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영축산 & 함박등
2021년 6월 5일(토)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달라지면서 취미생활도 집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찾게 된다. 그중에 제일 많은 것이 유튜브 감상, 두 번째가 의외로 낮잠, 늦잠이고 음악 감상, 친구/지인과 개인적인 만남, TV/VOD시청 순으로 이어진다. 물론, 요가 등의 운동이나 독서, 게임, 요리, 식물 키우기, 그림 그리기 등 나름 찾아보면 수없이 많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두 편만 봐도 몇 시간이 그냥 간다. 독서도 좋고 컴퓨터 게임 등도 시간 보내기는 그만이다. 그러나 직장인이 퇴근하여 실내에서의 취미생활만 하다 보니 별도의 운동을 하지 않으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어 밖에서의 활동은 필수적이다. 많은 사람이 북적이지 않은 곳에서의 운동은 걷기 운동이 최고라는 생각이다.
하루 만보 이상, 30분 이상의 운동을 해야만 효과가 있다는데 퇴근 후 게을러서 하지 못하니 주말, 휴일밖에 없어 수요일쯤 되면 산행하고 싶어 주말이 기다려 진다. 그래서일까 나름의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지 모른다.
산악회 버스를 타면 나이 70세 전후의 인원이 적지 않아 놀라지 않을 수 없다. 80세가 된 남성분이 있는가 하면 70세가 넘은 여성분이 있다. 그렇다고 산악회에서 주어진 산행을 마감 시간을 넘겨서 다른 회원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나도 그 나이에 그렇게 걸을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물어보지만 장담할 수가 없다.
오늘도 습관처럼 전에 두 번이나 갔었던 영남알프스 산군 중 하나인 영축산을 오른다. 코스가 전혀 다른 절경을 감상하고자 신청했던 섬산행이 성원이 안되어 출발 하루 전에 남은 좌석이 있어 떠나게 됐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들머리-하북면 지산리 396-1, 정상-울산 울주군 삼남읍 방기리 산 52, 날머리-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18-5
♣ 산행코스: 지산마을-취서산장-영축산-함박등-함박고개-백운암-극락암-통도사-주차장
♣ 거리: 약 12km(들머리-11:58, 날머리-17:38)
들머리에 도착한 시간은 서울에서 출발한지 4시간 50분만인 12시가 다 될 무렵이다. 12km 거리에 주어진 산행마감 시간은 5시간 50분만인 17시 50분까지다. 영축산을 두 번이나 올랐지만 이번 코스는 처음이기에 지도를 분석하면 정상까지 엄청나게 가파른 등로 3.3km를 두시간만에 주파해야만 통도사를 둘러 볼 시간이 있을 것만 같다.
A코스는 영축산 남쪽 시살등 넘어의 장선2교에서 통도골~시살등을 경유, 오룡산을 넘어 통도사 전에서 B코스와 합류하여 통도사 매표소로 하산하는 14km를 걷게 되는데 참석 인원 41명 중 14명이 A코스를 탄다고 한다. 영축산에서 함박등 방향의 풍경이 궁금하여 신청했던 터라 A코스는 애당초 관심이 없으니 낙오자 없이 제 시간에 모두 도착하여 귀경했으면 하는 바램 뿐이다.
▼ 들머리인 지산마을 입구에 들어서면서 마을의 좁은 도로가에 세워 둔 승용차가 엄청 많다. 마을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대형 버스가 마을에서 회전이나 할 수 있는 공간이나 있을까 염려했는데 만남의 광장이란 이곳에 공중화장실도 있고 넓은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지산’이란 마을 명칭은 중국 진시황제의 신하 서복(徐福)이 불로초를 구하러 동방으로 왔다가 이곳에서 영지(靈芝)를 구했다고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 마을을 지나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데 등로가 이곳저곳에 있는 것으로 봐서 이쪽 코스를 이용하는 등산객이 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성터일리는 없고 과거에 촌락이 있었던 곳인지 돌로 길게 쌓아 놓은 축대를 지나게 된다.
