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덕유산
2020년 7월 18일(토)
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았다. 사계절 중에 산행하기가 가장 망설여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그제가 초복이었으니 땡볕이 내리쬐는 무더위도 부담이지만 우중 산행은 칙칙하게 젖은 몸에 사진 한 장 담기도 어렵고 정상에서의 조망은 기대할 수 없기에 주로 원정 산행하는 나로서는 별 의미가 없기에 그렇다.
이번 주도 날씨 예보가 오락가락한다. 함양에 있는 대봉산 암릉이 그럴듯해 보여 신청을 해 놓고 보니 성원이 안될 것 같은 덕유산의 원추리 산행에 신청 인원이 점점 불어난다.
진작부터 몸 담고 있었던 산악회에서 원추리 산행을 별렀는데 코스가 안성탐방지원센터를 날머리로 하면 별로 볼 것이 없는 것을 많은 블로그 정보를 통해서 알게 되니 신청을 하게 되지 않았고 아직 무룡산 쪽으로 종주를 못해 본 나로서는 작년에 즐풍님의 원추리 산행 후기를 보면서 어떻게 해서든 올해는 무룡산 종주와 함께 일거양득을 하는 좋은 기회가 이번에 왔다는 생각에 대봉산에서 덕유산으로 변경 신청을 하게 된 것이다.
덕유산은 원추리만이 아니라 각종 야생화가 계절마다 많이 피는 곳이기도 하다. 야생화는 숲이 우거진 곳은 식생하기 어려운데 덕유산의 탐방로가 마치 야생화를 많이 볼 수 있는 지리산의 노고단과 비슷한 지형를 갖고 있어 야생화 매니아들이 많이 탐방하는 곳이기도 하기에 잔뜩 기대를 하고 떠난다.
∥산행정보∥
♣ 위치: 들머리-전북 무주군 설천면 심곡리, 향적봉-전북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날머리-경남 거창군 북상면 월성리 1728-1
♣ 산행코스: 무주리조트-곤도라-설천봉-향적봉(정상)-중봉-백암봉-동엽령-무룡산-삿갓골재-황점마을 주차장
♣ 거리: 15km(들머리: 10:33(설천봉), 날머리: 17:25(황점마을)
∥덕유산 개요∥
덕유산은 전라북도 무주군과 장수군, 경상남도 거창군과 함양군 등 "2개 도(道)와 4개 군(郡)"의 경계에 위치해 있는 산으로서, 한라산과 지리산, 설악산 다음으로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높은 산"이다.
그런만큼 높고 웅장한 산세와 깊은 계곡, 빽빽히 들어선 울창한 식생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자연경관이 무척이나 뛰어난 산이다.
주봉인 최고봉은 향적봉(香積峰)인데, 이곳에서 덕유산의 능선이 남서쪽으로 끝없이 이어져 있다.
그 능선끝부분에는 흙산인 향적봉과 쌍벽을 이루며 남성의 근육질 같은 암봉의 남덕유산이 우뚝솟아 있는데, 이 두 봉우리사이의 능선이 덕유산 주능선이다. 이곳에는 해발 1,300m안팎의 봉우리와 장중한 능선이 수없이 산재해 있어서 마치 출렁이는 물결과도 같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동쪽의 경상도와 서쪽 전라도의 산하(山河)는 한폭의 그림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향적봉 동쪽기슭에는 길이 28km에 이르는 구천동계곡이 자리하고 있는데, 기암괴석과 암반, 급류, 폭포, 급연(急淵), 벽담(碧潭), 울창한 수림이 서로 어우러져 "33경(景)의 경승지"를 이루고 있다.
더불어 구천동계곡 상류에는 830년 신라시대 무염국사(無染國師)가 창건한 천년고찰 백련사(白蓮寺)가 자리하고 있는데, 해발 900m에 위치하고 있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사찰 가운데 하나이다.
그리고 덕유산에 봄이 오면 철쭉이 만개하고, 여름에는 무성한 녹음과 시원한 계곡, 가을에는 오색단풍, 겨울철에는 설경(雪景) 등 사계절 아름다운 경치를 뽐내고 있는데, 특히 겨울철 덕유산의 적설량은 대단하다.
겨울 북서풍을 타고 온 서해의 습한 공기가 이 산을 넘으면서 엄청난 양의 눈을 내리게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첩첩산중으로 장쾌하게 이어진 크고 작은 연봉들이 온통 하얀눈과 눈꽃, 상고대로 인해 마치 설국을 연상케한다. 이곳에 바람이 더해지면 덕유산의 고봉들은 히말라야가 된다.
또한 이곳에 여름이 오면 온산을 뒤덮는 야생화로 정상부의 드넓은 평원은 화원(花園)이 된다.
