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경상남도

[대구] 앞산 & 대덕산

갯버들* 2023. 11. 27. 23:38

2023년 11월 25일(토)

온 나라 및 국도와 각 고을을 뒤에서 진호(鎭護)하는 큰 산을 진산(鎭山) 이라고 하는데 주산(主산)이라고도 칭한다. 혈장(穴場)이 있는 명당(明堂) 뒤에 위치하기 때문에 후산(後山)이라고도 하며, 그것을 진호(鎭護)한다 하여 진산이라는 명칭이 나왔다.

서울의 진산은 삼각산, 부산의 진산은 금정산이라 하겠다. 모처럼 대구에 있는 산을 오르게 됐다. 대구의 진산은 비슬산이라 하겠는데  진산은 도심의 북쪽에 통상 위치해 있다. 오늘 산행지는 대구의 남쪽에 있는 앞산이라는 곳이다. 동네 뒷산이니 앞산이란 말은 많이 들어왔지만 큰 도시의 앞에 있는 산을 앞산이라 부르는 것도 흥미롭다. 날씨가 좋으니 앞산에 올라 대구시내를 조망해 보는 좋은 기회일 것 같다. 

∥산행 개요∥

♣ 소재지: 들머리-대구광역시 남구 봉덕동 1202-1 , 정상- 대명동 산 227-2, 날머리- 상인3동 1593-6

♣ 코스: 상동고가교-용두산-항공무선표지소-산성산-월백산-앞산-대덕산-임휴사-육교-달서구청소년수련관-굴다리옆

♣ 거리: 9.5km(출발:11:00, 도착:16:05)

▽ 서울에서 4시간이 소요된 11:00시에 들머리에 도착, 9.5km거리에 산행에 주어진 시간은 5시간 20분인 16:20분이니 비교적 넉넉한 시간이다. 

상동고가교 아래에서 하차하여 한도빌라 왼쪽 골목을 경유, 산행을 시작한다.

전국이 영하권 날씨로 상당히 추울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바람도 없고 비교적 온화한 날씨다. 남들은 점퍼를 모두 입었으나 티셔츠 하나 걸치고 산행하는 습성은 얼마 못가서 땀을 흘려 벗기가 귀찮기 때문이다.

올해 단풍 구경을 하지 못했고 아파트 단지내 단풍을 보긴 했지만 갑자기 추워지는 날씨관계로 색이 곱질 못한 상태로 그냥 떨궈져서 가을정취를 제대로 느껴보지 못했는데 이곳에서 잠시나마 단풍을 보게 되니 눈이 호강한다.

약 300m 올라오니 축대 계단에서부터 본격적인 산행 들머리로 접어들게 된다.

데크계단이 초입에 있는 것을 보니 많은 산객이 이용하는 코스인 것 같다.

계단에서 600m 정도 오르니 용두토성이 나오는데 용두산을 중심으로 쌓아진 것 같으나 둘러보지는 못했다. 

용두토성 옆으로 경사로를 따라 진행...

앞에 현수막이 있는 곳에서 또 왼쪽으로 접어 들어야 한다.

소나무가 길게 이어지고 돌무덤이 있는 순탄한 길도 걷게 되고...

첫 번째 조망이 트이는 바위에 올라서니 햐~~구름 한점 없는 날씨에 조망이 최고다. 멀리 팔공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보인다.

대구 수성구에 있는 수성유원지를 당겨 보고...

신천을 중심으로 왼쪽은 남으로 남구, 중구, 북쪽으로 북구이고, 신천 오른쪽은 수성구이다. 신천은 북쪽으로 흘러 북쪽의 동에서 서로 흐르는 금호강과 만나게 되고 금호강은 다시 낙동강과 합류하게 된다.

당겨 본 신천 주변 시내로 산 지형은 앞산 정상에서 살펴 보기로 한다.

고목의 소나무가 있는 이 계단부터 급경사로 이뤄져 있어 약 800m구간은 힘 좀 빼야한다.

데크전망대에 올라 서쪽을 바라보니 멀리 앞산이 보인다. 

