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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황산(1)

갯버들* 2024. 11. 20. 16:21

2024년 11월 4일(월)

어제 삼청산 트레킹을 마치고 오늘은 황산을 오른다. 사실, 삼청산은 황산 트레킹의 옵션으로만 생각하여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멋진 풍경에 놀랄 정도로 감탄하며 트레킹을 마쳤다. 그래서인지 애당초 황산에 대한 관심도가 조금은 낮아지긴 했으나 어쨋든 삼청산 보다 더 좋은 풍경이 펼쳐질 것이란 기대를 안고 기분 좋게 출발한다. 

∥트레킹 개요∥

소재지: 중국 안후이성(安徽省) 황산시(黃山市)

♣ 코스: 운곡케이블카-시신봉-서해호텔-배운루-서해대협곡-모노레일-천해-오어봉-백보운제-연화정-영객송-옥병케이블카

♣ 거리(케이블카 거리 및 시간 제외): 약14km(시작:09:13, 종료:15:30)

▽ 호텔에서 버스로  7시에 출발, 약 1시간 소요된 이곳 버스 환승장에 8시에 도착했다. 어제 삼청산은 공휴일이어서 엄청난 인파가 몰려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는데 오늘 이곳은 한산한 편이어서 다행이다. 어제였으면 상상을 초월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호텔에서 타고 온 버스는 다른 곳에 주차하고 이곳 환승장에서 운곡케이블카가 있는 주차장까지 별도로 표를 구매하여 다른 버스로 환승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좁은 산악지대의 구불구불한 도로를 마치 습관처럼 곡예하듯 운전하는 버스는 약 25분만에 도착, 위를 보니 살짝 황산 일부의 모습이 보여 궁금하기 이를 데 없다. 

이곳이 케이블카 탑승장인 줄 알았더니  10여분 더 걸어가야 한다. 

환승 버스를 타고 올라오면서 대나무를 많이 봤는데 이곳에는 보기 어려운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어 가을 운치가 제법 있다.

드디어 운곡케이블카 탑승장에 도착, 이곳도 한산한 편이다. 칸칸이 되어 있는 줄을 보니 공휴일 같은 날은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줄을 서서 대기를 해야하는지 짐작이 간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서  보이는 풍경이 바뀔 때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왼쪽이 천도봉(天都峰) , 오른쪽이 연화봉(莲花峰)같다. 

▽ 높이 1,864m로 황산에서 제일 높다고 하는 당겨 본 왼쪽 연화봉(莲花峰)이 정상으로 오르는 길까지 포착이 됐다. 

해발 1,860m로 황산에서는 연화봉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광명정(光明顶)과 기상관측소의 위치도 보이고...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풍경에 어느새 푹 빠지게 되고... 

반대편 쪽으로 고개를 돌려 보니 이런 깎아지른 절벽에 심쿵하게 된다.

10여 분만에 올라 온 케이블카

케이블카에서 내리자 마자 담은 풍경부터 아름다움에 금방 반해 버려 발걸음이 더뎌질 수밖에 없다. 

조금 진행하다보니 거대한 암봉이 압도적으로 다가 온다. 

황산 트레킹에 함께한 아내와 아들...

함께 하신 솔담님, 도솔님...

렌즈를 당겨 볼수록 소나무와 어우러진 바위의 풍경이 한 폭의 산수화만 같다.

▽ 그래서 였던가!

명나라 말기 지리학자이자 여행가인 서하객 (徐霞客:본명: 굉조(宏祖), 호: 하객(霞客)) 은 황산의 아름다움을 '오악귀래불간산(五岳歸來不看山), 황산귀래불간악(黃山歸來不看岳)' 이라 말했는데 이는 "五岳(항산, 태산, 형산, 화산, 숭산)을 보고 나면 다른 산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고  황산을 보고 나면 오악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라고 했을 만큼 황산을 칭송했다고 한다. 

무수히 많은 기암들...

운치를 더해 주는 소나무들...

역광이든 아니든, 아무렇게나 담아도 모두 작품이 된다.

국내의 설악산도 아름답지만 이곳 황산은 스케일이 다르다.

황산은 진나라 때는 검다라는 의미를 가진 이산(黟山)이라고 불렀고, 당나라 때 황제 현종(玄宗)이 이곳을 찾아 수양을 함으로써  황산(黄山)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임금 황(皇)자가 아닌  누를 황(黃)을 쓴 것은 황제가 입는 옷, 식기 등 모든 것이 누른 색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황산은 중국 10대 명승지 가운데 유일한 산으로서 1982년에 국가중점풍경명승구로 지정되었고, 1990년에 유네스코 세계위원회에서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2004년에는 세계지질공원(世界地質公園)으로 지정 되었다.