덕유산이라는 이름은 "큰 덕(德), 넉넉할 유(裕)"자를 사용하여 "덕이 많고 너그러운 산"이라는 의미에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 덕유산 산행은 2014년 8월에 무주구천동, 2016년 2월에는 안성탐방지원센터를 날머리로 두번을 산행했고 남덕유산은 2014년 1월 황점마을에서 영각탐방지원센터로, 2015년에는 그 반대코스로 두번을 산행했다. 이번에는 곤도라로 설천봉에 올라 처음으로 무룡산을 경유, 삿갓재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했으니 이로서 덕유산의 정코스는 거의 타보는 셈이 됐다.
▼ 이렇게 곤도라로 1,614m의 높이를 오르게 되니 사실 덕유산이 높다고는 하나 거저 오르는 셈이나 마찬가지다. 작년 여름휴가 때 프랑스 샤모니 몽블랑에서 곤도라를 탔던 추억이 새롭다.
▼ 설천봉의 상제루쉼터가 마치 중국풍의 건물과 같은 이미지로 다가온다.
▼ 잠시 설천봉의 구상나무의 고목을 배경으로 풍경을 담아 본다. 계절에 관계없이 멋진 풍경이다.
▼ 설천봉에서 바라본 남서방향의 풍경
▼ 설천봉에서 바라본 서쪽풍경...역시 고봉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구름 위를 나는 기분이다.
▼ 왼쪽 무룡산 바로 맞은 편으로 삿갓봉, 멀리 중간이 남덕유산, 오른쪽이 남덕유산 서봉이 장엄하게 펼쳐진다.
▼ 산행이 아니더라도 산책을 하기 위해 곤도라로 올라와 멀리 보이는 정상까지만 갔다 와도 충분히 힐링할 수가 있기에 남녀노소가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 렌즈로 당겨 본 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
▼ 줄을 서서 기다려 겨우 인증사진 한 장 건졌다.
▼ 향적봉에서 바라본 설천봉...가운데 적상산이 구름에 살짝 가렸다고 능선 오른쪽으로 무주호가 보인다.
▼ 당겨 본 설천봉...곤도라 터미널이기도 하다.
▼ 북쪽방향으로 가운데 민주지산 라인이 조망되고...
▼ 향적봉 정상석엔 인증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섰고 의외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 향적봉에서 바라본 진행방향인 남쪽의 중봉...왼쪽으로 기백산, 중봉 바로 넘어로 금원산, 오른쪽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구름사이로 펼쳐진다.
▼ 멀리 가운데 지리산 능선도 조망되는 날씨...
▼ 주어진 시간은 18시 30분까지이니 15km의 거리는 그리 험한 산은 아니어서 충분한 시간이다.
▼ 등로 주변에 핀 야생화가 늘 그렇듯 눈길을 끌며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 오늘은 원추리 꽃 산행이지만 제일 많이 눈에 띄는 것이 범꼬리
▼ 겨울 설경이면 더욱 빛을 발하는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의 자태를 자랑하는 구상나무 고목
▼ 전망데크에서 바라 본 중봉 풍경
▼ 분홍의 꿀풀과 범꼬리, 원추리가 한데 어우러져 핀 덕유산 중봉의 모습...드문드문 핀 원추리지만 무룡산 자락의 원추리의 군락을 상상하며 벌써 마음이 들뜬다.
▼ 데크 난간 밖으로는 통제구역으로 들어 갈 수 없지만 아랑곳하지 않은 산객들은 이곳에서 기념촬영하기에 너도 나도 앞다퉈 출입하기에 산림보호와는 무관하게 풀이 식생할 수 없게 반들반들, 중봉이 몸살을 앓고 있다.
▼ 중봉에서 백암봉으로 이르는 덕유평전...사계절 멋진 풍경이다.
▼ 왼쪽 무룡산, 삿갓봉, 가운데 남덕유산, 오른쪽 남덕유 서봉...
남덕유산을 경유하여 영각탐방지원센터로 하산하면 덕유산 종주가 되는데 이번엔 삿갓봉을 오르기전 삿갓재로 하산하게 된다.
그러나 삿갓재에서 남덕유산을 경유하여 영각탐방지원센터로 하산은 두번을 해 봤기에 이번으로 사실상 모두 밟아 보게 되는 것이다.
▼ 멀리 지리산 천왕봉으로 부터 오른쪽 반야봉의 주능선이 구름위에 떠 있는데 왼쪽 바로 앞은 금원산이고 황석산, 거망산등은 구름에 가려 보기 힘들다.
