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경상남도

[하동] 쌍계사~십리벚꽃길~화개장터

갯버들* 2023. 4. 3. 22:29

2023년 4월 2일(일)

4월 초는 말할 것도 없이 이꽃 저꽃이 앞 다투어 피는 계절이다. 해마다 이쯤 되어 개나리, 진달래, 벚꽃을 제대로 보지 않으면 왠지 봄을 그냥 보낸다는 아쉬운 마음 때문에 어딜 가야 하나 고민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절로 수도권에도 이곳저곳 있지만 항상 꽃이 먼저 피는 남녘을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이번에는 모처럼 아내와 함께  하동의 벚꽃십리길을 걷기로 산행지를 뒤적이다가 발견하고 신청을 하게 된다.

작년 3월 27일 진해의 장복산에 진달래와 벚꽃을 보러 갔지만 꽃망울만 보고 온터라 이번에는 시기가 딱 맞을 거라 생각하고 신청을 해 놓은 상태인데  올해는 3월 25일에 벌써 완전히 만개됐다는 소식에 이어 수도권도 피고 있어 이번에는 또 너무 늦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취소를 해야하나 망설이는 지경이 됐다. 그러나 하동의 벚꽃이 한 주간만에 다 떨어지기야 하겠냐는 기대를 안고 출발한다. 

∥트레킹 정보∥

♣ 소재지:경남 하동군 화개면 일대

♣ 트레킹코스: 용강주차장-쌍계사-침전마을-정금마을-가탄마을-화개면사무소-화개장터-남도대교-화개장터주차장

♣ 거리:  약10km(화개장터 투어 포함) 출발-11:25, 도착-14:50

 

▽ 오늘이 벚꽃축제 마지막 날이다. 여전히 상춘객이 많다보니 교통체증이 심해 예정시간 보다 조금 늦었다. 용강주차장에서 불일폭포까지 갔다가 화개장터주차장까지의 거리는 대략 10.8km인데 주어진 시간은 11:25부터 4시간으로 15:20까지 불일폭포까지 갔다 온다는 것은 가물어서 수량도 없을 것 같고 시간상 무리일 것 같아 포기하고 쌍계사를 들렀다가 바로 벚꽃길을 걷기로 한다.

▽ 우선 유명 고찰인 쌍계사에 들러 보기로 한다. 용강주차장에서 화개천을 건너 쌍계사로 가면서 쌍계1교에서 쌍계2교 방향을 담은 풍경...

▽ 쌍계1교에서 북쪽 방향의 풍경으로 카메라 바디에 먼지가 끼어 잡티가 생겼나 자세히 보니 벚꽃이 바람에 날려 꽃비가 내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상황이다.

▽ 쌍계사로 이어지는 진입로...

▽ 쌍계사 일주문을 지나고...

▽ 금강문을 다시 지나고...

▽ 시원하게 쭉쭉 뻗은 왕대를 보며...

▽ 다시 천왕문을 지나니...

▽ 9층 석탑이 멋지게 보인다. 역사가 있는 탑인 줄 알았는데 어느 부부의 시주로 1987년 1월 3일 시공하여 1990년 3월 15일에 완공, 건립하였다고 한다. 

쌍계사[雙磎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의 본사로 43개의 말사를 관장하며 4개의 부속 암자가 있다. 723년(성덕왕 22)에 의상의 제자인 삼법이 당에서 귀국하여 육조혜능의 정상을 모신 뒤 옥천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 840년(문성왕 2) 진감선사가 당에서 차 씨를 가져와 절 주위에 심고 중창하면서 대가람이 되었다.

886년(정강왕 1) 쌍계사로 절 이름을 바꾸고,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1632년(인조 10)에 벽암이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주요문화재로는 진감선사대공탑비(국보 제47호)·부도(보물 제380호) 및 여러 점의 탱화가 남아 있다. [다음백과]

▽ 팔영루 누각을 올라서게 되면 대웅전이 보인다. 

쌍계사에 있는 조선 후기의 목조건물로 보물 제500호이다. 평면구조는 앞면 5칸, 옆면 3칸의 단층 팔작지붕 건물이다.

▽ 동백나무도 요즘은 개량종이 많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겹꽃에 흰무늬까지 있어 얼핏 장미를 닮았다.

