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입파도
2026년 3월 22일(일)
작년 늦가을 인천 서구의 세어도 섬 트레킹 후 오랜만에 섬을 찾게 됐다. 23년 2월 5일 국화도를 갔다가 입파도를 보고 언젠가 가 보겠노라고 한 것이 3년이 지났다. 당시에 당진의 장고항에서 국화도를 갔었는데 불과 15분 거리 밖에 되질 않음에도 40분이 넘게 걸리는 화성시에 속한다는 것도 의아했다. 아무튼 화성시에 속하는 유인도 섬 세 개(제부도, 국화도, 입파도) 중 유일하게 못 가본 입파도를 둘러보기 위해 출발한다.
∥트레킹 개요∥
♣ 소재지: 입파도-경기도 화성시 만세구 우정읍 국화리
♣ 코스: 입파도 선착장-밤나무골 갈림길-헬기장-입파도등대-로프구간-홍암-모래사주-오석바위-민박촌-선착장
♣ 거리: 6.2km(출발: 09:45, 도착: 15:00)
▽ 애당초 계획은 섬 전체를 한 바퀴 돌아보려 했으나 야생화 탐색 및 촬영하느라 너무 시간을 느긋히 보내게 되어 모두 돌아보지 못하고 돌아 오게 됐다.

▽ 전곡항은 이곳저곳 건물이 많아 매표소가 어디에 있는지 헷갈리는데 어촌체험마을 안내소를 찾으면 되고 앞 쪽에 넓은 무료주차장이 있다.

▽ 궁평항은 국화도를 거쳐서 입파도를 가게되고 전곡항은 입파도로 직항한다. 요금은 대인 기준 왕복 24,000원

▽ 9시 첫 배를 타기 위해 신분증을 제시하고 승선신고서를 간단히 작성한 후 이곳 대합실에서 대기...

▽ 경기도선으로 10분 전에 미리 승선, 입파도까지는 40분 정도 소요된다. 배를 타는데 일부 일행은 삽을 들고 짐들을 잔뜩 실었다.
봄을 맞아 아마도 입파도에 밭을 가꾸러 가는 모양이다.

▽ 배 안은 70명 이상이 의자에 앉아 갈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다.

▽ 제부도에서 전곡항까지 연결된 제부도해상케이블카인 서해랑으로 2021년 12월 23일에 개통했다. 전곡항에서 제부도까지 2.12㎞ 해상 위에 건설됐으며 국내에서 해상 구간이 가장 긴 케이블카다.

▽ 배만 떠나면 의례껏 학습되어 먹이를 달라고 보채는 갈매기들...

▽ 북쪽 편의 누에섬등대전망대가 보인다. 누에섬은 멀리서 보면 누에 모양을 닮아 붙여진 이름으로 무인도다. 개방시간은 10:00~18:00(3월~10월)로 대부도, 선감도, 탄도, 불도 등 주변을 조망해 볼 수 있다.

▽ 제부도 북동편으로 보이는 전경

▽ 2022년 11월 19일 제부도의 탑재산 능선은 물론 아래 데크길로 트레킹했던 날이 엊그제 같기만 하다.

▽ 제부도 남쪽 끝 번화가와 오른쪽 매바위 풍경

▽ 배안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나니 입파도가 눈에 들어온다. 오늘 습도가 35%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여 가시거리가 좋을 줄 알았는데 박무로 인해 별로다. 왼쪽 선착장과 산위의 등대, 오른쪽으로 잘록한 부분에 입파도에서 유명한 홍암이 보인다.

▽ 입파도 선착장 전경으로 왼쪽이 하선할 위치다.

