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전라남도

[목포] 유달산

갯버들* 2021. 8. 31. 22:00

2021년 8월 26일(일)

 

진도의 첨찰산 산행을 마친 후 곧바로 목포의 유달산으로 향한다. 유달산은 2017년 4월 8일 흑산도와 홍도를 가기 위해 목포항에서 여객선을 타기 위해 무박으로 새벽에 도착하니 출항시간이 여유가 있어 한시간 정도를 시간을 내어 올랐던 추억이 있다.

그러나 이순신장군 동상이 있는 곳에서 정상인 일등바위까지만 올라봤으니 절반만 올라 본 셈이다.

이번 산행으로 종주를 하면 유달산의 면모를 다시 한번 새롭게 보게 되는 계기가 된다. 사실, 블야선정 섬&산50에 속한 첨찰산 답사가 목적이었지만 내심 유달산에 관심이 더 갔었다. 

첨찰산을 올랐던 시간대와 달리 우선 운무가 사라지고 흐리긴 했지만 가시거리가 괜찮아 보인다. 언제 또 이곳을 올라 볼지 모르니 오늘만큼은 제대로 풍경을 즐겨보자는 마음이 앞선다.

 

산행정보

♣ 소재지: 들머리- 전남 목포시 죽교동 705, 정상-전남 목포시 죽교동 산 42-2, 날머리-목포시 측후동 4

♣ 산행코스: 목포해상케이블카주차장-삼등바위-이등바위-소요정-얼굴바위-일등바위(정상)-관운각-고래바위-유선각

                   -달선각-노적봉주차장

♣ 거리: 2.7km(들머리-15:42, 날머리-17:40)

 

∥유달산∥

유달산은 전남 목포시에 위치해 있는 산으로서, 목포시 서쪽끝과 영산강 하구에 우뚝 솟아있다.

전체적인 산세는 능선이 남북으로 뻗어 있는 바위산인데, 각종 기암괴석과 암봉, 암릉 등이 수없이 산재해 있는 만물상과 같은 산이어서 '호남의 개골'로 불린다.

조망은 사방이 막힘이 없이 가히 환상적이다. 북쪽과 서쪽, 남쪽으로 푸르른 남해바다와 신안군의 수많은 섬들이 한폭의 그림처럼 다가오고, 서쪽으로는 목포시내와 함께 유유히 흐르는 영산강의 긴 물줄기가 조망된다.

유달산이라는 이름은 "선비 유(儒), 통할 달(達)" 자로서, 영혼이 거쳐가는 곳이라고 하여 영달산으로 불리다가 구한말 선비들이 시회(詩會)를 열고 정자를 건립하면서 바꿔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2.7km 거리에 주어진 시간은 2시간 20분으로 17:50이 산행마감 시간이다. 하산하여 막걸리 한잔이라도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 준 시간이다. 물론, 이곳에서 지체하다가는 귀경길이 밀리면 귀가 시간에 문제가 되기 때문에 더 머무르고 싶어도 못 머무르는 실정인 것은 모두가 이해하는 일이다.

 

 ▼ 진도 첨찰산 산행을 마치고 목포대교를 건너면서 담은 유달산 풍경

 

▼ 목포해양대학교와 유달산

 

▼ 들머리인 목포해상케이블카주차장

 

▼ 능선으로 접어 들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고...

 

▼ 잠시 오르니 삼등바위의 전위봉이 보인다.

 

 ▼ 요즘 어느 지방의 산을 가던 도심 근방의 산은 말할 것도 없고 데크계단이 거의 설치되어 있는데 산행의 편리성과 안전사고예방, 사람 발길로 인한 자연훼손방지가 설치 목적이겠으나 자연미가 없으므로 인해 산행의 재미가 반감되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 장수바위

크기가 높이 480cm, 폭 250cm, 둘레 14m 바위로
마치 남녀가 서로 껴안고 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장수바위 전문가인 故 조자룡 박사(전 에밀레박물관장)는 이 바위가 동양 최대의 장수바위로서의 여건을 고루 갖추었다고 고증한 바 있다. 음양오행의 조화와 바위 형상이 딱 맞아떨어지는 기이한 바위이다. [안내문]

 

▼ 장수바위에서 바라 본 삼등바위

 

▼ 장수바위에서 바라 본 서쪽 방향의 풍경...

왼쪽 멀리는 해남군 화원면이고 오른쪽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섬들은 신안군에 속한 섬들이다.

 

▼ 살짝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왼쪽 달리도, 가운데 율도, 멀리 신안군 압해읍의 송공항이 있는 송공산이 보인다.

 

 ▼ 북쪽방향으로 목포시내가 자리하고 가운데 멀리 신안군청이 소재한 압해도와 연결한 압해대교가 보인다.

 

 ▼ 다시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 렌즈로 당겨 본 길게 늘어진 고하도와 뒷편 멀리 남해군의 화원면 지역의 풍경

 

 ▼ 당겨 본 목포대교 뒤로 보이는 섬이 오른쪽 앞이 장좌도, 뒷쪽이 달리도...