▽ 팔상전으로 향했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겹처마 다포식 팔작지붕건물. 1974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이 건물은 1290년(충렬왕 16) 진정국사(眞正國師)가 창건하고, 1466년(세조 12) 선비대사가 중수하였다. 그 뒤에도 1678년(숙종 4) 천봉선사(天奉禪師), 1806년(순조 6) 화악선사(和岳禪師)가 보수하였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팔상전에서 불일폭포까지 왕복 4.6km 거리를 갔다올까를 망설이다가 모처럼 아내와 함께 한 자리인데 수량도 없는 폭포까지 갔다가 시간에 쫓겨 고생만 시킬 것 같아 바로 하산하여 벚꽃길을 걷기로 한다. 후에 알고 보니 불일폭포로 해서 상불재를 넘으면 삼성궁과 트롯가수 김다현의 아버지 김봉곤 본가가 있는 청학동이 나오며 2021년 10월 31일 삼신봉을 올랐다가 상불재로 하산하면서 이쪽 쌍계사로 내려오지 않고 삼성궁으로 내려가는 코스여서 이곳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 산채비빔밥으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십리벚꽃길 트레킹에 나선다. 현재 수도권도 벚꽃이 만개하지가 며칠되었는데 열흘이면 지는 벚꽃이 제대로 기다려 줄 리가 없다.  지자체에서 축제기간 일정도 그렇지만  산악회에서의 계획도 한달 훨씬 이전에 예정되어 있어  꽃산행이나 트레킹은 시기를 맞추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니 이해할 수밖에 없다.

▽ 그래도 멀리서 보는 벚꽃은 아직 남아 있는 상태로 보여 그런대로 보기 좋다. 

▽ 가다가 보니 트레킹 코스는 아니지만 이러한 대나무 숲길도 보이고...

▽ 쌍계로를 걷다가 1023지방도로인 화개로 방향으로 우틀하여 신촌1교쪽으로 접어 드는데 얼마전만 해도 벚꽃 터널을 이뤄 정말 장관이었겠다 싶다. 그러나 꽃비가 우수수 떨어지는 한적한 도로를 걸어도 나름 운치가 있다.

▽ 신촌1교에서 남쪽방향으로 바라본 풍경으로 화개천을 따라 화개로로 이어진 벚꽃길이 아름답게 보인다. 단순히 벚꽃만 보는 것 보다 이렇게 전체적인 풍경을 보는 즐거움이 더 크다.

▽ 신촌1교에서 북쪽으로 바라 본 풍경

▽ 쌍계로로 계속 직진해도 되지만 일부러 신촌1교를 넘어 온 것은 화개로에서 쌍계로 방향인 마을쪽의 풍경이 녹차밭과 어우러져 좋아 보일 것이란 판단에서다.

▽ 신촌1교 주변의 풍경

▽ 벚나무 사이로 보이는 화개천의 맑은 물...

▽ 침전마을 앞 도로의 고령의 벚꽃 터널에 수많은 인파가 이곳을 다녀 갔을 것으로 보는데 수일만에 흰꽃은 꽃비로 변하고 불그스레한 빛만 감돈다.

▽ 쌍계로로 이어지는 벚나무는 화개장터까지 이곳 화개로와 마찬가지로 이어지고 정금마을의 녹차밭이 눈에 들어온다.

▽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는 풍경...

▽ 정금마을 전경...

▽ 정금녹차밭을 당겨 봤다. 능선 윗쪽에는 정자쉼터도 보인다. 시간이 있다면 저곳까지 올라가 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는데...

▽ 자꾸 담아 보게 되는 풍경...

▽ 산에는 울긋불긋...산벚꽃과 연두색의 나무가 어우러져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고향의 봄 동요가 절로 나오는 풍경이다.

▽ 만첩홍도 꽃이 화려하게 폈다. 낙화된 벚나무와 완전 대비된다.

▽ 다시 쌍계로 방향으로 이동하기 위해 정금교를 넘어서 걸어왔던 침전마을의 북쪽 방향으로 바라 본 풍경

▽ 정금교에서 남쪽으로 바라 본 화개천과 정금마을

▽ 마을 담벽에 그려진 장독이 가득한 시골집의 정겨운 풍경

▽ 고추장이나 간장을 판매하는 것 같다.

▽ 정금마을의 옛 우물터가 깔끔하게 정비됐다.

▽ 쌍계사를 둘러보고 약 5km 지점에서 바라 본 화개천 건너편의 삼신녹차마을과 북쪽 방향의 풍경

▽ 삼신녹차마을 전경

▽ 삼신녹차밭과 화개천 건너편 남쪽 방향의 풍경

▽ 화개장터로 이어지는 쌍계로의 벚나무

▽ 뒤돌아 본 삼신녹차마을

▽ 삼신녹차밭

▽ 다시 한번 뒤돌아 본 삼신녹차밭

▽ 화개천 건너편의 화개로의 벚나무

▽ 가지 새싹에서 뒤늦게 핀 벚꽃만이 싱싱하게 방긋~ 웃어 주는 듯 하다.

▽ 낙화된 벚꽃이 길가에 수북히 쌓여 있고...

▽ 대신 이렇게 만첩홍도가 화려하게 눈길을 끌고 있다.

▽ 만첩홍도와 어우러진 불그레죽죽한 벚꽃길...

