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백두산 여행(남파, 압록강협곡)
2025년 8월 16일(토)
오늘이 백두산 여행 3일차로 남파를 가는 날이다. 원래 계획은 어제였는데 가이드는 무슨 영문인지 북파로 안내를 하여 청명한 날씨에 천지를 원없이 보고 왔다.
여행을 떠나기 전 아는 정보로는 남파는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역이어서 관광인원 제한(2,000명 정도)과 생각지도 못한 통제가 이뤄져 여행사에서도 남파만큼은 꺼리는 경향이 있어 여행일정에 없는 경우가 많아 이번이 기회구나 싶어 신청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은 일기예보가 우천으로 되어 있어 천지를 과연 볼 수 있을까 우려가 되는 날이다.
어제 가려던 계획이 어긋나 오늘로 변경이 됐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거니와 어쨋든 어제 북파에서 천지를 잘 봤으니 그것으로 만족하지만 오늘도 사전 기대만큼 남파의 천지를 보고 왔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램으로 아침을 맞는다.
※ 어제 본 백두산 북파천지: https://openwindow.tistory.com/7154871
♣ 금일의 일정 ♣
-06:00~07:00 기상 및 식사
-07:00~08:20 자유시간
-08:20~08:30 북파주차장 5D영상관으로 버스이동
-09:06~09:36 5D 영상관람
-09:50~13:50 백두산 남파로 버스이동
-13:50~14:20 점심식사
-14:20~15:00 17인승 소형셔틀버스로 환승 및 백두산 천지이동
-15:00~15:30 천지탐방
-15:40~16:10 소형셔틀버스 환승 및 이동
-16:10~16:20 압록강 협곡 관광
-16:20~16:26 남파주차장 도착
-16:40~18:37 버스 환승 및 백산시 송강하로 이동
-18:37~19:28 저녁식사
-19:28~19:40 호텔로 이동 및 도착
-20:00~20:40 호텔로비 북한산 명태안주에 맥주파티
-21:00 취침
▽ 며칠 전만해도 오늘은 비가 온다는 예보였는데 흐리기만 하고 비는 오지 않아 천만다행이라 여기며 천지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보는데 이곳 이도백하(二道白河)에서도 남파까지 4시간을 가야하니 그곳 날씨는 어떤지 모를 일이다.
다른 관광객들은 벌써 다 빠져 나가고, 조금이라도 일찍 서둘러서 남파를 가고 싶은데 아침 식사를 하고 07:00면 출발해야 됨에도 08:20분에 출발한다고 하니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지 시원한 답변은 없고 그려려니 하고는 있지만 내심 속은 불편하다.

▽ 버스로 이동하는데 가이드가 5D영상에 관한 소개를 한다. 절대 후회하는 일이 없을 거라며 꼭 볼만하다는 영상이라는 것이다.
그때서야 남파로 일찍 출발하지 않고 개관시간에 맞춰 이곳 영상관에 오게 된 것을 알게됐다.
회원들 불만도 속으로는 있겠지만 아무도 이의제기를 하는 사람은 없고 모두 협조하는 분위기인데 아무튼 예상에도 없는 1인당 5만원씩 별도로 지출되어야 하니 망설여지긴 해도 분위기를 위해 참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후에 알고 보니 190위안 정도라는데 한국돈으로 38,000원이라면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어떻게 된 것인지, 가이드가 저녁 호텔에서 북한산 명태안주에 맥주 파티를 벌인다는 그 입담으로 그냥 무마가 됐다.
호기심도 있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묘한 나뭇가지 그림으로 채워진 통로를 지나고 영상관에 입장전에 순번대로 앉을 좌석을 차례로 세워 놓고 지정을 해 준다.

