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코스모스축제
2015년 10월 10일(토)
가을이면 떠오르는 대명사...단풍? 코스모스일까? 억새? 갈대? 그렇잖으면 국화일까...
각자의 생각나름이리라. 당연히 단풍을 생각하겠지만 나는 코스모스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물론 철없는 꽃이 한 여름에 피기도 하지만 역시 어릴 때 부터의 많은 추억을 갖고 있는 정감어린 꽃이기 때문이다.
꽃 한송이를 따서 하늘을 향해 빙그르르 날려도 보고, 한잎 두잎 따내어 보기도 하고,
심지어 손바닥에 꽃 한송이를 펴놓고 하얀교복을 입은 친구 등에 내리쳐 무늬를 입히는 장난도 치고
꽃이 피기전 물이 잔뜩 오른 꽃망울을 터뜨려 물튀기는 장난도 일삼았다.
그러다 보면 코스모스의 찐한 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코스모스 향기가 바로 가을향기가 된 것이다.
이제는 코스모스도 개량종이 많아 공원에 대량으로 심어 놓는 것을 보는데 왠지 낯설고 정이 안간다.
그 시절을 함께 한 꽃...시골길의 키큰 코스모스가 보고 싶은 계절이다.
이곳 구리의 한강시민공원에서 해마다 펼쳐지는 코스모스축제는 바람이 심한 강가를 고려해서 키가 작은 코스모스로
개량하여 심어 놓은 듯하다. 그러나 꽃무늬까지 개량한 코스모스가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 여겨진다.
코스모스가 없는 가을은 가을이 없는 것이나 다름 아닐까? 어릴적 나만큼 키큰 코스모스가 바람에 하늘거릴 때면
가녀린 코스모스의 감성에 빠져 들게 된다. 도심에서 모처럼 보는 코스모스에서 그런 감성이 나올런지...
오늘 코스모스를 대면하며 옛 추억에 젖어 보고자 한다. 세월과 함께 무뎌진 감성이 되살아 나려는지도 모를 일이다.
▼ 풍접초
▼ 샐비어Salvia(=사루비아)
▼ 백일홍
▼ 매리골드 (Marigold)
▼ 천수국
▼ 천일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