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경상남도

[부산] 승학산

갯버들* 2020. 12. 22. 21:16

2020년 12월 20일(일)

 

무박 산행이라 1일 2산으로 부산의 장산 하산 시간인 10:30분에 버스로 30여분을 이동하여 승학산을 오르기 위해 들머리인 동아대학교 정문으로 향한다.

캄캄한 새벽에 부산시내를 통과하는 동안 어디가 어딘지 몰랐는데 광안대교를 지나면서 4년전 걸었던 코스가 그대로 눈에 들어와  낯익은 모습들을 보니 반가웠다.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했던가, 지나고 보면 과거의 일들이 주마등 처럼 떠오르면서 미소짓게 되는 일들이 많다.

오늘도 이곳에 와서 지냈던 하루의 일들이 훗날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이 되어 회자되리란 생각에 좀 더 많이 보고, 느끼고, 마음에 담고, 사진으로 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긴다.

   

산행정보

♣ 소재지: 들머리-부산 사하구 하단동 840(동아대정문), 정상-부산 사하구 당리동 산 45-1,   날머리-부산 서구 서대신동3가 산 10-1(구덕꽃마을주차장)

♣ 산행코스: 동아대학교-조망바위-갈림길-승학산-헬기장-억새군락지-승학문화마루터-재넘이마루-임도-구덕꽃마을주차장

♣ 거리: 약 6km( 들머리- 11:04, 날머리-13:50)

 

장산개요

승학산은 부산의 서남쪽 낙동강 하구변에 자리하고 있는데, 동아대학교 뒷산으로도 유명하다. 전체적인 산세는 그리 길지 않은 능선이 북동쪽에 있는 구덕산, 시약산, 엄광산으로 이어져 있는 전형적인 흙산이다. 하지만 조망은 무척이나 우수하여 정상부에 오르면 사방이 막힘이 없다.

먼저 동쪽으로는 부산시내와 함께 부산항과 영도가 한눈에 들어오고 북쪽으로는 백양산과 멀리 금정산이 손에 잡힐 듯 하며, 서쪽과 남쪽으로는 세계적인 철새 서식지인 낙동강 하구와 삼각주, 을숙도 그리고 김해공항이 있는 강서구가 한폭의 그림처럼 바라다 보인다. 또한 정상부 능선에는 수만평에 이르는 부산 제1의 억새군락지가 자리하고 있다.

승학산이라는 이름은 "탈 승(乘) 학 학(鶴)자"로서 고려말 무학대사(舞鶴大師)가 이 산의 산세가 준엄하고 기세가 높아 마치 "학(鶴)이 날아 오르는 것 처럼 보인다" 하여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낙동강을 끼고 시내에 있는 승학산은 지도에서 보듯 코스가 엄청나게 많다. 그러나 서쪽으로 가장 길게 뻗은 코스는 동아대학교 정문쪽으로 연결되어 있어 정문 안으로 들어가자 마자 좌틀하여 오르게 된다.

  ▼ 동아대학교 정문에서 좌측으로 100여미터 가면 산을 오르는 계단이 나오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고...

  ▼ 승학산은 육산으로 소나무숲 긴 능선의 경사면을 따라 왼쪽으로 낙동강을 조망하면서 오르게 된다.

   ▼ 들머리로 부터 1.2km지점을 20여분 올라오면 서서히 급경사를 이룬 계단이 나오는 힘든 구간이 시작된다.   

   ▼ 소나무 숲에 가려 잘 보이지 않던 조망이 트이면서 낙동강의 푸른빛이 눈을 시원하게 해 준다. 서쪽편의 을숙도 전경을 담아봤다.

을숙도는 낙동강 하구를 잇는 하중도(河中島)로 낙동강이 운반해 온 토사의 퇴적에 의하여 형성된 모래섬이다. 해발 1m 이하의 평지로 수로가 미로처럼 뻗어 있고, 이 수로를 따라 높이 2∼3m의 갈대가 생육한다.