▽ 좌석에 앉자마자 안전벨트를 매는데 도대체 놀이기구를 타는 것도 아닌데 뭘하려는 것인지 궁금하다. 나중에 알았지만 영상을 보는 동안 입체감을 내기 위해 영상에서 자신이 마치 드론처럼 날아 빠른 속도에 좌우로 움직일때 마다 실제 의자가 좌우로, 앞으로 움직이고 구름이나 안개속의 영상에서는 스프레이가 작동하여 물분무가 이뤄지면 그야말로 가상현실에 푹 빠지게 되어 자칫 안전에 문제가 있을까봐 안전벨트를 매게 했던 것이다.
때론, 나무에 부딪칠 것 같고, 낭떨어지에서 떨어지는 느낌이며, 폭포의 흙탕물이나 댐속으로 들어갈 때는 숨이 막힐 것 같고, 만리장성 문을 통과할 때는 몸이 박살날 것도 같고, 우주선을 탔을 때는 우주인이 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영상을 관람하는 동안 핸드폰으로 동영상 촬영을 하는데 영상의 낭떨어지에서 뚝 떨어지는 느낌에서 마눌이 놀라 핸드폰 떨어뜨리지 말라는 외마디 소리에 웃음이 날 수밖에 없었다.

▽ 처음 영상을 관람하기 전에는 시큰둥 하던 표정들이 불과 20여분도 안되는 영상을 보고 달라졌다.
역시 나도 처음 체험해 보는 영상이라서 금액을 떠나 잘 봤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도 이런 영상을 제작하고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제작기술이 얼마든지 있을텐데 왜 없을까도 생각해 보지만 모든 것이 사업성이므로 나의 단순한 생각일 뿐이다.
이제 빨리 남파로 가서 천지만 본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다는 마음에 버스 속도 좀 내줬으면 하지만 내 마음과 같지 않다. 오늘따라
도로 공사를 한다고 우회하는 바람에 30분 이상 걸리는 곳도 있었다.

▽ 중국의 이곳저곳 가는 곳마다 가로수 수종이 다르다. 이곳은 자작나무여서 흰 수피가 보기 좋은 도로를 달린다.

▽ 고속도로에 접어드니 그 지긋지긋한 옥수수밭 풍경이 또 차창밖으로 펼쳐진다.

▽ 남파 방향으로 가면서 점점 먹구름은 밀려오는데 가이드는 내가 아침부터 서둘러야하지 않겠냐고 몇 번 얘기를 한 때문인지 살짝 와서 귓속말로 전하기를 오전에 남파를 간 가이드와 전화를 해 봤는데 그 팀들은 비가 많이 와서 천지를 못봤다는 얘기를 했다고 귀띰해 준다. 아마도 어차피 서둘러 남파를 갔어도 못 봤을테니 5D 입체영상만이라도 본 것이 잘한 것 아니냐는 뜻이겠다.

▽ 검문을 하는 이곳 쯤에 왔을 때는 비를 뿌린다. 이대로라면 천지를 볼 수 없겠다고 미리 예단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이다.

▽ 백두산 남경구에 이르렀으나 비는 멈출 것 같지가 않다.

▽ 드디어 두 곳의 검문소를 지나고 남파에 산문에 도착, 조금씩 내리는 빗방울에 우산을 써야할지 우의를 입어야 할지 망설여지는 상황이다.


▽ 소형셔틀버스타는 장소에 사람이 별로 없다. 어제에 비하면 이해가 안되는 상황인데 아마도 날씨관계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들고 오전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난 뒤여서인지도 모르겠다.

▽ 이곳에 장백산 조선민속문화원이 있고...

▽ 그 옆으로 압록강쾌찬(鴨綠江快餐)이란 식당에서 점심식사 후에 남파셔틀버스를 타기로 한다.
중국에서 콰이찬(쾌찬 快餐)이라함은 햄버거나 도시락, 스낵종류 등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식사를 말한다.

▽ 비빔밥을 통일하여 먹기로 하는데 콩나물, 무우채, 버섯에 계란후라이가 얹어진 것이 전부다.
맛은 뭐 싱거워 간도 안맞고 밍밍한게 말해 뭐할까...이런 비빔밥은 평생 처음 먹어보며 다시 먹을 일은 없을 것 같다.