▼ 이쯤에서 좌우로 원추리꽃이 간간히 보이긴 하지만 군락을 이뤘다고 보긴 어렵다. 오로지 무룡산의 군락지만 생각하며 여유롭게 주변 풍경을 즐기며 진행한다.
▼ 뒤돌아 본 중봉... 절로 힐링이 되는 멋진 풍경이다.
▼ 뒤돌아 본 중봉 풍경
▼ 끝물인 참조팝나무, 속단, 큰개현삼, 가는장구채가 눈에 띄고...
▼ 백암봉에 오르니 많은 이들이 점심 식사를 하는데 아직 공복 상태는 아니니 그대로 진행하기로 한다.
▼ 끝물인 박새, 한창 피고 있는 큰까치수염, 산꿩의다리, 금방 핀듯한 원추리꽃이 정말 이쁘게 폈다.
▼ 진행방향의 무룡산, 남덕유산이 일직선상에 놓였다.
▼ 바람이 몹시 불어 복중의 더위에 땀을 흘리지 않고 걸어보기도 처음...갑자기 앞에 구름 안개가 끼며 금방이라도 비가 올듯이 어두스름한 분위기다.
▼ 바위를 지나 저 앞능선을 지나면 동엽령일 것이란 생각인데 모처럼 나타난 바위 주변엔 산객들이 모여있다.
▼ 네 송이의 물레나물이 한데 어우러져 피어 이색적이고, 방긋방긋 웃는 듯한 일월비비추의 색감도 너무 좋다. 산수국의 무성화가 막 피기 시작했고 바위에 붙어있는 바위떡풀도 한창이다.
▼ 동엽령에 도착하니 데크에서 끼리끼리 모여 점심식사들을 한다. 혼자 먹기도 그렇고 하여 계속 진행하다 적당한 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한다.
▼ 이곳도 원추리군락지 같기는 한데 어쩐일인지 그렇게 많이 피지 않은 것 같아 작년에 비해 너무 이른가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 돌탑이 있는 전망대 봉우리에 도착, 뒤를 돌아보니 중봉이 구름에 가려서 보이질 않는다.
▼ 부드러운 흙길에 맨발로 산행하는 분도 보게 될 정도로 촉감이 좋다.
▼ 갑자기 맑아지는 날씨...파란 하늘에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주니 상쾌한 기분에 오늘은 얼마든지 걸을 수 있는 컨디션이다.
▼ 무룡산에서 뒤돌아 본 풍경
▼ 무룡산에서 진행방향의 뾰족한 삿갓봉과 그 뒤로 왼쪽 남덕유산, 오른쪽 남덕유산 서봉... 이제 바로 앞의 작은 능선만 넘으면 삿갓재대피소가 나오고 그 아래 계곡으로 하산하는 것이니 얼마남지 않은 거리다.
▼ 가운데 금원산(1,353m), 그 뒤로 기백산(1,331m)로 보이고 오른쪽은 멀리 살짝 구름에 가린 황석산(1,190m)과 거망산(1,184m)으로 보인다.
▼ 드디어 앞쪽 봉우리 밑으로 펼쳐져 있을 원추리꽃 군락능선이 눈앞에 다가왔다.
▼ 원추리군락 능선에서 삿갓봉으로 이어진 가운데 멀리 남덕유산과 서봉
▼ 남덕유산 서봉의 오른쪽으로 펼쳐진 풍경
▼ 능선 아래로 원추리 군락지가 있는 앞 봉우리 뒷편으로 월봉산(1,281m), 왼쪽 멀리 거망산과 구름에 살짝 가린 황석산으로 이어진 풍경
▼ 삼각 바위가 마치 깎아 놓은 듯 인상적으로 세워져 있다. 오른쪽 끝 바위에는 영각사 9.2km, 백련사 11.0km 글귀가 새겨져 있다.
▼ 원추리군락이 있는 봉우리에서 뒤돌아 본 무룡산 정상의 능선...
▼ 계단을 내려오며 좌우를 살펴보니 도대체 간간히 피어있는 모습의 원추리꽃도 볼 수 없을 정도로 꽃이 없다. 이 너무도 황당한 모습에 당혹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이곳으로 오면서 반대편에서 오는 분에게 꽃이 얼마나 피었냐고 물으니 아직 시기가 일러서인지 꽃이 별로 피지 않았다는 말에 반신반의 했는데 눈을 씻고 보아도 보이질 않는다. 더 내려가면 있겠거니 하고 발빠르게 내려 가는데...
▼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 꽃이 없다. 없어... 이게 어찌된 일인가? 분명히 중봉에서 백암봉으로 하산하는 과정에서도 덕유평전에서 좀 볼 수 있었던 원추리꽃과 일월비비추, 범꼬리가 하나도 보이질 않는다. 정말 해괴망측한 일이다.