동양 제1의 철새도래지로 잘 알려졌으며, 천연기념물 제179호로 지정된 낙동강하류 철새도래지에 속한다.

   ▼ 전위봉에서 바라 본 승학산

   ▼ 진행방향에 설치된 데크계단을 오르면서...

  ▼ 전위봉도 뒤돌아 보고...

   ▼ 승학산 중간쯤에 설치된 데크 전망대에 올랐다.

   ▼ 정상부근의 바위에서 남쪽으로 부터 오른쪽 시계방향으로 전경을 담아 봤다. 이곳 남쪽 방향으로는 왼쪽이 감천항, 오른쪽으로 다대포항이 기울어 가는 햇빛에 반사되어 붉어져 가고...

    ▼ 왼쪽 멀리 아미산과 바로 앞의 동매산(210m), 가운데 을숙도대교 넘어 오른쪽으로 가덕도 연대봉이 일부 보이고 그 너머로 멀리 거제도가 조망된다.

   ▼ 남서쪽 방향으로 왼쪽 멀리 가덕도 연대봉과 가운데 낙동강하구둑과 연결된 을숙도 넘어로는 부산 강서구의 아파트 단지가 바라다 보인다.

   ▼ 서쪽 방향으로 멀리 창원의 시루봉, 웅산, 볼모산, 화산, 굴암산, 용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이고 가운데 평야지대로 보이는 곳은 부산에코델타시티친수구역으로 개발지역인 모양이다. 

   ▼ 북서쪽 방향으로는 김해국제공항이 보이고 가운데 신어산과 바로 왼쪽 멀리 무척산이 보인다. 

낙동강은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긴 강이며, 길이 513.5㎞, 유역면적은 2만 3,860㎢이다. 강원도 태백시 화전동 천의봉(1,442m) 동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경상북도 봉화군·안동시·예천군·상주시·구미시·칠곡군·고령군 그리고 경상남도 밀양시·김해시 등을 지난다.

김해시 남동쪽에서 두 갈래로 갈라져서 서쪽은 서낙동강이 되고 본류는 낙동강 하구둑 갑문을 지나서 남해로 흘러든다. 이 강에 합류하는 지류는 반변천·내성천··금호강·밀양강 등 742개에 이른다.

주요평야로는 상류부의 안동분지, 중류부의 대구분지, 하류부의 경남평야 등이 있다. 본래 낙동이란 가락국의 땅이었던 '상주의 동쪽으로 흐르는 강'이란 뜻에서  유래되었다. 

또한 낙동강은 영남지방의 대동맥으로서 삼한시대부터 이 지역의 문화를 발달시킨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 북쪽으로는 오른쪽으로 부산에서 제일 높은 산인 금정산과 맨 오른쪽 끝으로 두번째로 높은 백양산이 자리잡고 있다.

   ▼ 다시 한번 렌즈로 당겨서 남쪽으로 부터 시계 방향으로 꼼꼼히 살펴 보기로 한다. 감천항이 왼쪽 장군산과 진정산이 남해로 뻗어있고 오른쪽 봉화산 줄기가 뻗어 있는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감천항은  부산항의 물동량 증가로 인하여 고철, 양곡, 시멘트 등 전용 부두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1978년 북항의 보조항으로서 감천항 개발 기본 계획이 수립되어 모두 7개 부두가 1978~2008년까지 완공, 운영되고 있다.

   ▼ 다대포항이 왼쪽 봉화산 줄기와 오른쪽 아미산 줄기 사이에 자리잡고 있고 그 넘어는 다대포 해수욕장이 자리하고 있다.

다대포항은 1971년 12월 21일에 국가 어항으로 지정되면서 개발되기 시작하였다. 주로 연안 어획물을 취급하는 어항으로 1974년 기본 시설을 완공하였고, 1989년 기본 조사를 실시하면서 시설 계획을 수립한 후에 1995년에 기본 시설 공사를 완료하였다.

