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강원도

설악산(미시령~황철봉~마등령~비선대)

갯버들* 2016. 8. 19. 21:02

2016년 8월 14일(일)

 

토요일 무박으로 설악산 산행을 나선다. 작년, 올해로 네번째 오르는데 코스를 달리 해서 오르기 때문에 흥미롭다. 그 중 가장 길게 산행해 봤던 한계령~대청봉~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코스를 올해 5월 12일 갔다 왔었기에 그보다 짧은 오늘 코스에 대해서는 그리 큰 부담이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비법정탐방코스로 국립공원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코스이기에 안전시설도 되어있지 않고 등로도 분명치 않아 특히 안전문제에 신경써야만 한다. 백두대간꾼들이 이코스를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데 적발되면 과태료를 감수하면서 올라야 하는 코스를 우리도 걷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숨을 죽이고 그 옛날 무장공비가 남한지역을 침투하듯 은밀하게 속도전을 벌이며 잽싸게 올라야 하기에  다소 긴장감이 안들 수가 없다.

무박 산행이 다 그렇지만 새벽3시 부터 시작된 산행은 주변 풍경을 전혀 볼 수가 없고 오로지 헤드랜턴에 의지하여 앞사람만 쫒아 걷는 일이어서 따분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기온은 25도 정도나 될까 바람도 불어주어 시내의 35도가 넘는 폭염을 생각하면 정말 시원한 날씨이니  훨씬 힘도 덜 들고 컨디션도 좋다. 

한시간 정도 오르니 완전 돌로된 산등성이가 나오고 잠시 쉬면서 속초시내의 야경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뒤쳐져 오던 네명의 회원이 본팀들과 너무 떨어져 길을 잃고 헤메고 있어 합류하지 못하고 있으니 그들이 도착할 때까지 한시간 이상을 지체할 수 밖에 없었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들머리-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 산12-7 (미시령), 날머리-속초시 설악동 산27 (설악동탐방지원센터)

♣ 산행코스: 미시령~황철봉~저항령~마등봉~마등령삼거리~비선대~설악동

♣ 거리: 약 14km(들머리: 03:00, 날머리: 14:00)

 

   ▼ 한시간 정도 오르자 너덜지대가 나타나고 멀리 속초시의 야경이 눈에 들어온다. 앞에 시커먼 물체는 뭔가?

 

 

   ▼ 앞에 시커먼 물체가 뭔가 했더니 울산바위이다. 울산바위가 저 위치에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 저 앞산에 뒤쳐져 헤메고 있는 네명의 회원은 아무리 휴대폰과 랜턴으로 방향을 유도해도 그곳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으니 그 당시는 꼭 유령에 홀린 듯 같은 장소를 몇번 오르락 내리락 했다는 후문인데 한시간 동안 이곳에 지체를 하면서 기다린 끝에 합류된 덕분으로 기다리는 시간동안 울산바위 및 연출되는 멋진 풍경을 만날 수가 있었다. 이 사진만 봐도 앞산에서 후래쉬가 이쪽 저쪽으로 왔다 갔다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 달마봉도 당겨 보고...

   ▼ 울산바위도 하나 하나 당겨 본다.

 

 

 

 

  ▼ 너덜길이란 표현을 많이 쓰는데 길은 없고 가는 방향을 잡고 수많은 돌들을 밟고 올라가야 하는 너덜지대란 표현을 쓴다. 발을 잘못 헛 딧거나 미끄러져 돌틈에라도 발이 끼인다면 골절상 정도 입는 것은 우스운 일이니 긴장을 하고 가랭이가 찢어 지도록 벌리며 돌틈을 걷기도 하고 릿지 하듯 오르기도 하고 징검다리 건너 듯 뛰기도 해야하니 이 때만은 롱다리가 유리한 것만은 사실이다.

  ▼ 갑자기 운무가 산을 덮으니 장관을 연출한다. 바람도 거세게 불어 정말 이 무더위에 이렇게 시원하게 산행해 보기는 처음이다.

 

 

 

   ▼ 동녘에 해가 밝아 온다. 설악산의 정상은 아니지만 이렇게 일출을 보기도 오랜만이다.

