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강원도

[영월] 장성산/잣봉

갯버들* 2016. 7. 26. 21:39

2016년 7월 24일(일)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았다. 너도 나도 바다로, 계곡으로 물을 찾아 나선다. 젊은이들은 낭만이 있는 바다로 가는 편이 많을 것이고 나이든 분들은 아무래도 계곡을 찾을 듯 싶다. 내 개인적으로는 계곡이 더 좋다. 우선 나무 그늘과 시원한 물이 끈적대지 않아서 좋다. 물론 협소해서 답답하고 오염된 계곡이라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조용한 곳에서 시원하게 보내면 오래 머무르지 않아도 피서가 된다. 

오늘 같은 무더위에 피서를 즐길 일이지만 또 산행에 나선다. 오늘 산행은 영월의 장성산만 짧게 올랐다 하산하여  래프팅을 하는 B팀과  잣봉까지 좀 길게 산행만을 하는 A팀으로 나눠 나중에 거운분교에서 합류해서 귀가하는 것으로 계획되었는데 나는 A팀을 택했다. 오래전 부터 그곳 주변 경관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고 동강을 조망하며 걷는 즐거움도 크리라 생각되어 망설임 끝에 결정한 것이다. 

어차피 동강을 끼고 트래킹을 하는 코스에서는 시원하게 강물에 몸을 담글만한 곳이 얼마든지 있기에 래프팅의 단순한 즐거움 보다 낫다는 판단이었다. B팀을 먼저 거운분교에 들머리에 내려주고 A팀은 반대방향인 문산리나루터쪽으로 가서 하차한 후 산행을 하는데 어제의 날씨와 거의 흡사하다. 푹푹찌는 찜통 더위에 처음부터 우습게 봤던 장성산의 가파른 길에 햇볕을 가려줄 나무숲이 없 어제 힘들었던 악몽이 떠올랐다. 

내려다 보이는 동강의 개미떼 같은 래프팅 보트를 보면서 왜 이렇게 비지땀을 흘려야 하는지 후회도 됐지만 강가 트레킹에서 강물에 몸을 담글 생각으로 꾹 참고 오르다 보니 어느새 두개의 산을 찍고 쉼터인 문지나루 강가로 접어 들게 됐다. 몇 명 되지 않는 산행팀 모두는 강가에 몸을 던져 한풀이라도 하듯 물장구를 친다. 20여분이 지났을까 아직도 래프팅을 하는 B팀 보트3개가 내려 올때가 됐는데 오질 않는다. 굽이 돌아 오는 보트행렬보다는 우리의 산행이 더 빨랐던 것이다. 드디어 수많은 보트 가운데 우리팀의 보트가 보이기 시작한다.

합류하여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다시 래프팅 길에 오른 B팀을 보낸다음 오붓이 막걸리를 마시고 최종 합류 지점인 거인분교에 도착했다. 역시 더 고생한 보람이었을까 후기를 쓰면서도 단순한 래프팅을 즐긴것 보다 더 시원하게 보이니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는 것이 자연의 이치인가 보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들머리-강원도 영월읍 문산리(주차장), 날머리-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거운리(거운분교)

산행코스: A팀-문산리~쌍쥐바위전망대~장성산~잣봉~어라연~만지나루~거운분교

                  B팀- 거운분교~잣봉~장성산~문산리 나루터(래프팅으로 거운분교로 원점회귀)

거리: 약11km(A팀-들머리:10:30, 날머리-16:40)

 

동강과 어우러져 천혜의 비경을 보여주는 산, 잣봉
잣봉(537m)은 동강에서 가장 신비로운 경치를 자랑하는 어라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산으로, 봄이면 진달래가 만발하고 절벽에

자라는 노송이 굽어지는 동강과 어울려 천혜의 비경을 보여주는 산으로 짧은 등산로와 동강변을 거니는 트레킹을 겸할 수 있어 가족단위 산행과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산이다.   


 잣봉의 볼거리! 동강 비경 중 으뜸, 어라연 일원
어라연 계곡은 동강의 많은 비경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곳이다. 어라연은 “고기가 비단결 같이 떠오르는 연못”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영월 동쪽을

흐르는 동강 윗줄기 12km 쯤에 있는 어라연은 영월에서 가장 아름답고 신비로움에 감싸인 계곡이다. 거운리 나루터에서 강줄기를 따라 걷다 보면, 물줄기가 나누어지는 어라연이 나오는데, 양쪽 기슭의 천길 낭떠러지 사이로 뿌리를 내리고 있는 늙은 소나무들이 운치를 더해준다.   
어라연은 일명 삼선암이라고도 하는데 옛날 선인들이 내려와 놀던 곳이라 하여 정자암이라 부르기도 하였다고 한다. 강의 상부, 중부, 하부에 3개의 소가 형성되어 있고 그 소의 중앙에 암반이 물속으로부터 솟아있고 옥순봉과 기암괴석들이 총총히 서 있는 모습이 마치 사람같기도 하고 또 불상같기도 하며 또 짐승같기도 하여 볼 때마다 그 모양이 새로움을 자아낸다.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 익히 들어서 알고있는 동강의 래프팅이지만 이렇게 사람이 붐빌 줄은 몰랐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혼연일체가 되어 조교의 구령에 맞춰  마치 군대 훈련소 같이 강가가  시끌벅적인다. 애들 어렸을 적 가족 모두 인제 내린천에서 래프팅을 즐겼던 생각이 떠오른다.

  ▼ 이 시간대에 래프팅을 하고자 하는 이들은 산행과는 거리가 먼 단순히 래프팅만을 즐기려고 온 사람들일 것이다.     

