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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및 기타 /사진추억록

겨울 맞은 봄

2013년 4월 20일.

화려한 도심의 꽃보다

작고 보잘 것 없지만 자연 그대로의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찾고자 도착한 곳, 정선군 고한읍 만항재...

 

그러나 발목까지 차는 눈이 내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나는 또다른 자연현상앞에 그저 봄을 까맣게 잊은 채

겨울에 흠뻑 빠지고 있었다.

 

 

 

 

 

 

 

 

 

 

 

 

 

 

 

굽이 돌아가는 길 / 박노해

 

올곧게 뻗은 나무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아름답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따라 물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 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 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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