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30일(일)
올해도 훌쩍 가버렸다. 해마다 다사다난 했다고 표현한다. 사람 뿐만이 아니라 모든 만물이 다사다난할 수 밖에 없다. 숨을 쉬고 있는 한 삶이란 결코 녹록지 않은 것이다.
누구나 행복한 삶을 추구하지만 생각지도 않던 불행도 함께 겪으며 살아간다. 지금까지 그렇듯 내년도 마찬가지겠지만 한가닥 희망을 갖고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 했다.
무술년에 해야할 일을 다했다면 기해년에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고 올해 못다한 일이 있다면 내년에는 더욱 열심히 해서 뜻한 바를 이루면 된다. 비록 내 앞을 가로막는 장벽이 있다해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자. 세월이 다 해결해 주었다.
매일 지고 뜨는 해를 보면서 새삼스레 오늘 지는 해를 본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나 또 한해를 보내면서 모든 것들을 잊고 희망찬 내일을 맞자는 마음으로 가까운 영종도의 백운산을 15년만에 올라 본다.
▶ 코스: 하람어린이집~용궁사~백운산정상~운남119안전센터 ▶거리: 4.2km
▼ 바람 한점 없는 좋은 날씨이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부담없이 오를 수 있는 높이와 거리다.
▼ 용궁사
신라시대라면 오지 중의 오지인 섬이건만 이런 곳에 고찰이 있었는지가 궁금하다.
신라 문무왕10년(670) 원효대사가 창건하여 백운사라 했는데, 철종5년(1854) 흥선대원군이 중창하면서 용궁사로 개칭하였다. 흥선대원군이 직접 쓴 '용궁사'라는 편액이 걸려있는 건물은 현재 요사체로 사용되고 있다. 경내에는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9호로 지정된 느티나무가 있어 오랜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 백운산 정상의 헬기장에서 바라본 조망...영종이 국제공항이 들어서면서 15년전에 올라봤던 백운산 정상에서 바라본 모습과는 비교가 되질 않는다.
인천대교가 놓이고 영종도의 시골집들은 다 사라져 버린 가운데 빌라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섬아닌 섬이 되었다. 바다 건너 왼쪽 계양산으로 부터 우측 청량산에 이르기까지 인천 시내가 조망된다.
▼ 왼쪽으로 영종대교 넘어 인천 서구지역에 해당된다.
▼ 인천에 거주한지도 벌써 30년이 됐다. 30년전에 비하면 정말 많이도 변했다.
앞으로 그 세월이 지난다면 또 얼마나 변할까...왼쪽 북항으로 부터 연안부두, 월미도를 담아봤다.
▼ 멀리 송도국제도시로 이어지는 인천대교는 길이만도 18.38km로 세계에서 네번째로 긴다리이다. 2009년 10월에 개통되었는데 개통전 걷기대회에 참석했다가 발바닥이 부르트기도 했다.
▼ 백운산 봉수대지
▼ 왼쪽으로는 영흥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연기가 피어 오른다. 중간에는 무의도의 호룡곡산과 국사봉이 솟아 올라있고 우측으로는 국제공항이 자리잡고 있다.
▼ 해가 지는 바닷가는 을왕리 방향이다. 멋진 둥근 해넘이를 보려했지만 좋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구름이 걸려 이것으로 만족해야 할런가 보다. 저녁식사는 저곳으로 가서 하기로 한다.
▼ 영종의 삼목항과 멀리 장봉도로 부터 모도, 시도, 신도의 세섬이 합쳐져 보인다.
▼ 가운데 멀리 마니산과 오른쪽 길상산이 보이고 그 가운데로 희미하게 진강산과 혈구산, 고려산이 보인다.
▼ 다시 바라본 강화도 방향...고향에도 같은 해가 수정산 너머로 저물고 있겠다.
▼ 백운산 전망대
▼ 을왕리쪽으로 가서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한다. 마시안 해수욕장 부근에는 조개구이와 바지락칼국수가 즐비해서 저녁 노을을 보며 식사를 즐겼던 옛 추억도 있는데 이제는 정비가 되어 번듯한 건물들이 들어섰다.
특히 커피숍과 제빵공장을 함께 가동하며 판매하는 새로운 전략으로 젊은이들과 가족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그와는 상관없이 생선구이를 주문했는데 정말 맛있는 식사타임이었다.
올해 마지막 산행과 더불어 외식 자리다. 내년은 또 어떤 모습으로 다가 올런지...
좋은 일들만 있으리란 법은 없다. 난관들을 어떻게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느냐에 촛점을 맞추면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다시 오지 못할 2018년이여! 아~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