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가계 천문산& 천문산 쇼(첫째 날)
2017년 9월 16일(토)
과연 먹고 사는 문제가 뭐 길래 여행 한번 떠나기가 그리도 어려운 것인가! 모든 것은 사람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고는 하나 말 같이 쉽지가 않다. 모처럼 옆지기와 함께 시간을 내어 중국 여행길에 오른다.
국제적인 정세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이왕 마음 먹은 것 실행에 옮기자고 석달전 부터 계획했고 결국 중국 대륙에 가볼 곳이 많지만 누구나 한번은 가봤을 장가계를 택했다.
3박 5일의 일정으로 오가는 양이틀은 비행기 이동시간과 약간의 취침시간에 사실상 3일간의 빡센 일정으로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다녀야 하니 여유롭지를 못하다. 더구나 아열대의 습한 기후에 년중 해가 나는 날이 40일 정도라는데 3일 내내 날씨가 좋아 가는 곳 마다 풍경을 즐길 수가 있었으니 운이 따라서 다행이다.
뿐만 아니라 연변이 고향인 28세인 가이드가 얼마나 치밀하고 부지런히 안내를 잘 하는지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가 되었다.
▼ 9월 15일(금) 21:50분 중국 동방항공에 탑승 출발예정, 대기중...
▼ 3시간 20분만인 9월 16일(토) 00:10분 호남성(후난성) 장사공항에 도착 후 관광버스에 승차하여 장사시내에 있는 가흥그랜드호텔에 01:00경 도착, 눈을 붙인 후 05:00에 기상, 06:30 식사시작, 07:10 장가계의 천문산으로 출발한다.
잠이 부족하지만 많은 호기심에 눈은 초롱하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휴게소에 들렀다. 한국의 휴게소를 떠올리면 안된다. 어딜 가든 화장실 문화가 한국과는 영 딴판인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 장사의 가흥그랜드호텔에서 07:10에 출발하여 4시간30분만인 12:00시가 거의 다 되어서 한식인 불고기 정식을 먹고 천문산을 오르는 케이블카를 13:55 타게 된다.
▼ 토요일이어서인가, 원래 관광객이 많아서인가 표를 사려는 사람들이 제법 길게 줄지어 서 있다. 가이드는 잠시라도 지체하지 않으려고 13명 멤버인 우리팀을 위해 동분서주한다.
참고로 장가계시의 총 인구는 153만명이며, 20개의 소수민족이 살고 있다. 총 인구의 69%가 토가족(土家族), 백족(白族), 묘족(苗族) 등의 소수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 토가족인 93만명으로 제일 많고, 다음으로 백족이 10만명, 묘족이 2.7만명 살고 있다.
▼ 드디어 옅은 구름과 운해가 약간 드리운 천문산이 시내에서부터 범상치 않게 조망된다. 천문산은 장가계 시내에서 8km 떨어져 있으며 해발은 1518.6m이다.
세계에서 제일 긴 케이블카(7455m)로서 천문산 관광의 시작의 들머리인데 편도로 이용하여 35분만에 산 정상에 도착된다.
▼ 시내서 부터 타는 케이블카는 시내를 벗어나자 여느 시골과 같이 밭뙤기가 보이고 시골집들이 간간이 눈에 들어온다.
▼ 10분 정도 오르자 서서히 계곡으로 접어들면서 천문산의 위용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 기이한 풍경을 놓칠세라 망원렌즈로 당겨봤다. 내가 느끼는 산이 아니라 거대한 괴물 덩어리로 보인다.
▼ 계곡물을 담수해 놓은 저수지에서 낚시를 하느라 여념이 없는 강태공들을 보니 여기가 중국 땅인지 실감이 안난다.
