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4일(월)
※ 황산(1) : https://openwindow.tistory.com/7154836
▽ 1976년 76세 나이에 덩샤오핑 (鄧小平)이 황산을 올랐다가 비경에 탄복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황산을 보고 즐기게 하라”고 당부했고, 이에 따라 12년간 설계를 하고 9년간 공사를 하여 20여년에 걸쳐 개발, 2001년 개방하여 지금은 단체나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게 되었고, 해마다 관광객 수가 150만명에 달한다고 하니 황산의 유명세를 알만 하다.
▽ 기암 하나, 기송 한그루에 눈을 떼지 못하니 발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 황산에서는 "풍경을 보면서 걷지 말고, 걸으면서 풍경을 보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한마디로 한눈팔지 말라는 얘기다. 발이라도 헛딛는 날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안전상 주의를 요하는 말이겠다.
▽ 황산은 중국 최고 명산으로 황산의 아름다움은 많은 화가들로 하여금 붓을 버리게 했고, 많은 시인들의 글귀가 막히게 되었다고 한다.
▽ 동양화의 멋과 농담(濃淡)의 여백(餘白)을 알려준 산! 그래서 서양인들은 황산을 보고서야 동양화를 이해했다고 한다.
▽ 이곳은 공간이 협소하여 겨우 한 줄로 올라서 서해대협곡의 풍경을 감상하고 다시 한 줄로 내려와야만 한다.
▽ 금강산의 만물상이라도 보는 듯 할까, 기기묘묘한 암석과 첨봉들이 압도적으로 다가 오면서 그 장엄함에 감탄만 나올 뿐이다.
▽ 잔도에 서서 풍경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하나라도 놓칠세라 포스팅하려는 관광객들이 자리를 뜨지 못한다.
▽ 나 역시 수많은 풍경을 렌즈를 교체해 가며 포스팅 하려니 뒤쳐져 수도 없이 무리에 이탈하지 않으려고 뛰기를 반복했다. 잠시 몰려 오는 구름으로 운해를 볼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잠시 끼었다 사라지곤 한다.
▽ 대신 역광에 옅은 구름층으로 인해 사진으로는 표현이 잘 안되어 안타깝다.
▽ 내려다 보는 기암괴석의 풍경
▽ 서해대협곡 시작점 부터 망원렌즈로 당겨 봤던 기암들이다. 이름들이 있을만한데 알 수가 없다.
▽ 계곡쪽으로 흘러내리는 능선도 모두 기암으로 채워져 그냥 한 폭의 산수화(山水畵) 자체다.
▽ 렌즈로 당겨 본 대협곡의 풍경들...
▽ 계단위, 절벽에 붙은 나무도 자연 경관을 해치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면서 공사를 했다. 가파른 계단과 아슬아슬한 잔도는 계속 이어진다.
▽ 진행하면서 같은 풍경을 계속 보게 되는데 이동할 때마다 조금씩 변하는 풍경에 카메라 셔터는 반사적으로 누르게 된다.
▽ 갑자기 몰려드는 운해가 봉우리를 살짝 가렸다. 오히려 더 운치가 있어 보인다.
▽ 깎아지른 듯한 첨봉과 거대한 암석들... 자연이 빚은 예술에 경이롭기만 하다.
▽ 영겁의 세월동안 융기되고 깎기고 깎여 현 시대에 이러한 풍경을 볼 수있다는 것이 바로 기적이라 할 수 있다.
▽ 이 깊은 계곡으로 물이 흐른다면 엄청나게 긴 폭포가 되지 않을런지...
▽ 지금부터는 기암괴석에 눈을 돌려 보기로 한다.
▽ 바위위와 틈에서 자라는 소나무가 있기에 완벽한 수채화와 풍경화를 이룬다.
▽ 동양화의 멋과 농담(濃淡), 여백(餘白)을 황산을 보고나서야 서양인들이 이해를 했다고 하니 황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표현한 얘기다.
▽ 모셔온 그림
▽ 마치 키재기라도 하듯, 제각각 뽑내고 있는 첨봉들...그러나 다투지 않고 질서정연하게 모여있는 듯한 형상은 자연의 순리를 인간들에게 일깨워 주는 것만 같다.
▽ 풍경을 하나 하나 자세히 뜯어 보면 뜯어 볼수록 오묘하고 진기하다.
▽ 이러한 풍경들로 인하여 시인묵객들에게는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했고, 때론 시를 더 이상 읊지 않거나 붓을 던져 버리기도 했다니 사실상 시를 읊거나 그림을 그려도 더 이상 그 아름다움의 표현이 안되거나 의미가 없어서였겠다.
▽ 잠시 자연이 그려낸 산수화를 감상해 본다.
▽ 바위를 뚫은 동굴을 지나면 또 다른 별세계가 펼쳐진다.
▽ 까마득한 계곡 아래에 서해대협곡의 모노레일이 보인다.
▽ 모노레일쪽으로 내려가는 잔도가 그야말로 아슬아슬, 오금이 저리고 심장은 쫄깃해 진다.
▽ 바로 앞 가까이에 펼쳐지는 거대한 암봉들에 또한 압도되면서 심쿵...
▽ 젊어서 군생활 시절에 헬기로 롤러코스터 훈련을 하던 때가 떠 오른다. 마치 몸이 허공에 뜬 기분이다.
▽ 어제 삼청산에서도 느껴 본 잔도지만 인간의 힘에 역시 경이로움을 느낀다. 얼마나 많은 희생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이런 길이 있기에 오늘날 영원히 볼 수 없었던 풍경들을 만끽하고 있는 것 아닐런지...
