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해외

[중국] 삼청산(1)

갯버들* 2024. 11. 6. 19:22

2024년 11월 3일(일)

어제 밤에 호텔에서 지인 몇 명과 술자리를 갖고 과음을 하는 바람에 겨우 일어나게 됐다. 아내와 아들과 함께 오지 않았다면 트레킹이고 뭐고 종칠 뻔 했다.  숙취로 인해 호텔에서 아침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대절버스를 타기는 탔는데 삼청산을 가는 동안 잠을 자느라 가이드가 설명한 내용은 단 한마디도 듣지 못하고 목적지에 내리니 정신은 들긴 드는데 온전치 못하다. 

그래도 지금까지 산행의 내공이 쌓여서인지 컨디션이 회복이 되고 가족들이 과연 산행을 할 수 있을런지 염려와는 달리 산을 오르지 못할 것이란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오늘 산행거리는 대략 14km정도라는데 한바퀴 돌고나면 숙취는 사라지고 오히려 몸이 가벼워 질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트레킹 개요∥

♣ 소재지: 들, 날머리 : 중국 장시 성 상라오 시(江西省 上饶市):金沙索道站售票处(Jinsha Ropeway Zhan Ticket Office)

♣ 코스: 금사케이블카-남청원풍경구-양광해안풍경구-삼청궁풍경구-서해안풍경구-금사케이블카

♣ 거리: 약14km(출발:11:50, 도착-15:10)

▽ 오늘 걸을 코스는 금사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와 시계 반대방향으로 삼청산을 한바퀴 돌고 원점회귀하는 코스다. 원래 계획은 만수원풍경구도 돌아 볼 예정이었으나 멀찌기서만 사진으로 몇 장 남기고 시간 관계상 생략, 네개의 풍경구만 돌아보게 된다. 

삼청산 입구에 도착, 공항에서 출발 전부터 기대했던 청명한 날씨에 정신이 번쩍 들면서  습관처럼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이곳은 유인광장(遊人廣場)으로 관광객 공원인 것 같다. 

▽ 입구부터 포토죤이 있어 이곳에서도 사진을 찍느라 정신들이 없는데 쌩뚱맞게 벚나무 조형물이 계절을 혼란스럽게 한다. 

호텔에서 조식을 마치고 버스가 출발한 시간이 7시 10분으로 이곳까지 2시간 30분이 소요된 9시 40분에 도착했으나 일요일이라 삼청산을 오르려는 단체 등산객들이 줄을 이었다. 우리팀이 입장하려면 2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니 트레킹에 차질이 생길까 염려가 된다. 

케이블카 탑승이 미뤄졌으니 어쨋든 나로서는 컨디션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됐고 자유시간이 주어져 기념사진을 남겨 본다.

11시가 다 되어 가면서 아무래도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으니 가이드는 삼청산 트레킹 도중에 먹을 점심을 이곳 주변에서 먼저 하고 케이블카를 탑승하기로 한다. 

계획에도 없는 식당인 금사농가(金沙農家)에서 점심을 먹는데 음식은 그런대로 입맛에 맞아 다행이다. 조식을 제대로 못하고 왔는데 배도 채우고 오르게 됐으니 마치 나에게 일정을 맞춘 듯 기분이 업되는 느낌이다.

드디어 가이드가 단체로 매표를 하고 탑승을 기다리는데 줄이 끝이 없다. 

우여곡절 끝에 12시가 넘어서야 탑승하여 삼청산을 오른다. 

케이블카 차창 밖의 그림 같은 풍경에 마음이 설레기 시작...

▽ 케이블카 승강장 밖에 나와 보니 관광객들이 바글바글 하다. 일단 가이드가 이곳에서 인원 파악을 하고 출발하기로 한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중간 윗 쪽에 살짝 보이는 오지봉으로 해서 한 바퀴 돌고 앞에 보이는 풍경에서 이쪽으로 원점회귀하게 된다.

