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버들* 2019. 5. 10. 21:49

2019년 5월 4일(토)~5월 6일(월)

 

모처럼 형제들 부부와 함께 가정의 달을 맞아 제주여행을 한다. 형제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서로의 일정이 맞질 않으니 만남이 쉽질 않아 무심한 세월만 흐르니 안타깝다.

이번과 같은 대체 공휴일까지 낀 연휴에 어딜 가려해도 교통체증에 도로에서 거의 시간을 보내는 것을 고려해서 형제들이 의기투합하여 제주도를 택했다.

각자 제주도는 이곳 저곳 다 가본 곳이겠지만 다같이 형제들이 시간을 함께 갖는다는데 의미를 두고 일상에서 벗어나 가벼운 마음으로 짐을 챙겨 떠나는 것이다. 여동생 부부만 사정상 참석을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좋은 날씨에 모두가 흡족해 하는 모습이다. 가끔은 형제들이 모여 이렇게 웃고 즐기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

 

  ▼ 토요일 첫날은 비행기 예약이 어려워 오후에 출발, 제주에 도착하니 5시가 넘어 렌트카 빌리고 숙소에 도착하기에 바쁘다. 제주도는 역시 야자수나무로 인한 이국적인 풍경에 매료된다. 펜션 주변의 풍경도 볼만하다.

 

  ▼ 첫날 밤은 모처럼 모였으니 술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보낸다. 주량들이 보통이 아니다 보니 미리 슈퍼에서 사온 술은 동이났고 뒤늦은 잠자리로 내일  일정에 차질은 없는지 모르겠다.

 

  ▼ 날씨 좋은 아침, 기상을 해서 산철쭉이 곱게 핀 펜션 앞뜰에서 사진을 한컷 포스팅해 본다.

 

  ▼ 40대 초반의 시절이었을까, 부곡하와이로 여행을 간적이 있는데 식물원에서 이런 소철의 열매를 처음으로 접하고 신기해서 두개를 집으로 가져온 적이 있었다.

부곡하와이는 2년전인 2017년 5월 28일부로 폐장을 했다고 하니 38년간 운영됐던 부곡하와이의 역사도 사라졌다. 이 열매는 펜션 뜰에 아무렇지도 않게 열려 있으니 그때의 추억과 함께 역시 제주에서는 신기할 것이 없겠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 귤나무 꽃을 사실 처음 본다. 탱자나무 꽃은 많이 봤지만 기회가 닿질 않아 보질 못한 것인데 유자나무와 함께 운향과로 꽃이 비슷비슷하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귤나무라는 정명이 없다.

<온주밀감>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우리가 흔히 많이 먹는 귤로 통상 감귤이라고 한다. 요즘은 교잡을 통해 당도와 향이 좋은 품종들이 많이 나오는데 대표적인 것이 한라봉으로 청견이라는 귤과 온주밀감의 교잡종, 천혜향은 오렌지와 온주밀감의 교잡종, 레드향은 한라봉과 온주밀감의 교잡종, 황금향은 한라봉과 천혜향의 교잡종이다. 펜션 주변이 온통 귤나무 꽃 향기로 가득하다.

 

 

 ▼ 바다 낚시 체험을 하기 위해 위미항에 도착했다. 물론 미리 예약을 해 놔야 하는데 큰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바다유람과 함께 바닷바람 한번 쐬어 보자는 취지다.

물론 물고기가 잡혀만 준다면 회 한접시는 먹을 수도 있지 않겠냐는 기대를 해 보면서...

 

  ▼ 낚시배는 작은 유람선처럼 의자와 탁자도 놓여 있어 서해바다에서 즐기는 낚시배와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

 

 ▼ 바람 한점 없이 호수와 같은 잔잔한 날씨는 년 중 몇일 안된다는 얘기어서 이것도  행운이라 할 수 있겠다. 바다에서 보는 한라산 풍경이 정상만 세번을 오른 높은 산 같질 않다.

 

  ▼ 선장이 낚시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조금 있으니 입질이 쉼 없이 있어 계속 잡아 올리는데 정신이 없다. 어종은 놀래미, 우럭이 주다. 서해와는 달리 맑고 깊은 물에 서식해서 인지 고기 빛깔이 아름답다.

