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고대도
2021년 11월 14일(일)
07:20에 대천항에서 출항하여 삽시도에 08:10경 도착, 트레킹을 마치고 다시 13:05분에 고대도로 이동하여 13:50에 트레킹을 시작한다. 충남 오천면은 행정구역이 소성리·영보리·교성리·갈현리·오포리·효자도리·원산도리·삽시도리·녹도리·외연도 등 10개리가 있다(법정리 기준, 행정리 기준 22개리). 이곳도 행정구역상 삽시2리 이므로 삽시도와 같은 행정구역이다.
∥트레킹 정보∥
♣ 소재지: 충남 보령시 오천면 삽시2리
♣ 트레킹 코스: 고대도선착장-또랑산갈림길-당산-마을회관-뱅부여-선바위-고대도선착장
♣ 산행거리: 약 6km(출발: 13:50, 도착: 15:40)
∥고대도 개요∥
고대도는 충남 보령시에 위치해 있는 섬으로서, 안면도에서 남쪽으로 약 3km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전체 면적은 0.92㎢이고, 해안선의 길이는 약 4.3km이며, 동쪽의 일부 해안을 제외하고는 모두 암석 해안을 이루고 있다.
최고봉은 섬의 남쪽에 있는 봉화재이며, 대부분 낮은 구릉성 산지이며 섬의 최남단에는 밀물때는 바닷물에 잠겼다가 썰물때 물이 빠지는 '선바위'라는 암석이 있다. 현재 장고도와 함께 태안해안국립공원에 속해 있으며, 19세기초 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인 영국인 K.F.A. 칼 귀츨라프가 1개월간 머물렀다고 한다.
고대도라는 이름은 "옛 고(古), 대신할 대(代)"자로서 섬에 옛날 집터가 많아서 부르게 되었다고 하는데 원래는 '터 대(垈)'자를 사용하여 고대도(古垈島)로 불렸다고 하며 옛날에 거물급 인사가 살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 카페리호가 삽시도에서 고대도로 바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고 장고도에 들렀다가 고대도로 이동하게 된다. 약 5.5km 트레킹 거리에 두시간이 주어지므로 시간은 그렇게 여유롭지는 못하지만 평지를 걷는 것이나 마찬가지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 삽시도를 출발하기 전, 바라본 왼쪽 고대도와 오른쪽 원산도 일부이고 가운데 멀리 길게 보이는 곳은 안면도이다.
▽ 당겨 본 고대도의 최고봉인 봉화재...
오른쪽 끝마을이 있는 곳이 선착장이고, 그곳의 당산을 올랐다가 봉화재 아래 해변을 따라 맨 왼쪽의 선바위까지 갔다가 되돌아 가는 코스다.
▽ 고대도 서쪽편에 자리한 장고도 전경
▽ 안면도
▽ 안면도와 다리로 연결된 원산도...이곳도 블야 100섬에 포함된 곳이다.
▽ 배가 장고도에 잠시 들렀다가 고대도로 향하는데 아무 생각없이 이곳에서 하선할 뻔 했다.
▽ 삽시도에서 40분만에 도착한 고대도선착장
▽ 이곳에서 하선하는 사람들은 거의 산악회 산우들이다.
▽ 하나님이 사랑하는 섬 고대도라고 안내되어 있다. 아마도 교회에서 디자인한 것 같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이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가 활동했던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 선착장은 배의 닻과 그물로 분주해 보이는 풍경이다.
▽ 등대 너머로 멀리 안면도가 보이고...
▽ 한전 발전소를 지나면 대나무 숲사이로 당산 들머리가 시작되는 계단이 나온다.
▽ 평탄한 데크길인 숲을 걷노라면 하루 종일이라도 걸을 것 같은 힘이 절로 솟는다.
▽ 이어서 계속 이어지는 흙길...
▽ 또랑산은 먼저 갔다온 리딩대장 말에 의하면 전망도 없고 전혀 볼 것 없이 급경사인 200m정도를 왕복해야 한다고 하여 생략하고 당산에 도착, 각시당이란 표지석과 함께 이곳이 예전부터 제사를 지내온 곳이란 걸 알 수 있다.
▽ 바다에서의 안녕과 수호 풍어를 위해 이곳에 당집을 짓고 매년 정월 초에 소를 잡아 제를 올렸다. 모셨던 신은 장군신, 각시신, 부하신 등 십여신이었다. 사회 변화로 제를 잠시 중단하였다가 여러사고가 잇따르고 마을의 단합을 위해 필요하다고 의견이 모아져 1992년부터 다시 지냈으나 1999년 봄 당집에 화재가 발생하여 전소되고 말았다. 이에 보령시의 지원을 받고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하여 다시 제단을 만들고 담장을 쌓아 당산을 복원하게 되었다. [안내문]
▽ 다시 동네로 하산하여 바닷길을 걷게 된다.
▽ 애당초 8자형태로 코스가 계획되어 멀리 창고 건물이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고개를 넘어가 도로가 없는 해안을 따라 걸어 봉화재를 한바퀴 돌아 이곳으로 오게 되어 있었으나 웬일인지 리딩대장은 곧바로 직진을 한다.
