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경상남도

[울릉도] 성인봉

갯버들* 2015. 10. 20. 23:34

 

2015년10월 17일(토)

 

이번 여행의 목적은 울릉도 성인봉 정상을 오르는 산행이다. 그러나 떡 본김에 제사 지낸다는 속담이 있듯이 독도여행을 먼저 마치고 숙박을 하기 위해 다시 울릉도로 귀항한다. 사동항에 도착하여 숙소가 예약되어 있는 저동항으로 이동하니 모두가 들뜬 분위기다. 여장을 풀고 항구 주변을 돌아 보니 각종 횟거리에 술한잔이 생각나지 않을 수가 없다.

분위기 좋게 저녁식사를 한 후 야경을 보기 위해 바닷가에 나가 보니 조명을 설치해 놓은 해안산책로는 야간에도 산책할 수 있도록 잘 정비되어 있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환상적인 풍경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이곳을 둘러보는 일정은 없었기에 내일 틈을 내서 이곳을 반드시 둘러 보겠노라고 다짐하고 숙소로 향했다.

이튿날 아침식사 후 서둘러 산행준비를 마치고 버스에 올라 들머리까지 이동해서 산행을 시작한다. 바람 한점 없는 전형적인 가을의 청명한 날씨다.

주변에 핀 섬쑥부쟁이, 털머위, 섬바디등 야생화가 믿기지 않을만큼 흐드러지게 피었다. 단풍든 이 계절에 야생화를 이렇게 볼 수 있다니 육지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다. 그 뿐만이 아니라  섬고로쇠나무, 섬피나무, 너도밤나무, 마가목등이 숲을 이루고 털비늘고사리가 지천으로 깔려있는 등 쭉쭉 뻗은 나무가 하늘을 볼 수 없을 만큼 우거졌고 수백년은 됐을 듯한 수령의 나무에 줄사철나무, 노박덩굴로 보이는 덩굴성나무들이 뒤엉켜 마치 정글의 원시림을 보는듯한 느낌이어서 발걸음이 점점 늦어질 수 밖에 없다.

 

산행하는 동안 성인수, 신령수등의 약수터가 갈증을 풀기에 알맞고 나리분지의 산책로에는 울릉도지역의 식물, 지질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의 안내판이 있어 궁금한 점들을 이해하기 쉽게 해 놓았다. 비록 울창한 숲으로 인해 주변 경관을 볼 수 없었던 아쉬움은 있으나 그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나무사이로 간간히 비추는 햇살을 받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모든 머릿속의 잡념을 버리고 힐링한 날이다.다시한번 이곳에 와서 궁금했던 지역을 돌아보며 울릉도의 진면모를 살펴볼 날을 기대해 본다.

 

 

  ▼ 독도에서 돌아오며 창밖으로 보이는 울릉도를 담아본다. 오른쪽이 죽도이다.

 

  ▼ 왼쪽 사동항과 오른쪽 도동항 사이의 망향봉을 담아봤다.

   

 ▼ 울릉도는 현재 오징어가 지천으로 널려있다.

 

 ▼ 육지에서 횟감으로 흔히 보는 우럭, 광어, 도다리가 눈을 씻고 봐도 없다. 이곳에는 그러한 어종을 양식하는 곳이 없다. 모두 자연산으로 색깔도 이쁜데 어종도 모르거니와 다양한 종류다. 맛은 회맛이 다 그렇지만 괜찮다. 여기에 따끈한 오징어 순대와 문어를 썰어 곁들어 소주 한잔과 먹으니 입안에서 절로 녹아 내려간다.              

 

 

 

   ▼ 저동항의 야경

    

                          ▼ 조명에 비친 촛대바위

              

 

 

  ▼ 후에 안 것이지만 이곳 저동항에서 도동항을 거쳐 사동항까지 이어지는 해안산책로...          

이러한 바닷가 풍경이 있는 줄 모르고 각종 바위와 교량이 어우러진 절경은 조명과 함께 신비로울 수 밖에 없었다.   

 

 

    ▼ 작은 터널안에서 <고독에 젖은 여자> 연출도 해 보고...

   

  ▼ 어디까지 이어진 산책로인 줄 몰라 중간에 포기하고 내일 시간을 내서 걸어 보기로 하고 숙소로 향한다.

 

    ▼ 이튿날 남들 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일어나 일출 촬영을 하기 위해 어제 저녁왔던 바닷가로 나왔다.

 

    ▼ 6시 27분이 되자 해가 떠오른다.

    

 ▼  날이 워낙 좋아 일출시 이러한 오메가(통상 오여사라고 부른다)로 나타나는 장면을 사진으로 담는다는 것은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구름 한점 없는 날이라 해도 수평선에 스모그가 끼면 나타날 수가 없기에 사진으로 담기에 참 까다로운 장면이다. 오늘은 잔뜩 기대를 하고 반드시 오메가를 담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벼르던 터이다.

그런데 아니, 이럴 수가... 위와 같이 세팅이 되어 셔터만 눌러대면 될 줄 알고 잠깐 사이에 떠 오르는 해를 연신 담았는데  잠시 뷰파인더를 확인 안해 본것이 화근이다. 해가 뜨면서 촛점도 순간 달라져 노출도 확인을 해야하는데 잘 담아졌으리라 생각하고 확인해 보는 순간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일출, 일몰시 오여사를 보기위해 얼마나 이곳 저곳을 다녔었던가! 울릉도에서 오메가를 담아 보는가 했는데 담긴했으나 새카맣다. 더군다나 RAW파일과 JPG파일을 늘 함께 써오곤 했는데 이날 따라 JPG파일로만 담겨져 있으니 수정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러나 어쩌랴! 이 정도면 인증샷은 되지 않겠는가 위로해 본다.    