▽ 이 잔도를 걸으면서는 거대한 암봉과 바로 마주하므로 내 몸은 자연의 티끌로 보이고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 아랫쪽으로 서해대협곡의 모노레일이 보이는데 저곳까지 내려가게 된다.
▽ 방향이 바뀌면서 조금 전에 봤던 풍경들이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다가 온다.
▽ 아래의 정자에서 직진을 하면 동굴이 나오는 코스인데 그쪽으로 진행하지 않고 정자 못미처에서 바로 아래로 내려가게 된다.
▽ 서해대협곡의 수려한 풍경을 두루 살펴보며 행복감에 젖었던 2시간 30분의 시간이 꿈만 같다.
▽ 늦가을의 단풍이 아직 남아 있어 고봉(高峰) 일색(一色)의 침엽수 녹색에서 벗어나 아랫쪽 낙엽수의 아름다움에 눈길이 간다.
▽ 서해대협곡 하부 모노레일 승강장에서 인원 파악 후 탑승 대기
▽ 엄청난 계곡 사이로 직선으로 설치된 모노레일이 끝이 없어 보인다.
▽ 승강기 안에서 본 협곡의 모노레일
▽ 승강안에서 본 협곡의 주변 풍경을 보니 트레킹 하면서 본 풍경 이상으로 멋지다.
▽ 뒤로 바라 본 풍경 일부로 탑승객도 많고 차창 밖에 펼쳐진 풍경을 제대로 담을 수 없어 아쉽다.
▽ 5분만에 상부 승강장에 도착...
▽ 승강장 밖을 나오니 광명정 방향은 생각지도 못했던 구름에 가려 보이질 않는다. 1년에 200일 이상 구름에 가린다는 황산이라고는 하지만 지금까지 맑았던 날씨가 갑자기 이렇게 구름에 가리다니 그 아름다운 경치를 더 이상 볼 수 없겠다는 생각에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 중국에서는 황산의 4절(四節 :기송, 기암, 운해, 온천)의 명승지로 운해(云海)의 큰 바다로 여겨 천도봉(天都峰)을 중심으로 한 남쪽 영역은 전해(前海)라 하고, 그 반대 광명정 뒤쪽을 북해(北海)라 하며, 광명정 좌측의 대협곡과 배운루가 있는 영역을 서해(西海)라 하고, 운곡케이블카의 오른쪽을 동해(東海)라고 불리고 있다.
이곳 일대를 하늘바다를 뜻하는 천해(天海)라고 하는데 백운호텔 (백운빈관 白云宾馆)에 도착, 황산의 중심부라 할 수 있는 15분 거리인 광명정(光明頂 :1,860m)에 오르려 했으나 구름에 가려 의미가 없다 생각하여 패스...
▽ 해심정(海心亭)에서 오어봉(鰲漁봉) 방향인 오른쪽으로 오른다.
▽ 구름층에 가려 희미하게 보이는 광명정(光命頂)은 지형이 평평하고 넓어 햇빛이 많이 들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황산에서 연화봉(1,864m)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1,860m) 이며 기상관측소가 위치해 있다.
▽ 구름에 완전히 가리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 여기면서 광명정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진 암봉을 당겨 봤다.
▽ 오어봉(鰲漁봉) 근처에 왔으나 출입통제가 되어 저곳까지 오르지 못했다. 저곳에 올라서 보는 연화봉(莲花峰)이 그림 같을텐데 너무도 아쉽다.
▽ 그 뿐아니라 연화봉 방향의 아예 구름에 가려 완전 곰탕이다. 언제 또 와 볼런지도 모를 황산에서의 최고봉을 보지 못하고 하산한다고 생각하니 믿기질 않는다.
▽ 출입이 막힌 오어봉 정상
▽ 진행 방향인 연화봉쪽으로 향하는데...
▽ 오른쪽의 거대한 암석이 절벽을 이뤘는가 싶었는데 위를 쳐다보니...
▽ 앞쪽은 물고기 머리이고 그 위에 거북이(자라)가 올라 탄 형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자라 오(鰲)字에 고기 어(漁)'字를 써서 오어봉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 다시 담아 본 오어봉(鰲漁峰)
▽ 구름이 살짝 걷혀서 연화봉 왼쪽 암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암봉의 오른쪽에 연화봉이 있는데 조망 제로이니 어이할꼬...
▽ 붕어라야 할까, 잉어 모양이라야 할까, 물고기 머리 앞 부분의 모습이다. 그 아랫쪽으로 이동하여 연화봉 방향으로 내려간다.
▽ 오어봉에 왔을 때만 해도 완전히 곰탕이던 조망이 20분도 안되어 구름이 서서히 걷혀 그 윤곽이 드러난나기 시작한다.
▽ 뒤를 보니 오어봉의 옆에 있던 암봉이 그 모습을 드러냈고...
▽ 연화정 쪽으로 이어지는 관광객 행렬이 눈에 들어오니 정말 다행이 아닐 수가 없다.
▽ 잠시 자연 바위 동굴인 물고기 심장을 의미하는 오어동(鰲漁洞)을 지나고...
▽ 이제 정상은 안 보이지만 멀리 맞은 편의 연화정(莲花亭)도 보인다.
▽ 등로옆에 이렇게 물을 저장해 놨는데 어떤 용도인지 분명하지는 않으나 혹시 모를 화재에 대비하여 방화수 용도가 아닌가 추정해 본다. 이어서 황산(3)부로...
※ 이어서 보기 황산(3) : https://openwindow.tistory.com/7154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