▼ 우리나라의 웬만한 산은 다 올라봤기에 산의 지형에 대해 어느 정도 안다. 지리산은 완만한 능선에 어머니 품같은 포근함을 느끼게 되고 설악산은 날카로워 보이는 빼어남을 자랑한다. 마이산과 같은 기이한 암릉으로 된 산도 있고 월출산등 남도쪽의 산들도 나름 그 특징들을 갖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천문산의 이러한 형태는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산이기에 기이하고 웅장하며 놀랄만한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지만 이질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발로 오르지 못할 산이기에 그저 눈으로만 볼 수 밖에 없는 산이기에 그렇다.
▼ 당겨 보니 어마무시한 풍경이다.
▼ 장가계(張家界- 장지아지에)의 유래
장가계(張家界)는 장(張)씨들의 집성촌이며, 원가계(袁家界)는 원(袁)씨들의 집성촌, 양가계(杨家界)는 양(杨)씨들의 집성촌이다. 장가계의 유래는 유방과 항우가 진나라를 멸망시키고 유방이 항우마져 제거한 후에 한나라 황제에 등극하였으나 개국공신들의 세력이 커지는것을 두려워 하여 여러 공신들에게 음모를 씌워 차례로 죽이기 시작한다.
유방의 책사들 중에 가장 뛰어난 장량과 한신이 있었다. 한신은 그 유명한 토사구팽(兎死狗烹)이란 말을 남기고 한나라 고조 유방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유방의 계략을 알아차린 장량이 부귀영화를 버리고 스스로 권력의 뒷전으로 물러나 유방의 군사들을 피해 토가족(土家族)이 살고 있는 청암산(靑巖山-천문산의 옛이름)에 은거하면서 미개한 부족이였던 토가족에게 글을 가르치고 농사법등 여러 문물을 알려주어 토가족이 잘살게 되었다.
장량은 공자의 대학과 중용의 앞뒷자를 따서 대용이라는 토가족이 사는 마을의 이름을 정해 주었다한다. 그러나 토가족 모두 장량을 숭배하여 장씨성으로 개명하여 장씨 집성촌인 장가계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되었다한다.
▼ 천문산의 천문동(天門山 天門洞 )이 눈에 들어온다.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오르면 천문산사와 귀곡잔도, 유리잔도를 걷고 저곳으로 이동하게 된다.
▼ 천문산의 계곡으로 빠져 드는 순간 마치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이런 케이블카를 건설하고 35분만에 1518.6m의 산을 오를 수 있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뿐이고 장엄한 자연풍경과 함께 인간의 위대함도 함께 느끼는 순간이다.
▼ 윙수트(wingsuit) 플라잉 선수들이 저 고봉에서 날다람쥐와 같이 날았던 장면을 TV로 본적이
있다. 대단한 담력을 가진 사나이들이 아닐 수 없다.
▼ 하늘을 찌르는 듯한 고봉들...모두가 감탄사의 연발이다.
▼ 살짝 낀 안개와 역광이 오히려 몽환적인 풍경을 그려낸다.
▼ 케이블카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긴장감에 가슴이 벌렁이며 마치 한마리 새가 된 듯, 허공에서 뜬 티끌같은 존재임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 천문산의 99고개길이다. 천문동의 999계단을 걸어 내려가면 셔틀버스를 타고 이 고갯길을 내려가게 된다.
▼ 허공에 뜬 케이블카는 마치 내가 계곡위에 선 곡예사인 듯, 아슬아슬 줄을 타고 있는 느낌이다.
▼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다보니 어느새 35분이란 시간이 흘러 정상에 다다랐다. 지상과의 온도차가 5도 정도라니 마치 에어컨 바람이라도 쐰 듯 시원하다. 케이블카 하차 지점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천문산사(天門山寺)로 향하는 리프트를 또 타게 된다.
▼ 리프트를 타고 천문산사로 향하는 코스는 소음도 전혀 없고 너무도 조용한 숲길을 걷는 기분이다. 바람 한점 없는 숲위를 미끄러지듯 이동하는 15분의 거리는 공기도 좋고 절로 힐링이 되는 둘만의 공간이다.
