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수도권

[의왕] 모락산

갯버들* 2026. 6. 7. 19:55

2026년 6월 6일(토)

모락산에 대한 지명을 안 것은 10년 전에 안양,군포의 수리산에 올랐을 때다. 광청(광교산, 청계산)종주를 하면서나 광명의 도덕산, 구름산도 오르면서 봤던 모락산이 한국의산하 300대명산에 포함된 사실을 알고 한번 꼭 올라봐야겠다고 한 것이 참 오래됐다. 

우리나라의 많은 산 중에 그리 높지도 않은 산이 무슨 연유로 300대명산에 포함됐는지 직접 답사를 해야 의문이 풀릴 것 같다.

산행개요

♣ 소재지: 들머리-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산 75-7 (LG아파트 약수터), 날머리- 경기 의왕시 내손동 765 (갈미문학공원)

♣ 코스:LG아파트약수터-전망대-국기봉-모락산-사인암-갈미한글공원주차장-계원예술대학교정문-갈미문학공원

♣ 거리: 약 4.0km (출발: 11:30, 도착: 14:00 )

▽ 4호선 전철을 타고 범계역에서 내려 3번 버스를 타고 9개 정류장을 지나 LG아파트정류장에서 하차하여 50m앞 횡단보도를 건너면 약수터가 나오고 바로 옆으로 둘레길 시점에서 오른다.

LG아파트약수터 왼쪽의 계단이 둘레길 시점

모락산 둘레길 안내판과 데크계단

주말임에도 등산로는 한산하다. 녹음이 짙고 초여름의 더위가 시작됐음을 느끼게 된다.

능선위에 올라서니 의자가 있는 쉼터가 나오고, 이곳에서 잠시 간식을 먹고 출발!

둘레길과 갈림길에서 정상을 향한다.

운동기구가 있는 공터가 나오고...

정자가 있는 쉼터를 지나...

어느 정도 올라오니 바위군이 나타나는 능선을 지나게 된다.

바위위의 전망대가 나오고 이곳이 정상인가 생각했는데 NO!

산에 올라오는 이유 중의 하나가 주변 조망을 즐기 것이기에 젊어서와는 달리 가시거리가 좋은 날에 산행을 하게 된다.

남동쪽 방향의 백운산으로 부터 시계방향으로 주변을 꼼꼼히 살펴 보기로 한다. 

광청(광교산, 청계산)종주를 할 때 형제봉~비로봉~광교산~백운산을 경유하게 된다. 이곳에서 광교산 정상은 백운산 너머로 가려서 보이질 않는다.

멀리 평택의 위례산과 성거산, 동탄의 메타폴리스아파트가 유난히 솟아 올라보이고, 수원성이 있는 팔달산이 바로 가까이에 있는 것처럼 가식거리가 좋은 날이다. 

오산의 덕산성도 보이고...

▽ 올라온 능선앞으로 서쪽 방향의 경관이 발아래 펼쳐진다. 

믿어지지 않으리 만큼 아산의 영인산과 화성의 서봉산, 오른쪽으로 건달산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앞 오송산 너머로 왕송호수공원과 그 옛날 야생화 촬영을 위해 다녔던 칠보산도 렌즈에 잡혔다. 

서쪽 방면 멀리 서해안의 화성방조제도 살짝 렌즈에 들어오고, 해운산 너머로는 궁평항이 자리하고 있겠다.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풍경으로 오른쪽 앞으로 감투봉...

멀리 시화호를 끼고 있는 화성의 송산면...

군포도시공사환경관리소의 높은 굴뚝이 보이고 오른쪽 군포의 너구리산...

이제 북쪽 방향의 주변을 살펴 보기로 한다. 

당겨 본 수리산 슬기봉...

10년 전에 관모봉을 시작으로 태을봉으로 경유해서 슬기봉, 수암봉을 거쳐 하산했던 일이 엊그제 일 같기만 하다. 

비온 후 산행을 하면서 수리산 관모봉에서 이곳 모락산을 바라보며 촬영했던 10년 전 당시의 사진

소위 광명알프스라는 별명을 가진 서독산~가학산~구름산~도덕산 종주를 한 것이 2016년 12월 10일 이었으니 그 날의 추억에 잠겨 본다.

광명의 구름산 너머로 인천의 계양산과 천마산이 렌즈에 들어온다. 

왼쪽 삼성산과 오른쪽 관악산

삼성산 주능선...

 관악산

관악산 능선 너머로 북한산 백운봉과 인수봉이 살짝 보이고 도봉산이 오봉, 오른쪽 멀리 동두천의 소요산이 어렴풋이 보인다.

북동쪽으로 보이는 수락산과 불암산...

모락산도 알고보니 바위가 많은 산이다. 전망대에서 동쪽으로 진행방향의 모락산 풍경

안내표지판에는 손가락 형상을 닮아 손가락바위(검지와 중지)라는데...

능선상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기암들...