▼ 지도에서 알 수 있듯이 취서산장이란 곳까지 구불구불 임도를 따라 오를 수도 있겠으나 이런 된비알을 비롯, 급경사로 된 직선 등로를 이용하여 오르는데 마치 설악산의 오색령에서 대청봉을 오르는 강도를 느낄 수가 있다.
▼ 이곳 8부 능선쯤의 취서산장에 도착한 시각이 1시가 좀 넘었다. 생각보다 빨리 올라 온 셈이다.
▼ 산장에서 주변 조망을 해 본다. 울주군 삼납읍풍경으로 멀리 왼쪽 문수산과 남암산 넘어로 울주군청이 자리하고 있겠다.
▼ 당겨보니 함양울산고속도로가 쭉 뻗어 있고 서울주JC와 함께 울주울산하이테크밸리일반산업단지가 조망된다.
▼ 아랫 부분에 골드그린GC가 보이고 삼남읍의 아파트단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 정족산 자락의 솥발산 공원묘지와 그 아래 노상산의 파인이스트CC, 양산쪽으로 뻗은 경부고속도로와 양산시 하북면의 풍경이 내려다 보인다. 내가 올라 온 능선 왼쪽으로는 울주군이고 오른쪽은 양산시로서 능선이 행정구역의 경계선이라는 걸 알 수 있다.
▼ 멀리 오른쪽으로 천성산(922m)이 보이는 대체적으로 좋은 날씨다.
▼ 당겨 본 천성산
▼ 취서산장에서 조금만 올라오면 바위전망대에서 영취산 동쪽에 자리한 멋진 독수리바위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 당겨 본 독수리 바위 아랫쪽 절경
▼ 독수리 바위 중앙부에 동굴 모습이 보인다.
▼ 독수리바위의 윗쪽 절경
▼ 우회하여 영축산 정상을 오르기 전에 좌틀하여 동봉(독수리바위)에서 인증
▼영축산은 경남 양산시와 울산광역시 울주군의 경계에 위치해 있는 산으로서, 영남알프스에 속하며 산불산 남쪽에 자리하고 있다. 전체적인 산세는 능선이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데, 북쪽으로는 신불산, 간월산, 배내봉으로 이어져 있고, 남으로는 함박등, 시살등, 오룡산을 지나 능걸산과 토곡산까지 뻗어 있다.
대체로 흙산이라고 할 수 있지만, 동쪽은 암벽이 병풍을 두른 듯 발달해 있고, 서쪽은 계곡이 발달해 있다. 조망이 좋아 북쪽으로는 신불산과 간월산이 보이고, 서쪽으로는 배내골 너머로 재약산과 천황산, 그리고 가지산이 한눈에 들어오며 동쪽으로는 울산광역시 뒤로 드넓은 동해바다가 다가오는 등 사방으로 막힘이 없다.
영축산이라는 이름은 "영묘할 영(靈), 독수리(鷲)"자로서, 불교에서는 취자를 축으로 읽는다. 석가모니가 화엄경을 설법한 고대 인도의 마가다국에 있던 산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 영축산에서 북쪽으로 신불산, 간월산으로 이어지는 광활한 초원평원은 봄이면 연두색이 가득하고, 가을이면 새하얀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
▼ 영축산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신불평원...
이러한 풍경이 마치 유럽의 알프스를 연상케 하여 영남알프스(영알)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 바로 앞에 오른쪽으로 뻗은 릿지 능선과 뒤로 신불산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뻗은 신불공룡능선
▼ 신불산으로 이어지는 억새평원
▼ 영축산은 원래 '취서산(鷲栖山)'이라고 불렀다. 취서산은 산 정상의 바위가 마치 독수리의 부리처럼 생겨 유래한 지명으로 영축산, 영취산, 축서산 등으로도 부르는데 2001년에 영축산으로 통일하였다. 참고로 불교에서는 '독수리 취(鷲)자를 "축"으로 읽는다고 한다.