▽ 옆 섬인 국화도와는 달리 입도하자마자 보이는 것은 번듯한 건물 하나 없이 가건물 형식의 어수선한 분위기여서 이상하다 여겼는데 내용을 알고 보니 국화도와는 달리 입파도는 면적이 45만1천138㎡로, 산림청이 43만6천408㎡, 국토교통부 1만3천256㎡, 기획재정부가 1천474㎡를 각각 소유하는 등 섬 전체가 국유지로 개인 소유가 없다.
1980년대까지 무인도였지만 사람들이 한 두 명씩 정착하면서 유인도가 됐고, 자연공원으로 묶여 있어 원칙적으로 건축이나 개발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주말이나 휴가철에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펜션과 민박 등 불법 숙박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경기도는 섬 관리 및 관광지 개발을 위해 매입이나 부지교환을 산림청과 협의를 해 봤지만 국유림의 도유지 교환 등 선례가 없는데다 어떤 법을 적용해야 할지 선뜻 결정할 수 없고, 그런 선례로 인해 이와 비슷한 지자체의 요청이 또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신문 인용 2013년 보도 https://v.daum.net/v/20130307023023122]

▽ 입파도 안내

▽ 등대로 올라가려면 이 부분에서 왼쪽으로,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려면 오른쪽으로 가면 된다. 트레커가 나 혼자인가 보다.

▽ 삼거리에서 약 150m쯤 걸어가면...

▽ 언덕위에 삼거리가 나오는데 고개를 넘으면 반대쪽 해변이 나오는 밤나무골이고, 민박촌을 이루고 있으며 오른쪽은 등대로 가는 길로 160m쯤 오르면 헬기장이 나오고 200m쯤 더 오르면 된다.

▽ 유사시 사용할 헬기장이 잘 관리되고 있다. 등대를 배경으로 셀카 한장 담아보고...

▽ 입파도는 붉은 기암괴석과 나무들이 우거져 겨울철 북서풍을 그 자리에 홀로서서 파도를 맡는다 하여 입파도(立波島)라 부른다.
입파도등대는 2006년 8월 착공하여 2007년 12월 초점등한 등대이다.
평택항을 드나드는 선박의 항로표지 역할과 함께 "안전과 행복 그리고 만남' 이 있는 공간을 기본 토대로 입파도를 찾는 방문객들의 해양수산 문화공간과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쉼터 및 전망대 등도 함께 설치하였다. [안내문]

▽ 등대에서 바라 본 왼쪽 헬기장과 멀리 국화도, 중간에 당진화력발전소가 보이며 그 옆으로 난지도가 희미하게 보인다.
자세한 지형은 가시거리가 좋아지는대로 해변에서 살펴보기로 한다.

▽ 능선을 따라 북쪽편으로 가 보기로 하는데 등대 뒷쪽으로 가면 쉼터가 나오고 개방된 울타리로 내려가면 된다.

▽ 야생화가 분명히 있을 터...눈을 부라리고 작디 작은 노루귀는 물론, 꿩의바람꽃, 현호색 등을 찾아 봐야 하는데, 노랗게 핀 복수초라도 눈에 확 띄었으면 좋겠다. 이미 무릇은 새싹이 엄청 크게 올라왔고 맥문동과 뒤섞였다.

▽ 급경사인 입파도의 산은 내려설만한 공간이 그리 많지 않다. 좀 완만하다는 이쯤에 맥문동 군락을 이뤘고 아래로 내려가며 찾아 보기로 한다.

▽ 드디어 노루귀를 만났다. 흰 개체도 보이지만 아무리 많아도 모델이 문제다. 사람이 많다고 모두 모델이 되는 것은 아닌 것 처럼, 사진발을 받을 만한 넘을 찾으려니 쉽지가 않다. 풍도도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으니 풍도바람꽃도 반드시 있겠다는 판단이었지만 찾지 못해 아쉽다.

▽ 현호색은 핀 개체를 딱 한개 만났다. 꿩의바람꽃도 군락을 만났고, 복수초는 이미 다녀 간 진사들로 주변이 싹 정리된 곳도 있었다. 있는 그대로 촬영을 해야 하는데 깔끔하게 담는다고 주변정리를 하다보면 자연미도 없고 생태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이미 주변 땅이 밟혀서 더 이상 번식을 못하는 사례가 많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것이 진사들에게는 불문율이다.


▽ 높은 산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산세가 험하다. 남쪽 방향으로 바라 본 해변의 풍경

▽ 바로 아래로 홍암이 있는 장소인데 로프가 연결되어 있는 능선으로 약 30m를 로프에 의지해서 내려가야 한다. 일찌기 이런 산행이 스릴이 있어 좋아 하는 편이지만 등산, 트레킹이 아닌 산책이나 왔다가 내려 가려는 사람들에게는 위험한 구간일 수가 있다.

