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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진] 자월도의 추억 2

갯버들* 2021. 11. 9. 23:15

2021년 11월 6(토)~7일(일)

 

모두가 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인해 2년 가까운 세월을 참 어렵게 감내해 왔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우선 사람을 마음대로 만날 수 없으니 이 보다 더 애석한 일이 있을까 싶다. 이제 위드 코로나((With Corona)로 방역을 위해 실시해 온 사회적 거리두기를 단계적으로 완화하여 일상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정책을 11월 1일부터 시행함에 따라  사적 모임은 접종구분 없이 수도권10명, 비수도권 12까지 가능하도록 했으니 5남매 가족 내외 모두가 모처럼 한자리에  의기투합하여 모임을 갖기로 했다.

작년에 자월도에서 흡족한 시간을 보낸 추억이 있어 다시 한번 두번째로 갖는 모임을 갖기로 한다. 비록 참석 못한 가족이 있지만 올해도 형제자매 모두가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고 더욱 우애가 깊어지길 기원하며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래본다.

 

▽ 자월도는 연안여객터미널에서 고속훼리를 이용할 수 있지만 휴대해야 할  물건들이 많아 차량 1대를 가져가야 하기에 대부도의 방아머리선착장을 이용하기로 한다.  08:40 첫 배를 타려면 최소 한시간 이전에 도착해야 주차를 할만큼 장사진을 이루고 차를 싣고 가려면 줄을 서야하므로 더욱 일찍 나오지 않으면 끊길 수가 있어서 낭패가 아닐 수 없다. 모두가 겨우 주차를 하고 승선하고 나니 마치 큰일이라도 치룬 듯 하다.

 

※ 참고: 대부해운 http://www.daebuhw.com/

 

 

▽ 주변에 낚시배들이 엄청 많다.  얼마나 빨리 출항했기에 정말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날씨가 초가을 날씨처럼 포근하고 바람도 없다. 월요일 부터는 기온이 급강하하고 비까지 온다고 하니 한달 전 부터 계획한 일인데 정말 다행히 아닐 수 없다.

 

▽ 배는 얼마 지나지 않아 영흥도를 지나며...

 

▽ 장경리해수욕장을 지나간다.

 

▽ 객실안이 아닌 갑판에서 준비해 온 식사들을 하며 그동안 하고 싶었던 얘기들을 맘껏 주고 받는 즐거움에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음식을 먹지 못하게 하고는 있지만 실외이므로 이해해 주는 편이다.)

 

  ▽ 자월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동쪽편의 풍경으로 동서로 긴 섬이므로 작게 보일 뿐이다.

자월도는 면적 7.26㎢, 해안선 길이 20.4km이며 국사봉(國思峰, 166m)을 중심으로 낮은 구릉성산지를 이룬다.

조선시대에 이곳으로 귀양온 사람이 첫날밤 보름달을 보며 자신의 억울함을 한탄하니 갑자기 달이 붉어지고 바람과 폭풍우가 일어 하늘도 자기의 마음을 알아준다 생각하고 섬의 이름을 자월도(紫月島)라 했다고 한다.

 

자월도를 거쳐 소야도와 덕적도까지 가는 대부고속훼리3호선으로 주말, 휴일이면 만원, 만차이니 겨울외에 계절별로 많은 인파가 붐비는 것을 알 수 있다.

 

1시간 10분만에 자월도 선착장에 도착했다. 맨 앞에서 하선해서 뒤를 돌아보니 이곳에서 하선하는 인원도 엄청 많다.

 

자월도 선착장에 초생달 모양의 관문이 인상적이다. '자주빛을 띤 달'인 자월도를 상징한 모형인 것 같다.

 

팬션에서 배웅나온 차량에 일부 인원만 태우고 나머지 인원을 운동삼아 1.2km 거리의 팬션까지 걷기로 한다.

 

▽ 장골해변은 길이 1,000m, 너비 40m 정도의 고운 금빛모래로 이루어진 완만한 경사의 백사장이 일품이다. 그 너머 자월면사무소 소재지가 있는  큰말해수욕장과 함께  여름철 피서지로 해수욕은 물론 갯벌체험 등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장골해변 전경

 

작년과 마찬가지로 미리 예약해 놓은 팬션에 도착, 물때에 늦지 않도록 서둘러 여장을 풀고 바로 바닷가로 나갈 준비를 하고...