▼ 남쪽 진행방향의 풍경...
산이름은 통상 산(山)이나 봉(峰)으로 표현하나 이곳은 등이라고 했다. 어떤 뜻의 등인지는 모르겠지만 한자로 등(登)은 '오른다' 는 뜻이지만 '높다'는 의미도 있으므로 그렇게 표현한 것이 아닌가 추정해 본다.
▼ 당겨 본 죽바우등으로 부터 오룡산, 멀리 토곡산...
▼ 함박등과 채이등, 죽바우등
▼ 서쪽 방향의 풍경
▼ 당겨 본 재약산과 오른쪽 천황산
▼ 2017년 10월 8일 배내고개에서 능동산을 거쳐 왼쪽으로 천황산, 재약산을 경유, 죽전마을로 내려와 통수골로 다시 올라와 이곳 정상을 밟고 저곳 신불산으로 해서 간월산, 배내봉을 경유, 배내고개로 30km를 환종주 했던 일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 참고: https://blog.daum.net/ksbni/7154244
영남알프스 환종주
2017년 10월 8일(일) 추석연휴가 막바지에 접어 들었다. 연휴기간에도 산악회 여기저기서 올라오는 산행공지를 보면 역시 산꾼들은 산행 자체가 휴식임을 알 수가 있다. 오가는 교통문제로 근교산
blog.daum.net
▼ 2시가 넘어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출발하며 담은 영축산 정상
▼ 함박등으로 가는 등로는 대체로 흙산으로 순탄한 길이다.
▼ 가까워진 암릉으로 이뤄진 함박등...
▼ 이런 멋진 절경도 눈에 담아두고...
▼ 함박등이 가까워졌다. 이곳을 오르고 바로 내려서면 함박재에서 하산길로 접어 들게 된다.
▼ 함박등 전경
식품류를 담고 떡가루를 버무리거나 반죽할 때, 또는 김장소나 깍두기를 버무리는 등 조리를 하거나 혹은 떡이나 과줄 등을 담아 운반할 때 등 여러가지 일에 쓰이는 큰 그릇이 함지박이다. 봉우리 생김새가 마치 함지박을 엎어 놓은 듯하여 함박등이라 이름 붙여진 듯 하다.
▼ 함박등 정상 직전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 함박등 정상에서 주변 풍경을 담아 보기로 한다.
▼ 통도사 비로암
비로암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 15교구 본사인 통도사 19개 산내암자 중의 한곳으로 1345년(고려 충목왕1년)에 승려 영숙(靈淑)이 창건하고 1578년(선조11년) 숙관 태흠이 중창, 근래에 원명화상께서 중수하였으며 1899년과 1904년에 조성된 아미타구품탱, 독성탱, 조왕탱 등이 경남유형문화재 제 354호로 지정되었으며 북두칠성 신앙을 반영한 북극전이 있는 암자이다.
▼ 통도사 극락암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부속암자이다. 1332년(충혜왕 2년)에 창건하였으며, 창건자는 알 수가 없다. 1758년(영조 34년)에 철홍(哲弘)이 중창하였고 1953년부터 1982년까지 근현대의 고승인 경봉스님이 조실로 머물면서 가람 전체를 중수하였다고 한다.
▼ 통도사 서축암
1999년 수련화보살과 월하스님, 원행스님이 창건했다고 하니 역사는 깊지 않은 듯 하다.
▼ 통도사는 암자만 해도 이렇게 많으니 불교신자는 물론 테마로 19개암자 순례도 의미가 있겠다.
▼ 통도사
▼ 함박등 정상에서 바라 본 절경들...
▼ 멀리 영축산 정상과 걸어 온 능선
▼ 렌즈로 당겨 본 신불평원
▼ 신불산까지 이어지는 풍경
▼ 진행 방향의 풍경을 담고 있는 모습을 다른 회원이 담아줬다.
