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료식물 [香料植物, aromatic plants]
식물의 어떤 종류에는 정유(精油), 때로는 방향유(芳香油)라고 하는 휘발성 기름이 포함되어 있다. 이 방향유는 휘발할 때 향기를 풍기기 때문에 보통 식물에 들어 있는 기름과는 쉽게 구별된다. 향료는 옛날부터 여러 가지 신성한 의식이나 제전에 쓰여 왔는데, 원래는 제단에 태워서 향기를 발산시키는 물질을 향료라고 하였다. 향료의 사용이 일반화된 것은 16세기 말엽에 수증기 증류에 의한 향료의 채취법이 발명되어 향료 생산이 가능하게 되면서부터이다. 19세기 말엽에는 합성품 향료가 인공적으로 제조되어 많은 종류의 합성향료가 값싸게 생산되기에 이르렀다.
향료는 방향유의 일종으로 식물체로부터 채취되어 향수 ·향료 ·비누 ·과자류 ·껌 ·음료 ·화장품과 그 밖에 의료나 방부용으로도 쓰인다. 인조 합성향료가 나오고 있지만 천연향료의 생산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이것은 인조향료의 향기가 오래 가지 않으며 우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합성향료는 천연향료의 향기를 강화시키거나 보정하는 데에 보조원료로 많이 쓰인다. 향료식물의 재배는 주로 프랑스 ·이탈리아 남서부 ·불가리아 ·북아프리카의 알제리 및 인도 등이며 향료를 주로 제조 생산하는 나라는 유럽의 여러 나라이다. 한편 야생식물의 자생을 이용하여 향료원을 생산하는 주요 나라는 브라질 ·페루 ·멕시코 ·스리랑카 ·인도 ·말레이시아 및 중국이다.
향분(香分)은 열대식물에 많고 강하다. 고온건조하에서 식물체의 향분 함유량은 높아진다. 그러나 품질은 북쪽에서 생산되는 것이 더 우수하다. 또 식물체의 발육시기에 따라서도 향분의 함유량에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박하는 어린 잎이 크고 늙은 잎보다 함유량이 높으며, 꽃필 무렵에 함유량이 가장 높다. 향료식물은 채취 직후보다 원료를 장기적으로 저장해 두면 향분의 함유량이 증가하는데 이것은 효소에 의한 배당체의 분해가 채취 후에도 계속되기 때문이다.
방향유를 함유하는 식물의 종류는 약 60과(科)인데 그 중에서도 소나무과 ·국화과 ·장미과 ·미나리과 ·녹나무과 ·줄풀과 ·운향과 등의 식물에 특히 방향유가 많이 들어 있다. 향료식물은 이용하는 부분에 따라서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꽃에서 향료를 채취하는 것(은방울꽃 ·재스민 ·라벤더 ·라일락 ·장미), 과실(종자)에서 채취하는 것(바닐라 ·레몬 ·회향 ·아몬드), 잎에서 채취하는 것(박하 ·레몬그래스 ·시트로넬라그래스 ·팔마로자 ·녹나무 ·월계수 ·유칼립투스), 줄기에서 채취하는 것, 뿌리와 뿌리줄기에서 채취하는 것(오리스 ·칼라머스 ·베티버), 선태류와 향료공업 이외의 용도에 쓰이는 방향성 휘발유식물 등으로 구분된다.
향료식물의 대부분은 꽃이 낮동안의 일광의 직사로 향기를 발산한다. 그러나 개화와 향기의 발산은 몇 가지 다른 유형이 있어 각각 적절한 채취법이 있다. 즉 재스민 ·월하향 등은 세포에 거의 방향유를 함유하고 있지 않다가 채취 후 이들 세포가 생활기능을 유지하는 동안에 향분을 계속 생성하여 발산시킨다. 따라서 꽃을 딴 후에 일정한 시간 동안 세포의 생활기능이 필요한 것은 냉시흡수법으로 세포의 사멸을 막고 향분을 충분히 생성 ·발생시킨 후 침출법으로 수집한다. [출처: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