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경상북도

[경주] 토함산 & 석굴암

갯버들* 2023. 3. 15. 22:33

2023년 3월 14일

단석산 산행을 마치고 토함산 산행을 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했다. 하루 여유있게 토함산만 올랐다가 석굴암이나 불국사를 탐방하는 코스면 참 좋을텐데 하는 바램은 내 개인의 생각이다. 국립공원스템프를 찍으러 다니는 분들이 있다. 그 외에도 국립공원섬여행스탬프니 방파제등대스탬프니 그거 찍으러 다니는 분들도 요즘은 많은 것 같다. 나이 들면서 모두 여행을 즐기며 인증을 하고 훗날 목표를 달성하면 기념품도 받고 자기 만족을 위해 동기부여가 되므로 나름 의미가 있겠다.

오늘 석굴암에는 관심없고 토함산 산행 후에 오로지 불국사에서 추가로 주어진 5분내로 달려가서 국립공원스탬프 찍는데만 몰두하는 산우들도 있을테니 다 각자 생각 나름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차량이 만차가 되고 성원이 되어 갈 수 있게 되었으니 그것만은 다행으로 여겼고 평생 처음 가보는 석굴암을 과연 시간내에 갔다 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가득한 오늘이다.

 

♣ 소재지: 들머리,날머리- 경북 경주시 진현동 973-8, 정상-경북 경주시 마동 산 1-1

♣ 코스: 석굴암주차장-성화채화지-토함산-석굴암일주문-석굴암-석굴암주차장

♣ 거리: 4.9km(출발:15:16, 도착:16:32)

▽ 단석산 산행 후 석굴암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15:16으로, 15:00에 도착하여 토함을 올라갔다가 석굴암을 탐방하는 시간까지 2시간이 주어진 17:00가 버스탑승시간인데 16분이 단축되어 과연 그렇게 기대했던 석굴암 탐방을 마칠 수 있을까 염려가 된다.

▽ 석굴암주차장에 버스가 도착, 하차하자마자 부리나케 들머리인 불국대종각 계단위로 올라 왼쪽 토함산지킴터를 지나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대종각의 아름다운 모습

토함산공원지킴터를 지나고...

순탄한 흙길인 넓은 등로를 따라 전나무 숲길을 오른다.

정상 절반쯤 더 가면 성화채화지가 나온다. 경주시, 경북도민체육대회 때에 이곳에서 성화를 채화한다. 전국체전의 성화는 내고향인 강화 마니산의 참성단에서 채화하니 눈여겨 보게 된다.

성화채화장소...

 성화채화대

깔아 놓은지 얼마 되지 않은 야자수매트를 밟고 얼마 오르지 않으니...

정상 바로 아래 세갈래 길이 나오는데 어느쪽으로 가든 상관은 없지만 오른쪽 지름길로 올라간다.

경주에서 토함산(吐含山)은 단석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산이다. 신라인의 얼이 깃든 영산으로 일명 동악(東岳)이라고도 불리며, 신라 5명산 중의 하나로 옛부터 불교의 성지로 자리잡아 산 전체가 마치 하나의 유적지로 보일 만큼 유물과 유적이 많다.  

토함산이라는 명칭의 의미는 이 산이 바다 가까이에 위치하기 때문에 안개가 자주 끼는데, 산이 바닷쪽에서 밀려오는 안개를 들이마시고 토해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정상에서 북쪽 방향으로 바라 본 풍경

황룡사가 있는 계곡...

황룡사가 있는 절골로 황룡동이 깊은 계곡에 자리하고, 오른쪽은 함월산(584m)...

북동쪽 풍경으로 멀리 동해안이 보인다.

남쪽으로 고개를 돌려 바라 본 풍경...

당겨 보니 많은 조양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풍력발전기가 세워져 있다.

남서쪽 방향으로 가운데 묵장산(781.2m)을 당겨 봤다. 묵장산을 중심으로 왼쪽 멀리 양산의 천성산(920.2m)이 가물가물 보이고, 오른쪽으로 아스라이 영축산과 신불산의 영남알프스가 일부 보인다.

올해 1월 7일 올랐었던 왼쪽 앞에 살짝 보이는 마석산(531m), 가운데 멀리 고헌산, 가지산, 오른쪽으로 문복산으로 보인다. 나무에 가려서 서쪽 방향을 조망할 수 없어 답답하다 생각했다. 그러나 정상에서 조금 더 이동했더라면 남산, 단석산까지 모두 조망해 볼 수 있었던 것인데  미처 살펴보지 못한 아쉬움이 또 있었던 산행이다.

토함산공원지킴터를 다시 내려와 오른쪽에 있는 석굴암매표소에서 6,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석굴암을 탐방하기로 한다. 석굴암은 건축, 수리, 기하학, 종교, 예술적인 가치와 독특한 건축미를 인정받아 불국사와 함께 1995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 되었다.

일주문을 지나고...

잘 정비된 도로를 따라 이동, 연중 계속 달려 있는 듯한 연등색이 화려하다.

매표소에서 석굴암까지는 600m거리로 토함산 정상에 올랐다가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았으나 빠른 걸음으로 이동하면 2시간안에 둘러 볼 수가 있다.