현재는 제방·냉동 시설과 냉장 시설, 저빙 시설 등 처리 가공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급수·급유와 위판장, 공동 창고 등 보급 시설도 갖추고 있다.

또한 초대형 크루즈 유람선도 정박할 수 있는 국제 여객 터미널로 대형 여객선의 입출입이 가능하다.

   ▼ 낙동강에서 운반되어온 토사의 퇴적으로 낙동강 삼각주 말단부에 형성된 모래섬으로 왼쪽은 백합등, 가운데는 장자도와 신자도이다. 그 오른쪽으로 잘린 부분은  대마등이다.

   ▼ 남서 방향쪽으로 가운데 가덕도가 위치해 있고 연대봉의 볼록 튀어나온 바위가 인상적이다.

요즘 가덕도신공항추진과 관련하여 논란이 되고 있는 위치는 가덕도 남쪽끝에서 이쪽 을숙도 방향으로 바닷가를 메울 모양인데 김해국제공항에 이어 정치적인 논리에 휘둘리는 모양새가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 바로 앞은 부산 사하구, 을숙도 강 건너는 강서구에 속한다. 강서구의 아파트 넘어의 강은 김해 안막 IC부근에서 낙동강이 갈라져 서낙동강으로 불린다.

   ▼ 서쪽 방향으로 가운데 아직 건물이 들어서지 않은 개발중인 부산에코델타시티친수구역과 멀리 창원의 시루봉, 웅산, 불모산, 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이고 화산 앞쪽으로는 언젠가 산악회에서 산행 공지로 떴던 창원의 굴암산이 조망된다.

   ▼ 낙동강 넘어 비닐하우스가 많은쪽의 강이름은 맥도강이고 그 넘어로 또 하나의 물줄기는 평강천이며 평야로 보이는 넘어는 서낙동강이니 강줄기도 낙동강이 하류에서 갈라져서 여러 강이름을 갖게 됐다.

  ▼ 북서쪽 방향으로 김해국제공항이 자리잡고 있고 가운데 신어산과 왼쪽 뒤로 무척산이 조망된다.

   ▼ 당겨 본 김해국제공항과 오른쪽 무척산...

김해국제공항은 행정구역으로는 부산광역시 강서구로 되어 있는데 김해국제공항이라고 부르는 것은 서울에 속해 있음에도 김포국제공항이라고 불리는 것과 같다.  

1976년 부산비행장 이전 당시에는 김해군에 속해 있었기 때문이고 기존 부산비행장은 공군에서 사용하다 1987년 폐쇄되었다고 한다.

   ▼ 바로 앞쪽은 부산 사상구이고 북쪽 멀리 북구, 왼쪽 강서구, 강건너는 김해에 속한다. 북쪽으로 펼쳐진 낯익은 산들이 반갑기만 하다.

   ▼ 영남알프스인 신불산, 영축산을 당겨보니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진다. 

    ▼ 승학산 정상도 인증을 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이 많아 잽싸게 정상석만 담고 하산하기로 한다.

   ▼ 왼쪽 멀리 어렴풋이 보이는 일본 대마도와 함께 다시 한번 남동쪽 영도의 봉래산을 담아 본 풍경

   ▼ 2년전 영도의 봉래산에서 조망했던 승학산~구덕산 산행코스

    ▼ 오른쪽 군부대가 자리잡은 구덕산 정상과 바로 옆 강우레이더관측소가 시약산 방향으로 이동한다.

    ▼ 부산에서 두 번째로 높다는 백양산(642m)

    ▼ 렌즈로 당겨 본 진행방향으로 북쪽의 부산에서 제일 높은 전국 100대 명산에 포함된 금정산(801m)

   ▼ 멀리 달음산(587m)도 당겨 보고...

   ▼ 군부대가 자리잡고 있는 구덕산 왼쪽으로 엄광산 넘어 멀리 빼꼼히 보이는 장산도 눈에 들어온다.