렌즈로 당겨 본 앞산...

동네 앞산을 생각했다가는 큰 오산이고 658.7m높이임은  이런 계단을 올라봐야 실감이 난다.

일단 이곳 의자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한번 계단을 오르는데 이런 길은 앞산의 전위봉인 산성산을 오르는 길이다.

어느 정도 고도를 잡았으니 평탄한 길을 따라 이동...

산성산까지는 900m 남은 지점이다.

항공무선표지소와 연결된 도로인 임도가 나오는데 이 임도를 따라 그냥 내려가면 산성산 정상석을 만날 수가 없으니 왼쪽 등로로 올라야 한다.

뒤돌아 본 항공무선표지소

산성산 표지석이 앙증맞다. 

다시 임도길과 만나 월백산 방향으로 진행...

이 지점에서 왼쪽으로 다시 접어 들어야 한다.

월백산을 넘어가면 이러한 삼국시대 고분 유적을 지나게 된다. 2013년10월 28일 발굴 당시 삼국시대 석곽묘 2기와 높은 굽다리 접시, 항아리, 쇠칼 등 13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다고 한다. 고분은 단일 봉분내의 주·부곽식 혹을 병렬배치된 1·2곽일 것으로 보이고 석곽묘는 등고선 방향과 나란하게 병렬로 배치된 11자형 으로수혈식석곽묘의 구조로 보인다고 한다.[안내문 인용]

성불정(成佛亭)에 도착...

앞산이라는 이름은 일제강점기 때 일제에 의해 강제로 바뀐 이름으로 원래 성불산(成佛山)이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잠시 주변 조망을 해 보기로 한다.

남서쪽 방향의 풍경으로 달서구에 해당하고 멀리 낙동강 줄기와 왼쪽 멀리 황매산으로 부터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자세한 지형은 앞산 정상에서 살펴 보기로 한다.

당겨 본 가야산

하산지점인 달서구청소년 수련관이 보인다.

도원지 풍경

황매산으로 부터 두무산까지의 풍경

진행할 방향의 대덕산을 당겨 봤다.

앞산 방향으로 진행, 저 산만 넘으면 앞산이다.

암릉을 잠시 오르고...

헬기장을 지나...

앞산이 보인다. 

▽앞산이란 이름은 순우리말로서 한자로는 '전산(前山)'이라고 하는데, 남향으로 집을 짓는 대구시 남쪽에 있다고 하여 부르게 되었다고 하며 원래는 성불산(成佛山)으로 불렸다고 한다.

주변을 살펴 보기로 한다. 남쪽 방향으로 데크전망대 앞쪽으로는 청룡산과 멀리 비슬산이 보이고...

오른쪽 황매산으로 이어지는 산그리메가 그림같이 펼쳐진다.

당겨 본 황매산...

황매산 오른쪽으로 오도산으로부터 우두산까지의 풍경

비계산으로부터 대덕산으로 이어지는 풍경...

 

대덕산으로부터 각호산으로 이어지는 산군들...

북서방향으로 황악산으로부터 금오산에 이르기까지 일망무제이다.

이번에는 시내를 중심으로 배경이 되는 산들을 살펴 보기로 한다.

북쪽으로 유학산으로부터 팔공산 주 능선의 봉우리들...

멀리 영천의 보현산과 운주산도 보인다. 

동쪽 방향의 풍경

동쪽 방향에도 대덕산이 있다. 멀리 단석산으로 부터 오른쪽 영남의 산군들이 보인다. 올라봤던 산들이기에 반갑게 눈에 들어온다.

지나 온 능선과 멀리 단암산, 주암산, 최정산이 조망되고...

다시 한번 시계방향으로  당겨서 대구시내의 면모를 살펴 본다.

6.25전쟁 당시 다부동전투로 유명했던 유학산이 보이고...

가산에서 오른쪽 팔공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대구 시내

팔공산을 중심으로의 대구시내

가운데 갓바위가 있는 관봉과 오른쪽 환성산, 가운데 멀리 보현산이 보인다.