▼ 다시 지나 온 능선의 풍경을 담아 보고...
▼ 가을이든, 겨울이든 멋진 풍경을 그려낼 듯 하다.
▼ 하산하면서 담아 본 함박등 절경의 일부
▼ 뒤돌아 본 함박등으로 오늘 감상한 풍경 중 최고일 듯 싶다.
▼ 함박재에 내려서면서 올려다 본 바위
▼ 함박재에서 왼쪽 통도사 백운암 방향으로 좌틀, 본격적인 하산길에 접어 든다.
▼ 백운암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시간이 없어 경내를 둘러보지 못하고 바로 하산한다.
▼ 부지런히 내려가지만 사진을 찍는다고 너무 지체해서 마감시간까지 과연 하산할 수 있을런지 부지런히 내달린다.
▼ 산에서 내려와 평지를 걷는 거리가 만만치 않다. 아스팔트길을 걸어야 하므로 발바닥도 아프고 무릎도 시큰거린다.
주변의 소나무 숲이 장관이다. 어디든 있는 소나무지만 이렇게 많은 노송의 적송은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이다.
▼ 멋지게 꼬인 소나무...
▼ 겨울에 소복이 눈이나 상고대라도 내려앉으면 더욱 멋있는 모습일 테다.
▼ 통도사 극락암에 도착, 역시 시간 관계상 들러보지 못하고 바로 이동한다.
▼ 눈을 뗄 수 없는 멋진 적송들...
▼ 통도사에 이르렀다. 예전에 본 모습보다도 더 멋지게 단장을 해 놓은 듯 하다.
▼ 통도사 입구부터 사진을 나열해 봤다.
▼ 역대 스님의 사리를 모신 탑과 비를 세워 놓은 부도원(浮屠園)
▼ 통도사
통도사는 경상 남도 양산시 북부의 영취산에 있는 절로, 송광사·해인사와 함께 우리 나라의 3대 사찰로 불린다. 신라 때인 646년에 자장 율사가 세웠다.
당나라에 가서 불법을 배우고 돌아온 자장 율사는 이 곳에서 불법을 전하는 한편, 당나로부터 가져온 부처의 몸에서 나온 사리를 모시고 금강 계단을 쌓아 승려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을 득도 시켰다.
▼ 통도사 안에는 대웅전과 고려 말에 지은 대광명전을 비롯하여 영산전·극락보전 등 12개의 법당이 있다. 또 보광전·감로당 외에 6개의 방, 비각·천왕문·불이문·일주문·범종각 등이 있다.
이 건물들은 임진왜란 때 불탔으나 1601년과 1641년에 두 차례에 걸쳐 다시 지었다. 대광명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그 뒤에 지은 건물들이다. 통도사는 부처의 사리를 모셨으므로 불상을 모시지 않고 있는 대웅전이 보물 제144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밖에 보물 제471호인 봉발탑 등 많은 문화재가 있다.
▼ 대웅전
▼ 통도사 매표소로 이어지는 노송길...
▼ 통도사 매표소
▼ 주차장에 도착한 시각은 산행마감시간 10분 전이다. A, B코스 회원들 모두가 한결같이 제 시간에 들어왔다. 오늘 만큼은 분명히 낙오자가 한 두명 있을 것이란 예상을 깼다. 서울까지 올라가는데 무리가 없을 것 같아 다행이다.
영남알프스는 다 알려진 유명한 산행지다. 다만, 배내고개로 부터 올라 영축산까지 걷는다면 불가피하게 무박으로 진행할 수 밖에 없는데 단순히 영축산만 오른다면 오늘과 같은 코스로 오르면 무리가 없을 듯 하다. 더구나 통도사까지 내려오지 않고 지산마을로 원점회귀한다면 시간은 더욱 단축된다. 무박으로 해서 영축산에서 오룡산까지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진행하는 코스를 정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