겨우 애들 손바닥보다 작은 고기들이지만 가끔은 제법 큰 우럭이 올라온다. 마릿수로는 아마도 100여 마리는 넘는 것 같다. 2시간 낚시 종료 후 선장이 떠 놓은 회는 양이 좀 작길래 남은 물고기는 살려서 선장이 뭘 어떻게 처리하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맛있게 먹고 다음 일정에 들어 가기로 한다.

 

  ▼ 가운데 머리만한 우럭 숫자는 10마리는 되는데 손가락 만한 횟거리와 양배추만 가득...

이럴 줄 알았으면 동생의 회 솜씨로 모두 썰어 놓는 것인데 선장이 못마땅하여 뭐라고 할라나?

 

 ▼ 좋은 날씨에 손맛들은 모두 충분히 봤으니 모두 흡족하게 회 몇 점씩을 들고 회항한다.

 

  ▼ 수국 축제가 한창이고 흑돼지 홍보로 흑돼지 쑈도 진행되는 휴애리

 

  ▼ 어버이날에 따로 찾아가 뵙기도 그렇고 제주여행에 어머님을 모시긴 했는데 피곤하실까봐 좀 염려가 된다.

 

  ▼ 하르방의 웃는 모습과 흑돼지의 생식기가  인상적이다.

 

 

 ▼ 제주 올레길 총 21개 코스 중 아름다운 풍경으로 손꼽는 7코스의 외돌개를 둘러 본다. 외돌개는 2011년 6월 30일 대한민국의 명승 제79호로 지정되었다.  

외돌개의 높이는 20여m, 폭은 7~10m로 화산이 폭발하여 분출된 용암지대에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돌기둥으로 수직의 해식절벽이 발달한 주변 해안과 해식동굴이 함께 어우러져 특이한 해안 절경을 연출하는 명승지이다. 바다에 나가 돌아오지 않는 할아버지를 기다리던 할머니가 돌로 굳어 외돌개가 되었다는 할망바위 전설이 있다.

 

 

 

 

  ▼ 제주의 노란 유채꽃은 사라진지 오래고 노랑꽃창포가 7코스 주변에 곱게 폈다.

 

  ▼ 제주 중문,대포해안주상절리대를 둘러 보기로 한다. 돌고래 형상의 작품이 살아 움직이는 듯 생동감이 있어 보인다.

 

 

  ▼ 주상절리대       

제주도에는 지삿개해안뿐만 아니라 한라산의 백록담 분화구 남벽과 영실 병풍바위, 갯깍 주상절리대, 범섬 해식애, 산방산 용암돔 암벽 등 여러 곳에서 주상절리 지형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주상절리의 정교함과 아름다움 면에서는 신들의 궁전으로 비유되는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를 따라가기 어렵다.

고온의 액상 용암이 식어 굳을 때는 부피가 줄어들면서 마치 말라버린 논바닥이 갈라진 것처럼 암석에 틈이 생긴다. 냉각 중인 용암 표면에는 수축의 중심점들이 생기는데, 이들 중심점이 고르게 분포하면 용암은 6각형의 돌기둥으로 갈라진다.

용암을 돌기둥으로 갈라놓은 수직 방향의 틈을 주상절리(columnar joint)라고 한다. 용암의 수축현상은 온도가 높은 현무암질 용암에서 현저하게 발생하므로 주상절리도 현무암에서 가장 잘 발달한다.[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 천지연 폭포         

서귀포의 옛 포구에서 계류를 거슬러 올라가면 천지연계곡이 나오는데 갖가지 기암절벽이 선경을 이루며, 각종 아열대·난대성 상록수와 양치식물이 빽빽이 우거져 울창한 숲을 이룬다. 계곡의 길이는 약 1㎞쯤이며, 그 안에 높이 22m, 너비 12m, 수심 20m의 폭포가 기암 사이로 지축까지 꿰뚫을 듯이 내리꽂힌다. 한여름에도 서늘하다 못하여 추위를 느낄 정도로 둘레에는 상록수와 난종류가 울창하게 우거진 숲을 이루는데, 자연의 원형을 보존하는 표본지역으로서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 보호되고 있어 일체의 벌목·식물채집·야생동물 포획 등을 금하고 있다.폭포 서쪽 난대림지대에는 담팔수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깊이 20m의 못 속에는 이곳이 서식분포의 북방한계선이라는 무태장어가 살고 있다.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주간에는 몇번 와 본 곳이지만 야간에 와 보기도 처음이다. 야경은 주간풍경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 새연교