수많은 인파속에 자칫 꾸물대다가 일행의 꼬리를 놓친다면 낭패를 볼 수도 있기에 다른 팀들도 사용하는 깃발을 사용할 수 없냐고 사전에 가이드에게 건의를 한 것이 반영이 됐는지, 미니 태극기를 들고 앞서 가고 있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오르면서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된다. 어디를 가든 사전 정보를 알고 가면 후에 아쉬움 없이 좀 더 많은 것들을 보며 즐길 수가 있다.

우선 삼청산은  2008년 유네스코 세계위원회에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는데 "삼청산 10경(景)"을 사전에 알고 가는 것이 좋다. 그러나 다른 코스를 걸어야 볼 수 있는 풍경이 있어 시간의 제약 때문에 7개 정도로 볼 수밖에 없어 아쉬움으로 남는다.

삼청산 10경은  "1. 동방여신(东方女神=사춘여신(司春女神)), 2. 거망출산(巨蟒出山), 3. 후왕헌보(猴王献宝), 4. 옥녀개부(玉女开怀), 5. 노도배월(老道拜月), 6. 관음상곡(觀音賞曲), 7. 갈홍헌단(葛弘献丹), 8. 신룡희송(神龍嬉松), 9. 삼룡출해(三龙出海), 10. 포뢰명천(蒲牢鳴天= 해사탄월(海獅呑月))이다. 

중국에서 잔도를 처음 걸어 본 것은 2017년 장가계를 갔을 때 였는데 다시 밟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앞으로도 끝없이 걸을 고공잔도...직벽에 어떻게 저렇게 시멘 콘크리트로 길을 만들어 놨는지 인간의 힘은 참으로 대단하다는 걸 중국에서 특히 느끼게 된다. 난간 또한 나무 형태로 시각적이나마 자연 친화적인 모습으로 꾸며놔서 보기가 좋다. 역시 공산주의 국가기에 가능하지 않나 생각이 들고 우리나라 같으면 자연훼손 등의 환경관련 반대의 목소리가 많아 어림도 없는 얘기겠다. 

삼청산은 옥경봉(玉京峰, 해발 1,817m)과 옥허봉(玉虛峰, 해발 1,771m), 옥화봉(玉華峰, 해발 1,752 m) 등 세 산봉우리가 도교의 세 신선인 옥청(玉淸), 상청(上淸), 태청(太淸)이 나란히 산 정상에 앉아 있는 듯 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최고봉이 옥경봉인데 저 위의 봉우리가 최고봉인지 옥허봉인지 국내와 같이 자세하게 표시된 지도가 없으니 알 수가 없다. 자세히 살펴 보면 앞쪽 능선으로 잔도가 나 있으니 저곳으로 돌아 뒷쪽으로 해서 한바퀴 돌게 되는데  양광해안풍경구에 속한다. 

윗 사진 오른쪽으로 이어진 풍경으로 고공 유리잔도인 건곤대(乾坤台)가 보인다.(적색 화살표) 저 곳을 지나면 출렁다리인 도선교(渡仙橋)를 지나게 되고 반대편으로 산을 돌게 된다. 

가운데 봉우리는 "만백성이 천자를 배알하다"는 뜻을 가진 만월조천(万笏朝天), 오른쪽으로 다섯 손가락을 닮았다고 하여 오지봉(五指峰), 또는 부처님 손바닥 같다하여 오지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아무튼 장관이 아닐 수 없다. 

▽ 거망출산(巨蟒出山)  

오지봉 바로 옆에 마치 코브라와 같이 머리를 치켜든 것처럼 생긴 바위로 일명 코브라바위라고도 부른단다. 망(蟒)字는 이무기 또는 구렁이 뜻을 가지고 있으니 거대한 이무기나 구렁이가 잔뜩 성이 난 상태로 출몰하여 반대편 암봉의 잔도에 있는 인간들을 노려 보는 듯 하다. 

