 넓은 계단으로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설치 되어 있다.
▼ 저 멀리 왼쪽으로 대청봉, 그 오른쪽으로 중청, 맨 우측 봉우리가 소청이며 그 앞쪽 가까이 공룡의 등뼈와 닮았다 해서 붙여진 공룡능선이 자라잡고 있다.
▼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화채봉, 맨 앞 왼쪽끝 쪽에 권금성이 보인다. 아직 잔설이 남아 있다.
▼ 달마봉
길 위에서의 생각
-류시화-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 권금성 케블카에서 내려다 본 울산바위 전경
▼ 노랑제비꽃
▼ 하산길에 신흥사를 잠시 들러 봤다.
▼ 케블카에서 내려다 본 신흥사 전경
▼ 현호색
▼ 산수유
▼ 설악 해맞이공원에서...
▼ 설악항에서...
▼ 방금 식당주인이기도 한 어부가 잡아온 6kg이나 되는 생물 문어가 징그러울 지경이다.
▼ 삶은 문어에 우럭매운탕을 안주로 한잔씩...그 맛이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