 

오늘 후리질에는 고기가 얼마나 많은 고기를 잡을지 잔뜩 기대들을 하고 짐을 챙겨 간조인 바다로 나간다.

 

정말 고운 금빛모래의 넓디 넓은 장골해변 모습이다.

 

독바위 넘어 바위들이 많은 이곳에서 그물질을 하기 위해서는 간조상태의 약 500m 떨어진 바다로 나가야 하기에 채비를 갖춘다.

 

일부는 이곳에서 굴을 따기로 하고...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후리질을 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춘다. 역시 아우 둘이 그물을 끌기 위해 슈트도 착용하고...

 

바닷가로 나가면서 평화로운 갯벌에 먹이를 찾기 위한 괭이갈매기가 힘찬 날개짓을 하고 있다.

 

미처 썰물에 빠져나가지 못한 불가사리가 꿈틀대고...

 

정말 별 모양의 불가사리도 반기는 듯 하다.

 

자월도 최고봉인 국사봉(166m)아래 자월리 마을 풍경

 

자월도 관문인 자월선착장 모습

 

후리질 시작...

50m 길이의 그물을 끈다는 것은 보통 체력이 아니면 안된다. 그물을 완전히 바닥에 닿게 하고 끌어야 하므로 거센 물살과 바닥의 진흙이 그물에 들어 가기라도 한다면 앞으로 전진하기가 어렵고 날쌘 물고기들이 밖으로 빠져 나가 헛탕을 치게 된다.

 

역시 후리질은 체력도 있어야겠지만 요령도 중요하다. 젊어서 부터 몸에 밴 아우들의 그물질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한번 그물질을 하고 나니 서대기, 도다리, 광어, 꽃게, 가재등이 잡히는데 치어들은 다시 바닷가로 돌려 보내고...

 

광어는 눈이 앞쪽에서 봤을 때 왼쪽, 도다리는 눈이 오른쪽이라 하여 '좌광우도' 라고도 하며, 그것이 어려우면 글자수로 광어(왼쪽), 도다리(오른쪽)으로 외어 두면 잊어 버릴 일이 없다. 

아래 처럼 왼쪽이 광어이고 오른쪽이 도다리인데, 도다리도 이처럼 가운데 길게 줄무늬가 있으면 돌도다리라고 해서 횟감으로 더욱 알아준다고 한다.

 

                                이 놈은 또 뭔가? '박대'라고 불리는 놈이다. 엄청 큰 놈이 잡혀서 징글맞기까지 하다.

 

▽ 동영상으로 본 후리질

후리질은 아무 때나 바다에 나가 그물질 하는 것은 아니다. 물때를 잘 봐야 하는데 간만의 차는 월력에 의한 것이므로 음력 8일과

23일이 조금(간만의 차가 제일 적은 물때)이라고 하며 그 다음날이 무시, 또 그 다음날 부터 1뭇날, 2뭇날...로 부른다.

사리(간만의 차가 제일 큰 물때)는 보름사리와 그뭄사리로 한달에 조금과 마찬가지로 두번 있게 되며 대략 7뭇날에서 8뭇날이 가장 큰 사리이며, 간만의 차가 클 수록 물고기의 움직임도 활발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같은 물때라도 여름철에는 밤에 간만의 차가 더 크며 겨울철이 될 수록 낮의 간만의 차가 크다. 

후리질은 역시 완전 간조일 때가 많이 잡히고 밀물이 되기 전에 그물질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타임을 잘 맞춰야 한다.

 

▽ 이번 기회에 박대와 서대 구별법을 알아 보기로 한다.

어시장에 가면 말린 바다고기 중에 박대와 서대를 볼 수 있는데 구분하기가 어렵다.  둘다 가자미목 참서대과에 속하고 크기가 박대는 40~ 60cm, 서대는 20cm 내외이고 박대는 갯펄색과 비슷하고 서대는 옅은 갈색을 띠고 있다. 

동영상에서 잡은 것을 모두 서대로 알고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박대란 걸 알게 됐다. 정말 큰 놈이 잡혔다.

 

▽ 멀리 보니 그쪽에도 한팀이 나와서 이쪽을 향해 후리질을 한다. 나중에 얼마나 잡았나 확인해 보니 우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말그대로 아마추어와 프로 차이다.