▽ 렌즈로 당겨 본 거망출산 (巨蟒出山) 

바위에 아슬아슬하게 붙어 사는 소나무를 보면 그 생명력에 감탄할 뿐만 아니라 바위와 어우러져 더할나위 없는 멋진 풍경들을 그려낸다. 

맞은 편으로 보이는 건곤대 (乾坤台) 아래로의 암봉들...

삼청산은 크게 5개의 풍경구로 나뉜다. 도교 사찰을 품은 삼청궁(三清宫), 기암괴석 박물관이라 불리는 남청원(南清园), 고공 잔도가 끝없이 이어지는 서해안(西海岸), 아기자기한 풍경을 품은 양광해안(阳光海岸), 대형 분재원을 닮은 만수원(万寿圆) 풍경구가 있다.

잔도를 따라 계곡길을 따라 오르며 뒤돌아 본 풍경

동방여신(东方女神)

잔도 밑을 걷다 보니 몰랐던 기암이 뒤돌아 보면서 살펴보게 되는데 사춘여신(司春女神)이라고도 불리는 동방여신의 바위가 우뚝 솟아 있다. 

높이는 86m로 다소곳이 앉아 있는 모습의 소녀를 연상시킨다는데 보는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인다.  옆에서 봐야 여인의 모습으로 흡사하게 닮았다. (모셔온 사진) 

전설에 의하면 약초를 캐는 노인의 외동딸인데 마을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옥황상제가 삼청산을 바다로 만들려는 소식을 누설 했다는 죄명으로 상제의 벌을 받아서 바위가 되었다고도 하고...

어떤 전설에 의하면 서왕모(西王母)의 23번째 딸 요희(瑶姬)가 인간 세상에서 젊은 사냥꾼과 사랑에 빠진 것을 알고 서왕모가 둘을 갈라 놓기 위해 사냥꾼을 코브라로 만들어 산속에 가두었다. 슬픈 요희는 산 위에 앉아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 보면서 사춘여신 (司春女神) 이 되었다고 하는데 어떤 전설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어떻든, 여인의 앉아 있는 모습은 모두가 공감하는 일이다.

▽ 오른쪽으로 조금 전에 보았던 거망산출 바위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왼쪽 동방여신과 함께 보이는데 정신없이 걷다 보니 방향감각이 둔해져서 어디쯤 위치인지 알 수가 없다. 

거대한 이무기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금방이라도 잘려 나갈 것 같은 아주 초라한 모습의 거망출산이다. 그 오른쪽으로 계단으로 이어진 등로와 잔도가 보이는데 저곳으로 계속 진행을 하게 된다. 

거망출산과 이어진 암봉

방향에 따라 점차 모습이 바뀌는 거망출산

거망출산 맞은 편으로 같은 풍경을 보게 되는데 밑으로는 깊은 계곡을 형성한다. 

어느 정도 계단을 올라서 보니 반대편에서 보았던 모습이 이쪽에서도 비슷한 형태로 보인다. 

계속 이어지는 계단...

잠시 쉼터에서 바라 본 거망출산... 저쪽으로 난 잔도는 우리가 올라 온 등로와는 다르다. 저 길로 가면 금사케이블로 이어지는 단 코스로 보인다. 

바로 위의 전망대가 위치해 있고 저 위의 첨봉이 있는 방향으로 계속 진행을 해야 한다. 

뒤 돌아 본 거망출산으로 높이 128m, 둘레가 10m가 넘는다 하니 삼청산 하면 떠 오를만한 명물임엔 틀림없다. 삼청산 10경 중 하나다. 

이어서 보이는 오지봉 (五指峰)

 

 당겨 본 오지봉  오른쪽 위 끝은 여우가 닭을 무는 형상이어서 호리습계(狐狸啃鷄)라고 한다. 

깊어진 계곡 사이로 거망출산과 오지봉은 멀어진다.