초입에 들어서자 맨 윗쪽에 자리한 건물이 바로 석굴암이다. 전각 위로 무덤 같이 둥근 모습을 하고 있다.

▽ 경주 석굴암의 석굴

국보 제24호로 지정된 이 석굴암은 신라 경덕왕10년(751년) 재위 당시 재상 김대성(金大成)이 처음 건립하였는데 건립 당시에는 석불사(石佛寺)라고 불렀다 경덕왕(742~765)때에는 석굴암 외에도 불국사, 황룡사 대종 등 많은 문화재들이 만들어져 신라의 불교예술이 전성기를 이루었다. 석굴의 평면 구조는 앞쪽이 네모나고 뒤쪽이 둥글다. 석굴에는 보존불을 중심으로 천부상, 보살상, 나한상, 거사상, 사천왕상, 인왕상, 팔부신중상 등이 조각되어 있다. 인도나 중국의 석굴 사원과는 달리 화강암을 인공으로 다듬어 조립한 이 석굴은 불교 세계의 이상과 과학기술 그리고 세련된 조각 솜씨가 어우러진 걸작이다. 석굴암 석굴의 둥근형태 구조는 입구인 직사각형의 전실과 원형의 주실이 복도 역할을 하는 통로로 연결되어 있으며, 360여 개의 넓적한 돌로 둥근형태의 주실 천장을 교묘하게 축조한 것이다. 이 건축 기법은 세계에 유례가 드문 뛰어난 기술이다.

삼국유사에 김대성이 전세(前世)의 부모를 위하여 건립했다고 전하는 석굴암은 신라 예술의 극치이자 동양 불교미술의 대표적 작품으로 평가되어,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되었다.[안내문]

석굴암 전각

석굴암의 원래 이름은 석불사(石佛寺)였으나, '석굴', '조가절' 등의 이름을 거쳐 일제강점기 이후로 석굴암으로 불리고 있다. '석불사'라는 현판도 발견되었다고 한다.1913년  이후로 일제가 수차례 해체·조립·수리하기 전까지는 원형을 유지하였다. 현재는 부실 복원에 따른 습도 문제로 유리벽으로 막아 보존되고 있다.

▽  석굴암 본존불 석가여래좌상(釋迦如來坐像)

흰 화강석에 조각한 것으로, 높이 약 3.4미터의 거대한 불상이다. 석굴 중앙의 연화좌(蓮花座) 위에 부좌(趺坐)하였고, 수법이 정교하며 장중웅려(莊重雄麗)한 기상이 넘치는 매우 보기 드문 걸작이다.

얼굴과 어깨를 드러낸 옷의 주름에 생동감이 있어 불상 전체에 생명감이 넘친다. 깊은 명상에 잠긴 듯 가늘게 뜬 눈과, 엷은 미소를 띤 붉은 입술, 풍만한 얼굴은 근엄하면서도 자비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 오른손은 무릎에 걸친 채 검지 손가락으로 땅을 가리키는 항마촉지인(降摩觸地印)을 하였고, 왼손은 선정인(禪定印)을 하고 있다.

석가모니가 큰 깨달음을 얻어 모든 악마의 방해와 유혹을 물리친 승리의 순간, 즉 깨달음을 얻은 모습을 나타낸 것이기 때문에 성도상 이라고 한다. 실제로 본존불의 눈과 눈 사이에 무언가 박혀 있었는데 그것이 유실되어 현재는 수정을 박아 놓았다고 한다. 본존불은 정확히 동짓날 태양이 뜨는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위키백과]

내부 모습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한국학중앙연구원과 한국관광공사 사진을 캡쳐했다. 현재 석굴암은 내부 전면 공개 관람 시 항온항습 등의 문제가 우려되어 1976년부터 유리벽을 통한 외부관람을 실시하고 있고 매년 석가탄신일에만 석굴암 내부까지 공개된다.

[사진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사진출처: 한국관광공사]

▽ 석굴암 본존불 관람을 마치고 기념으로 인증 한컷!

▽ 석굴암 아래에 위치한 수광전(壽光殿)

▽ 석굴암에서 다시 원점회귀하여 주차장에 20분 전에 도착, 오늘 산행을 마친다. 단석산과 토함산  두 곳을 산행하다 보니 만만치가 않다. 굳이 이곳에 온 것은 석굴암을 보기 위함인데 시간이 촉박하여 서둘러 보고 오는 바람에 삼층석탑도 못 보고 수박 겉핥기 식으로 둘러 본 것이 마음에 걸린다.

그래도 체력이 어느 정도 되니 가능한 일이다. 대부분 산우들은 귀찮아서인지, 체력 때문인지 서너명만 갔다 온 것 같다. 부족은 해도 평생 한 번도 못 가봤던 국보 유적을 답사한 것에 만족한다. 

오늘 단석산에 오른 것은 사실, 토함산과 석굴암에 가기 위해 덤으로 올랐던 것인데 마찬가지로 다른 산우들이 토함산을 올랐다가  귀갓길에 불국사 일주문 앞에서 추가로 주어진 5분내로 불국사 국립공원스탬프를 찍으러 달려 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웃음이 절로 나온다.  그러나 절차보다 결과가 중요하다는 세상을 살면서 산행을 통해서 가능한 일이었는데 그걸 뭐라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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