제주 서귀포항과 새섬사이에 제주의 전통 떼배인 '테우'를 모티브로 형상화한 대한민국 최남단ㆍ최장의 보도교인 '새연교'가 2009년 9월 28일 개통됐다. 새연교의 건설은 서귀포항이 시드니와 나폴리에 못지않은 세계적 미항으로 도약하는 소중한 의미가 있다.
새연교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외줄케이블 형식의 길이 169m, 폭 4~7m의 사장교(斜張橋)로, 바람과 돛을 형상화한 높이 45m의 주탑 등에 화려한 LED 조명시설까지 갖췄다. 새연교를 걸으며 바라보이는 서귀포항을 비롯해 문섬, 범섬 등의 서귀포 앞바다와 한라산의 풍경은 절묘하다.

또한, 쉽게 드나들 수 있게 된 총면적 10만 2천여㎡의 무인도인 새섬은 난대림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새섬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1.2㎞의 산책로와 광장, 목재데크로(路), 자갈길ㆍ숲 속 산책로, 테마 포토존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꾸며졌다. 특히, 새연교가 개통됨에 따라 새섬 도시 자연공원을 전면 개방되어 제주도 서귀포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으며, 연주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 서귀포항 야경

 

  ▼  하루 세번 관람을 할 수 있는 써커스를 10시에 첫 관람을 마치고 오설록으로 향한다.

전통 차 문화를 계승․보급하고 차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차(茶) 종합 전시관을 2001년 9월 개관하였다. 전시관은 부지 2,045평, 건물 465평의 규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오설록 제주 도순다원에서는 국내 전체 녹차 잎 생산량의 24%에 이르는 850톤의 녹차를 생산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들 녹차 잎을 원료로 녹차 가루와 티백 제품 등을 생산한다.

 

  ▼ 오설록 녹차밭

오설록은 아모레퍼시픽의 차 브랜드로 고 서성환 회장의 지시로 황무지에 녹차밭 가꾸기 사업을 시작하여, 1983년 3월 황무지 49만 5000m²(약 15만 평)을 개간하여 다원과 녹차 공장을 만들었다. ‘오설록’이란 이름은 '눈 속에서도 피어나는 녹차의 생명력에 대한 감탄의 표현'과 ‘origin of sulloc’, 즉 이곳이 설록차의 고향이란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 협재해수욕장

1980년대 제주도 관광종합개발계획의 일환으로 개발되었다. 해안은 흰색의 순수 패사로 이루어진 사빈해안으로 검은색의 현무암이 해안 곳곳에 노출되어 서로 대조를 이룬다. 해안의 길이는 1,100m에 이르며, 모래사장 뒤쪽으로 소나무숲이 빽빽이 늘어서 있다.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하여 가족 단위의 피서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 한림수목원

제주한라수목원이 유명하지만 한림수목원 역시 그에 못지 않다. 특히 자연동굴이 있어 산책하는 재미가 있고 수백년된 분재를 감상할 수 있어서 꼼꼼이 살펴 보려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 이러한 자연석도 눈길을 사로 잡는다. 

 

 

  ▼ 분재가 놓여있는 산책길...다양한 수종의 분재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 중국의 장쩌민 주석도 이곳을 다녀간 모양이다.

 

  ▼ 공작새도 자연스럽게 울타리에서 나와 이렇게 관람객들과 함께 하니 수목원인지 동물원인지 착각이 든다.

 

 

  ▼ 동문 전통시장을 찾아봤다. 시장은 거대하지만  사람 발길은 많은 듯 하나 눈요기만 할 뿐 물건 사는 관광객은 그리 많아 보이질 않는다. 요즘 경기의 영향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지만 그런 생각과는 별개로 식구들 모두의 손에는 오메기떡을 비롯 생선등이 잔뜩 쥐어져 있다.

이렇게 해서 빠듯한 일정을 끝내고 아쉬움을 뒤로 한채 공항으로 달려 가는 것으로 짧은 시간이지만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마무리 했다. 형제들 모두가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에 또 만나기를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