삼룡출해(三龙出海)

계곡 위로 솟구친 세 바위가 마치 세마리 용이 바다에서 하늘로 비상 하는 듯한 형상으로 붙여진 명칭이다. 역시 삼청산 10경 중 하나다.

▽ 삼청산은 인간이나 동물 형상을 한 48개의 환상적인 화강암 봉우리와 89개의 화강암 기둥이 있다고 한다. 거기에 끈질긴 생명력으로 바위틈에서 자라는 소나무는 바위와 조화를 이뤄 곳곳에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 암봉은 독수봉(獨秀峰)라 하는데  우람하면서도 빼어난 멋진 풍경이다. 

우황정(禹皇頂) 에서 본 삼룡출해(三龙出海)의 위용

주변을 당겨 본 기암...이 바위는 반대편에서 보면 국구오도(囯舅悟道)라 부른다.

황제들이 도를 깨우친다는 국구오도(囯舅悟道)...양광해안경구로 접어 들면서 삼룡출해(三龙出海)쪽을 보며 담을 수 있는 풍경이다. (모셔 온 사진)

당겨 본  독수봉(獨秀峰)으로 고사목이 된 소나무 조차 바위와 조화를 이뤄 멋진 작품을 이룬다. 

독수봉 아래 조화를 이룬 기암...

바위 사이로 드러난 원경도 눈길이 간다. 

거망출산을 보면서 쳐다만 보던 암봉이 이제 눈높이를 같이하거나 아래로 보이니 그만큼 많이 올라 왔다. 

바위도 나무도 쭉쭉 뻗어 있어 한마디로 절경이다. 

▽ 한 사람이 겨우 통과할 만큼의 비좁은 바위틈을 내려서게 된다. 

▽ 삼청산은 기암괴석, 고목들과 각종 꽃들, 심신계곡과 폭포, 운해 등  4대 경관의 유명한 산으로 2008년 유네스코 세계위원회에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 사계절, 어느 계절에 와도 이러한 아름다운 풍경은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눈이 내린 풍경은 말할 것도 없고 이렇게 맑은 날이 아닌 운해만 적당히 드리워도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될 것이란 생각이다. 

지금까지 왼쪽에 절벽을 두고 잔도를 걸어 오다시피 했는데 삼룡출해(三龙出海)를 지나 이곳까지 오면서 오른쪽에 절벽을 두고 걷게 되니 방향이 반대로 바뀌었다.  잠시 조망처에서 뒤돌아 본 풍경이다.

다시 바위사이 계단으로 내려서고...

다시 새롭게 펼쳐지는 풍경...

▽ 새롭게 보이는 풍경마다 이채롭다. 계속되는 궁금증과 남는게 사진이라고 했던가, 바쁜 걸음속에서도 한 컷이라도 더 담아 보겠다는 욕심 때문에 시간가는 줄도, 힘든 줄도 모른다. 

 

 기암 하나하나에, 풍경 마다마다에 이름을 붙여 줄만큼 멋지다.  

▽ 암벽에 시멘트를 타설해서 만든 잔도가 주변과 어우러지게 설치되어 있어 크게 경관이 훼손되었다는 느낌은 없다. 송곳과 같이 뾰족한 바위가 마치 조각 작품같다.

진행을 하다가 이쯤에서 다시 뒤돌아 본 풍경들...

삼청산은 능선과 봉우리, 깎아지른 절벽과 나무, 바위기둥과 작은 바위 등이 어우러진 화강암 삼림의 진화과정을 보여주는 자연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다양한 모양의 봉우리들은 절경을 연출하며 관광 촉진에 기여하고 있다.

좀 더 진행하다 보니 하늘을 찌를 듯 거대한 암봉들이 솟아 있는 풍경을 만난다. 국내서와 같이 정확한 지도로 표시된 GPS를 보면 알 수 있는 지형이 이곳에서는 활용이 안되니 무슨 봉우리인지 몰라 답답하다.