왼쪽 초례산과  그 뒤로 멀리 영천의 운주산도 보이고 가운데 멀리는 영천시내이다.

오른쪽 대덕산 아래로 유건산이 보이고 그 아래쪽으로 가운데로 축구전용 스타디움이 보인다.

이제 하산하기로 한다. 멀리 대덕산이 보이고 북서방향의 풍경이다. 

바위 전망대에서 뒤돌아 본 앞산

진행 방향인 끝자락의 대덕산

▽ 청룡산 너머로 비슬산이 대덕산으로 진행 중에 앞산에서 보다 더 잘 보인다. 왼쪽으로 강우레이더가 있는 조화봉과 가운데 월광봉 대견봉, 그리고 오른쪽 정상인 천왕봉이 어렴풋이 보이는데 갔다 온지가 2015년도의 일이니 어느덧 8년이 지난 얘기다. 

당겨본 바위 전망대

당겨 본 앞산

북서쪽을 조망하기 좋은 바위전망대에서 다시 한번 시내를 담아보고...

대덕산 정상으로 대덕산의 이름은 특히 이곳 지방에 여러군데 있는 듯 하다. 그 유래는 알 수 없지만 한자로 大德山으로 추정이 된다.

이곳 정상에서 알바하는 일이 종종있다. 대구시민 같은 경우 대구광역시청소년수련원 방향으로 하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지만 산악회에서는 달서구청소년수련원으로 하산해야 하므로 자칫 헷갈리기 쉽다. 오늘도 후에 안 일이지만 대구광역시청소년수련원으로 하산한 분들이 여러명 있어 2km 이상을 더 걸어야 했다고 한다. 이곳 이정표에는 달서구청소년수련원 방향이 달비골관리소로 표기되어 있어서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 

달서구청소년수련원 방향으로 하산길은 순탄하지 못하다. 급경사에 된비알코스로 길도 분명히 나 있지 않은 곳도 있어서 잘 살펴야 한다. 거의 하산지점에 이르면 임휴사가 나오고 잠시 둘러 보기로 한다.

임휴사 대웅전의 모습

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의 말사이다.

신라 경명왕5년(921년)에 영조(靈照)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휴사는 팔공산 일대에 산재한 고려태조 왕건의 설화와 관련된 이야기가 전한다. 왕건이후 백제 견훤과의 공산 전투에서 패해 도망친 뒤 이 곳에 와서 군사를 추스려 쉬어갔다는 전설이다. 왕건이 잠시 쉬어간 절이라 하여 임휴사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후 조선 후기인 1811년에 중창했다.

임휴사는 관세음보살에게 올리는 기도가 효험이 있다 하여 관음기도처로 유명하다. 왕건의 전설에도 팔공산에서 많은 군사를 잃고 쫓기는 신세이던 왕건이 관세음보살에게 기도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인근에는 위장병에 좋다는 약수가 솟는 석샘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위키백과]

▽ 임휴사에서 하산하는 길이 한적하고 산책하기 좋은 길이다. 아직 지지 않은 단풍으로 만추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 준다.

▽ 달비골의 육교를 지나고...

▽뒤돌아 본 육교와 대덕산

▽ 달서구 시내로 이동, 왼쪽에 달서구청소년수련원이 보인다.

▽ 달서구청소년수련원으로 이곳에 버스가 주차되어 있지 않아 도로변으로 이동...

▽ 떨어진 노란 은행잎도 보기가 좋다. 이제 낙엽을 다 떨궜으니 겨울 산행준비를 해야겠다. 

▽ 오늘 산행은 정말 흡족했다. 적당한 산행거리와 난이도, 무엇보다 대구시내는 물론, 100대 명산에 들어가는 산군들을 360도로 조망하면서 멋진 풍경을 즐겼기 때문이다. 산행은 무엇보다 날씨가 관건이다. 오늘 같은 날이라면 아무리 덥고 추운들 무슨 상관이랴! 대구시내를 살펴보며 세상구경을 잘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