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방문 길에 올랐다.
좋은 시절 다 놔두고 가을 끝자락에 화개사에 오른다.
다른 일로 왔지만 내가 좋아 하는 이 오솔길을 걷지 않으면 후회될 것 같아 오솔길을 찾는다.
누구하나 닿지 않은 발길에 낙엽은 온전히 쌓여있다.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양탄자 같은 낙엽을 헤집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바스락, 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가 이렇게 좋은 줄 모른다. 발에 전해지는 푹신한 솜이불 같은 느낌은 더더욱 좋다.
그러면서 어느새 상념에 사로잡힌다.
젊은 시절 사랑하던 사람과 오솔길을 걷던 생각이 문득 떠오른다.
정말 많은 세월이 흘렀다.
다행히도 그때의 감성은 그대로여서 마음은 그 시절이다.
가을...쓸쓸히 가버린 그 시절의 사랑이야기...
그래서 가을이면 몸살을 더 앓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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