짐작컨대 가운데 제일 높아 보이는 봉우리가 옥경봉(玉京峰 1,817m) 같고, 그 왼쪽이 옥허봉(玉虛峰 1,771m), 오른쪽 봉우리가 옥화봉(玉華峰 1,752 m) 으로 추정해 본다.  

삼청산 정상 봉우리로 부터 계곡으로 이어진 암벽들이 험해 보인다. 

정상을 당겨 본 모습으로 매끄럽게 빠진 이 봉우리가 옥경봉(玉京峰) 아닌가 생각되고 그 왼쪽 봉우리가 옥허봉(玉虛峰)으로 짐작될 뿐이다. 

그렇다면 이 봉우리는 옥화봉(玉華峰)이 되겠지만 틀리더라도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소나무와 더불어 아름다운 풍경에 한번 도취되면 그만일 뿐이다. 

비견할 수는 없지만 국내의 설악산과 같은 빼어난 풍경에 눈을 뗄 수가 없다. 

남서쪽으로 펼쳐진 일망무제의 풍경...구름 한 점 없는 날씨가 오히려 운해의 소재가 있는 풍경보다 못한 것 아니냐는 생각은 행복에 겨워서 하는 소리다.  구름에 쌓여 한치 앞을 보지 못하고 안타깝게 그냥 하산한 관광객은 얼마나 많았을까도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동하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풍경을 놓칠세라 셔터에 자꾸 손이 간다. 

아래로 펼쳐지는 기암괴석은 헤아릴 수가 없다. 

이제 저 계곡을 넘게 되면 오른쪽 반대편의 풍광이 기다리고 있겠다. 

▽ 잔도에서 다시 한번 수려한 삼청산 정상의 풍경을 담아 보는데 이쯤에서의 풍경이 최고 절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내일 올라 보게 될 황산(黃山)이 1,000m 이상 봉우리들이 첩첩이 이어지면서 웅장하고 남성적인 산이라면, 삼청산(三淸山 싼칭산)은 산세가 부드러워 여성적인 매력이 느껴진다고 할 수 있다. 

잔도 모퉁이에서 다시 한번...

그 아래의 계곡은 가늠할 수 없는 심신계곡이다.

계곡의 바위 하나하나 살펴봐도 참 기묘하고 기괴해 보인다. 일렬 종대로 행차하는 무리같아 보인다. 

당겨 본 암봉들

암벽에 자리한 소나무 숲이 자연의 아름다움에 극치를 이룬다. 소나무가 없는 암봉이라면 앙꼬없는 찐빵이 아닐런지...

오지봉을 쳐다보며 올랐는데 눈 아래로 보이니 편리한 잔도를 걸어서 이 높이로 올라 와 본다는 것이 꿈만 같은 일이다. 

렌즈로 당겨 본 오지봉도 잘 살펴보면 곧게 하늘로 조화롭고 균형미 있게 치솟은 모습이 참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 옆의 만홀조천(万笏朝天)의 뒷 부분 정상도 각종 기암의 요람같고...

거망출산은 잔뜩 성이 난 코브라와 같이 몸을 세우고 이곳을 노려 보는 것 같은데 달래 줄만한 것이 무엇이랴!

거망출산(巨蟒出山) , 오지봉(五指峰)과 만월조천(万笏朝天)

삼청산 정상의 지휘부 모습이다. 정확하게 옥경봉, 옥허봉, 옥화봉은 가리킬 수 없지만 세 신선(神仙)인 옥청(玉淸), 상청(上淸), 태청(太淸)의 삼청(三淸)이 앉아 있는 옥경봉경구(玉京峰景區)이기도 하다. 

▽ 금사케이블에서 이곳까지 오는 동안 일부구간 외에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기 때문에 왼쪽으로 바위를 끼고 있어 이와 같이 오른쪽에 바위가 있는 잔도는 뒤를 돌아 본 풍경이다.

양광해안경구(阳光海岸景區)가 한 눈에 들어 오는 풍경이다. 