눈에 들어오는 풍경마다 황홀하고 행복감에 젖어 든다.  예로부터 무석부송 무송부기(無石不松, 無松不奇)라고 하여 "황산에 돌이 없으면 소나무가 아니고, 소나무가 없으면 기이하지 않다"라고 말해 왔다고 한다.  

멀리 보이는 풍경이 희뿌옇한 것이 좀 흠이긴 하지만 이 정도의 날씨면  감지덕지(感之德之)다.

▽ 관음표해(觀音飄海)

▽ 황산은 "등황산 천하무산(登黃山 天下無山: 황산에 오르고 나면 다른 산은 보이지 않고), 천하미경 집황산(天下美境 輯黃山: 천하의 절경은 황산에 다 모여 있다)"고  표현을 하고 있으니  모든 것은 우리 말로 "백문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번 듣는 것 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아니겠는가!

 

소나무 한그루 한그루를 볼 때마다 그 끈질긴 생명력에 경이롭다.

▽ 심해송(深海松)으로 시신봉 방향으로 가다보면  계곡쪽에서 만나게 된다. 

우리나라 소나무와는 좀 달리 잎이 작고 가지런하여 마치 조경사가 전정을 한 것 같은 모습이고 줄기는 곧게 뻗어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해발 800m 아래는 마미소나무(马尾松), 800~1,000m에는 황산소나무(黃山松)가 절반을 차지한다고 하니 이 소나무들은 황산송(黃山松)으로 보면 되겠다. 

시신봉(始信峰 1,683m ) 정상

이곳에 오고서 황산의 아름다움을 믿기 시작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좁은 정상에 많은 사람들로 인해 발디딜 틈이 없다.

 시신봉 정상에서 바라 본 주변 풍경들

황산은 해발 1,000m가 넘는 72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1년에 200일 이상 구름에 가려져 있어 운산(雲山)으로도 불린다.

황산은 온천경구(溫川景 ), 옥병경구(玉 ), 운곡경구(云谷 ), 북해경구(北海景区), 송곡경구(松谷景区), 서해경구(西海景区) 의 6개 경구로 나눈다. 이곳 시신봉 일대는 북해경구(北海景区)에 속한다. 

▽ 왼쪽으로는 베이하이호텔 (북해빈관 北海宾馆)도 보인다.

참고로 황산에는 네 군데의 숙소가 있는데  북해빈관( 北海宾馆), 사림 대주점(狮林大酒店), 서해반점(西海饭店), 백운빈관(白云宾馆)이다.

시신봉에서 내려와 걷던 중 소나무 사이로 멀리 보이는 특이한 바위가 있어서 당겨 봤는데 바로  원숭이가 바다를 바라본다는 뜻을 가진  후자관해(猴子觀解)이다.

그러고 보니 이곳에 오는 동안 장가계에서 봤던 야생 원숭이가 이곳에도 있을 만한 환경인 것 같은데 한 마리도 보지 못했다. 

시신봉에서 내려와 점심식사 할 배운루(排雲樓) 쪽으로 이동을 하는데...

서해대협곡(西海大峽谷) 방향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갑자기 만난 절경에서 발걸음을 멈추는데 오른쪽으로 뾰족하게 올라 온 기암 위에 눈길이 간다.  

▽ 몽필생화( 夢筆生花)

암석 위의 소나무가 붓 모양을 하여 이름 지어졌다고 하는데 당나라 시인 이백(李白)이 붓을 던지자 자라난 소나무라는 전설이 있다.

이백이 황산에 왔다가 그 수려한 경관에 취해 큰 소리로 시를 읊었고, 그 소리를 들은 사자림선원의 장로가 이백이 온 것을 알고 급히 황산의 샘물로 만든 술을 대접했다. 이백은 장로의 성의에 고마움을 느껴 술김에 붓을 들고 시를 한 수 쓴 뒤 붓을 멀리 던져 버렸다. 장로가 이백을 배웅하고 돌아와 보니 이백이 던진 붓은 산봉우리위에 우뚝 솟아 있고 붓끝은 산봉의 소나무로 변했다고 하는 전설이다.

독특한 경관으로 인해 오래 전부터 천하의 명승지, 황산에 모인다고 말해지며, 수많은 시인 묵객들이 찾았다.

왼쪽의 기암을 눈여겨 보면...

오지봉(五指峰)

기암이 다섯개이 손가락을 편 모습이라 하여 이름지어졌으며 석양에 비친 모습은 '황금손가락'이라 불린다.

산속에 쌩뚱맞게 은행이 나오는데 벽에 붙은 "我♡黃山" 나는 황산을 사랑한다라는 문귀에서 인증을 한다고 잠시 머문다. 

▽ 단결송(團結松)을 마주하게 된다.