 

  ▼ 흐미~

 

 

 

  ▼ 멀리 왼쪽 대청봉과 오른쪽 중청봉이 보이고 중간에 공룡능선,  바로 앞의 너덜지대가 보이는 돌산이 마등봉으로 저곳까지 가서 하산해야 하니 멀긴 멀어 보인다.

 

  ▼ 설악산은 야생화가 많다. 고산지대에서나 볼 수 있는 야생화가 많기에 야생화만 촬영하는 매니아들도 설악산을 많이 찾는다. 선두팀은 길을 잃었던 팀들과 한시간 이상 차이로 간격이 벌어졌겠지만 따라잡기 위해 나는 허둥대며 전투적인 산행을 하지는 않는다.

내 뒤에 더 쳐져 있는 회원들을 적당히 생각하며 중간쯤에 위치하면서 풍경을 담고 야생화도 놓치지 않고 모두 담으려 한다. 그래야 산행한 보람이 있고 훗날 보는 재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요즘은  취나물 종류의 꽃이 많은데 이 꽃은 각시서덜취이다.

  ▼ 참나물이 등로에 참 많았다. 시중에 나와 있는 참나물이란 것은 알고 보면 재배를 통해 유통되고 있는 참나물과 흡사한 파드득나물이란 것이다.

 

 

   ▼ 송이풀...바람개비와 같이 꽃을 피운다.

  ▼ 저지대 산에도 많은 미역취

   ▼ 생열귀나무 열매

   ▼ 눈빛승마

  ▼ 갑자기 운무가 온 산을 뒤덮어 주변 조망을 할 수가 없어 아쉽기만 하다.

 

 

  ▼ 돌, 돌, 돌...

한 고개 넘으면 다시 나타나는 너덜지대...개인적으로 가면 길이 없어 산행하기가 쉽지 않겠다.

 

   ▼ 배초향

 

 

                      ▼ 단풍취

                       ▼ 오리방풀

 

                       ▼ 금강초롱꽃

                         ▼ 참취

                       ▼ 금강초롱꽃

                      ▼ 잔대

    ▼ 흰송이풀

   ▼ 까치고들빼기

   ▼ 바위채송화

  ▼ 아직 봉오리 상태인 수리취

 

                      ▼  오리가 앉아 있는 모습의 진범     

    ▼  모시대

 

 

    ▼ 헐~

    ▼  쉬땅나무

 

 

 

 

   ▼ 저 아래가 저항령이다. 설악동에서 이곳으로 이어진 계곡...

    ▼  산오이풀

   ▼  바람꽃

 

   ▼  구름체꽃

   ▼  산구절초

    ▼  개쑥부쟁이

  ▼  구상나무 열매

 

 

 

 

    ▼  쥐털이슬

 

 

                             ▼  분취

    ▼  새며느리밥풀

 

    ▼  변이종인 새며느리밥풀 흰꽃을 만났다. 직접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설악동으로 이어지는 저항령계곡

 

 

 

   ▼ 마지막 너덜지대...이 산을 오르면 마등봉이다.

 

 

   ▼ 마등령 갈림길에서 바라본 공룡능선의 위용...

  ▼ 설악산을 많이 다녀온 사람도 봉우리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다. 내 나름으로 인터넷과 지도를 뒤져 봉우리를 익혀왔는데 틀린 부분이 있는지 모르겠다.

 

 

 

 

 

 

 

 

 

 

 

 

 

 

 

 

 

 

 

 

 

 

 

     ▼ 유선대

 

 

 

 

 

   ▼ 금강굴이 있는 왼쪽의 장군봉, 중간 형제봉, 맨 오른쪽이 선녀봉이다.

 

                        ▼ 비선대에서 바라본 천불동 계곡

 

 

   ▼ 비선대

산행은 거의 마쳤지만 평지길인 여기서 부터도 3km이상을 가야한다. 선두와의 시간차이가 많이는 났지만 내 뒤에 오는 팀들도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 암튼, 힘든 산행이었지만 비법정탐방구간을 아무일 없이 산행한데 대해 다행이라 여기며 설악산의 한면을 새롭게 보게 되어 보람을 느낀다. 가을이면 다른 코스에 도전해 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