 깃대봉

모락산은 높이 385m의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산 전체가 바위로 되어 있다. 산 정상에서 경수산업도로가 풀어 놓은 흰 띠처럼 아름답게 한눈에 들고, 북동쪽으로는 청계산과 백운호수가, 서쪽으로는 시가지 너머 수리산과 관악산까지 가깝게 보인다.

조선시대 제7대 임금인 세조가 단종을 사사하고 왕위에 오른 것을 목격한 임영대군(세종대왕의 넷째 아들)이 이곳에 숨어 지내면서 매일 정상에 올라 서울을 향해 '망궐례(望闕禮)를 올렸다 하여 "수도인 서울을 그리워하는 산" 이라는 뜻으로 모락산(慕洛山)이라고 이름지어졌다고 전해진다. [안내문]

 

깃대봉 전망대에서 다시 한번 북쪽의 풍경을 담아 보는데 관악산 너머로 왼쪽 북한산의 백운봉, 인수봉, 만경대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오봉과 도봉산 자운봉, 가운데는 서울 남산의 타워까지 볼 수가 있다. 

그 오른쪽으로는 수락산과 불암산, 오른쪽 끝으로 죽엽산까지 조망이 된다.

진행방향의 모락산으로 이곳 깃대봉이 정상인 줄 알았는데 저곳이 도상에서는 정상으로 표시되어 있다.

모락산 정상 너머로 청계산의 매봉과 만경대, 석기봉이 살짝 보인다.

멀리 용문산이 렌즈에 들어오고...

남동방향으로 우담산과 바라산, 나뭇잎에 가려진 백운산으로 이어지겠다.

모락산 성터를 지나고...

회양목 울타리 안에 무엇이 있나 살펴보니 6.25 전쟁 당시에 모락산에서 전투를 벌여 승리를 거둔 승전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기념비 내용에는 여기 모락산(389m) 정상에서 국군 제1사단 제15보병연대 용사들은 엄동설한의 혹한 속에서 1951년 1월 31일부터 동년 3월 2일까지 치열한 공방전 끝에 중공군 1개 연대를 격파하고 수도 서울 탈환의 교두보를 확보하였습니다.

그 뜻을 기리며 이곳에서 산화하신 국군 장병들의 넋을 추모하고자 이 비를 세웁니다. 여기 모락산을 오르내리는 모든 이들은 그날을 상기하며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에 대비하라"는 교훈을 잊지 맙시다. [6.25전쟁 51주년에 조국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러고 보니 오늘이 현충일이다. 잠시 그 당시에 참혹한 전투를 벌였을 상황을 그려보며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져봤다.

 

모락산 정상은 이곳 같은데 정상석 같은 것은 보이질 않는다.

바위타는 나무

나무 주위에는 세 개의 바위가 지키고 있어 바위 타고 자라는 나무라 불린다. 옹기종기 모여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기특한 모습이라고 안내문에 기록되어 있다. 

이게 사인암(舍人岩)인가?

이 바위를 보고 사인암인가 했는데 아니다. 사인암을 보고 하산했어야 했는데  그냥 지나쳐 버리고 만 것이다.

사인암에 이러한 유래가 있는지 몰랐고,  다시 한번 올라 바위에 올라 시내를  조망해 보는 건데 아쉽게 됐다.

사인암의 유래

해발 355m로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세종대왕의 넷째아들인 임영대군은 계유정난을 일으켜 권력을 잡은 뒤 단종을 폐하고 왕위에 오른 수양대군[세조]의 경계를 피해 광주 의곡, 지금의 의왕시 내손동 모락산으로 은신하였다고 한다.

임영대군은 산 아래 초막을 짓고 매일 아침저녁으로 높은 봉우리 넓은 바위에 올라 궁궐을 바라보고 절하며 예를 갖춰 종묘사직을 걱정하고 국태민안을 기원하였다고 한다.

이로부터 후손들은 임영대군이 '한양을 사모하던 산' 이라 하여 모락산(慕洛山)이라 부르고, 망궐례(望闕禮)를 올리던 바위를 사인암 (舍人岩)이라 이름하였으며, 임영대군의 넋을 기리는 불당을 짓고 경일암(擎日庵)이라 했다. [안내문]

애초 계획은 사인암에서 갈미문화공원으로 하산하는 것이었는데 또 그냥 지나쳐 버려 이곳에서 갈미한글공원으로 하산한다. 

계원예술대학교 교정안으로 들어가 정문으로 나가기로 한다. 

계원예술대학교 정문

갈미문화공원을 지나 버스정류장에서 51번버스를 타고 평촌역에서 전철로 귀가함으로써 산행을 마친다. 

모락산이 한국의산하 300대 인기명산으로 왜 선정이 되었는지 이해할만 하다. 산은 그리 높지는 않지만 암릉과 바위에서 펼쳐지는 조망이 좋고, 무엇보다 6.25 전쟁때 치열했던 고지였던 것도 알게되고, 조선 세조때에 임영대군이 권력을 찬탈당한 단종을 그리워하며 망궐례를 올렸던 역사적인 의미가 담긴 산이라는 점에서 짧은 거리지만 반드시 올라볼 만한 산임엔 틀림없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