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도 이제 서서히 빛을 잃어 가고 있다.
떠나는 계절이 아쉬워 그동안 둘러보지 못한 동네를
한바퀴 돌아 봤다.
비를 뿌린 뒷날이라 그런지 더욱 상쾌한 공기와 푸른 가을빛이
만추의 풍경을 더 멋지게 장식해 놓았다.
스산한 바람이 휘몰아 칠 때면 떨어지는 낙엽소리에 발길을 멈추게 한다.
형형색색의 나뭇잎들이 길거리를 수놓고 그 낙엽을 밟노라면 나도 모르게
시인된 듯하다.
모든 만물들이 이제 겨울준비에 들어갔다.
겨울이 있기에 쉬는 것이다. 그러나 쉼속에서도 다시 추위를 견뎌내야 한다.
우리네 고달픈 긴 인생여정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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