▽ 텅빈 소형셔틀버스 탑승장에 입장

▽ 17인승 셔틀버스 조수석에 앉아 풍경을 보는데 쏟아지는 빗줄기는 아니고 간간히 비는 이어지고 있다. 바로 옆에는 중국측에서 세워놓은 국경선 철조망이고 그 오른쪽 넘어로 별도로 시멘트 기둥에 엉성하게 엮은 철조망은 북한에서 설치해 놓았다.

▽ 남파는 북파, 서파와 달리 40분 정도를 소형셔틀버스로 올라야 한다. 그 만큼 조중국경선을 따라 많이 오른다.

▽ 절벽지역에는 이와 같이 반 터널식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어 안전운행 하도록 해놨다.

▽ 20분 정도 오르니 휴게장소가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악화쌍폭(岳桦双瀑)이 있는 곳이라고 한다. 통상 하산하면서 보게 된다는데 가이드는 폭포가 보잘 것 없다고 이곳을 둘러보지 않는다고 한다.

▽ 길가에 분홍바늘꽃이 예쁘게 줄지어 폈다. 이곳 백두산에 와서 야생화도 좀 보고 갔으면 하는데 그럴만한 시간도, 장소도 없는 것 같다.

▽ 드디어 도착한 주차장...휴게복무중심을 써비스센터라고 표기해 놓은 표지석 옆으로 식당과 화장실이 있다.

▽ 가시거리가 50m도 안되는 구름층에 완전히 가려진 우려했던 날씨다. 그나마 폭우가 내리면 아예 셔틀버스운행도 통제되어 오를 수가 없게 된다는데 이렇게 오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위안을 삼아본다.

▽ 사람도 없고 뭐 특별히 볼 것도 없으니 천지까지 왕복에 주어진 시간은 30분...
철조망을 따라 나 있는 도로를 멍 때리며 걷는다.

▽ 앞쪽 원형 철조망은 중국측 철조망, 시멘콘크리트 기둥에 엮어진 철조망은 북측 철조망으로 조중국경선이 실감난다.

▽ 과거에는 5호경계비를 세워 놓은 것으로 아는데 36호경계비로 세워놨다. 서파에는 37호 경계비가 세워져 있으니 북한쪽 동파에는 6호가 38호로 세워져 있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 이곳에는 술, 과일, 돈까지 놓여져 있는 모습이 천지를 향해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장소인 것 같다. 가이드 말로는 천지에서는 기도는 물론 포스터, 현수막을 휴대하거나 퍼포먼스 등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어제는 삼대가 덕을 쌓아 천지를 봤고 오늘은 또 뭔 죄를 지었기에 이렇게 기원하는 자리에 물까지 차서 흉흉하게 만드는가...
이 날도 의자에 우의를 입고 죽치고 앉아 있는 중국인이 있었는데 나중에 경계비를 촬영한다고 유튜버인 회원에게 다가와 카메라를 보자는 등 실랑이를 벌이는 일이 생겼는데 그게 공안요원이었다.
그깟 경계비 촬영이 뭐가 문제가 된다고 안개가 자욱한 이런 날 볼 것도 없는데 가만히 앉아 있다가 느닷없이 통제한다고 시비를 걸듯 해서 말은 안 통하고 결국 가이드가 해결하긴 했다. 우리들의 사고로는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 해 잠시 긴장되기도 했다.

▽ 한편에 이런 건물이 있어서 뭔가 봤더니 간단한 물건을 판매하는 매장 같다.

▽ 안개가 자욱하니 답답하고 천지가 열리길 기다리자니 내일이면 가능할까?

▽ 아래 뾰족한 바위가 나로서는 백두산 사진을 봤을 때 얼핏 남파에서 찍은 건지 서파에서 찍은 풍경인지 구분이 되는 바로미터(barometer)였는데 아, 찐한 곰탕의 뼈다귀로세...ㅠㅠ