 거망출산 (巨蟒出山)의 위용...이무기는 전설속의 동물이어서 모르겠지만 능구렁이 등 일반 뱀들은 성이 나도 이렇게 몸을 세우지 못한다. 다만, 코브라만큼은 몸을 곧추 세우는데 머리 모양도 그렇고 꼭 그 모습을 닮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중국인들이 잔도를 설치하는 기술은 세계에서도 알아 줄 듯, 11년의 설계와 18년의 공사끝에 완공됐다는 고공잔도는 트레킹 내내 이뤄진다. 이런 잔도 덕분에 언감생심(焉敢生心이렇게 절경들을 즐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일이다. 

이쯤에서 보는 남청원(南淸圓)경구의 최고의 풍경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당겨 본 풍경으로 왼쪽 아래 오지봉 (五指峰) 오른쪽으로는 만월조천(万笏朝天)이다.

오른쪽 끝의 첨봉은 앞서 본 삼룡출해(三龙出海)의 뒷 모습 중 하나이고 그 아래 바위는 앞서 언급한 국구오도(囯舅悟道)로 보는 위치에 따라 명칭도 다르다.

▽  모퉁이를 돌아서니 멀리 고공의 유리바닥으로 설치된 건곤대(乾坤台)의 모습이 보인다. 그 아래로 보이는 바위는 모자석(母子石)으로 옆에서 보면 엄마가 아들을 업고 있는 형상이다. 

▽ 모자석 (母子石)-모셔 온 사진

오노조성(五老朝聖)은 다섯 노군이 성지를 순례하는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양광해안경구의 잔도는 계단이 없이 거의 수평으로 이동하기에 속도를 내고 얼마든지 걸을 수가 있다.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설치된 잔도는  삼청산 22,950ha의 면적 일대를 둘러 보도록 설치해 놨으니 좀처럼 상상이 되질 않는다. 진행 중 뒤돌아 본 모습이다.

▽ 건곤대(乾坤台)

아래에 지지대도 없이 허공에 뜬 물체위에 서 있는 느낌이다. 물론, 안전난간 외에는 모두 유리로 되어 있어서 해발 1,615m의 고공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러기에 하늘(乾)과 땅(坤)으로 표현하여 하늘을 땅처럼 체험할 수 있는 대(台)라는 뜻으로 이름을 붙인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미 과거에 장가계 여행시 높이 300m계곡에 설치된 길이 430m 짜리 고공유리잔대를 걸어 본 일이 있기에 그 당시를 회상하며 인생샷을 남겨 본다. 

출렁다리는 우리나라 만큼 많은 나라도 없을 듯,  출렁다리인 짧은 도선교(渡仙桥)를 지나고...

▽ 잔도를 걸을 때엔 늘 소나무에 조심을 해야 한다. 잔도 설치시 있는 그대로 보존한 상태여서  앞을 보지 않고 풍경에 한눈을 팔다가는 이마에 부딪치는 일이 종종 있게 된다. 

밭 전(田)字와 같이 생긴 바위라고 해서 전자석(田字石)이라고 한다.

진행 중 뒤돌아 본 풍경으로 서해안풍경구로 접어든 것 같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인가, 역광이다 보니 사진이 제대로 표현이 안되어 안타깝다. 

 

구천금병(九天錦屛)이라는데 바위가 마치 하늘에 비단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어서 붙여진 명칭같다. 

구천금병(九天錦屛) 반대편으로 보이는 풍경

구천병풍 너머로 보이는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 산도 궁금하고 그 뒤로 보이는 산그리메도 범상치 않아 보인다.

무언가 놓친 듯 자꾸 뒤돌아 보게 되는 풍경...

잔도 모퉁이를 돌 때마다 색다른 풍경과 기암괴석들이 발걸음을 더디게 하고, 너무 많은 포스팅으로 2부로 편성해서 다음 페이지로 넘겨 보도록 한다.  

※ 삼청산 2부 : https://openwindow.tistory.com/7154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