 

  ▼ 우린 래프팅을 즐기려 온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런 풍경에 즐거워 한다.

  ▼ 우리가 장성산과 잣봉을 오르는 동안 이들은 동강의 물살을 가르며 혹은 흐르는 물에 몸을 맡기며 같은 방향으로 갈 것이다. 

 

 

  ▼ 앞에 보이는 길게 늘어진 능선을 걸으면서 어떤 조망이 펼쳐지려는지 사뭇 기다려진다.

   ▼ 문산리 나룻터 전경

   ▼ 아스팔트의 대로를 좀 걷다보면 왼쪽으로 접어드는 들머리가 있다.

 

  ▼ 야생화는 몇 개체 보였지만 하도 많이 보는 꽃들이라 이젠 신물이 난다. 다만 참으아리의 군락이 너무 멋져 한컷 담아봤다.

 

   ▼ 숲사이로 엿본 문산나룻터

  ▼ 습도가 높아 여간 덥지  않은데다 급경사 오르는 일이 만만치 않다.

  ▼ 40여분 올랐을까 쌍쥐바위 전망대에서 본 문산리 마을 전경이다. 래프팅하는 삼색 보트가 개미떼 같이 줄지어 강물 따라 흐른다.

 

 

  ▼ 물위에 있는 자들은 시원해 보이겠지만 두꺼운 구명조끼에 노를 계속 젖다 보니 더위는 여전하겠다. 그러나 상대 보트와 물싸움을 벌이다 보면 그 재미에 물도 맞게 되고 더위도 잊게 될 것이다.               

 

 

 

                       ▼ 장성산, 잣봉 단순히 두개의 봉우리만 오른다 생각하면 오산이다.

                           가파른 작은 봉우리를 서너개 오르내려야 한다.

   ▼ 멋진 명품 소나무가 죽어있다. 산행하면서 사람들의 손을 타기에 고사했을 것이란 생각이다. 아무런 생각없이 나무에 올라 사진을 촬영하는 일들은 삼가해야 할 것이다.

 

 ▼ 드디어 장성산 정상에 올랐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으며 잠시 몸을 식힌다. 바람없고 그늘이 있는 공간이 없어 대충 앉아 점심을 먹는둥 마는둥 밥에 물을 말아 냉큼 흡입하듯 뚝딱 먹어 치운다. 뱃속은 물기있는 음식으로만 채우니 그냥 헛헛하고 땀방울만 송글 송글 맺혀진다.  

 

   ▼ 전체 인원의 1/5만 산행했으니 아무래도 좀 유별난 사람들 같다.

 

  ▼ 멀리 봉래산의 별마로천문대를 당겨서 촬영해 봤다.

 

  ▼ 빌밀재의 풍력발전기

 

 

 

 

 

  ▼ 잣봉에 오른지가 십수년은 됐을까, 기록에 남겨 두질 않으니 어디서 올라 어디까지 왔는지 전혀 생각나는 부분이 없다. 그래서 이렇게 훗날 다시 보는 즐거움을 생각하여 사진으로 남겨 두는 것이다.

  ▼ 그 유명한 어라연 일부가 조망된다. 삼선암은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을 말한다.

 

 

 

 

  ▼ 삼선암이 보이는 전망대에서 한컷 담아봤다.

  ▼ 어라연을 굽이 돌아 에멀라드빛 동강위를 미끄러지듯 줄지어 내려가는 보트를 보노라면 그 속에서 즐기는 자 보다 발아래서 보는 자의 즐거움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껴본다.

 

  ▼ 상선암

 

  ▼ 오른쪽 아래 바위가 중선암

  ▼ 하선암

  ▼ 시원하시겠습니다.

 

 

  ▼ 완전히 하산하여 강가를 따라 트레킹이 시작된다.

 

  ▼ 잣봉에서 내려오는 내내 구령소리가 계곡과 하늘을 찌른다. 

 

   ▼ 동강래프팅의 하이라이트인 된꼬까리 여울...급경사여서 물살이 세고 파도가 높아 스릴 만점인 곳이다.

 

 

 

 

  ▼ 산행팀도 물가에 몸을 식히기로 했다. 래프팅을 즐기는 B팀은 아직 감감 소식이다. 이곳에 도착할 때까지 물에서 즐기기로 한다. 

 

 

  ▼ 20여분 지났을까 드디어 B팀 보트가 보인다. 망원렌즈로 표정을 담아봤다.

 

 

 

 

 

 

   ▼ 산우님들 단체사진을 담아본다.

  ▼ 래프팅을 운영하는 분들의 상회인가 보다. 노를 젖느라 공복을 느낄만한 위치다. 래프팅하는 보트는 모두 이곳에 정박하여 간단히 요기 할 수 있도록 막걸리와  안주등을 판매한다. 당기는 식욕에 안 사먹을 이는 없을 듯 줄지어 상회로 들어서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 겨우 자리를 차지하여 간단히 요기하고 마지막 종착지까지 걸을 준비를 한다.  

 

  ▼ B팀도 합류지점에서 만나기 위해 출발!

 

 

 

 

 

                       ▼ 이렇게 해서 오늘의 일정이 마무리됐다. 시원한 강가에 몸을 담궈서인지 갈증도 완전히

                           가시고 몸도 가볍다. 날머리에는 다소 비좁기는 하지만 무료 탈의장과 샤워장이 설치되어

                           있어서 뒷 마무리를 할 수가 있어서 좋았다. 다음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번에는 래프팅을 즐기며

                           하루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