▽ 사진상으로는 왜곡되어 경사로로 보이지 않지만 어느 정도 경사도가 있는 구간이다.

▽ 마지막 5m정도의 직벽코스로 내려오면 산행 끝...

▽ 입파도가 침식이 되면서 조그마한 섬들이 된 모습인데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오갈 수가 있겠다. 입파홍암(立波紅岩)은 붉은색 기암괴석으로 화성팔경(융건백설, 용주범종, 제부모세 궁평낙조, 남양황라,입파홍암, 제암만세, 남양성지) 중 하나다.

▽ 반대쪽 모습도 비슷하겠으나 또 다른 암석모양을 하고 있겠다.

▽ 가까이 가 보면 아랫쪽 갈라진 틈이 1m 정도 밖에 되지 않고 풍파에 시달린 바위는 까칠하다 못해 날카롭다.

▽ 홍암 반대편은 한바퀴 돌고나서 다시 보기로 하고 해식으로 얼룩진 뒤돌아 본 풍경...

▽ 기묘한 모습을 하고 있는 습곡의 바위...

▽ 해식으로 인해 패이고 뚫리고, 기둥 모양을 한 바위...

▽ 자연이 만들어 낸 예술품이 아닐 수 없다.

▽ 진행 중에 다시 한번 뒤돌아 본 풍경

▽ 입파도 최북단의 바위 모습들...



▽ 간조가 된 바닷가에는 서식하고 있는 돌미역이 드러났다.

▽ 전곡항 선착장에서 승선할 때 삽을 지참한 외부인들은 다름 아닌 해산물을 채취하기 위한 도구였음을 알게 됐다.

▽ 모래사주에서 바라 본 홍암 전경

▽ 가운데 홍암은 독립적인 섬 아닌 돌섬이 된 셈이다.

▽ 조금만 각도가 변해도 다른 쪽에 붙어 있는 섬 모양이어서 이색적인 모습으로 변한다.

▽ 풍파 및 해식으로 인한 기암에서 셀카로 찰칵!!

▽ 나홀로 홍암에서 나홀로 찰칵!!

▽ 진행하면서 뒤돌아 본 홍암의 붙어 있는 풍경...

▽ 잠시 동굴놀이도 해보고...

▽ 진행방향의 풍경으로 길게 느껴지는 섬 모습이다.

▽ 여운이 남아 다시 한번 뒤돌아 본 홍암쪽의 풍경

▽ 이곳부터는 암석형태가 달라보인다. 온통 검은색의 매끈한 해변의 바위들이 주를 이룬다.

▽ 돌마다 누가 이런 그림을...

▽ 일명 오석(烏石)이라는 커다란 검은 돌이 있는 곳에 이러한 바위가 나오는데...

▽ 뒤로 돌아가 보니 두 개의 구멍이 위 아래로 뚫려있다. 크기를 가늠하기 위해 한컷!!

▽ 일명 오석이라는 바위 옆 산쪽에 있는 구멍 뚫린 기암

▽ 모퉁이를 돌아 나오니 멀리 낙조민박집이 나온다. 시간을 보니 벌써 오후 1시가 훌쩍 넘어 버렸다. 아직 반도 못 돌아 본 것 같은데 남은 뱃시간까지 돌 수 있을런지 의심스럽다.

▽ 가시거리가 좀 괜찮아진 것 같아 렌즈를 당겨서 시계방향으로 주변을 살펴 보기로 한다. 남쪽 방향으로 당진화력발전소의 동쪽편의 고압전선이 연결되어 있는 당진시 석문면 교로리 쪽의 풍경이다.

▽ 당진화력발전소

▽ 길게 이어진 난지도 풍경

▽ 왼쪽 중육도(六島)와 오른쪽 육도(六島)

▽ 왼쪽 육도와 가운데 풍도 오른쪽 종육도

▽ 북쪽으로 영흥화력발전소도 보인다. 날씨만 더 좋았다면 북서방향으로 승봉도, 자월도도 보였을텐데 오늘은 여기까지다.