  ▼ 부산의 최대 억새군락지가 승학산에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 당겨 본 억새군락지로 가을이면 장산과 함께 억새 테마산행을 하면 좋을 듯 하다.

    ▼ 마지막으로 조망지인 곳에서 낙동강 줄기를 다시 한번 담아 봤다.

    ▼ 억새군락지를 지나면서...

   ▼ 뒤돌아 본 승학산...

      많은 시민들이 오른 인파속에 동승한 산악회원들은 얼굴도 모르고 코스도 대략 익힌터라 자칫 알바할까 걱정되어 트랭글에 의존하여 혼산하고 있는데 이곳 3.5km지점에 온 것이 12시 30분이 넘었으니 점심식사는 해야겠고 먹을 만한 장소도 없어서 이래저래 난감한 상태다. 

   ▼ 아랫 길도 있고 윗 길도 있고...어느 길로 가야하는지 망설이다 계속 진행을 하니 저 아래 승학문화마루터란 곳에서 만다더라.

  ▼ 화장실도 있고 쉼터인 승학문화마루터란 곳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작은 봉우리로 직진을 해야하는 것이 정코스인데 큰 길을 따라 우회하여 좀 더 걸은 셈이 됐다. 

  ▼ 직진하여 작은 봉우리를 넘어서거나 우회하여 큰 도로를 따라 걷거나 이곳 재넘이마루에서 합류된다.

 남은 거리는 1.5km이고  정해진 하산 시간은 2시 30분이니 1시가 다 된 시간에 일단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구덕산은 이곳에서 올라야 하지만 정상이 군부대로 출입을 할 수가 없어 그냥 패스할 수 밖에 없다.

  ▼ 점심을 먹고 하산하는 길은 콘크리트 길로 부지런히 내리막을 걷는데 기사의 취침시간을 고려하여 2시 이전까지는 버스에 오르지 말라했으니 너무 빨리 가는 것도 문제일 것 같다.

   ▼ 구덕문화공원에 도착, 목적지인 구덕꽃마을까지는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핸드폰 밧데리가 방전되어 트랭글도 멈추고 전화를 할 수도 없게 됐으니 버스는 어디에 주차되어 있는지 물어 볼 사람이 없어 당혹감이 든다. 

   ▼ 마을에 내려오긴 했으나 작은 마을도 아니고 어디에 버스가 있는지 아는 회원도 없고 참 난감하다.

   ▼ 어쩌다 아는 회원 한사람을 만나 겨우 주차장 위치를 알아 냈는데 알고 보니 왼쪽 식당에서 모두 식사를 한다고 한다. 식대비도 싸고 맛도 있고...어쩌구 저쩌구...

버스에 탑승해서 마스크도 절대 벗으면 안되고 식당 같은 곳은 더구나 여럿이 사용하기에 밀폐된 공간을 피해야 함에도 끼리끼리 참석한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니 이런 분위기 때문에 솔직히 용기내어 산행에 참석하긴 하지만 영 찜찜하지 않을 수가 없다.

    ▼ 시내에서 떨어진 마을이긴 하지만 등산객들 때문인지 제법 잘 사는 동네 같다는 느낌이다. 주차장에서 바라 본 구덕꽃마을...

   ▼ 도착시간은 13:50분이니 거의 모두가 도착한 것 같은데 일찍 귀가했으면 좋으련만 40여분간을 식당에서 술 한잔씩 하는 회원들을 버스에서 기다리는 것도 산행하는 것 만큼 힘들다.  

승학산은 장산보다 낮고 짧은 산행거리지만 조망만큼은 월등히 좋은 산이다. 그래서인지 장산보다도 이곳 승학산을 오르는 시민이 더 많은 것 같다. 이번 산행을 통해 부산의 여러 곳을 두루 살펴 볼 수 있어서 무박으로 산행한 보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