▼ 이동중에 주변 경관을 살펴보는데 천문산사를 둘러 본 뒤 가게 될 귀곡잔도가 발아래 보인다. 공사중인 모양인데 우리가 갈 귀곡잔도인지 모르겠다.
▼ 엄청나게 깊은 계곡들이 좌우로 펼쳐진다.
▼ 뒤돌아 본 리프트 승강장과 리프트의 행렬
▼ 천문산의 주봉에 위치한 운몽선정(雲夢仙頂), 360도 천문산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아쉽게 저곳은 시간상 올라 보지 못했다.
▼ 천문산사(天門山寺)
천문산사(天门仙寺)는 해발 1,518.6m에 달하는 천문산에 위치한 사찰로 원래 당대에 웅장한 모습으로 세워져 중국 호남성 서부 불교의 중심이 되었다가 후에 그 유적만 남은 것을 청대에 재건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명대 사찰 입구에 "천문선사(天门仙寺)"라는 현패가 걸렸을 만큼 높은 산기슭에 종종 구름에 쌓여있는 고아한 모습이 너무나 신비로워 마치 해탈한 신선이 사는 곳과 같았다고 한다.
현재 볼 수 있는 모습은 청대 스타일로 종고루, 천왕전, 대웅보전, 관음각, 장경각 법당 등의 건축물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중 관음각의 건축형태는 독특하고 정교해서 중국내 어느 고전명각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동남향의 천문선사에 올라 내려다보면 탁트인 시야에 천문산의 푸르름이 가득하다.
▼ 천문산사 앞 연못부근에 있는 조개바위
▼ 우리나라 사찰과는 건축양식부터 단청무늬등이 달라 이질감을 느낀다. 천문산사앞 광장의 연못에서 촬영한 모습.
▼ 천왕전(天王殿)... 일반 관광객들이 천왕전 앞에서 향을 피우고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린 부처님이 한국말을 못 알아 들을 것 같아 생략.
공산주의에서 종교의 자유가 얼마나 보장되어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리 많은 신도가 있는 것 같지는 않고 스님 모습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 천왕전 뒷편 건물은 관음각(觀音閣)이 위치해 있고 불상을 촬영하려다 스님의 눈초리에
꼬리내리고 바로 나왔다. 화려해 보이는 중국 전통 건축양식에 절 같은 분위기가 별로
들지 않는다.
▼ 처마끝에 붙어 있는 짐승 조형물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알 수가 없다.
▼ 잔도(棧道)란 험한 벼랑이나 절벽에 만든 길로 천문산의 수직 절벽에 만들어진 귀곡잔도(鬼谷棧道)는 한자 풀이로는 '귀신 골짜기'이지만 “귀신이 왔다가 울고 갈 정도의 길”이라는 뜻도 담겨있다고 한다.
잔도는 천문산사에서 좌우로 갈라져 동쪽편과 서쪽편으로 나뉜다. 서쪽편이 귀곡잔도이고 동쪽편은 그냥 잔도이다. 동쪽과 서쪽이 모두 유리바닥잔도가 있는데 우린 천문동이 보이는 곳이 잔도끝 지점인 동쪽코스로 이동한다.
후에 알고 보니 서쪽의 귀곡잔도가 더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은데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이동했기에 이곳이 귀곡잔도로만 알고 있었다.
▼ 벼랑에 붙은 길을 따라 조금 가다보니 시원하게 펼쳐진 풍광이 눈에 확 들어오면서 군시절 낙하산 타던 기분 그대로의 느낌이 온다.
▼ 인간이 이러한 길을 만들고 관광할 수 있도록 해서 얻는 수입이 대단할 것이란 생각이전에 그 기술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수천년 후의 인간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 조금 걷다 보니 식상해져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도 거의 같으니 점점 발걸음만 빨라진다.