▽ 쌍계사로 부터 약 6km 걸은 지점에서 바라 본 화개 중학교와 법하마을 전경

▽ 남쪽을 바라보니 탑리마을이 일부 보이는 등 화개장터 주차장까지 멀어 보이지 않는다.

▽ 뒤돌아 본 화개중학교와 법하마을

▽ 법하마을과 탑리로 이어지는 화개로의 벚나무 

▽ 화개면사무소 뒷편의 광장에는 오늘이 마지막 축제날로 아직 개장되어 무대에서는 노래가 울려 퍼지는데 의자에 앉은 관객수는 별로 많아 보이질 않는다.

▽ 화개면사무소와 벚꽃축제장소에 도착...

▽ 시간이 아직 1시간 30분이 남아 축제장소을 들러 보기로 한다.

▽ 어떤 축제장소든 먹거리와 물건 판매 밖에 없는 줄은 알지만 더 안쪽으로 들어가 보는데...

▽ 간이 무대에서 관광 온 일행들이 음악에 맞춰 일사분란하게 어깨를 들썩이며 춤을 추느라 무아지경에 빠져 북적인다. 

▽ 다른 행사장에는 지자체에서 주관한 행사인지 가수가 출연하여 노래하는데  빈의자가 더 많고 분위기가 좀 전의 관광객들과는 달리 조용하다.

▽ 남은 시간을 화개장터에서 보내기로 하고 그 쪽 방향으로 향한다.

▽ 화개장터를 와 본 것은 2011년 3월 26일이니 12년만이다. 

지리산 화개천이 섬진강으로 류하는 지점인 이곳은 조선 시대부터 전라도·경상도 사람들이 모여 농산물과 해산물을 교환하는 장터가 형성됐다. 일제강점기를 지나 광복 후에도 매달 오일장이 유지되다가 6·25전쟁 후 지리산 일대 빨치산을 토벌하는 과정에서 쇠락했다. 화개장터는 하동군청이 주관해 1997년부터 4년에 걸쳐 복원한 것으로서 2001년 상설 관광형 시장으로 개장한 뒤 관광 명소가 되었다. 

국민장터로 거듭나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지만 화개장터도 두 번의 위기를 겪었다. 2014년 11월 대장간과 약재상 점포 쪽에서 화재가 발생해, 41개 점포가 잿더미로 변했다. 복구작업을 통해 2016년 4월 재개장하면서 제2의 부흥기를 맞나 싶었지만, 2020년 8월 남부지방 폭우로 물에 잠겼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화개장터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위기 때마다 화개장터가 오뚝이처럼 다시 설 수 있었던 것은 하동이 가진 문화관광 자원의 영향이 크다.

실제 '십리 벚꽃터널'로 유명한 쌍계사와 소설 '토지'의 무대인 최참판댁 등이 화개장터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다. 하동이 자랑하는 특산물인 차(茶) 시배지(최초 재배가 시작된 곳)도 화개장터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올해 5월에는 '2023세계차엑스포'가 하동에서 열린다. 지난달에도 엑스포 성공 개최를 위한 캠페인이 화개장터에서 열렸다. [한국일보 인용]

▽ 벚꽃길에 관광객이 별로 없다 했더니 화개장터에 모두 모인 듯 발 디딜 틈이 없다.

각종 약재 및 건조식품, 곡식...없는 게 없는 듯하다.

가수 조영남이 기타를 들고 있는 조형물이 히트곡 '화개장터'가 바로 이곳을 대변해 주고 있는 모습이다. 

가요 화개장터는 조영남 작사, 작곡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김한길씨가 작사 했다고 2007년 7월 8일 모 방송에서 조영남씨가  밝히면서 알려졌다. '화개장터'가 만들어진 건 친구인 김한길이 "영호남의 지역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자"고 제안하면서였다. 소설가였던 김한길이 글을 쓰고, 자신은 곡을 붙였다는 것...

오늘 고생했수~~

섬진강 건너편은 전남 구례군 간전면 운천리로 이쪽 경상도와 전라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남도대교의 풍경이다.

남원으로 부터 구례를 거쳐 하동, 그리고 광양만으로 흐르는 섬진강 줄기의 북서 방향의 풍경이다.

시간적으로 여유 있게 트레킹을 마치고 주차장의 버스에 올랐다. 지금쯤 수도권에서 벚꽃놀이에 한창일 텐데 다 져가는 벚꽃을 보러 먼 이곳에 왔다는 것이 미련스럽긴 하지만 그러나 바람에 흩날리는 꽃비를 맞으며 걷는 것도 나름 좋았다.

특히 좋은 날씨에 새싹이 돋는 연두색의 빛깔이 어우러진 풍경이 좋았고 난생처음 가 본 쌍계사와 새로 단장된 화개장터의 분위기도 아내와 함께 즐기게 되어 와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오늘의 벚꽃 구경은 밤중 귀가 길에 아파트 단지 부근에서 한 것으로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