▽ 남파에서 보는 천지는 전체를 조망하는데 북파보다는 훨씬 좋다. 이곳에서 어제 올랐던 천문봉쪽을 바라보는 풍경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어제는 몰랐는데 백두산 천지를 보러 왔다가 그냥 돌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 짠~~날씨가 좋았다면 이런 풍경이었을 거다. 바로 맞은 편으로 볼록 들어간 곳이 달문(闥門)이고 그 오른쪽 봉우리가 어제 올랐던 북파의 천문봉이다.
북파에서는 깎아지른 절벽위에서 앞에 보이는 천지와 같이 완만한 모습으로 전체를 볼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이곳 수심은 북쪽보다 낮은 편이라는데 천지의 평균 깊이는 213.43 m이고 가장 깊은 곳은 384m라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 서해(西海)는 물론 남해(南海)보다도 깊은 수심이다. [카페에서 퍼온 사진]

▽ 사람도 없고, 천지도 없으나 바위에 새겨진 표지석만은 날인이 되어 있으니 인증이라도 해야겠다.

▽ 어제 강풍과 낮은 기온에 혼쭐이 나서 오늘은 만반의 준비를 해 왔는데 글씨만 없었다면 꼭 동네 뒷산에서 찍은 사진 같다.

▽ 다시 소형셔틀버스에 올라 하산한다.

▽ 압록강 협곡에 도착, 10분 정도 머무른다. 압록강 협곡에 대해 안내문에는 이렇게 기재되어 있다.
鸭绿江峡谷座落於長白山南坡距离天池30km的原始森林中,峡谷段長1000m,寬200余米,深170余米, 其成因是1000年前的火山爆發形成的火山碎屑物堆积在原来的沟谷和涯地中,后在地壳擡升和流水侵蝕切割的作用下,形成了典型的'v'型峽谷地貌.
峡谷兩壁未被侵蝕的坚硬物 形成了各種形态的'石柱''石林'矗立谷中 其形態多樣为壮覌
<압록강 협곡은 장백산 남쪽 경사면에서 천지에서 30km 떨어진 원시림에 위치하며 협곡 구간은 길이 1000m,폭 200여m, 깊이 170여m로 1000년 전 화산 폭발로 형성된 화산 부스러기(쇄설물)가 원래의 계곡과 애지에 쌓여 지각 상승과 유수 침식 절단의 작용으로 전형적인 'v'자형 협곡 지형을 형성했다.
협곡의 양쪽 벽에는 침식되지 않은 단단한 물체가 여러 가지 형태의 '돌기둥'과 '돌숲'을 이루며 골짜기에 우뚝 솟아 있다.
그 형태가 다양하여 장관을 이룬다.> 이런 내용이다.

▽ 정말 독특한 지질형태에 듬성듬성 나 있는 나무들이 마치 조경이라도 해 놓은 듯 신기하다.




▽ 주차장에 도착, 잠시 길가에 피어있는 분홍바늘꽃에 눈길이 닿아 모처럼 야생화를 담아 본다.
남한 강원도 지방 같은 곳에서도 볼 수 있는 꽃이기에 반갑다.

▽ 이것도 남한에서도 볼 수 있는 금방망이...

▽ 남파에서 두 시간 거리인 시내로 나와 어열루(漁悅樓)라는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한다.

▽ 식사 반찬거리가 신통치 않다. 생선찜 몇 점 먹고 튀김 서너개 먹고 종친 것 같다.


▽ 음식점 안에 대형 수족관에는 무슨 메기를 키우나 했서 살펴봤다. 웬 거대한 도룡뇽이 움직이질 않고 있어 살펴보니 도룡농 발이 어린아이 손만하다. 60cm는 될 듯 한데 저거 하나 키우느라 식당 한 켠을 차지했다. 에궁~ 징글 맞어라...

▽ 호텔이름이 이렇게 긴 것은 처음 본다. 장백산길시전매박이만도가주점(長白山吉視傳媒鉑尓曼度假酒店)이라고 되어 있는데 구글 지도상에는 Pullman Changbaishan Resort 로 나온다. 백산시 동강진(白山市 東崗鎭)에 있는 5성급 호텔로 괜찮은 편이다.
모두 가이드와 함께 약속했던 북한산 명태안주에 맥주파티를 호텔로비에서 40여 분간 벌이고 취침에 들어갔다.

※ 백두산 여행(서파) 이어서 보기: https://openwindow.tistory.com/71548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