▽ 해변의 기암들은 이어지고...

▽ 해식으로 패인 곳에 들어가 밖을 본 풍경

▽ 이 구멍 뚫린 바위를 보니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나중은 창대하리라" 어느 식당에서 본 성경구절이 생각난다.. 작은 구멍이 나중에는 커져서 코끼리 바위가 될 날이 있겠다.

▽ 이 해변에서 산쪽으로 넘으면 민박촌을 이루고 있는 밤나무골이다. 여기서 트레킹을 마치고 밤나무골을 넘어 선착장으로 넘어갈까 망설이다가 시간이 너무 남는 것도 같고 진행해 보는 곳까지 가보자는 심산으로 계속 발길은 이어진다.

▽ 인천 서구의 세어도(細於島)라는 섬과 이곳 입파도의 면적과 길이가 비슷하다. 그러나 세어도는 산이랄 것도 없이 평지인데다가 걷기도 편하여 전체를 둘러 보는데 약 11km를 놀멍쉬멍 4시간 걷고도 시간이 남아 지루했는데 이곳은 그곳과 전혀 달라 뱃시간을 맞추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 입파도는 다른 방향으로는 범접할 수 없는 산세다. 등로가 보이지 않는 이곳에 로프가 있는 것으로 봐서는 산을 오르기 위한 것이 아닌 저 바위위에서 신선 노릇이라도 하고픈 사람들이 설치해 놓은 것으로 보인다.

▽ 모퉁이를 돌아서니 아이고~ 모래해변이 두 군데나 보이고 저곳을 돌아 반대편으로 진행하여 선착장까지 가려면 남은 1시간 30분으로는 바위와 고르지 못한 해변과 싸우며 도저히 불가능해 보인다.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 잠시 간식을 먹으며 쉬고 있는데 뭔 안내간판이 보인다. 커다랗게 "욕심을 버려라"라고 쓰여져 있고,

▽ 검은머리물떼새가 나를 응시하며 물이 많이 들어오고 있으니 조용히 가는 것이 좋겠다고 쫑알댄다.

▽ 발길을 돌려 밤나무골을 지나 언덕길을 오르면서 뒤돌아 본 풍경으로 직진을 하든, 오른쪽으로 가든 모두 민박집들이다.
내 반드시 한 달안에 삽자루를 들고 이곳에 하루 묵으며 입파도에 대해 더 깊이 알아보겠다고 다짐하며 선착장으로 향한다.

▽ 남은 시간이 아직 40분이나 남았으니 선착장에서 해변길로 향하는 곳으로 가보는데...

▽ 홍암이 있는 곳으로 이어지는 북쪽방향의 해변이다.

▽ 잠시 평택항으로 향하는 화물선일까, 북동쪽 방향으로 엄청 큰 두척의 배가 이동한다.

▽ 가시거리가 좋아져서 화성시에 속하는 도리도라는 섬도 보이고 오른쪽으로 궁평항이 보인다.

▽ 남쪽 방향으로 보이는 국화도

▽ 다시 선착장으로 와서 돌아보지 못한 아쉬움에 반대편 방향의 풍경을 담아 본다.

▽ 선착장 부근의 바위에는 암맥이 용트림 하듯 길게 늘어져 있어 눈길을 끈다.

▽ 드디어 막배인 3시 50분 경기도선이 도착했다. 사실, 2월에 입파도를 오려고 아내와 함께 궁평항에 첫 배를 타려고 왔다가 풍랑주의보가 내렸다고 출항을 못한다고 하여 하루 전에 바람이 엄청 부는 것을 알면서도 전화 한통이면 될 것을 확인 못해 새벽밥 먹고 헛걸음 했다며 자책을 했었다.
그러나 이 때쯤 와서 야생화도 보고, 적당한 기온의 날씨에 호젓하게 트레킹을 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번 입파도 트레킹은 평생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남긴 섬이 틀림없기에 다음에 또 와 볼 기회가 있을 것 같다.

※ 참고: 옆섬 국화도 트레킹 보기 https://openwindow.tistory.com/7154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