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버들* 2014. 3. 13. 19:23

2014년 3월 9일(일)

 

함박눈이 소복히 내린 시내 근방의

산을 올랐다.

봄을 시샘하는 눈이 아니라

가는 겨울이 아쉬워 내린 눈이기에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대 앞에 봄이 있다/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 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 받지 않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을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꽃피는 봄이 오길 기다리며-