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및 기타 /사진추억록

갈대의 순정

 

 

 

 

 

 

 

 

 

 

 

 

 

갈대 / 박정원

  

 

갈대밭에 앉아 그대를 생각한다

말 못하는 갈대 옆에 앉아 그대를 생각한다

 

어디서부터 강물이 흐르는지

어찌하여 찬 별빛으로 송곳처럼 찌르는지

바람 부는 갈대밭에 앉아 고개를 묻는다

 

세워둔 나룻배를 슬쩍 한번 밀어본다

여윈 낮달을 강물 위에 띄운다

 

건너지 못한 새들은 슬피 우는데

흐르던 강물이 더 이상 흐르지 않을 때

스스럼없던 별빛이 강물 속에서 허우적거릴 때

나는 갈대밭에 앉아 속 빈 사내를 생각한다

 

갈대밭에 앉아 그것도 사랑이라 했느냐고 생각한다

갈 데라고는 아무 곳도 없는 바람으로 남아

갈대밭에 앉아 그대를 생각한다

갈 데라고는 아무 곳도 없는 그대를 생각한다

 

 

 

 

 

 

 

 

 

 

 

 

 

 

 

 

'여행 및 기타 > 사진추억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담양을 스쳐가던 날  (0) 2012.12.04
계양산에서 바라본 야경  (0) 2012.11.25
가을 끝자락에서...  (0) 2012.11.11
만추의 남이섬  (0) 2012.11.06
동네 한바퀴  (0) 2012.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