 

▽ 30여분만에 잡은 실력치고는 수확이 좋다. 더 많이 잡을 수도 있고 적게 잡을 수도 있는 것은 생태계의 문제이니 먹을 만큼 잡은 것에 감사한 일이다.

 

▽ 막내 아우의 회 뜨는 솜씨는 알아 준다. 팬션에서 포를 뜬다음 바닷가로 가져와 언제 부터 있었던 좌대인지 그곳에 모두 둘러 앉아 회를 바로 썰어 먹는 맛은 그 어느 횟집에서 먹는 회 못지 않게 맛이 있다.

 

▽ 팬션에서 저녁식사로 횟거리에 잡은 어패류, 준비해 온 육류, 매운탕에 먹거리가 푸짐하니 밤 늦도록 마시는 술에 그동안에 못다한 얘깃거리가 그칠 줄 모른다.

 

▽ 옆에 함께 한 팬션의 강아지도 시종일관 꼬리를 흔들며 붙임성있게 애교를 떠는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

 

▽ 이튿날은 자월도 최고봉인 국사봉에 오르려다 바닷가 트레킹을 하기로 하고 해변길을 걷기로 한다.

 

▽ 멀리 보이는 섬들이 한눈에 들어 온다. 간조로 인해 드러난 갯벌은 끝없이 펼쳐지고...

 

▽ 멀리 무인도를 배경으로 자월도 선착장 앞으로 지나가는 고속훼리를 당겨 봤다.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풍도동에 속하는 풍도도 아스라히 보이고...

 

풍도에서 시계방향으로 섬을 살펴 보는데 승봉도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 오른쪽으로 대이작도의 최고봉인 왼쪽 송이산(188.7m)과 오른쪽 부아산(162.8m)

 

▽ 대이작도 바로 서쪽편에 있는 소이작도

 

▽ 소야도와 가운데 멀리 선갑도

 

덕적도의 왼쪽인 비조봉(292m)과 오른쪽 송수신탑이 세워져 있는 국수봉이 보인다. 모두 가 본 섬들이고 추억이 있는 섬들이라 정감이 간다.

 

장골해변 너머에 큰말해변이다. 자월도에서는 장골에 이어 두번째로 큰 해수욕장이기도 하다.

 

큰말해변이 있는 이 동네가 해양파출소는 물론, 학교와 자월면사무소가 있는 제일 큰 마을이기도 하다.

 

이름 없는 작은 선착장에 다다랐다. 더 이상 진행하다가는 교통편이 없는 이곳에서 자칫 무리할 것 같아 해변의 쉴만한 곳을 찾기로 한다.

 

인증샷 한번 담고...

 

모퉁이를 돌아서면 자월3리 마을이다. 갯벌에는 낙지를 잡는 분들이 보인다.

 

갯바위에 앉아 담소를 나누며 포근한 날씨에 그동안 마스크에 숨막혀 지냈던 생활에서 벗어나 보고자 한 하루다.

 

시간이 좀 남으니 얼마만에 쳐 보는 고스톱인지...

모두가 재미있어 하는 모습에 이만한 놀이도 없는 듯 하다.

 

뱃시간에 맞춰 선착장으로 향하는 길... 어제 왔던 길을 뒤돌아 간다.

 

선착장에서 바라 본 자월도 동쪽편의 풍경

 

선착장 전망대에서 바라 본 주차장...카페리호에 차량을 싣고 들어 온 분들은 카페리호에 실을 차량대수가 한정되어 있어 아침 일찍부터 미리 이곳에 대기해 놓지 않으면 끊기므로 또 다시 하룻밤을 묵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덕적도에서 출발하여 소야도를 거쳐 오기 때문에 섬마다 차량대수를 지정해 놓기 때문이다.

 

선착장 모습

 

드디어 16시가 되자 귀가할 배가 도착했다. 1박 2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꿈만 같다. 가족간의 만남도 결국 코로나19라는 전염병에 의해 갖지 못하다가 겨우 만난 자리였다. 앞으로 또 어떤 형태로 유행할지 모르는 상황이라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안심할 수도 없는 일이다. 하루 빨리 치료제가 개발되어 일상으로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