▽ 뒤돌아 본 마을풍경
▽ 해안선을 따라 이렇게 해안인도교가 놓여져 있어 걷기가 정말 편하다. 마치 동해 정동진의 부채길을 걷는 느낌인데 그곳보다 훨씬 튼튼한 시멘트로 건설된 인도이므로 태풍에도 거뜬히 견딜 수 있어 안전에는 전혀 문제될 것 같지 않다.
▽ 아마도 태안해안국립공원이기에 정부지원로 이렇게 견고한 해안인도교를 만들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 뱅부여라고 하는 곳인데...
뱅부여란 뜻이 무엇인지 도대체 모르겠다.
▽ 칼 귀츨라프 선교 기념비가 있는 작은 공원
1832년에 칼 귀츨라프가 우리나라 최초로 이 섬에서 선교활동을 펼다는 기록이 발굴돼 어촌계와 칼 귀츨라프 선교기념회가 선교 테마 섬으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칼 귀츨라프는 암허스트호를 타고 조선을 찾았는데 1866년 토마스 목사 순교보다 34년 앞섰고 1885년 인천에 상륙한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보다 53년 앞섰다고 한다. 귀츨라프는 섬에서 주민들과 동고동락하며 서양감자를 심고 머루즙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 해안도로가 끝나는 지점의 돌출부에 도착하자 멀리 선바위가 우뚝 서있어 모두의 관심을 끌게 한다. 역광으로 바다에 반짝이는 윤슬(달빛이나 햇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과 함께 멋진 풍경이다. 수석 전시장과 같은 이러한 아름다운 경관이 고대도를 태안해안국립공원에 포함하게 한 일등공신이 아닐까 생각한다.
▽ 하룻밤 묵을 기회만 있다면 일몰 풍경을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하다.
▽ 선바위 하나만 덜렁있다면 그리 돋보이지는 않았을텐데 주변의 작은 기암들의 조연이 주변 경관을 더욱 아름답게 꾸며준다.
▽ 선바위 근경모습
▽ 선바위 뒷 모습
▽ 마침 썰물이었기에 멀리 해안가에서 고대도를 배경으로 선바위를 담아 볼 수 있었다. 다른 회원들은 널려 있는 고둥을 잡느라 정신이 없다.
▽ 7~8m 높이의 저 바위에 올라 사진 찍는 이도 있는데 릿지가 되는 사람만 가능하겠다.
▽ 저 멀리 보이는 암석도 기이해 보인다. 마치 굴업도를 가면서 봤던 선단여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 선바위에서 너무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뱃시간이 다가옴으로 부지런히 선착장으로 되돌아 간다.
▽ 멀리 왼쪽 안면도로 부터 오른쪽 원산도로 이어진 원산안면대교를 렌즈로 당겨봤다.
원산안면대교는 총연장 1.8㎞에 왕복 4차로로, 2010년 12월부터 2천82억원이 투입되어 2019년 11월 26일 개통됐다.
이 교량 개통으로 원산도에서 안면도(고남면 영목항)까지 승용차로 2∼3분이면 오갈 수 있게 됐다. 교량명칭 때문에 태안군에서는 솔빛대교로, 보령시에서는 원산대교를 주장하며 갈등을 빚기도 했는데 결국 원산안면대교로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최종 의결하여 정해졌다.
원산안면대교는 2021년 12월 1일 개통되는 보령 대천항∼원산도 해저터널(총연장 6.9㎞, 왕복 4차로)과 연결된다. 총 길이 6,927m로 국내 최장 해저터널이며, 도로 해저터널로는 세계에서 5번째로 길다고 한다. 이제 안면도에서 대천시내까지의 진입은 10분으로 단축이 된다니 참 좋아진 세상이다.
▽ 고대도의 삽시2리 마을 풍경
▽ 멍때리고 있는 괭이갈매기도 담아 보고...
▽ 어떤 산우님과 집주인과 집 담벼락에 심겨져 있는 이 나무가 무슨 나무인지 몰라 서로 묻고 있다. 지나가면서 이 광경을 보다가 '돈나무'라고 알려 드리자 그동안 몰라서 궁금했는데 알게 됐다며 고마워 한다. "뭐, 고마워할 것 까지야..." 속으로 생각하면서 그래도 남한테 궁금한 것 한가지 가르쳐 줄 수 있었다는 것이, 과거 취미로 식물공부 한답시고 시간 보냈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에 보람을 느껴 본 순간이다. 금방이라도 열매가 벌어져 빨간 씨앗이 뚝뚝 떨어질 것 같다.
▽ 시간에 맞춰 모두 배에 승선을 했다. 무박으로 삽시도와 함께 두 곳의 섬을 둘러봤다. 삽시도는 고운 모래의 해수욕장이 많아 참 좋았고, 고대도는 해변 인도를 따라 주변의 풍경을 둘러보며 특히 선바위의 풍경에 매료되었었다. 언제 또 가보게 될런지 모를 섬들이지만 생각지도 못한 평생 처음 가본 충청권의 섬을 돌아 본 의미있는 트레킹이어서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