 

 

  ▼ 저동항의 아침

 

  ▼ 오징어 배들이 만선으로 항구에 돌아왔다.

 

  ▼ 경매가 끝나고 산적해 있는 오징어 상자.

 

  ▼ 상자안의 오징어를 모두 어판장에 쏟아 붓고 손질에 들어간다. 모두 말리기 위해 작업하는 것이다. 말그대로 산더미같다. 오징어에 사각형 무늬는 무게에 의해 상자바닥의 무늬가 찍힌 것이다.

 

  ▼ 바로 삶아서 초장에 찍어 먹으면... 

 

 ▼ 20마리 손질하면 600원이 주어진단다.

 

 

  ▼ 아침 식사후 성인봉 산행을 위해 집결...

 

  ▼ 들머리까지 버스로 잠시 이동한 후 산행을 시작한다.

 

  ▼ 길가에는 아직 싱싱한 야생화들이 피었다. <섬바디>

 

  ▼ 울릉도에서는 부지갱이 나물인 <섬쑥부쟁이>이다. 육지에서의 까실쑥부쟁이와 얼핏 비슷하게 보이나 잎이 부드럽고 넓다.

 

  ▼ 털머위...머위, 개머위와 꽃색깔부터 다르다.

 

 

 

 

 ▼ 오늘 날씨가 그만인데 정상에 오르면 혹시 독도도 보이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 작살나무 열매

 

  ▼ 천남성 열매

 

 

   ▼ 마가목이 아름답게 물들어 간다.

 

  ▼ 공군기지가 있는 말잔등이다. 정상은 천두산(968m)

 

  ▼ 말잔등과 천두산(968m)

 

 

  ▼ 어느 정도 산을 오르다 북쪽 응달쪽으로 접어드니 나무숲 아래 전체가 녹색 물결이다. 고사리종류만도 수십가지인데 무슨 고사리일까?  <털비늘고사리>이다. 이명으로는 털쇠고사리라고도 한다. 이것이 식용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마 좋은 수입원이 될 것이지만 자연생태는 늘 그렇지 않다. 식용으로 쓰지 못하기에 이렇게 장관을 연출하는 것이다.     

  

 

 

 

  ▼ 큰두루미꽃 열매

 

 

                       ▼ 하늘을 찌를 듯한 나무 숲

               

     ▼ 섬노루귀

 

   ▼ 저동항 일부가 보인다.

  

 

 

 

 

 ▼ 덩굴성 이나무는 무슨 나무일까...잎을 보면 푼지나무나 노박덩굴 같은데 열매를 보면 아니다. 아마도 같은 속일 것 같다. 엄청난 세력으로 나무들을 휘감고 마치 자신들이 주인행세를 하고 있다.  

  

    ▼ 줄사철나무...이 역시 어마 어마한 세력으로 나무들을 휘감고 기존나무들을 죽음으로 옥죄고 있다.

   

 

                        ▼ 드디어 성인봉 정상(986m)에 올랐다.

             

   ▼ 천두산 방향의 아름답게 물든 단풍

 

 ▼ 정상의 전망대에서 본 풍경

 

 

 

 

 

 

  ▼ 오른쪽 미륵산(905.1m) 

 

 

  ▼ 691봉과 오른쪽 송곳산(610.9m) 

 

 

 

  ▼ 송곳봉(430m)

 

 ▼ 미륵산(905.1m)  

 

 

 

 

  ▼  나리분지...저 아래로 내려가 통과해야 한다.

 

 

 

 

 

 

                       ▼ 수령 500년이 되었다는 섬피나무

 

 

 

 

 

 

 

  ▼ 미륵산(905.1m)

 

 ▼ 691봉과 오른쪽 송곳산(610.9m)

 

   ▼ 송곳산(610.9m)

 

 

  ▼ 알봉(538m)

 

 

  ▼ 나리분지 

 

 

 

 

 

 

 

  ▼ 신령수

 

 

 

 

 

 

 

 ▼ 울릉국화-희귀 및 멸종위기식물

 

 

  ▼ 큰두루미꽃 군락지가 단풍이 들어 운치가 있다.

 

 

 

 ▼ 마가목 열매  

 

  ▼ 산행 후 버스로 이동하면서 보는 풍경들... 멀리 독수리 바위가 보인다.

 

  ▼ 문자조각공원인 예림원에 잠시 둘러본다. 입장료 4,000원

 

 

                       ▼ 얼굴바위 위의 전망대에 올라 보기로 한다.

 

  ▼ 해국이 어딜가나 정말 멋지고 아름답게 피었다.

 

 

                       ▼ 털머위의 향기는 정말 좋다.

 

  ▼ 송곳봉과 예림원

 

  ▼ 코끼리바위

 

  ▼ 송곳봉

 

 

 

▼ 노인봉과 현포항

 

 

 

 

 

 

  ▼ 독수리 형상

 

 

 

 

 

  ▼ 호박엿, 호박초정, 호박제리등 생산공장에서 산더미 같이 쌓인 맷돌호박구경

 

 

 

 

 ▼ 거북바위

 

 

 

  ▼ 향나무 자생지 군락지

 

 

 

 

 

                       ▼ 봉래폭포로 가는 중 삼나무 숲

 

▼ 봉래폭포- 성인봉과 천두산 사이 계곡으로 흐르는 물줄기가 봉래폭포를 이룬다. 3단폭포로 이루어져 있으며 1일 유량은 3,000톤으로 울릉읍 주민들의 상수원으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