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안재동
천지天地에 저뿐인 양
옷고름 마구 풀어헤친다
수줍음일랑 죄다
땅 밑으로 숨기고
백옥같이 흰 살결 드러내
하늘에 얼싸 안긴다
보고 또 보아도
싫증 나지 않는 자태
찬란도 단아도
이르기 부족한 말
수십 여일 짧은 생
마른 장작 타듯 일순 화르르
온몸을 아낌없이 태우며
세상천지를 밝히는
뜨거운 사랑의 불꽃
아무리 아름다워도
찰나에 시들 운명,
순응이나 하듯
봄비와 산들바람을 벗삼아
홀연히 떠나버린 자리에
오버랩되는
고즈넉한 그리움
▼ 목동교에서...
▼ 인천 삼산동...
▽ 인천 대공원은 아직 벚꽃이 만개하지 않은 채, 아직도 개나리꽃이 노랗다.
▼ 만개한 수양벚꽃 한그루에서 사람들이 떠날 줄 모른다.
▼ 화가의 바쁜 손놀림...봄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