▼ 토요일이라 관광객이 늘어 오가는 인파로 오붓이 사진 촬영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 산 정상의 높이만큼 계곡의 깊이도 그대로다. 완만히 이루어진 산세가 아니기에 그
스릴감은 말로 표현이 안된다.
▼ 중국이라는 대륙에서 나오는 자연의 웅장함은 가히 감탄할만 하다. 그러나 모두 눈으로만 보며 즐기는 풍경일 뿐이다.
▼ 날씨가 조금만 더 청명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괜한 욕심이련가!
▼ 걸을 때는 몰랐는데 단풍이 살짝 든 모습을 볼 수 있다. 고도가 높아 기온차가 있기에 이제 서서히 단풍이 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 동쪽방향의 잔도는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지 않았다. 뒤돌아 걸어온 길을 보니 몇 백미터는 족히 온 듯 하다.
▼ 어느새 잔도의 끝자락이 보이고 아래에 거대한 천문동의 일부가 시야에 들어왔다. 저 아래로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내려가게 되는데 그전에 유리바닥 잔도를 걷기위해 그쪽으로 향한다.
▼ 유리잔도가 멀리 보인다. 유리잔도를 걷기 위해서는 신발덮개를 따로 신어야 한다.유리를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 발 아래로 보이는 까마득한 벼랑과 골짜기를 보노라면 긴장감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고소공포증을 갖고 있는 분들이라면 발이 좀 처럼 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고 행동이
부자연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일행 중에는 기분이 안좋다고 유리바닥을 밟지 않고 나무로
된 곳만 밟고 가는 이도 있었다.
▼ 유리잔도를 걷고 에스컬레이트가 있는 곳으로 향하니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오면서 봤던 99고갯길의 구불구불 곡선을 이룬 모습이 예술이다.
▼ 천문동에서 하산할 때는 셔틀버스를 타고 아래 보이는 99고갯길을 따라 가게 된다.
▼ 조망터에서 바라본 엄청난 절벽, 윙수트(wingsuit) 플라잉 선수들이 점프하는 장소라고
귀띰해 준다.
▼ 천문산 골짜기 아래로 천문산쇼의 무대가 맨 아랫쪽에 보인다. 저녁에 저곳에서 쇼를 관람할 것이다.
▼ 천문산에서 천문동으로 하산할 에스컬레이트 입구
▼ 에스컬레이터는 2013년 말에 개통된 세계 최장의 길이라는데 천문동까지 7번에 걸쳐
옮겨타야 되고 20여분이 소요되며 천문동에서 셔틀버스타는 광장까지 다시 5번을
옮겨탈 만큼 총길이 897m로 이런 이동수단 덕분에 관광코스가 훨씬 시간이 절약되고
편리해졌으며 더 많은 곳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 에스컬레이터에서 나와 조금 걸으면 천문동이 나온다. 좌우 둘러봐도 거대한
직벽으로 된 암벽이다.
▼ 천문동(天門洞)은 천문산의 중상부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천연 석회암동굴로,
해발 1300m에 구멍 높이 131m, 너비 57m, 깊이 60m에 이르는 동굴이다.
1999년 세계 에어쇼에서 비행기가 이 동굴을 통과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는데,
그때 무려 8억명이 이 에어쇼를 시청했다. 2006년에는 러시아 공군 곡예 비행단의
에어쇼가 이곳에서 펼쳐졌다. 셔틀버스가 있는 장소까지 999계단을 이용하거나
에스컬레이트를 이용한다.
▼ 천문동굴을 오른 사람이 있다. 스파이더맨이라는 별명을 가진 프랑스인 알랭 로베르
(Alain Robert)가 바로 그다. 2007년 11월 18일 이 동굴을 40분만에 오른 기념으로
맨손으로 클라이밍 하는 모습의 조형물을 이곳에 설치해 놨으니 세상에는 별난
사람도 많다.