 

▼ 당겨 본 가운데 앞쪽의 작은 섬이 구례도, 바로 뒤가 용출도, 오른쪽 앞은 압해도의 큰산(80.9m), 가운데 멀리 압해도 송공항이 있는 송공산(234.1m)이다. 2019년 4월 4일에 개통된 암태도와 연결한 천사대교가 보인다.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군의 지역 특성을 반영하여 지어진 이름이며, 섬과 섬을 연결한 연도교로 총10.8km 길이의 우리나라에서 건설된 교량 중 영종대교, 인천대교, 서해대교에 이어 4번째로 긴 해상교량이다.

2017년 암태도외 몇 개의 섬을 둘러 볼 때만 해도 송공항에서 카페리호를 이용했었던 추억이 새롭다.

참고: https://blog.daum.net/ksbni/7154223

 

[신안] 암태도 산행 및 천사의 다리 트레킹

2017년 9월 9일(토) 요즘 한 달 전에 뜨는 공지를 보면 전국 유명산은 물론 갔었던 곳이 많아 가보지 않은 곳을 위주로 신청을 하다 보니 우연히 섬 산행을 많이 하게 된다. 올해만 해도 흑산도를

blog.daum.net

▼ 서해안 고속도로 끝지점인 산정IC에서 압해대교를 건너 바로 신안군의 섬들을 둘러 볼 수 있으니 참으로 좋아진 세상이다.

 

▼ 삼등바위에서 당겨 본 일등바위 풍경

 

▼ 유달산은 웅장한 산은 아니지만 기암들이 많아 흥미롭다.

 

▼ 다시 한번 둘러보는 풍경... 목포해양대학교와 목포대교, 그 너머로 올망졸망한 섬들이 그림 같이 다가 온다.

 

▼ 이등바위로 올라가는 데크길...

 

▼ 이등바위에서 조망해 본 목포시내 전경으로 잔뜩 흐린 날씨여서 칙칙해 보이지만 가시거리는 괜찮은 편이다. 

 

 케이블카가 연신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유달산을 찾는 관광객이 많아 보인다. 모두 같은 풍경을 즐기지만 오로지 발로 오르는 사람들이 저들을 보며, 저들은 우리를 보며 생각하는 관점은 다르겠다. 행복지수와는 무관하게 문명은 인간을 편할대로 만들었고 또 만들어 갈 것이다.

 

 

▼ 남쪽으로 이등바위에서 바라 본 일등바위인 정상의 풍경...

 

이등바위에서 내려와 안부에 멋지게 자리잡은 소요정(逍遙亭)이다.

이곳에서 얼려 놓은 물 한병을 사서 잠시 몸을 식히고...

 

 

                                   ▼ 얼굴바위

                                   아래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포효하고 있는 남자의 얼굴 모양이라고 안내문에는 쓰여

                                   져 있는데 멀쩡하게 지나가는 사람에게 왜 포효하고 있다는 것인지

                                   필경은 죄 지은 사람 놀라게 하는거 아닐까? 

 

 ▼ 흔들바위라는데 흔들릴 것 같지 않는 바위를 지나고...

 

 

▼ 유달산 산왕대성전터

바다 쪽 고하도와 목포해양대학교를 바라볼 수 있는 장소에 조성되어 있다. 정면 중앙부 바위 면에 '산왕 대성전(山王 大聖殿)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어, 일명 '대성전터' 라 불린다. 주변에 ' 이 산에 항상 머물러 계시는 큰 성인 산왕대신께 귀의' 한다는 글귀가 남아 있어, 이곳에 산신제를 지내던 공간임을 알 수 있다. 왼편 바위면 두 곳에는 그 내력이 알려있지 않은 암각상들이 새겨져 있고, 바닥면에는 작은 암자가 있었던 주춧돌의 흔적이 남아 있다. 우측 지면에는 아래로 연결되는 계단이 있고, 그 안에는 '향천정(香泉井)' 이라는 샘이 있다. [안내문]

 

▼ 유달산 정상인 일등바위

유달산이라는 이름은 "선비 유(儒), 통할 달(達)" 자로서, 영혼이 거쳐가는 곳이라고 하여 영달산으로 불리다가 구한말 선비들이 시회(詩會)를 열고 정자를 건립하면서 바꿔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4년전의 정상석은 없고 언제 세웠는지 새롭게 세워놨다.

 

  ▼ 정상에서 바라 본 목포시내 전경

 

 ▼ 오른쪽 아래 신안비치호텔과 고하도 및 남쪽 방향의 풍경

 

  남동쪽 풍경

 

 ▼ 하산하면서 담은 바위들...

 

 

애기바위(두엄씨바위)

큰 엄씨가 애기를 업고 작은 엄씨에게 등을 돌리고 작은 엄씨도 애기를 업었는데 큰 엄씨를 보려고 하는 모양 [안내문]

도대체 같은 한글인데 왜 내가 이해를 못하겠는지...

 

 종바위

그 옛날 학교나 교회에 달아 놓은 종모양이 생각난다.

