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나들이 모임 갖기로 한 것은 한달 전이다.
다른 일을 다 제쳐두고 옛 전우들이 만나는 자리로, 당연히 다른 해와 같이 벚꽃을 즐기며 얘기꽃도 피우자는 취지다.
계절이 다른해와 달리 늦다는 생각을 갖기는 했지만 설마 이렇게 다르다는 생각은 미처 못했다.
하필 날씨도 을씨년스러운데다가 바람까지 차가워서 몸을 잔뜩 움추린 하루였다.
그래도 봄 기운을 느끼려 많은 인파들이 한강을 찾았다. 버드나무 가지의 푸르름도 그렇고 활짝 핀 개나리, 그리고 양지쪽의
벚꽃이 만개한 걸 보면 봄이 왔음을 실감케 한다. 아무래도 벚꽃축제의 분위기는 벚꽃이 활짝 필 다음 주 주말을 기점으로
절정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