▼ 999계단으로 내려갈까 하다가 모두가 에스컬레이터를 탄다고 하기에 단체로 움직여야
하는 이유로 포기한 것이 못내 아쉽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에스컬레이트터를 타고 저 밑에서
만나는 시간은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았다.
▼ 천문산의 천문동과 연결된 윙수트 플라잉 선수들의 점프지역을 다시한번 바라보며 한컷!
▼ 천문산에서 내려다 본 장가계시내의 일부
▼ 동굴 아래에서 본 윙수트 플라잉 점프대의 모습은 조금 달라 보인다.
▼ 패키지 여행이라 애당초 일정 인원이 구성되어야 출발할 수 있다. 가이드 외 13명 인원은 우리 부부팀외 2팀이 합류되어 구성된 인원인데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주니 한결 여행이 순조로웠다.
▼ 이제 셔틀버스를 타고 하산한다. 99고갯길을 아슬 아슬 곡예운전하며 내려오는데 이 또한 스릴이 있다. 그 와중에도 셔터는 습관처럼 눌러진다.
▼ 절벽 사이로 굽이 굽이 돌아 내려온 흔적이 까마득하기만 하다.
▼ 산봉우리들이 우리나라 마이산의 돌탑을 보는 듯 뾰족 뾰족 솟아나 있는 것이 특이하다.
▼ 천문산 케이블카가 마치 줄에 매달린 거미와 같은 모습이다.
▼ 석양에 비친 천문산 자락...
▼ 하산하면서 조망된 천문동
▼ 아무곳에서 봐도 그 장엄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 하산하여 천문산쇼 장소에서 관광버스를 기다리는 중에 한컷! 이곳에서 보는 천문산의 풍경이 환상적이다.
▼ 시내에서 저녁식사 후 쇼를 보기 위해 이곳에 다시 찾으니 중국풍 건물의 야경이 운치가 있다. 이곳 실내가 쇼 공연장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박물관으로 사용하려 지은 건물인데 뭔가가 잘 못 되었는지 폐쇄된 건물이라고 한다.
▼ 이 건물에 매표소가 있는데 더 안쪽으로 들어가야 공연장이다. 공연은 20:00~21:30까지 매일 1회 공연된다.
▼ 천문고선대극장이란 간판이 걸려있는데 이곳이 바로 천문산쇼를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 입장하여 마치 경마장이나 야구장의 좌석에 앉아 있는 기분에 관중석 앞으로 펼쳐진 노천공연장의 모습은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으리 만큼 천문산 자연경관을 무대로 꾸며져 그 스케일은 상상을 초월한다. 통상 공연장이 실내에서 이루어지는 것만 생각하는 관념을 완전히 깨버린 것이다.
아시아 영화계의 거장인 장예모 감독이 만들어낸 중국내 최대규모의 야외 뮤지컬쇼로서 2,800 관람석에 출연진만도 500명이 된다니 가히 무대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천문산쇼를 반드시 관람해야 하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내용은 한글도 함께 커다란 석판에 자막으로 나오기 때문에 쉽게 이해가 간다.
분위기가 마치 우리나라 선녀와 나뭇꾼 얘기 비스므리 하면서 마지막에는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오작교를 연상시키는 백호(흰여우)와 한 청년(유해)의 사랑얘기가 담긴 뮤지컬쇼이다.
▼ 공연이 끝날 무렵 천문산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조명이 비춰지면서 환상적인 장면을 그려낸다. 낮에 촬영한 사진과 비교해 보면 가운데 황색등이 켜진 곳이 바로 천문동이란 걸 알 수가 있다.
천문산과 그 계곡등 자연경관을 무대로 꾸몄으니 실로 장관이 아닐 수 없고 내용은 좀 그렇다치더라도 압도적인 출연진의 일사 분란한 움직임에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는 멋진 쇼였다. 삼각대 없이 촬영하다 보니 제대로 된 사진이 없는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오늘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그저 꿈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