 

고래바위

 

유선각(儒仙閣)

유선각은 목포 지역민들의 성금을 모아 1932년 10월 1일에 유달산의 쉼터이자 전망대로 조성되었다. 그 후 태풍으로 무너져 중건하였으나 비바람으로 퇴락하여 1973년에 개축하였다. 유선각에는 해공(海公) 신익희(申翼熙)가 쓴 현판이 걸려 있다. 또한 차재석(車載錫)이 쓴 시비(詩碑)가 세워져 있다.

 

흰구름이 쉬어가는 곳입니다
세마리의 학이 고이 잠든 푸른 바다의 속삭임을
새벽별과 함께 기우리고 있읍니다

목포 천자총통(天字銃筒)

천자총통은 명종10년 을묘년(1555년)에 만들었다는 명문이 있는 것으로 조선시대 만들었던 총통 중 가장 큰 규모이다. 고려말 최무선이 제작했던 대장군포를 발전시킨 것으로 기본 형태는 약통, 격목통, 부리의 세 부분으로 나뉜다.

이 총통이 만들어진 1555년은 을묘왜변(乙卯倭變)이 5월에 있었던 해로, 이 총통은 왜인을 격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해상전에서 적합한 대형화기의 개발과 생산이 절실하였던 시대적 배경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이 총통은 누리나라 화기 중에서 명문이 명기된 최고(最古)의 것으로 학술적 가치가 극히 높은 국방과학문화재로, 우리나라 화기연구에서 표지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안내문]

 

 ▼ 달선각(達仙閣)

 

 ▼ 목포시내 근접 풍경

 

 ▼ 하산 길의 정겨운 등로...

 

동쪽 방향으로 삼학도와 정자가 있는 노적봉의 풍경

 

 ▼ 이난영 노래비를 잠시 들러 본다.

본명 이옥례(李玉禮). 전라남도 목포 출생.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오빠 이봉룡(李鳳龍)과 함께 불우하게 자랐다. 16세 무렵 태양극단의 순회공연 중 막간무대에서 노래를 인정받아 순회극단을 따라 나섰다.

단체가 일본에서 순회공연을 할 때 오케레코드사 사장 이철(李哲)에게 발탁되어, 1933년에 염석정 작곡의 「향수」를 취입하였다. 하지만 그보다 조금 앞서 태평레코드에서 발매된 「시드는 청춘」, 「지나간 옛 꿈」이 이난영의 데뷔곡이다.

1935년 가사모집에서 입선된 문일석(文一石)의 작품에 손목인이 곡을 붙인「목포의 눈물」을 불러 크게 인기를 얻으면서 가요계의 새별로 등장하였다. 1936년 20세가 되던 해에 가요작곡가 김해송(金海松)과 혼인하였다.

뒤이어 이봉룡 작곡의「목포는 항구다」, 김해송 작곡의「다방의 푸른 꿈」등으로 당대 최고의 유명 가수가 되었다. 광복 후에도 무대가수로 활약하였는데, 6·25동란 때 김해송이 납북된 이후 K.P.K악단을 손수 운영하였다.

자식들도 미국에서 김씨스터스·김보이스라는 이름으로 연예활동을 하였고, 1963년 한때 자식들을 따라 미국에서 생활하다가 귀국하여 별세하였다.

 

 ▼ 노래비를 보고 있노라면 스피커에서 이난영 노래가 계속 흘러나와  그 당시로 돌아간 듯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인생도 그렇게 흘러감을 느끼게 한다.

 

 대학루(待鶴樓) 아래에 있는 오포대(午砲) 

전장시 사용하는 포대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오포대는 일제강점기 때 정오(正午)를 알리는 대포시계였다. 오포는 정오포의 준말로 시민들에게 정오를 알리기 위한 용도로 설치 되었다. 오포가 설치된 시기에 목포에서는 점심때면 ''오포텄다. 밥 먹으로 가자'' 하는 노동자의 소리와 ''오포텄어, 밥줘'' 하는 아이들의 소리가 유행이었다고 한다.

 

 ▼ 이순신 장군 동상

 

 ▼ 노적봉

임진왜란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적은 군사로 많은 왜적을 물리치기 위하여 이 봉우리에 이엉을 덜어 아군의 군량미로 위장함으로써 우리의 군사가 엄청난 것처럼 보이게 하여 겁을 먹은 왜군이 전의를 상실하고 도망가게 했다는 장군의 뛰어난 전술을 이야기한 것으로 진도의 강강술래, 영산강 횟사루, 울뚝목 쇠줄 등은 그 맥을 같이 하는 현대전의 심리 전술이라 하겠다.

 

노적봉 공원 주차장에 도착하면서 1일 2산으로 진도의 첨찰산과 유달산을 답사해 봤다. 두개의 산 모두 1일 1산으로 산행하기에는 거리가 짧아 하루 일정에 소화를 한 것인데 유달산은 작은 산이긴 하지만 볼거리가 풍부하고 조망이 뛰어나 그 어느 산 못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산이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목포라는 유명한 항구도시를 가 볼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고 4년전 겨우 일등바위만 올라보고 아쉬웠던 산행을 이번에 마치게 되어 보람이 있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