난간에서 자세히 살펴보니 몇몇 꽃대가 잘려나간 모습이 보인다.
아마도 고라니같은 동물이 잘라 먹었을까? 필 시기가 일러 아직 피지 않았다면 꽃대라도 길쭉이 올라와 있어야 하는데 이렇게 없을 수가 없다. 어느 분은 생태계가 변해서 잡목들로 뒤덮혀 꽃을 피우지 않았다는 등 올해 비가 많이 와서 꽃이 물러 떨어져서 그렇다는 등 별의 별 얘기가 다 나온다.
그러나 생태계가 일년만에 갑자기 그렇게 변해 꽃을 피우지 않거나 아무리 비가 많이 온들 꽃이 물러 떨어질리가 없다. 그래서 궁금증에 난간을 넘어 자세히 살펴 보기로 하는데...
▼ 꽃대마다 싹뚝싹뚝 다 잘려 나갔다. 꽃 봉오리가 진 정상적인 꽃 줄기를 찾아 볼 수가 없다.
▼ 이쪽 저쪽 아무리 봐도 다 잘려나간 모습이다. 어쩌다 남은 것은 이제서야 꽃대가 막 올라오는 것들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야생동물이 아닌 사람에 의해 잘려 나갔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이르게 된다.
누가, 왜 잘랐을까? 코로나예방을 위해 지자체에서 유채꽃밭도 갈아없고 튜울립 꽃대까지 모두 꺾어 버리는 상황에 이곳 야생화도 모두 잘라 버린걸까? 그렇다면 사전 공지라도 해야 우리같은 사람들 헛 발걸음을 안했을 일인데 안내를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의구심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 잘려 나가지 않은 꽃대는 지금에서야 이렇게 어린 꽃 줄기로 올라오고 있다. 이것은 아마도 8월이나 되어야 필 것으로 예상되니 작년에 비해 시기적으로 이른 면도 없지는 않아 보인다.
▼ 2019년인 작년 7월 22일 같은 산악회에서 다녀 온 분의 같은 위치의 사진이다. 분홍의 일월비비추와 노란 원추리꽃이 장관을 이룬 모습이다. 작년에 비해 불과 4일 빠르게 온 것 뿐인데 오늘은 전혀 볼 수가 없으니 의구심이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즐풍님 作, 원본]
▼ 조금 더 내려와서 살펴보니 이곳은 꽃대가 잘려 나가지 않은 정상적인 꽃대가 남아있는 곳이다. 드문드문이라도 원추리꽃을 볼 수가 있다. 시기적으로 좀 빠른 면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조금 전의 데크계단이 있었던 곳의 2~300평 규모의 군락지에는 전혀 없다는 것이 의아할 뿐이다.
▼ 같은 장소의 2019년 작년의 원추리 만개모습 [즐풍님 作, 원본]
▼ 이렇게 하여 허전한 마음 달래가며 하산한다. 수년간을 별러서 보러 온 원추리꽃과는 인연이 없다는 생각에 그 원인에 대해서 궁금하기 이루말 할 수가 없다.
▼ 삿갓재대피소에서 누군가 공단직원에게 꽃대가 잘려나간 것에 대해 문의를 한 모양이다. 나도 대화를 나눠 봤는데 공단직원도 잘려 나간 모습을 카메라로 담아 놓아 알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그 원인에 대해서는 모른다며 전문가에게 의뢰해 봐야 한다고도 한다.
▼ 씁쓸한 마음 지울 수가 없는 가운데 부지런히 하산길에 접어든다.
▼ 수량이 많아진 계곡의 시원한 물줄기를 담아 보며 원추리꽃을 잊기로 한다.
▼ 황점마을 도착하기 직전 계곡물에서 잠시 몸을 씻고 피로를 풀어 본다.
▼ 감시카메라가 있는 곳을 지나며 사실상의 산행을 마치게 된다.
▼ 마을 어귀에 피어있는 왕원추리
▼ 황점마을의 가게집 앞을 날머리로 산행을 종료한다.
이렇게 원추리꽃을 보지 못하고 산행을 마쳤다. 왜 꽃대가 사라졌는지 알 수가 없는 가운데 올해 많은 사람들이 꽃을 보기 위해 산행 신청을 할 것이라면 재고해야겠다.
나와 같이 다른 산행을 신청했다가 이곳으로 산행을 옮길 정도로 기대를 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작년과 같은 꽃산행 풍경을 기대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러나 덕유산의 여름 풍경을 즐기며 무룡산까지 종주를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자 한다. 시원한 날씨에 짙푸른 녹음을 만끽하며 힐링한 시간은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