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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공부/이달에 만난 꽃

할미꽃

요즈음은 할미꽃 보기가 쉽지 않다.

어린시절 민둥산에 흔하디 흔한 꽃중에 하나로  잔디가 심어진 묘지의 양지쪽에  특히 많았다.

묘지 부근에 많다보니 꽃자체에 대한 이미지도 그렇거니와 이름조차 할미로 되어 있으니 꽃피고 난다음의

산발머리와 같은 흰수염은 정말 마음 내키지 않은 식물이었다.

더군다나 군것질 거리가 없던 그 시절에는 캐먹고 따먹고 뽑아먹는 식물에만 관심이 있고 정감이 있기에

할미꽃은 하찮은 꽃임에는 틀림없었다. 그렇다고 여긴 꽃이 자연스레 보기 어려워진 것이다.

 

그럼, 요즘 시대에는 왜 그리 할미꽃이 보기 어려워진 것일까?

다름아닌 숲 때문이다. 모든 야생화가 그렇지만 해가 들지 않는 곳에 꽃이 필리 없다.

할미꽃 뿐만아니라 산자고, 중의무릇, 멱쇠채, 솜양지꽃, 잔대, 뻐꾹채등이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식물이었으나

울창해진 숲에서는 생존할 수 없는 것이다.

할미꽃을 비롯해서 민둥산에서 볼 수 있었던 야생화들이 보고 싶어진다.

할미꽃을 찾아 자세히 보니 그리 예뻐 보일 수가 없다. 어릴때의 편견이 모두 사라진다.

모두 우리와 함께한 소중한 야생화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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