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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및 기타 /사진추억록

2013년 서울국제불꽃축제

 

2013.10.04(토)

 

2008, 2010년도에 참석을 하고 사진촬영은 이번이 세번째다.

그때도 1시간전에 도착해서 삼각대 거치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자리잡으려고 주변분들에게 양해를 구하기도

했는데 3~4시간전에 미리와서 짜장을 시켜 먹었느니 하는 얘기가 생각나 미리 서둘러 출발한다고 했지만

행사 시작 3시간전인 4시 반에 도착이 됐다. 수많은 인파가 가을햇살의 뙤약볕에 한강변 인도는 말할 것 없이 발 디딜틈도

없이 돗자리깔고 텐트를 치고 장사진을 이뤘다.

한국의 카메라 삼각대는 거의 이곳에 거치시켜 놓은 듯 단 한개도 끼어들 틈 없이 진열되어 있다.

할 수 없이 경사진 뚝의 잡초인 환삼덩굴, 갈대를 손질하고 겨우 자리를 잡았다.

혼자 왔으니 망정이지 가족들과 함께 왔으면 낭패일 뻔했다.

서울에서 전화 불통지역이 있다니 믿기지 않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했다.

세시간을 기다려야 하니 참 난감하기 이를데 없다. 3년전 잠시 자릴 떴다가 내 삼각대를 어디다 거치시켜 놨는지

한참을 헤맨적이 있어서 이번에 단단히 위치를 파악해 두고 전화 불통지역임을 가족들에게 일단 전화부터 해놔야 했다.

식수와 함께 먹거리도 미리 챙겨와야 한다. 화장실 갈 생각은 아예말고 미리 볼 일을 봐 둬야한다.

일교차를 생각해서 점퍼도 챙겨왔건만 왜 그리 날은 더운지, 모기 없는게 천만 다행이다.

드디어 첫발이 올라온다. 모처럼 담는 불꽃이라 3년전에 담았던 감각이 없어 몇 번을 실패하니 당황이 된다.

겨우 요령을 터득하긴 했지만 눈에 담는데 더 신경을 쓴 탓인지 제대로 된 사진이 없어 아쉽다.

캐나나, 일본, 프랑스, 한국순으로 15분씩 폭죽이 올라왔는데 우리나라는 30분, 종료 20분전이나 됐을까 갑자기

바로 아래에서 촬영하던 사람들이 술렁댄다. 일찍와서 삼각대 거치시켜 놓았던 사람들...

가만보니 서해안이 밀물시간대여서 한강수위가 올라 삼각대 거치한 곳까지 차올라 발디딜 틈없이 앉아 있는 공간에서

관람하고 있는 터라 옴싹달싹 못하고 발목까지 물을 담그고 촬영해야만 하는 서글픈 상황을 보니 조금은 불편해도 바로

그 위 뚝에 앉아 있던 내가 제대로 자리 잡았다고 스스로 위로해 보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다.

앞에서 갑자기 일어나 핸폰으로 촬영하니 뒤에서 안보인다고 소리치며 다투는 사람에, 돗자리 텐트친 사람들 앞에 장사진을

이룬 진사들 때문에 안보인다고 "안보여" "앉아라" 라는 데모형태의 합창소리로 아우성이다.

결국 종료되고 일제히 일어나 쓰레기로 뒤덮힌 인도를 따라 귀가하는데 내가 어디로 떠밀려 왔는지 전철역까지 사람파도에 밀려왔다.

전철마다 만원이어서 문이 열려도 소용없다. 그러나 들어가려는 시민들에 의해 통제하는 경찰관이 배치되었지만 경찰관도

전철안으로 떠밀려 들어갔다 겨우 빠져 나오는 지경이다. 운 좋게 나는 전철도 제때에 탔고 11시에 도착했으니 빨리 온 셈이다.

100만명이 넘게 관람했다니 참 대단한 인파다. 행사전 기다리면서 전화 불통지역에서 잠시 빠져나와 이곳에 함께 가자고 제의했지만

사람 많은 곳엔 절대 안간다고 한 지인에게 안오길 잘했다고 전화했었다. 내년 행사가 있다면 또 올 것인지 망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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