황산 10대 명송(名松) 중 하나로 여러곳으로 뻗은 나무가지가 56개여서 중국에서 살아 온 56개 민족의 단결을 의미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렌즈로 당겨 본  비래석(飛來石)으로 하늘에서 날아 온 바위라는 뜻이라고 한다. 코스가 달라 저곳으로는 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황산서해반점(黃山西海飯店)에서 식사를 하는가 싶었는데 그냥 지나친다. 

황산서해반점(黃山西海飯店)에서 세워 놓은 기념석인 듯...

11시 밖에 안됐는데 이곳 배운루(排雲樓)에서 점심 식사를 하기로 한다. 부페식으로 음식맛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 사거리 갈림길이다. 우리가 걸어 온 운곡케이블 방향과 왼쪽은 비래석(飛來石)과 광명정(光明頂)으로 가는 코스이고 오른쪽은 태평케이블카 방향, 직진하면 서해대협곡으로 가는 길이다. 

1990년 유네스코 세계위원회에서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기념하기 위해 영객송과 함께 새겨진 기념석이 아닌가 보면서 이곳부터 서해대협곡의 장엄하고 기기묘묘한 절경들이 선보이게 된다. 

서해대협곡을 오르지 못하면 황산을 논하지 말라고 한다는데 이제부터 본격적인 서해대협곡(西海大峽谷)의 아름다움을 감상해 보기로 한다. 

어제 가 봤던 삼청산도 그렇지만 황산도 해(海)자가 붙는 이름이 많다. 바다도 아니고 봉우리 투성인 곳에 해(海)자의 지명을 붙이는이유는 그만큼 바다를 연상케 하는 운해(雲海)를 이루는 날이 많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오늘은 습도가 있어서인지 희뿌연 상태로 운해는 보지 못할 것 같다. 

  황산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기송(奇松), 기암(奇岩), 운해(雲海), 온천(溫川)은 ‘황산의 4절(四絶)’이라고 세상에 알려져 있고 거기에 설경(雪景)을 더하여 5절이라 한다.  운해와 온천, 설경은 경험 못하지만 기송과 괴석만큼은 수도 없이 볼 수 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첨봉들의 위용에  자연의 위대함을 온 몸으로 느끼는 순간이다.

▽ 배운정(排雲亭)

서해대협곡의 기암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고  "구름을 쫓는 정자"로 구름이 솟아 오르다가 이곳에 이르면 걷힌다는 뜻으로 이름이 붙여졌다.

▽ 어제 올랐던 삼청산(三淸山)이 산세가 부드러워 여성적인 매력이 느껴진다면  황산(黃山)은 첩첩이 이어진 1,000m 이상 고봉들로   이뤄져 웅장하고 남성적인 산이라 할 수 있다.

절경위로 나 있는 등로가 보인다. 중국인들이 죽기 전에 꼭 한번 와 봐야할 곳이 황산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굽이굽이 등로를 만들어 놨기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생각해 보면 내가 이곳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다. 

▽ 나중에야 안 일이지만 저곳으로 내려가면서 기암괴석들을 감상하게 된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서해대협곡의 풍경...요즘 흔한 말로 '미(美?)쳤다'라는 표현이 나올만 하다. 

▽ 코스가 달라 가보지 못하는 우뚝 서 있는 비래석(飛來石)은 마치 하늘에서 날아 온 것 같아 붙여진 이름으로 선도봉이라 불리기도 한다. 세 번 만지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전설을 갖고 있다고 한다. 뒤로 멀리 보이는 것이 광명정(光明顶 :1,860m )이다.

이곳에서는 작게 보이지만 해발1,726m에 위치해 있고 높이 12m, 길이 7.5m, 넓이 2m, 무게 600톤의 거대한 바위이다. 

▽ 측면에서 보던 협곡이 서서히 그 속살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 때론 아슬아슬한 잔도(棧道)도 걷는데 1979년 76세의 나이로 황산에 올랐던 덩샤오핑(鄧小平)이 협곡을 보고 절경에 탄복하여 개발을 지시하여  20년에 걸쳐  14만개의 돌계단을 만들어 2001년에 일반인들이 볼 수있도록 공개했다고 한다. 

 

▽ 황산에서도 24개의 협곡 중 가장 아름다운 협곡으로 몽환경구(夢幻景區)라고 하여 꿈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라고 극찬하는 곳이다.

바위틈 사이로 난 계단도 걸으며...

시멘트 공사는 모두 대나무로 된 들것을  이용, 어깨에 지고 운반하여 설치했으리라 본다. 

바위를 갈라 낸 길도 걷고...

벽을 뚫어 만든 석굴 통로도 걷는다. 자연에 비견할 수는 없지만 인간의 위대함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수백컷을 담았으니 다음, 2부로...

※ 황산(2) 이어서 보기: https://openwindow.tistory.com/7154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